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타일> 김혜수·류시원·이지아·이용우<4인4색 인터뷰>

패션과 사랑 이야기에 빠져보세요

패션계 종사자들의 사랑과 욕망을 다룬 SBS 특별기획 드라마 <스타일>(극본 문지영·김정아, 연출 오종록)이 <찬란한 유산>의 바통을 이어 받아 안방극장 정복에 나선다. SBS가 고심 끝에 <스타일> 카드를 내놓은 것. 오는 8월1일 첫 방송 되는 <스타일>은 매력녀 김혜수와 한류스타 류시원을 전면에 내세웠고 이지아와 신예 이용우가 합세했다.

<스타일>은 패션잡지 편집장 박기자(김혜수)와 1년차 어시스턴트 이서정(이지아), 국내 최초 마크로비오틱(장수 식단) 요리사 서우진(류시원), 포토그래퍼 김민준(이용우) 등이 주요 인물로 등장해 4인4색의 패션과 사랑 이야기를 엮어낸다.


김혜수 “결혼? 아직 내 인생을 바꿀 만한 준비가 안 됐다”
류시원 “가장 기억 남는 여배우는 김희선-최지우-명세빈”

자신을 신보다 더 믿고
사랑하는 김혜수

김혜수는 4년 만의 안방 복귀작인 <스타일>에서 패션잡지 ‘스타일’의 차장 박기자 역을 맡아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혜수는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만큼 준비를 많이 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며 “대중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만큼 그 애정과 기대치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때문에 그에 미치지 못하면 누가 되고 허점이 될까 솔직히 걱정이 된다”고 털어놨다.

박기자는 격하게 육감적인 라인, 작은 모공조차 용납하지 않는 완벽한 피부, 스트레스로 인해 간혹 보이는 인간적인 새치 한 가닥마저 용서치 않는 완벽주의자다. <스타일>은 패션을 주제로 다룬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비교를 당하게 생겼다. 벌써부터 김혜수의 변신에 사람들은 영화 속 편집장 역의 메릴 스트립을 떠올리고 있다.

김혜수는 “아직 영화를 못 봤지만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훌륭했다는 말은 수없이 들었다”며 “그의 연기는 훌륭하며 감히 흉내 낼 수도 없을 뿐더러 그러고 싶지도 않다. 드라마를 시작한 만큼 박기자 캐릭터가 그저 피상적이고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캐릭터로 비치지 않게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캐스팅 과정에서 일찌감치 1순위 물망에 오른 김혜수는 <스타일>에 가장 마지막으로 합류했다. 그 이유에 대해 “두려웠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김혜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배우로서의 고민이 가장 컸다. 급변하는 방송의 정서를 못 따라가는 걱정도 있었고 쫓기는 스케줄을 내가 감내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컸다”고 털어놨다. 김혜수는 이어 “또 지극히 개인적인 부분이지만 조카들과의 시간이 소중하고 지금의 행복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일이 중요해? 이런 것이 행복이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해 주위의 놀라움을 사기도 했다. 항상 결혼 1순위로 뽑히는 김혜수. 김혜수는 결혼에 대해 “나이에 비해 아직 철이 안 들어서인지 내 인생을 바꿀 만한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말했다.

완벽한 조화 위해
모든 걸 거는  류시원

KBS 드라마 <웨딩> 이후 4년 만에 국내 드라마로 컴백한 류시원은 그간 일본 활동에만 전념해 왔다. 일본 데뷔 5년차로 한류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류시원은 “일본에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연기자로서의 욕심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일본에서 연기자 겸 가수로도 활동하고 있는 그는 “한국 외에 거의 대부분의 나라들이 연기자에게 엔터테이너로서의 면모를 강조한다. 한국에서 보여드리지 못하는 모습을 일본에서 마음껏 펼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고 일본에서의 활동을 알렸다.

류시원은 내년 스케줄까지 이미 꽉 차 있는 상태라고. 류시원은 “일본은 아직 올해 콘서트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내년 전국 투어 콘서트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미리 정해지다 보니 한국 활동을 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류시원은 이어 “한국에서 드라마를 하고 일본 팬들에게 이 작품을 다시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스타일>이 잘돼야 또 한 번 한류를 넘어 ‘류시원이 한국에서 이런 드라마를 했다’고 알려줄 수 있다”고 말했다.

