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롯데 야구선수 A씨 문란한 사생활 ‘진실공방’

  • 김설아 sasa7088@ilyosisa.co.kr
  • 등록 2014.02.17 12: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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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이 작성한 고소장 보니 ‘허걱’

[일요시사=사회팀] 유명 야구선수 A씨가 폭행 구설에 휘말렸다. 상대는 전 여자친구. 한때 사랑을 나누던 두 사람은 ‘폭행 진위 여부’를 놓고 경찰서를 오가는 원수가 됐다. 여자 측은 A씨의 문란하고 폭력적인 사생활을 지적했고, A씨 측은 그런 사실이 없다며 부인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지난 1월 22일. 지방의 한 경찰서에 고소장이 접수됐다. 유명 야구선수 A씨와 교제를 해오던 B씨는 “A씨로부터 참을 수 없는 폭언과 폭행에 시달려 피해를 입었다”며 A씨를 상해죄로 고소했다.  
 
소문난 바람둥이


이 사건은 B씨의 측근인 C씨가 SNS에 장문의 글을 게재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됐다. C씨는 서두에서 “지금 상황이 너무 안타깝고 억울해 친구로서 이렇게 글을 쓴다”며 “가장 가까이에서 두 사람을 지켜봤던 입장에서 한 치의 거짓 없이 사실만을 말할 것을 맹세한다”고 적었다.

C씨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1월 같은 구단 선수의 소개로 알게 돼 3월 경부터 본격적인 교제를 시작했다. 당시 A씨는 군복무 중이었다.

처음 좋았던 만남도 잠시, B씨는 A씨의 문란한 사생활에 마음고생이 심했다고 한다. C씨는 “같이 있을 때 A씨의 스마트폰에 커플 알림이 울리기도 하고, 심지어 A씨의 태블릿 PC에는 의문의 여성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야구도구를 착용하고 있는 사진도 있었다고 했다”며 “그때마다 A씨는 예전에 연락했던 여자가 커플 알림을 보내오는 것이고, B씨를 만나기 전 하룻밤을 보낸 여자가 찍어둔 사진을 삭제했는지 알았는데 남아 있었다는 등의 변명으로 상황을 넘겼다”고 말했다. 

악몽은 계속됐다고 한다. 소집해제 후 구단으로 복귀할 무렵부터는 더 충격적인 A씨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C씨는 전했다.



여자 문제로…폭언·폭행 혐의 피소
모텔 밀애 들통나자 욕하고 주먹질


C씨는 “알고 보니 A씨가 양다리였더라”며 “B씨를 만나기 전부터 사귀던 여자가 있었고, A씨가 원정을 가면 하루는 B씨가 가서 만나고 오고, 다음 날에는 같은 방에서 다른 여자가 와서 자고 가는 식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그때 즈음 그동안 B씨에게 저녁에 잔다고 거짓말을 한 뒤 몰래나가 다른 여자랑 데이트를 하고 새벽에 들어오는 등의 거짓말이 모두 들통 났다”고 덧붙였다.

A씨의 파렴치한 행동은 실체가 드러난 이후 한층 더 과감해 졌다. C씨는 “당당하게 용돈이 없다며 B씨에게 ‘돈 좀 달라’고 요구하기도 하고, 점점 다툴 때마다 욕설도 심해지고 여자문제는 바람 잘 날 없었다”며 “술만 먹으면 연락 두절. 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는 생활이 반복되던 중 B씨에게 잠수를 타고 룸살롱에 가서 2차를 갔다 내려오는 과정에서 B씨와 마주쳤던 상황에서도 되레 큰소리를 치며 욕설을 날렸다”고 말했다.

결국 사단이 나고 말았다. A씨가 과거 3년간 만났던 여성과 B씨 몰래 만나 모텔에서 자고 들어온 사실을 B씨가 알게 됐고, 서로 감정이 격해져 싸움을 하던 중 A씨는 B씨에게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함께 수차례 뺨을 때리는 등 폭행까지 하고만 것이다.



C씨는 “자기가 늘 욕하던 야구선수들의 문란한 사생활을 똑같이 하고 있던 사람”이라며 “B씨는 만남을 이어오면서 혹시 반성을 하진 않을까, 뉘우치고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참았지만 더 심한 폭언과 상처만이 남았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여자로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줘놓고도 ‘네가 날 이렇게 만든다’ ‘맞을 짓을 한다’는 둥 도저히 사람으로선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을 했다”며 “일반인도 아니고 운동선수가, 게다가 덩치까지 큰 사람이 그렇게 때리는 데 멀쩡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B씨는 결국, 폭행 당시 몸에 남은 상처를 찍은 증거 사진을 경찰에 제출하고 A씨를 상해죄로 고소했다.

해당 글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무슨 이유 탓인지 글은 하나 둘 삭제됐고, 현재는 더 이상 SNS에서 C씨의 글을 볼 수 없다. B씨 측은 A씨와 구단 측에서 손을 쓴 것 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다리 모자라 세다리까지”
원나잇 여성 나체사진 모아?


글이 문제가 되자 구단 측에서 B씨 측에 지속적인 연락을 취했고, A씨로부터도 몇 차례 전화를 받았다는 것이다. B씨 측은 A씨의 앞길을 막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A씨의 합의 제안과 고소 취하 조건 등을 약속 받으며 최근 형사 고소건에 대한 취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동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B씨의 한 측근은 <일요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B씨가 A씨에게 돈을 받고 합의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취하를 하는 조건으로 이런 저런 약속을 받았지만, 오히려 선수들 사이에서 B씨에 관한 괴소문이 퍼지는 등 약속들이 하나도 지켜지고 있지 않아 억울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의 구단 측은 “폭행에 연루돼 전 여자친구의 형사 고소가 있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세부적인 내용은 전면 반박했다. 구단 관계자는 “폭행보다는 밀쳤다고 보는 게 맞다”라며 “사건 당시 두 사람은 이미 결별을 한 상태였고, A씨가 결별 의사를 밝혔음에도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던 중 여성분이 찾아와 야구장 인근에서 얘기를 나눴고, 여성분이 먼저 선수 차량을 파손해 화가난 A씨가 여성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밀침이 있었던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복잡한 여자관계


구단 측은 A씨에 관한 SNS 글에 관해 개입 한 적이 없으며, 두 사람의 합의 과정에도 구단이 개입한 적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구단 관계자는 “A씨가 우리팀 소속이지만 당시 복무 시절이었던 터라 우리 측에서 붙어서 관리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었다”며 문란한 사생활과 관련한 질문에서도  “모든 야구 선수들의 사생활이 문란한 것은 아니다. 일부 선수들로 인해 열심히 노력하는 야구선수들까지 피해보는 일이 생겨선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이런 일로 구설에 오르는 것은 안타깝긴 하지만 당사자끼리 이야기가 끝났고, 마무리 되어가는 상황에서 다시 이 일이 회자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sasa7088@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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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작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