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으로 풀어본 재계 여걸운세

이서현 전무·조현아 전무 ‘베스트 관상’

“재계 이끌 여장군 앞날, 얼굴 보면 다 나와”
재계 여성 광대뼈 풍유 “주위 인복 타고 나”

지난해 말 그룹 정기 인사에서는 재벌 오너가의 딸들이 줄줄이 승진 행진을 이었다. 재계는 과거와 달리 경영전면에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는 그녀들의 행보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에 <일요시사>는 2010년 새해를 맞아 올 한 해 성장세가 기대되는 재계 여성파워 8인의 운세는 어떤지 그들의 관상을 통해 풀어봤다. 국제관상학회 회장인 김광일 철학원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강력한 다크호스로 성장 중인 재계 여걸들의 관상을 살펴본 김광일 원장은 “여성들이 모두 얼굴 좌우의 관골(광대뼈)이 풍유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관골이란 얼굴의 광대뼈를 지칭하는 말로 관상학적으로 주변의 인덕과 호응을 의미한다. 또한 얼굴 중앙에 있는 코는 관상학적으로 자신의 중심적 위치를 표현하는 것이다.

즉 코는 임금이고 좌우 관골은 신하로서 임금이 못났어도 좌우 신하가 잘 받들어 모시면 그 임금이 오래가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임금은 똑똑한데 신하가 못났을 경우 그 임금은 바른 정치를 못하고 보필을 못 받아 수명이 짧다.
김 원장은 재계 여성들의 경우 “관골이 풍유해 자신과 자신을 보좌하는 좌우인맥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며 “이들은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는 상으로 인복을 타고 났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또 얼굴을 확인한 8명 모두 재물복이 많은 운으로 올 한 해도 풍성한 운세를 자랑한다고 예측했다. 이들 중에서도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와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의 운세가 관상학적으로 가장 뛰어나다고 손꼽았다.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

 김 원장이 최고의 관상으로 선택한 인물 중 한 명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는 코가 가장 큰 장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원장은 “코는 얼굴을 대표하는 곳으로 미관상 미모의 결정적 주요 포인트이자 관상학적으로는 부귀, 빈천, 성격에 많은 운명적 의미가 담겨져 있다”며 “이 전무의 경우 코 끝부분을 지칭하는 준두가 아주 뛰어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무처럼 코끝에 살이 동그라니 풍만하고 피부색이 맑아 윤기가 흐르면 매사에 융통성이 많고 대인관계에 친밀감을 준다”며 “또한 남을 위해 덕을 베풀며 재산도 모으고 일생 동안 안정된 생활을 영위하게 되는 길한 상”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다. 이 전무는 양쪽 눈썹이 시원하게 벌어져 개방적인 성격을 가졌으며 눈은 굉장히 빛을 내고 있어 지혜로움을 갖췄다. 이마는 수려해 창의력을 발휘하고 입 꼬리인 구각이 올라가 있어 복과 능력을 타고난 뛰어난 관상이다. 좌우 관골이 풍부해 자신이 추진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주위의 호응도 있고 이를 뒷받침해주는 지인들의 도움도 잇따르게 된다.

김 원장은 이 전무에 대해 일처리에 있어서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무서운 스타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녀는 한번 화나면 한 성질 한다고 할 정도의 매서운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업무적으로 일 처리가 명확한 것을 좋아할 뿐 아니라 자신 또한 그러한 능력이 뛰어난 탓”이라고 말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는 용의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다. 그는 “이 전무는 눈이 맑고 흑과 백이 분명하며 상하 눈꺼풀도 티 없이 깨끗한 용의 눈을 가지고 있다”며 “이는 명예와 재물운이 겸비되어 있는 상”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전무는 동생인 이서현 전무와 마찬가지로 좌우 관골과 코의 구비가 잘 이루어져 인복도 타고 났다.


