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을 보면 따뜻해지는 이 사람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 아트룸 정해철 실장

투명한 얼음조각(Icecarving)은 생동감과 웅장함으로 연회장의 분위기를 한껏 높여준다. 최근 국제제과대회 얼음조각 부분에서 한국이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지만 얼음조각은 아직까지 생소하기만 하다. 우리나라의 아이스카빙 기원은 신라 지증왕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수라상 올릴 때 음식에 띄우는 얼음을 조각하면서부터였다고 하니 그 역사가 1천년을 넘는다. 그러나 활동 영역이 한정돼 있는 탓에 역사에 비해 아이스카버의 수는 그다지 많지 않은 편이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얼음조각가는 1백여명 정도. 최근 들어 각종 축하연에 얼음조각이 빠질 수 없는 장식물로 인식되면서 얼음조각가는 늘고 있는 추세다.

"얼음조각을 요리합니다"

“얼음조각은 묘한 빛을 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냅니다. 스스로 녹아 없어지며 예술로 승화하죠.”
얼음조각에 푹 빠져있는 사람이 있다. 누구보다도 시원한 직업을 가진 얼음조각가 정해철(48)씨. 우리나라 초창기 얼음조각을 시작한 그가 지금까지 만든 얼음 작품만도 수천 개에 달한다. 현재 그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아트룸 실장이자 한국 얼음조각가협회 회장이기도 하다.
호텔 내의 모든 국제 행사와 결혼식, 가족행사, 컨퍼런스, 파티에는 그의 얼음조각이 선보인다. 2000년도 26개국 아시아 유럽 정상들의 아셈 행사 때는 피사탑, 에펠탑, 개선문, 남대문 등 26개국의 상징물들을 얼음으로 조각해서 찬사를 받았다. 또한 우리나라 유수의 눈꽃 축제, 얼음 축제, 스키장에는 그가 회장으로 속해있는 얼음조각협회에서 직접 만든 얼음조각 작품들이 선보인다.
“돌이나 나무가 아닌 얼음을 깎아 만드는 조각품은 짧은 시간에 많은 작품을 만들 수 있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어요.”
‘얼음조각가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나는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다수일 것이다. 하지만 기대를 저버리는 그의 항변.
“어휴, 말도 마세요. 워낙 강도가 센 육체노동에 가까운 일이어서 작품 하나 만들고 나면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는 게 예사인 걸요. 시원하기는커녕 장화를 신고 일하니 무좀에 걸리기 십상이고. 겨울엔 또 야외에서 작업하다 보면 코나 귀가 얼얼해지죠.”
정씨가 처음 일을 시작한 것은 198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 얼음조각가는 불과 10여명에 남짓했다. 아직도 전국에 얼음조각을 하는 이들은 1백여명에 불과하다.
“당시만 해도 전기톱도 없어서 손으로 톱질해서 집채만한 얼음 잘라 원앙도 만들고, 다보탑도 만들었죠.”
정씨는 박정희 대통령 시절 육영숙 여사가 만든 ‘정수직업훈련원’에서 목공예 기술을 처음 배웠다. 전문학교에서 공예전문학과를 다니다가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상 학업도 중도에 포기해야 했다. 그러다 군대를 제대하고 훈련원의 선배의 소개로 당시 워커힐 호텔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때만 해도 얼음조각은 손재주 좋은 주방장이 직접했다. 그러던 것이 주방장보다 목공예 출신인 정씨가 솜씨 좋게 얼음조각 작품을 만들기 시작하자 소문이 퍼져 어느덧 하얏트 호텔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다. 이어 1988년 서울 올림픽 본부 호텔로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개관하면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수많은 연회의 얼음조각 작품이 들어섰다.
“얼음은 영하 5∼10도에서 48시간 가량 얼려야 투명하고 잘 녹지 않아요. 얼음은 석고나 돌, 나무 등의 소재와 달리 시간이 흐르면 형태가 사라지는 ‘순간의 예술’이기 때문에 작업 후엔 많은 아쉬움이 남지요. 하지만 끝없는 창작 욕구를 자극합니다.”