류시원은 또 “한국과 일본 활동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제2의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일본에 뛰어들어 열심히 했다. 이제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신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1995년 1집 <CHANGE>로 연예계 데뷔, 데뷔 15주년을 맞은 류시원은 그동안 함께 작업한 배우들 중 최고의 스타로 김희선, 최지우, 명세빈을 선택했다. 류시원은 “김희선, 최지우, 명세빈의 경우 3번씩 작업을 해 본 것 같다. 시청률로는 최지우가, 작품적으로는 김희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류시원은 이어 “1998년 김희선과 호흡한 <세상 끝까지>라는 작품을 통해 정말 지금도 흉내낼 수 없는 연기를 한 것 같다. 대본 리딩을 하며 김희선과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최지우의 경우, 2000년 <진실>과 2001년 <아름다운 날들> 등에 출연했는데, <진실>은 58%의 시청률을 기록한 최고의 흥행작이었다”고 회상했다.

류시원은 <스타일>에서 국내 최초 마크로비오틱 한식 셰프 서우진을 연기한다. 서우진은 출생의 아픔을 지닌 채 돌연 한의사를 그만두고 미국행을 결심, 국내 최초 마크로비오틱을 요리하는 세계적인 셰프다.

이지아 ‘한류스타’들과 호흡, 나에게는 무한한 영광
이용우 “연기 거듭할수록 얼마나 어려운 지 깨달았다”

어리바리 1년차
어시스턴트 이지아

MBC 드라마 <태왕사신기>를 통해 데뷔한 이지아는 <스타일>에서 잡지사 1년차 에디터 이서정 역할을 맡아 풋풋한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지아는 “아직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매력의 캐릭터이자 일에 대한 가치관은 아직 덜 여물었지만 발전할 수 있는 캐릭터로 너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지아는 이어 “모험을 좋아하기도 하고 일단 부딪쳐 보자는 성격이기도 해 과감하게 출연을 결정했다. 정말 나에게는 연기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행운이라 생각한다”고 각별한 의미를 전했다. 이지아는 <태왕사신기>의 배용준, <베토벤 바이러스>의 김명민, <스타일>의 류시원까지, 지금까지의 출연 작품에서 ‘한류스타’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지아는 “사실 나에게는 무한한 영광이다”라며 웃었다.

이지아는 연예계 데뷔 후 선행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방송 활동을 통해 선행을 하게 될 기회가 생긴 후부터 자원봉사에 관심을 갖게 된 것. 그 이후부터 이지아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지아는 “데뷔 후부터 봉사활동에 관심이 많아졌다. 그때부터는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빠지지 않으려고 한다. 봉사는 하면 할수록 더 하고 싶어진다”고 전했다.

앞으로 그는 연기활동을 하는 중간에도 봉사를 계속할 생각이다. 가장 가까운 계획은 <스타일>의 현장공개에 결식아동을 초대하는 것이다. 첫 촬영 때 반응이 워낙 좋아 다시 그런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 김혜수 등 동료 출연진들과 함께 생각해낸 것이다. 이지아는 “첫 촬영 때 반응이 워낙 좋았다. 현장에 왔던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했고 팬클럽 회원들도 뜻을 같이해 의미가 깊었다. 현장공개에 또다시 초대할 생각인데 더욱 진솔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관계의 가능성 오픈하고
살아가는 이용우

모델인 이용우는 이번 작품이 드라마 첫 출연이다. 이용우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으며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받으며 두각을 드러낸 무용계의 인재다. 그는 최근 자동차, 휴대폰 광고에 출연하며 광고계의 샛별로 주목받고 있으며 이 여세를 몰아 <스타일>에서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을 가진 잡지사의 포토그래퍼 김민준 역을 맡았다.

