그야말로 카라 천하다. 박규리·한승연·니콜·구하라·강지영으로 구성된 5인조 걸그룹 ‘카라’가 가는 곳마다 화제를 낳으며 연예계 최대 ‘이슈메이커’로 부상했다. 지난 3년간 꾸준히 성장해온 카라는 요즘 수시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는 등 팬과 네티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난해에 이어 ‘카라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세 번째 미니앨범 ‘루팡’으로 변화무쌍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카라를 만나 보았다.
도도한 섹시로 방송 3사 순위 프로 1위 등극
5인5색 매력발산…“TV만 켜면 카라 나온다”
카라의 성적표는 눈부실 정도다. 지난 2월26일 첫 복귀무대를 가진 카라는 컴백 첫 주부터 케이블채널 Mnet <엠 카운트다운>에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컴백 3주 만에 KBS 2TV <뮤직뱅크>와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모든 음악방송에서 1위를 석권했다. 이로써 카라는 지난해 7월30일 발표한 2집 ‘레볼루션’에 이어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도도하고 시크한 ‘루팡’
“사실, 이번 앨범을 통해 귀여운 소녀 이미지를 벗고 파격 변신을 시도하면서 남다른 부담감도 컸지만 데뷔 후 최고의 성과를 거두고 있어 행복해요. 팬 여러분들께 감사할 따름이죠. 무조건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는 없어요. 앞으로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이번 앨범의 제목이자 타이틀곡인 ‘루팡’은 프랑스 추리소설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으로 변신의 귀재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걸그룹들의 무한경쟁 속에 새 앨범 발표 때마다 어떤 컨셉을 정하느냐는 성패의 결정적 요인이다.
“그동안 굉장히 많은 시도를 해 왔는데 우리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가장 큰 의미예요. ‘워너’ ‘미스터’로 활동한 지난 앨범 이후 고민을 했어요. 갑자기 섹시한 모습으로 돌아서는 것도 이상할 것 같고, 지금까지의 모습을 모두 모은 시시각각 다른 모습을 펼치기로 했죠.”
카라는 지난해 ‘미스터’를 통해 ‘엉덩이 춤’ 열풍을 일으켰다. ‘실룩’이는 엉덩이에 이어 이번 노래에서는 ‘비상구 춤’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멤버 구하라가 “저기 있다”라고 소리치며 ‘비상구 표시’를 가리켰다. 얼핏 제자리 뛰기 동작과도 같은 새 안무의 이름이 ‘비상구 춤’이란다.
“‘비상구 춤’은 최대한 몸을 빨리 움직여 급하게 도망가는 것처럼 하지만 얼굴 표정은 도도하게 하는 게 포인트예요.”
섹시함과 카리스마를 통해 완벽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카라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가혹하다고 할만큼 살을 뺐다. 멤버들이 감량한 무게만해도 10㎏이다.
“처음부터 꼭 다이어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주변에서 체중을 감량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듣고, 모니터 할 때마다 살이 빠지면 예뻐지더라고요. 사실 별다른 다이어트 비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앨범을 준비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죠. 멤버 중에서는 니콜이 가장 많이 빠졌어요.”
소녀시대, 원더걸스와 같은 해에 데뷔한 카라는 미니 1집을 발표할 때까지 주목받지 못하며 늘 마지막일지 모른다는 각오로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성장통을 겪은 2008년 중반부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결국 최정상의 걸그룹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때문에 소녀시대, 2NE1 등 비슷한 시기에 활동하는 걸그룹들과의 경쟁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데뷔하자마자 잘됐다면 지금처럼 매 순간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못했을 거예요. 1위를 당연하게 느끼고 자만했을 수도 있죠. 소녀시대나 2NE1 등 많은 걸그룹이 있지만 서로 컨셉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보다는 카라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본 등 해외시장도 공략
2010년은 카라에게 남다른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대를 넘어 일본 진출을 본격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초 일본에서 쇼케이스를 연 그들은 예상치 못한 일본 팬들의 환대에 놀라고 또 한편으론 행복했다. 조만간 5월께 번안곡과 일본어 신곡을 담은 현지 앨범을 출시한다. 5월 8~9일에는 팬클럽 창단식을 여는 등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활동을 가속화한다.
“일본 활동은 처음 시작한 거였는데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목표가 생겼어요. 2010년에는 일본 활동도 처음 시작했으니 국내 무대와 일본 양쪽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요. 물론 이제 시작이에요. 지난해 성공적인 결실을 맺었지만 걸그룹으로 확고한 자리를 다지기 위해서는 이번 ‘루팡’ 활동이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