얼음과 사투… 시원하기는커녕 온몸은 땀 범벅
목공예 출신 솜씨 좋아 호텔업계에서 스카우트

얼음조각을 할 때는 순서가 가장 중요하다. 세밀한 부분은 나중에, 두텁고 큰 부분부터 가능한 빨리 조각을 해나가야 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얼음조각은 냉동실에서 보관되어 행사 1시간 전에 설치된다. 만든 지 2시간 정도 지나 조금씩 얼음이 녹아 내리기 시작할 때가 가장 예쁘기 때문이다. 얼음이 녹으면서 떨어져 내리는 물방울이 조명을 받아 반짝거리는 것이 수정구슬처럼 아름답다는 것이 장씨의 설명이다.
“얼음조각은 높은 집중력이 필요하죠. 당연히 작업할 때에는 잡념 없이 일에 빠질 수 있고요. 성취감도 아주 좋아요.”
나무나 돌과 같은 다른 재료와 달리 얼음의 성질을 제대로 알고 감을 익혀야 하기 때문에 1년을 꼬박 연습해도 작품 하나 완성하기 어려울 만큼 쉽지 않은 일. 얼음 조각을 배워보겠다고 찾아온 많은 사람들이 손을 들고 포기해버린 것도 그런 까닭이다.
“힘들지만 큰돈은 되지 않는 직업이지요.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아직은 얼음 조각의 멋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정씨는 호텔의 고품격 결혼식 행사를 위해서 하트 모양의 얼음 조각에 장미꽃을 넣어 고급스러우면서도 낭만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국제 행사 때는 보다 웅장한 작품으로 한국적인 다보탑, 독립문 또는 미국의 자유의 여신상, 경주마, 용, 월드컵 4강 기원을 위한 대형 축구 선수 모형, 지난 남북 총리 회담 때는 북한의 대동문 등 그가 만든 작품 수는 이루 셀 수가 없다.
“연회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독수리상이에요. 고희연에는 학이나 봉황, 결혼식 때는 잉꼬나 하트 모양의 조각이 많이 나가죠. 나름대로 꾸준히 개발해 둔 디자인만 1백여종이 넘습니다.”
지난 1월에는 새해를 맞이하여 서울 올림픽 공원 평화의문 광장에서는 우리나라에서 활약하고 있는 얼음조각가협회 회원들이 얼음조각 전시회를 가졌다. ‘얼음 공룡전’이라는 테마 아래 총 13개의 작품이 선보였으며 이 전시회를 위해서 얼음 4백장(5만6천kg)의 얼음이 사용되었다.  
“외국에서는 얼음조각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인정해줘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제대로 가르치는 교육기관도 없고, 얼음 조각 작품에 대한 홍보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정씨는 앞으로 한국 얼음조각이 대중에게 더욱 알려지고, 일본의 삿뽀로 국제 얼음조각축제나 중국의 ‘빙등제’처럼 우리나라에도 대표적인 얼음축제를 만들어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 상품으로 발전시키고 싶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축제를 통해서 많은 작품 활동으로 얼음 조각을 대중들에게 보다 많이 알리고 싶어요.”
곧 50세를 앞 둔 나이에도 희망을 꿈꾸는 그의 모습이 아름답다.


