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뒷담화> 전두환-대기업 위험한 인연

  • 김성수 kimss@ilyosisa.co.kr
  • 등록 2013.09.11 11: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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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부동산 거래…모르고? 알면서?

[일요시사=경제1팀] 언론에 뜨기만 하면 이슈가 되는 전두환씨. 그 이름 석자에 좌불안석인 대기업이 있다. 대림산업과 아모레퍼시픽이다. 이들 기업은 본의든 아니든 직간접적으로 전씨 일가와 부동산 거래를 했다는 이유로 진땀을 흘리고 있다. 사명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부담스런 눈치다.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종로 자택 앞에선 1인 시위가 한창이다. 벌써 보름째다. A씨는 이 명예회장이 출근할 때부터 퇴근할 때까지 붉은색 피켓을 들고 있다.

피켓엔 '전두환' 이름 석자와 전씨 일가의 비자금이 묻힌 것으로 지목된 '오산시 양산동'이란 글귀가 또렷하다. '전두환 비자금'에 국민적 관심이 모아진 만큼 A씨의 시위도 행인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 명예회장과 전씨는 어떤 관계일까. A씨는 무슨 이유로 이들을 거론하는 것일까.

이준용 명예회장 진땀

사연인즉 이렇다.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B씨가 오산시 양산동 일대 개발 사업에 자금난을 겪자 100억원대의 사업자금을 빌려줬다. 이후 A씨는 B씨가 돈을 갚지 않자 사업 부지에 가압류를 걸었다. 다급해진 B씨는 사업 진행을 이유로 A씨에게 가압류 해지를 요청했다. 돈을 모두 갚겠다는 약속도 빼놓지 않았다.

A씨는 결국 공증을 받고 가압류를 풀어줬다. 그래도 돈은 입금되지 않았다. 우연일까. 가압류 해지 다음날 부동산개발회사인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란 법인이 설립, 개발 사업을 넘겨받았다. 이 법인의 지분 19%(19만주)를 소유한 대림산업은 개발 시공도 맡고 있다. A씨가 이 명예회장 집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자신의 돈을 떼먹은 B씨와 대림산업이 공모했다는 게 A씨의 주장. 증거가 있다고 한다. B씨가 개발을 추진한 오산 부지의 일부는 전씨의 처남 이창석씨가 소유했었다. B씨가 개발을 위해 매입했고, 현재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 사업지로 이전된 상태다.

직간접 전씨 일가 땅·아파트 매매 구설
추징금 논란에 자주 거론되자 좌불안석

전씨 추징금 환수에 나선 검찰은 '전씨네 곳간지기'로 지목된 이씨가 소유했던 오산 땅의 실소유주를 전씨 일가로 보고 집중적으로 털고 있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전씨 일가의 재산관리인 역할을 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는 '전두환 비자금'과 관련 여러 번 수사선상에 올랐다.

이씨 소유의 오산 땅은 아직 남아있다. 지금도 7만여평에 달하는 부지를 아들과 공유하고 있는데, 대림산업이 진행하는 개발 사업지에 포함돼 있다. 검찰은 이 땅이 수상하다고 판단해 압류한 상태다.

대림산업 측은 난감한 기색이 역력하다. 회사 관계자는 "오산 개발은 전씨 일가와 전혀 관계가 없다. 땅도 직접 거래한 것이 아니다"라며 "지금같이 예민할 때 자꾸 사명이 거론돼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을 물고 늘어지는 자택 시위도 고민이다. 1인 시위는 집시법 신고가 필요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속수무책인 상황. 자택 주변의 경호를 강화하는 게 유일한 대처다. 이 명예회장 일가의 출입이 자유롭지 못해 이미 A씨와의 충돌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한다.

전씨 가족과 친분

사실 이 명예회장과 전씨는 잘 아는 사이다. 이 명예회장은 5공 때 수십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씨 측에 전달, 1988년 일해재단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바 있다. 당시 두 사람이 평소 말을 트고 지낼 정도로 친한 친구처럼 지낸 사실이 드러났다. 이 명예회장은 1983∼1985년 일해재단 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오산 땅 때문에 곤욕스러운 것은 아모레퍼시픽도 마찬가지다. 아모레퍼시픽은 이씨의 땅을 샀다가 구설에 올랐다.

대림산업·아모레퍼시픽 '오산' 비자금 세탁 연루?

문제의 땅은 경기도 오산시 양산동에 있는 임야다. 아모레퍼시픽은 이 일대 2필지(약 2만여평)를 2002년 이씨로부터 매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모회사 ㈜태평양이 사들였다가 2006년 회사가 분할되면서 아모레퍼시픽 소유로 명의가 이전됐다. 이 부지도 다시 오산랜드마크프로젝트로 넘어갔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씨 소유인 것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공장을 짓기 위해 양산동 땅을 매입했다. 이씨의 땅 2필지 외에도 모두 12만평을 사들였기 때문에 특정 인물과 연계된 것은 아니다"라며 "개발이 무산된 이후 모두 팔았다. 이젠 오산 땅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수 기자<kimss@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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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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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