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도 부킹룸’ 판치는 부천나이트클럽 잠입기

여인들 날개짓에 뭇 남성들 함박웃음

최근 몇 년 사이 나이트클럽에서의 30대 부킹문화가 확 달라졌다. 보통 부킹이라고 하면 남성들이 여성에게 먼저 접근하고 여성들은 그나마 콧대를 세우는 분위기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이런 관계는 역전이 된다. 남성들이 콧대까지는 세우지 않지만 여성들이 더욱더 적극적으로 남성들과의 부킹을 원한다. 대부분  이혼한 ‘돌싱’이거나 가정주부들이다. 취재진은 부천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 직접 잠입,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했다.

사실 이들은 남편의 무관심 탓에 외로움을 많이 타고 성관계의 맛도 알기에 내숭 떨 필요도 없고 체면도 필요 없다. 무조건 남성들에게 달려들어 원나잇 스탠드를 통해 쾌락을 즐기고 운이 좋으면 ‘애인 만들기’에도 성공할 수 있다.

여성비율 70%
남성비율 30%

특히 이런 부킹은 대개 룸 안에서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 ‘불꽃’이 튀겼을 때는 바로 현장에서도 섹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취재진이 ‘중년 부킹’으로 유명한 부천의 한 나이트클럽을 찾았다. 그곳은 이미 주변에서 소문이 자자한 곳이었다. 여성 비율 70에 남성비율 30.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만큼 그곳에서는 매일 밤 ‘남자 부킹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취재진은 ‘룸을 잡아야 부킹녀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조언에 따라 사전에 지인을 통해 현장의 룸을 잡았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10시. 아직도 피크 타임은 아니었지만 웨이터들은 한결같이 ‘조금만 더 기다리면 더 많은 여자들이 몰려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룸에 자리 잡은 취재진이 맥주 한두 잔을 기울이고 있을 즈음부터 부킹은 쉴 새 없이 쏟아져 들어오기 시작했다. 부킹녀들에서 20대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단 이곳 나이트클럽 자체가 30대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소문이 나 있는 상황이라 20대는 발길을 잘하지 않는다는 것.

이혼녀와 미혼녀가 각각 반반 정도의 비율이라고 한다.


그녀들은 한결같이 술에 거나하게 취했고 서슴없는 스킨십과 과감한 대시를 보여주곤 했다. 과거처럼 남자가 쭈뼛대며 말을 걸고 여자는 내숭을 떨며 술이나 얻어먹는 상황이 아니었다. 어떤 면에서 본다면 사뭇 ‘전투’처럼 보일 정도로 그녀들은 부킹에 열정적이었고 하룻밤을 보낼 남자를 찾고 있는 듯했다.

돌싱 또는 가정주부들 주축 나이트서 원나잇스탠드 낚시질
서슴없는 스킨십과 과감한 대시 예사…부킹성사에 열성적

그중에서 인상적인 대화를 했던 조모(36·여)씨는 “솔직히 남편은 돈도 잘 벌고 나에게도 잘해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게 너무도 답답했다. 뭐랄까 나른한 일상에 재미가 없다고 할까. 그러던 중에 친구 따라 나이트클럽에 왔는데 정말이지 이곳에는 새로운 세상이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는 “하지만 가정을 깰 생각은 없다. 그저 일상을 견디게 해줄 잠깐의 엔조이, 그냥 그 정도가 필요할 뿐이다. 솔직히 서른다섯 넘으면 인생이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 외로운 사람들끼리 함께 즐기고 외로움을 나누는 게 뭐가 잘못 됐는가”라고 반문했다.
사실 이곳을 찾는 여성들의 상당수는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나이트클럽을 찾는 듯 했다.

돌싱이든 노처녀든 큰 상관은 없었다. 외로움과 고독감을 이기기 위해선 혼자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웨이터의 말에 따르면 상당수의 여성들은 이곳 근처에 살지 않는다고 했다. 오히려 이 동네에 사는 여자들은 다른 지역의 나이트클럽으로 간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이곳에 오는 여성들은 한껏 해방감에 들떠 있는 경우가 많다. 아예 마음먹고 온다는 얘기다. 당연히 남편에게는 동창모임, 친정집 등의 구실을 둘러댄다. 그도 그럴 것이 남편에게 ‘나이트클럽에 다녀오겠다’고 말하는 여성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성들의 정서와 분위기를 파악했는지 나이트클럽의 위아래층은 모텔이다. 즉석에서 부킹하고 즉석에서 모텔로 향해 즉석 인스턴트 섹스를 즐기는 것이다.

나이트 원정 온 여성들
더 적극적으로 ‘헌팅’

취재진은 한 이혼녀와 부킹을 해 또 다른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같은 나이트클럽이 아니면 섹스 파트너를 만나기가 거의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곳은 그녀들의 섹스 파트너를 찾는 훌륭한 통로가 된다는 것.