Tip - 얼음조각가가 되려면    
삿포로 동계 얼음조각대회 입상이 지름길
얼음조각에 대한 수요는 해가 거듭될수록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에는 전국 곳곳에서 ‘눈과 겨울’을 테마로 한 축제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는데 다양한 캐릭터를 조각한 얼음조각들은 풍성한 볼거리로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또 여름에 만들어지는 얼음조각은 시각적인 즐거움과 함께 더위를 식혀주는 역할도 한다.
이렇듯 얼음조각은 사계절 내내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각종 축하연에 빠질 수 없는 장식물로 인식되고 있다. 대형 호텔에서는 ‘아트룸’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얼음조각을 만들고 있으며 결혼식이나 연회 등 각종 축하모임에서 얼음조각의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얼음조각가 분야를 가르치는 전문적인 교육 기관이 없다. 그래서 얼음조각가가 되려면 일단 호텔의 조리부나 아트 분야에 취업하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보통 미대를 졸업한 사람이 많이 택한다. 일본의 삿포로 동계 얼음조각대회에서 입상하면 빨리 인정받을 수 있어 얼음조각가가 되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얼음조각에 필요한 도구
1? 톱
얼음을 조각할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구 가운데 하나다. 얼음과 얼음을 붙일 때 사용하며 얼음조각 표면에 거친 느낌을 표현할 때 사용하기도 한다.
2? 얼음집게
얼음집게는 조각용 얼음을 눕히거나 세울 때 또는 이동할 때 사용하는 얼음조각에 반드시 필요한 도구.
3? 전기톱
대형 공예작품을 만들 때 얼음을 쉽게 자를 수 있어 조각하는 데 편리한 도구이다. 톱은 크기가 다른 2종류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톱날의 길이가 40~45cm인 것을 사용한다. 얼음조각의 기본인 스케치가 끝나면 가장 먼저 톱의 사용법을 익히게 되는데 조각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얼음조각 작업의 40~50%는 톱을 사용한다.
4? 전동 그라인더
작품의 최종 마무리 전 단계에서 사용하는 그라인더는 세밀한 공예 작업 전에 작품의 모서리를 갈면서 전체적으로 작품을 매끄럽게 다듬는 데 사용하는 도구이다. 연마석은 굵은 것부터 고운 연마석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
5? 평끌(평칼)
평끌은 긴것, 짧은 것, 넓은 것, 좁은 것, 두꺼운 것, 얇은 것 등 크기별로 5가지 종류가 있다. 날의 길이가 12cm, 10cm, 8cm, 5.5cm, 3.5cm 등으로 평끌의 종류는 다양하다. 특별한 사용법이 필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날이 얇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작업하기가 수월하다. 평끌의 종류는 위의 사진에서와 같이 다양하지만 얼음을 조각할 경우 톱을 사용한 다음에는 보통 ‘가장 큰 평끌’을 사용한다. 그러고 나서 한 단계 작은 크기의 평끌을 사용한다.
6? 원형각끌(원형각도)
천사의 날개, 파도 등과 같은 부드러운 곡선과 홈을 만들 때 사용한다.
7? 각끌(각도)
각끌은 넓이가 4cm, 3cm 정도의 크기가 적당하다. 각끌 크기가 같고 칼의 자루가 길면 대형 공예 작품을 만들 때 사용하면 좋다. 전체 공정이 끝나고 최종 마무리 작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
8? 창칼
창칼은 주문식이 아닌 맞춤형으로 개인에 맞게 제작하는데 이번에 소개된 창칼은 칼날과 칼자루의 길이가 30-30cm, 30-20cm, 20cm-18cm. 칼자루의 길이는 칼과 함께 본인이 만들어가고자 하는 조각 특성에 맞도록 주문 제작해야 사용할 때 편하다. 창칼은 각도 칼을 사용하기 전에 전체를 다듬고 정리할때, 움푹 들어 간 곳을 정리할 때에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
9? 냉각제
순간적으로 분사되는 냉매는 얼음과 얼음 사이를 순식간에 얼릴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칼이나 창 모형처럼 날카로운 부분을 따로 조립할 때 유용한 도구로 얼음조각 작업 중 실수로 떨어뜨리거나 깨진 얼음조각을 붙일 때에도 사용한다.
[10] 줄자
얼음조각에 스케치를 하거나 여러 장의 얼음을 조합하여 대형 작품을 만들 때에 사용하는 것으로 비례를 맞추고 크기를 조정할 때도 줄자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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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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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