김민준은 뉴욕 유학 시절, 모델로 활동했을 만큼 훌륭한 기럭지의 소유자. 패션 센스 또한 독특한데 워낙 몸매가 받쳐주니 거적때기를 걸쳐도 간지 작살. 마른 체격이지만 잔 근육으로 다져진 라인은 구제 진과 블루종 속에서도 마구 빛난다.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의 소유자로 <스타일>의 전 여자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 최강. 하지만 바라보고 뜯어보고 훑어보며 감탄하고 입맛 다시긴 좋지만, 왠지 민준 같은 남자랑 살 부비고 사는 건 좀 부담스러울 것 같다는 게 대체적인 여인들의 의견이다.

이용우는 김혜수와 이지아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만들어가며 극의 흥미를 살릴 예정이다. 이용우는 “본업인 현대무용을 하다 연기를 처음 해 보게 됐다”며 “김민준 역할이 나와 닮은 구석이 있어 잘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무난히 연기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용우는 이어 “하지만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오산이었다. 연기를 거듭할수록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깨달았다”며 “하지만 류시원, 김혜수씨 등이 잘 이끌어줬다. 이제 조금 적응이 되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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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성 없는 ‘내란 TF’ 겉핥는 내막

강제성 없는 ‘내란 TF’ 겉핥는 내막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이재명정부가 내란을 방조하거나 간접적으로 가담한 이들을 가리기 위해 TF를 구성했다. 내년 1월까지 공무원 75만명을 대상으로 참여·협조 여부를 조사한다. 일부 기관은 자체적으로 판단해 TF를 구성하는 걸 두고 고민하고 있다. TF는 강제성이 없으며, 이미 조사를 끝내 인사에 반영한 기관도 존재한다. 헌법 존중 정부 혁신 TF(태스크포스)는 중앙행정기관 49곳에 구성됐다. 구체적으로 각 부처 25곳이 포함됐다. TF는 총 48개다. 활동 목표가 인사에 합리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각 기관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사실상 내란 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의 연장선이 아니냐는 것이다. 방조·간접 가담자들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TF 실무 책임자들과 첫 간담회를 갖고 “TF의 조사 활동은 대상, 범위, 기간, 언론 노출, 방법 모두 절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절제하지 못하는 TF 활동과 구성원은 즉각 바로잡겠다”면서 “TF 활동의 유일한 목표는 인사에 합리적으로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TF는 공무원 75만명의 ‘내란 참여·협조’ 여부를 개인 휴대전화까지 제출받아 조사한다는 방침 등이 인권침해란 논란이 일었다. 총리실에 설치된 ‘총괄 TF’는 이날까지 부처 25곳을 포함한 기관 49곳에서 TF 48개가 출범했다. 국무조정실·국무총리비서실로 구성된 총리실에 단일 TF가 설치되면서 TF 숫자는 하나 줄었다. TF는 대부분 10~15명으로 구성됐지만, 전체 인원이 많은 국방부(53명), 경찰청(30명), 소방청(19명) 등은 대규모 조사단을 꾸렸다. TF 48개의 총인원은 정부 내부 인사 536명을 포함해 661명에 달한다. TF 48개 중 32개에 외부 인사 125명이 참여했고 그중 76명(60.8%)은 법조인, 31명(24.8%)은 학자, 18명(14.4%)은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TF는 ‘내란의 사전 모의나 실행, 사후 정당화, 은폐’를 한 공무원은 ‘내란 참여’로, ‘내란의 일련의 과정에 물적·인적 지원을 도모하거나 실행’한 공무원은 ‘내란 협조’를 한 것으로 보기로 했다. 적발된 공무원에게는 내년 2월13일까지 ‘징계’나 ‘승진 배제’ 같은 인사 조치할 방침이다. 또 ‘내란 행위 제보 센터’를 설치해 동료 공무원들에게 제보·투서를 받고, 의심 공무원은 개인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기로 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의혹이 상당하다고 판단되면 대상자의 휴대전화를 제출받아 들여다볼 예정이다. 의혹이 상당한 데도 조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수사 의뢰까지 가능한 선을 정했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는 TF 조사 권한을 두고 이견이 나온다. 