김 원장은 그녀에 대해 “이마는 넓고 높이 솟아 가지런하며 울퉁불퉁한 요철이나 흉터 등의 잡티가 없는 길상으로 귀격 신분에 해당한다”며 “특히 이마 정중앙이 매우 윤택하고 밝아 지혜 발산이 빛나는 형국으로 관계 또는 재계 등 어떤 분야에 종사하든 리더십을 발휘해 수장으로 군림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 원장은 “새로운 아이디어 개발의 모티브가 형성될 수 있는 좋은 한 해”라며 “올해에도 지난해에 이어 직책의 변화가 예고되는 형국으로 상승운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김 원장은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에 대해 전체적으로 재물운이 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상학적으로 경제적인 면은 코 특히 콧구멍의 크기와 모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라며 “콧구멍이 들려 앞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면 재물이 잘 빠져나가 모으지 못할 상이고 콧구멍이 안쪽에 숨겨져 있거나 작으면 한번 들어온 재물이 잘 빠져나가지 않아 한 재산 크게 모을 상이다”라고 말했다. 정 부사장의 경우 콧구멍이 보이지 않는 학의 코를 가지고 있어 헛한 재물 낭비를 하지는 않을 운세다.

김 원장은 정 부사장의 초승달 모양 눈썹도 재물운을 불러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초승달과 같이 둥근 모양의 눈썹으로 가운데 부분이 두둑하고 털에 윤기가 흐르는 형인 이 눈썹의 소유자는 대대로 윤택한 집안 출신이 많고 부동산 소유를 많이 할 수 있는 파워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부동산을 모으려고 한다면 올해 운도 좋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재물운이 많다고 구두쇠는 아니다. 인심이 좋아 쓸 줄 아는 배포도 가졌다. 귀가 둥글고 귓불이 두꺼워 어려운 사람 또는 아랫사람의 말을 잘 경청할 수 있는 상이다”라고 설명했다.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

최근 정기 임원 승진 인사를 통해 전격 승진한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 김 원장은 “천성적으로 활동성이 강한 파워풀한 여성상”이라고 말했다.

눈썹은 짙고 코는 오뚝하게 솟아 전형적인 서구형 얼굴을 가진 조 전무는 섬세하면서도 업무 추진 시에는 매섭게 일을 몰아붙이는 상이다.

김 원장은 “이 같은 관상을 가진 여성은 다혈질적인 부분도 있어 성격이 불같다는 소리를 듣기도 한다”며 “또한 일 추진에 있어서는 고집스럽게 주장하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원장은 “이 경우 때론 너무 아랫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다 실패할 수도 있다”며 “다혈질적인 성격만 잘 조정해서 자기 주관만 지켜나간다면 오히려 새해에는 도장을 찍거나 사인을 하는 등의 일이 많아질 것”이라며 사업의 번영을 예측했다.

조현민 대한항공 팀장

조 전무의 여동생인 조현민 대한항공 팀장은 “천성적으로 타인에게 상냥한 성격을 지녀 서비스업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원장은 조 팀장에 대해 지금보다 미래가 더 기대되는 관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조 팀장은 구각(양쪽 입술 끝 모서리)이 위로 올라간 형상을 띄고 있어 복을 불러 모으는 상이다”라며 “또한 자기관리가 철저하고 흐트러짐 없는 업무 처리 능력이 비상해 정확성과 신뢰성을 바탕으로 앞으로 업무에 추진력을 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다만 “대인관계에 있어 융통성이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며 “언니와 비슷하게 고집이 강하고 한번 화가 나면 폭발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이것만 잘 조절한다면 새해에도 길한 기운이 이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는 사리분별력이 아주 분명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인물이다.”
김 원장은 “정 전무는 작은 눈을 가지고 있지만 눈망울이 초롱초롱 빛날 정도로 눈 안에 정기가 가득해 두뇌 회전이 빠르고 미래를 내다보는 선견지명이 있다”며 “이는 전문경영인이나 리더로서 앞을 내다보는 정책을 제시하는 데 유용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 전무의 선명한 인광에서 뿜어져 나오는 직선적이고 예리한 업무 판단력은 새해 전반보다는 후반에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후반에는 노력한 만큼 재물운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돼 큰 성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정 전무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에서 지기 싫어하는 강한 승부욕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상하 관계에 있어서는 따뜻하고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매너의 소유자”라며 차세대 리더로서의 요건에 충분히 부합되는 인물임을 강조했다.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