친구들과 나이트 원정을 왔다는 최모(32·여)씨는 “솔직히 이 나이에 어디 모임에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는 사람들끼리 불륜을 저지르는 것도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하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직장에서 그런 관계를 맺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지 않는가. 그런 점에서 이런 나이트클럽은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섹스 파트너를 찾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최씨는 “이런 곳에 오는 것 자체가 이미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아닌가. 부킹을 하다 보면 의외로 괜찮은 남성을 만날 수도 있고 자연스럽게 연인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며 “물론 일단 관계가 형성되었다가 나중에 끊기도 그리 어렵지 않다. 사생활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려주지 않으면 그만이다. 전화만 받지 않으면 서로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아닌가”라고 덧붙였다.

부킹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웨이터가 느닷없이 “마음에 들고 얘기가 잘 되는 여성이 있으면 미리 말씀해 달라”고 말했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만약 그런 여성이 있다면 더 이상 부킹을 하지 않을 테니 문을 잠그고 있어도 된다”는 것이다. 취재진은 내침 김에 그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물어보았다.

눈치보고 뜸 들이면
“남자가 왜 저래” 짜증

웨이터는 “남자들이야 그렇지 않겠지만 여자들은 집에서 빨리 오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유부녀일수록 남편들이 집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하다. 그런 만큼 모텔에 가는 것조차 시간이 걸리는 것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떨 때는 그냥 이곳에서 바로 해결하기도 한다. 콘돔 하나만 있으면 굳이 샤워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리고 요즘에는 샤워하고 비누냄새 풍기고 집에 들어가면 오히려 의심을 많이 받는다. 일부 여성들도 오히려 즉석 섹스를 원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웨이터의 말은 사뭇 충격적이었다. 성매매 여성들도 아닌 여성들이 처음 만난 남성과 그것도 즉석에서 섹스를 한다는 말이 쉽게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웨이터는 오히려 취재진에게 ‘너무 순진하다’며 “요즘 여자들에 대해 너무 모르는 것 아닌가. 정말 요즘 여자들은 장난이 아니다. 애인을 한 명만 두는 여자들은 그나마 약과다. 때로는 4~5명을 섹스 파트너로 두면서 자신의 인생을 즐긴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또 “룸에서 섹스하는 것쯤은 눈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남자들이 괜히 쑥쓰러워하고 뜸을 들이면 오히려 속으로는 ‘남자가 왜 저러냐’하고 짜증낸다. 그리고 그 시간이 오래되면 그냥 다른 곳으로 부킹을 가버리고 만다. 여자의 속성을 알아야 여자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 아닌가”라고 조언했다.


룸 안에서 부킹, 불꽃 튀기면 현장에서도 섹스 가능
일각에선 ‘바람과 불륜의 표본 우리들 자화상’ 통탄

시간이 점점 흐를수록 흐느적거리는 여자들은 더욱 많아졌고 화장실 주변에는 술에 취해 북적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남자 화장실에 가면서 흘끗 바라본 여자 화장실의 풍경은 정말이지 가관이었다. 술 먹고 말싸움 하는 여자들, 토하는 여자들, 화장실 내에 비치되어 있는 소파에서 잠들어 있는 여성들이 즐비했다.

과연 이곳에서 ‘얌전한 여성’이란 이미지를 찾기는 쉽지 않았다. 모두들 남자를 만나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성적 쾌락과 일상의 스트레스를 마음껏 날리고 싶어 안달이 나있는 상태였다.

특히 이른바 ‘아줌마 부대’가 왔을 때 상황은 더욱 시끌벅적 왁자지껄해진다. 몇 명만 모여도 시끄러운 아줌마들이 떼로 몰려왔을 그 분위기를 상상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은 일. 그렇다면 과연 남자들은 이런 나이트클럽에 가면서 도대체 어떤 생각들을 하는 것일까.

자영업을 하고 있다는 김모(44)씨는 “솔직히 우리 입장에선 감사할 따름이 아니겠는가. 여자들이 대시를 한다면 우리는 앉아서 가만히 초이스만 하면 되고 또 그녀들이 더욱 간절히 섹스를 원하니 우리는 모텔비 정도만 내주면 모든 것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살다 살다 또 이런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내가 젊을 때만 해도 여자들은 온통 내숭에 수동적이었고 먼저 섹스를 하자고 말하는 것조차 마치 죄를 짓는 것처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나이가 들고 세상 살면서 산전수전 다 겪다보니 이제 낯도 두꺼워지고 얼굴도 뻔뻔해진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남자 입장에선
감사할 따름”

이제 경기도 인근의 일부 나이트클럽은 완전히 중년들의 해방구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겉으로는 멀쩡히 평화롭고 안정적인 가정생활 또는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외로움에 바람과 불륜을 바라는 우리 시대의 슬픈 초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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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