형사가 아닌 행정 절차이지만 일반적인 조사가 아닌 만큼 행정법이 지켜져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무원 75만명 전방위 조사 문제없나 형소법 원칙 유명무실…권력남용 소지 한 서초동 변호사는 “영장 없는 조사를 두고 많은 문제 제기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 행정조사기본법에 따르면 인사상 불이익으로 압박하거나 진술을 강요하면 직권남용 혐의가 성립될 수 있다. 최소한의 범위를 규정하고 조사해야 하는데 TF가 정한 선이 어느 지점까지인지가 핵심일 것 같다”고 조언했다. 국회도 과거 비슷한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국회입법조사처는 2022년 발간한 ‘권력적 행정조사의 쟁점 및 개선 과제’ 보고서에서 행정조사 과정에서 영장주의·진술거부권이 침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행정조사에서 수집된 자료가 수사기관으로 넘어가 형사 처벌 근거로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형사소송법상 원칙이 유명무실해지고, 국가권력이 남용될 소지도 있다. 업무용 PC나 이메일에서는 변호사와 상담한 내용까지 확보되는 사례도 있어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행정조사 위법성과 관련해서는 판례도 존재한다. 지난 2012년 서울고법은 기관이 업무용 휴대전화 통화 기록과 문자메시지를 동의 없이 확보해 공무원을 해임한 사건에서 이를 위법한 증거수집으로 보지 않았다. 법원은 기관이 통신비를 부담했고, 감사 목적이 공익적이었다고 판단했다. 대법원도 상고를 기각했다. 조직 내부 감사는 세무조사·공정거래위원회 조사·근로감독 등과 달리 별도의 법적 근거가 불명확한 경우가 많아 조사의 한계 역시 모호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 차원의 대규모 내부 감사가 법적 문제를 일으킨 선례 역시 많지 않다. 민간인의 TF 참여도 새로운 논란이다. 정부는 감사부서 공무원 외에 민간인을 포함하거나 아예 외부 전문가로만 구성된 TF를 둘 수 있다는 지침을 내렸다. 명확한 법적 근거 없이 민간인이 공무원에 대해 조사권을 행사하는 셈인데, 정부는 TF 설치를 위한 별도 입법을 마련하지 않았다. 논란 불구 조사 시작 공직사회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조사 기준이 모호해 억울한 문책 인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반면 계엄을 방관했거나 동조한 세력을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상당하다. 핵심 조사 대상으로 거론되는 기관은 기획재정부·국방부·행정안전부·경찰·검찰·법무부 등이다. 기재부의 경우 최상목 전 기재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겸했다. 최 전 장관이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가비상입법기구 예비비 편성 등 계엄 지시 문건 등을 받고 1급 고위직들을 소집해 회의를 연 바 있어,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이들이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 때 김동일 전 예산실장과 신중범 전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등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아시아거시경제감시기구(AMRO)로 파견되기 직전 명예 퇴직금을 수령한 것을 두고 ‘해외도피’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외교부는 이번 국감에서 비상계엄 직후 대통령실이 외교부 장관 명의로 ‘합법적 계엄’이란 내용의 공문을 주미한국대사관에 보내고, 이를 ‘3급 기밀’로 지정한 점을 지적받은 바 있다. TF가 가동되면서 외교부 인사는 사실상 ‘중단’ 상태다. 외교부는 애초 올해 말까지 1급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TF 활동이 시작되면서 어렵게 됐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반년이 다 되어가지만, 그동안 외교부 실·국장 및 재외 공관장 인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외교부 인사는 특임 대사 임명과도 맞물려 있지만 인사 속도는 더디기만 하다. 특히 현 정부는 특임 대사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외교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임 대사는 직업 외교관이 아닌 전문가·정치인·학자 등을 대통령이 재외공관장으로 임명하는 제도다. 주요 공관장 인사가 늦어지면서 사안이 터졌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느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불법구금 사태 당시에도 조지아주를 관할하는 주애틀란타총영사직은 공석이었고, 캄보디아 사태 때도 주캄보디아 대사직이 비어있었다. 