채은정 애경산업 부사장은 이마 중앙이 도톰하고 윤택해 해박한 지식과 논리를 담을 수 있는 풍부한 역량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 원장은 “채 부사장의 경우 매사에 적극적이며 추진력이 강한 인물인데다 복을 타고 났다고 평가받는 앵두입술의 소유자”라며 “애초 선친 기업을 물려받을 상으로 재물운이 따라오게 되어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귀도 좋아서 아랫사람의 말을 귀담아 들어줄 줄 아는 이해심을 가졌고 눈은 흑백이 분명해 사리 분별에 밝은 동시에 판단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또한 생년월일을 살펴본 김 원장은 “새해엔 생각지 않은 좋은 경사 즉, 재물 등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김은선 보령그룹 회장

김은선 보령그룹 회장에 대해 김 원장은 “재물운이 점차 상승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 회장 얼굴 정중앙에 수려하게 자리 잡은 콧대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단 새해에는 많이 벌어들인 뒤 그만큼 또 많이 지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김 회장의 눈이 마치 제비의 눈을 닮은 형상으로 사물에 대한 통찰력이 있고 미래 지향적인 혜안이 발달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원장은 김 회장이 이끄는 보령제약이 올 한 해 신약 개발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 창출로 재물을 끌어올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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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윤석열로 연결되는 SM그룹 수상한 동업 추적

[단독] 윤석열로 연결되는 SM그룹 수상한 동업 추적

홀로 다 먹으려다 계획 변경 사전작업 끝나자 숟가락 얹기 ‘알박기’ 핑계로 어쩔 수 없었다지만… 뒤편에서 아른거리는 거물급 그림자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SM그룹과 윤석열 조력자의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가 진행한 수상한 동업이 뒤늦게 드러났다. 단독으로 처리해도 될 법한 프로젝트를 손보면서까지 제3자를 끌어들인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풀리지 않고 있다. ‘알박기’ 때문이라는 해명보다 유력 인사에게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광주 광산구 도산동 989-21번지 일원(대지면적 3만5114.6㎡)’에 591세대 규모의 주거 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SM그룹 산하 건설 계열사인 ‘우방건설(현 동아건설산업)’은 2016년 10월7일 사업계획 승인을 받고 시행·시공 전 과정을 도맡는 방식으로 진행을 예고했다. 재주 부리니 이득은 따로 삽을 뜨는 일만 남았던 프로젝트는 사업계획이 통과된 지 48일 만인 당해 11월24일에 생각지 못한 변곡점을 맞았다. 이 무렵 광주 광산구청은 ‘주택건설사업계획 변경승인 고시’를 통해 사업주체에 ‘도림티앤씨’가 추가됐음을 알렸다. 우방건설이 단독 진행 계획을 접고, 뒤늦게 제3자를 끌어들인 모양새였다. 사실 SM그룹 입장에서는 공동 시행을 반길 만한 이유가 전혀 없었다. 도림티앤씨를 사업주체에 추가시키면 개발에 따른 차익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작아진다는 건 불 보듯 뻔했기 때문이다.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민간개발이라는 특성상 지주작업부터 인·허가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사업자가 책임지는 구조였다.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요구하는 대신 사업 종료 시 차익 극대화를 기대해 봄 직했다. 도림티앤씨가 신뢰할 만한 업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점도 우방건설의 결정을 쉽사리 납득할 수 없게 만들었다. 김동호씨가 1999년 설립한 도림티앤씨는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이 추진될 당시만 해도 관련 분야에서 별다른 존재감이 없던 곳이다. 이전까지는 정보통신공사업에 주력했고, 2016년 초 부동산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을 뿐이었다. 그럼에도 우방건설은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 관련 지분을 70% 대 30%로 분할하는 데 동의했다. 100%를 얻고자 했던 밑그림을 접고, 30%를 내놓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방건설은 엄청난 번거로움을 무릅썼다. 도산동 989-21번지 일원을 대상으로 폐쇄 부동산 등기를 확인한 결과, 우방건설은 사업계획 승인(2016년 10월7일) 이전까지 필지 30곳 이상을 단독으로 확보한 상태였다.그러나 우방건설이 선점한 필지들은 변경승인 고시(2016년 11월24일)를 목전에 둔 시점에 우방건설 ‘7’, 도림티앤씨 ‘3’으로 소유권 비율이 일제히 분할 조정됐다. 한번에 끝날 일을 두 번에 걸쳐 급하게 처리한 양상이었다. 여기저기 이상한 흔적 SM그룹은 지주작업에 써야 할 비용을 대여하는 불필요함마저 감내했다. 도림티앤씨가 개발 사업에 필요한 필지를 사들이는 데 투입했던 금액은 1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이는 우방건설의 2016년 감사보고서 기재된 건설용지 241억원을 지분율 70%로 반영해 도출한 값이다. 정작 도림티앤씨는 무자본에 가까운 상태에서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볼 법한 상황이었다. 도림티앤씨의 2016년 감사보고서에는 제1금융에서 차입한 77억3900만원과 우방건설에서 빌린 56억원이 ‘토지분양대금’으로 기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SM그룹 측은 사업 지연을 우려해 자금을 대여했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SM그룹 관계자는 “공동 사업자의 자금 부족으로 토지 매입이 지연돼 일부 자금을 단기 대여한 것”이라며 “분양 후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았다”고 밝혔다. 의문점을 남긴 것과 별개로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은 별 탈 없이 끝맺음했다. 우방건설이 2017년 6월 동아건설산업과 합병하면서 사업주체가 기존 ‘우방건설·도림티앤씨’에서 ‘동아건설산업·도림티앤씨’로 변경됐지만, 프로젝트는 당초 계획했던 2019년 2월에 맞춰 완료됐다. 물론 동아건설산업 역시 SM그룹의 건설 계열사였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개발 사업으로 양측이 거둔 분양매출은 총 1674억원으로 추산된다. 도림티앤씨는 2019년 감사보고서에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에 의한 누적분양매출을 502억원으로 기재했다. 해당 사업에서 도림티앤씨의 지분율이 30%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동아건설산업이 거둔 분양매출이 1171억원임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도림티앤씨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유입된 분양매출에 힘입어 매출 규모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렸다. 2016년 140억원이었던 도림티앤씨 매출은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이듬해 257억원으로 껑충 뛴 데 이어, 2018년에는 433억원으로 치솟았다. 