필요는 한데… 이중 감사 검찰 TF는 최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다음 달 12일까지 제보용 익명 게시판과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통해 관련 제보를 받겠다고 공지했다. 단장은 구자현 검찰총장 대행이 김성동 대검 감찰부장과 주혜진 대검 감찰1과장이 각각 부단장과 팀장을 맡아 10여명이 참여했다. 법무부에 설치된 TF 역시 같은 날 공지를 게시했다. 법무부에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TF 단장을 맡고 내외부 인사 10여명이 구성원으로 참여한다. 법무부는 내부 익명 게시판을 통해 제보를 접수하는 한편, 검찰과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개설해 운영할 예정이다. 경찰은 경무관 승진, 총경 인사를 앞두고 숨죽이는 분위기다. 앞서 계엄 수사로 조지호 경찰청장 등 수뇌부가 재판에 넘겨졌지만, 계엄 당시 국회 출입 통제나 체포조 투입에 관여됐던 간부 상당수는 기소를 피했다. 국방부는 이중 감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12개 기관을 대상으로 내부 감사를 진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취임 직후 감사관실 주도로 중령급 이상 간부를 전수 조사해 지난주 보고서를 대통령실에 제출했고, 이는 이번 3성 장군 인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총리실의 지시에 따라 기존 감사자료를 제출하는 수준에서 협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관실은 조사본부를 합류시켜 TF를 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국방부의 자체 감사는 합참 현역 장교뿐 아니라 본부 군무원과 민간 공무원까지 포함한 대대적 감사였다. 지난 9월 진영승 합참의장 취임 이후, 권대원 합참차장을 제외한 합참 장군 전원과 2년 이상 근무한 중령·대령에 대한 대규모 인적 쇄신이 실제로 단행됐다. 합참의 지시에 따라 장교들의 진급이 보류되거나 보직이 변경됐다. 국정원은 이미 이종석 국정원장 취임 이후 직원들의 비상계엄 관련 여부 등 내부 조사를 마쳤다. 특히 의무적으로 TF를 구성해야 하는 기관이 아니다. 국정원은 지난 8월 첫 1급 인사를 단행하고 최근까지 2∼4급 인사를 마무리했다. 애매한 의혹 제기 투서 남발 우려 일부 기관 자체 판단 별도 TF 설치 이 인사는 이 원장 취임 이후 진행한 내부 조사 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정원은 이 원장 취임 두 달 만인 8월 1급 간부 20여명의 인사를 단행하면서 그간 정권이 바뀐 뒤 1급 간부를 모두 교체하던 관행과 달리 윤석열정부에서 임명된 간부들을 일부 유임시켰다. 국정원은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TF 설치를 두고 대통령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정부 관계자는 “본래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신임 국정원장이 취임하면 국정원은 윗선 지침이 없어도 원장 지시하에 내부적으로 감찰이나 조사를 철저하게 해 왔다”며 “대통령실에서 직접 관리해 TF 조사가 이뤄져도 추가로 드러날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지난달 4일, 국정원 국정감사 이후 브리핑에서 “국정원이 불법적 비상계엄 상황에서 내란·외환 정보수집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면서 “국정원은 국정원법 4조에 따라 내란죄·외환유치 관련 자료를 특검에 이미 제출했고 계엄 시 국정원 역할 재정비와 실효적 안보조사체계 복원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인권침해 진정이 들어온 기구를 인권위가 설치하면 모순”이란 이유로 TF 설치를 거부했던 국가인권위원회는 TF 구성 반대 의결 과정에서 절차상 흠결이 지적되자 다음 전원위원회에 다시 상정해 논의하기로 했다. 앞서 인권위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등 독립기관은 TF 설치를 자율적으로 판단하기로 정해졌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제21차 전원위원회에서 “정부에서 부처 내 헌법존중 TF를 자율적으로 만들라는 권고가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고 위원들에게 물었다. 이에 한석훈 위원이 구두로 안건 발의를 제안했다. 이후 안건 발의자로 참여한 김용원·이한별 위원 포함 발의자 세 명과 강정혜·김용직 위원, 안 위원장 등 6인이 ‘TF 구성 반대’에 손을 들면서 의결됐다. 부역자 남았나 인권위 안팎에선 자율적 설치라고 해도, TF 설립 취지에 비쳐 조사 대상이 될 수 있는 위원들이 안건을 즉석에서 상정해 반대 의결까지 한 건 부적절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반대 의견을 낸 안 위원장과 김용원 위원 등은 지난 2월 ‘윤석열 방어권 안건’ 의결에 찬성해 특검에 내란 선동·선전 혐의로 고발된 상태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