실질적으로 남긴 금액을 의미하는 분양수익 역시 꽤나 쏠쏠했다. 동아건설산업의 2019년 감사보고서를 보면 분양매출에서 분양원가(859억원)를 제외한 총 분양이익은 312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해당 금액은 동아건설산업의 지분율 70%가 적용된 값이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동아건설산업과 도림티앤씨의 합산 분양수익은 446억원, 도림티앤씨 몫으로 남겨진 분양수익은 134억원으로 추산된다. 결국 SM그룹은 단독으로 진행했다면 450억원 가까이 남길 수 있었던 사업에 도림티앤씨를 참여시킴으로써 130억원가량을 날린 모습이다. 달리 말하면 도림티앤씨는 돈을 빌려주고, 지주작업을 주도적으로 처리해 준 SM그룹 덕분에 2년여 만에 130억원대 이익을 남겼다는 뜻이다. 어렴풋하게 드러난 배경 공교롭게도 SM그룹이 도림티앤씨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속내는 최근에서야 어렴풋하게 드러난 상황이다. 도림티앤씨 설립자와 핏줄로 이어진 유력 인사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도림티앤씨는 김동호씨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가족회사의 형상을 띠고 있다. 주주 구성을 보면 배찬호 도림티앤씨 대표가 지분 25%를 보유한 최대주주, 배영이씨는 지분 20%로 2대 주주다. 배찬호 대표와 배영이씨는 각각 도림티앤씨 설립자인 김동호씨의 처남, 부인이다. 김동호씨의 이력에서 눈에 띄는 특징은 과거 SM그룹에 몸담았다는 점이다. 법인 등기 확인 결과 김동호씨는 SM그룹 계열사인 한통엔지니어링 이사진 명단에 등재됐던 기록이 존재한다. 1969년 설립된 한통엔지니어링은 전기통신공사업을 영위해 온 법인으로, 2007년 6월 SM그룹 계열에 편입됐다. 김동호씨는 우오현 SM그룹 회장의 100% 개인회사였던 한통엔지니어링에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한때나마 SM그룹 오너의 측근이었다고 해석해도 무리는 아니다. 또 다른 SM그룹 계열사인 우방산업에서도 비슷한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방산업은 ㈜삼라에서 지분 99.4%를 보유했던 건설 계열사로, 김동호씨는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SM그룹 측은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 개발 사업에 도림티앤씨가 참여하기에 앞서 김동호씨와 도림티앤씨의 연관성을 파악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도림티앤씨의 ‘알박기’를 사업에 참여시킨 이유라고 해명했다. SM그룹 관계자는 “사업부지 내 도림티앤씨 소유의 필지가 섞여 있었고, 사업 추진을 위해 필지 매입을 시도했지만 도림티앤씨가 끝내 거절했다”며 “부득이하게 사업 진행을 위해 공동 사업으로 추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흥미로운 점은 김동호씨가 단순히 SM그룹과의 접점만 있던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취재 결과 김동호씨는 한국전력 역대 수장 중 최초의 정치인 출신인 김동철 현 한국전력 사장의 친동생으로 확인됐다. 김동철 사장은 2023년 9월 한국전력 부임 전까지만 해도 거물급 정치인으로 호명되는 일이 더 많았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그는 20대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으며, 20대 대선이 끝난 직후인 2022년 3월에는 윤석열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눈여겨볼 부분은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가 자리 잡은 광주 도산동은 김동철 사장이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 지역구였던 ‘광주 광산구 갑’에 포함된다는 점이다. 김동철 사장은 개발 사업에 의사결정 권한을 가진 구청 및 지방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상을 지녔던 셈이다. 게다가 김동철 사장은 2015년 1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또한 2016년 국토교통부가 광주 광산구 송정역 일대를 ‘지역경제 거점형 투자선도 지구’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는 받는 등 지역 사회에서 개발 정책 및 투자 유치 활동을 주도한 공로를 인정받기도 했다. 만약 SM그룹이 김동철 사장의 정치적 영향력을 활용한다는 취지로 도림티앤씨를 끌어들였다면 심각성은 배가 될 수 있다. 해당 행위가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에 저촉될 여지를 따져 볼 필요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M그룹은 김동철 사장과 김동호씨의 관계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김동호씨와 김동철 사장이 형제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김동호씨는 SM그룹 계열사 대표를 퇴사한 이후 개인 사업을 운영했고, 그의 개인 가족관계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가려진 딴 생각 SM그룹이 송정KTX우방아이유쉘아파트에서 700m 남짓 떨어진 광주 광산구 도산동 소재 ‘도산우방아이유쉘아파트’와 관련해 광주지방검찰청 반부패수사부의 표적이 된 전례도 찜찜한 구석이다. SM우방이 시공한 해당 아파트는 2016년 12월 준공해 2022년 말 분양 전환했는데, 검찰은 분양 전환 과정에서 돈의 흐름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검찰은 지난해 10월 SM그룹 본사, SM우방 대구 본사, 광주 광산구청 등을 대상으로 전방위 수사를 진행했다. <heaty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