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통계> 노브라 찬반론

갑갑한 브래지어 ‘할까 말까’

[일요시사=사회팀] 여성의 자존심인 가슴. 여성의 가슴을 보호하는 브래지어 착용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해외 연구팀에서 브래지어 착용이 건강에 해를 끼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기 때문. 그러나 아직 보수성향이 강한 우리나라의 경우 ‘노 브래지어’를 환영하는 이는 많지 않다. 세계인의 폭발적 관심을 받은 브래지어 탈의 논란을 두고 찬반양론이 거세지고 있다.


‘브래지어를 벗으면 건강해진다?’ 최근 프랑스 브장송대 연구팀이 내놓은 연구결과다. 여성의 또 다른 옷, 브래지어가 가슴 처짐은 물론 호흡장애, 등과 어깨 통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브래지어가 여성의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은 아무것도 없다. 오히려 백해무익하다고 주장한다. 19세기부터 여성의 고유품이자 필수품으로 착용돼왔던 브래지어가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는 주장이 연달아 발표되면서 대다수의 여성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네티즌들 또한 브래지어 탈의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브래지어 탈의. 과연 옳은 것일까.

유방암 발병 높아

흔히 브래지어는 여성의 가슴을 올려주거나 크게 보이게 하는 것은 물론 등이나 어깨 통증 완화와 자세 교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프랑스 브장송대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믿음은 허상일 뿐 더 이상 사실이 아니다.

장 드니 루이용 교수는 “의학적, 생리학적, 해부학적으로 여성의 가슴이 브래지어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오히려 가슴이 더 처지는 효과만 있을 뿐”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루이용 교수는 1997년부터 최근까지 만 18∼35세 여성 340명의 브래지어 착용 습관과 브래지어가 이들의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했다. 그 결과, 여성의 가슴은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매년 7㎜씩 아래쪽으로 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브래지어를 꾸준히 착용하는 경우에는 가슴 처짐이 오히려 가속화되는 경향을 보였고, 브래지어가 가슴을 조이면서 등과 어깨 부분의 통증을 유발했다. 브래지어 착용을 중단한 여성들은 호흡에 편안함을 느꼈고, 등 통증 역시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루이용 교수는 “브래지어를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가슴 처짐을 막는 효과는 어린 여성들일수록 높았다. 45세 이상의 여성들은 당장 브래지어 사용을 중단한다고 해도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브래지어 이외에 여성의 가슴 처짐을 가속화하는 주된 요인으로는 흡연과 임신이 꼽혔는데, 흡연은 피부를 노화시키는데 일조할 뿐 아니라 호흡기관에도 부정적 영향을 기치고 단기간에 살이 쪘다가 빠지는 임신전후 증상 역시 피부 쳐짐을 발생시키기 때문.


연구팀은 15년 동안 여성 340명을 브래지어 착용 그룹과 미착용 그룹으로 나눠 연구를 해왔다. 그 결과 두 그룹 여성의 가슴 건강상태는 크게 차이 나지 않았고 오히려 브래지어를 착용한 여성들은 등 쪽에서 상당한 통증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팀은 여성이 브래지어를 착용하더라도 가슴이 아래로 쳐지는 것을 막을 수 없으며 오히려 단점이 많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여성들은 흔히 브래지어를 착용해야 가슴을 부채모양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건강과 미적인 관점에서 더 좋다”고 밝혔다. 이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들은 초기 3개월 동안 생활에 불편함을 느꼈지만 이후에는 더 편해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브래지어 착용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 브래지어 탈의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의학인류학자 시드니 로스 싱어 박사는 그의 아내와 함께 쓴 <드레스드 투 킬>이란 책에서 “브래지어가 유방암의 발병률을 증가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싱어 박사 부부는 브래지어가 가슴 가까운 위치에 있는 림프의 흐름을 압박해 순환에 방해된다고 보고 여성의 브래지어 착용을 반대했다.

브래지어 착용시 등 통증·가슴 처짐 유발
“건강위해 벗어야”vs“미관상 좋지 않아”

영국 전문가 로버트 만셀 교수가 시행한 조사에서도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생활이 착용한 생활보다 건강에 더 좋은 결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셀 교수는 10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3개월간 브래지어 착용 유무에 따라 비교한 실험에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여성이 유방암의 원인이 되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비율이 낮아진 결과를 얻었다.

만셀 교수는 “브래지어 착용의 의학적인 장점은 거의 인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G컵 이상이면 일상적으로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 이하인 경우는 장점을 완벽하게 살릴 수 없다. 외출 시에만 착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해린 포천중문의대 외과 교수도 ‘노 브래지어’에 한 표를 던졌다.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것. 박 교수에 따르면 브래지어 탈의는 가슴에 압박이 없어져 임파액의 흐름이 원활해지고 유방 조직 세포에 산소가 많이 공급되고 독성 노폐물이 잘 빠져 돌연변이 세포가 생길 가능성이 적어진다. 또한 브래지어 착용으로 가슴을 덮을 경우 유방의 온도가 체온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는데, 유방의 온도가 체온보다 높아지면 호르몬 이상이 생겨 암을 유발할 수 있다.


박 교수는 “찾아오는 유방 이상 환자들의 진한 브래지어 자국을 보고 놀라고 있다. 가급적 착용을 피하고, 최대한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느슨하게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래지어가 가슴 모양을 예쁘게 해주는 것은 단지 성장기에만 적용될 뿐 하루 종일 착용해도 본래의 처진 유방 모양은 바뀌지 않고, 24시간 노 브래지어로 생활한다 해도 유방은 전혀 늘어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브래지어를 오래 착용하면 본래의 가슴 모양이 바뀐다는 과학적 근거도 없었다.

강남의 모 성형외과 전문의는 “17세 이하 성장기에는 브래지어가 가슴 모양 형성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그 후에는 물리적 압박이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가슴 모양과 탄력은 선천적인 요소와 호르몬 분비, 노화, 심한 체중감소, 출산 횟수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수치심에 부담감도

반면 국내 네티즌들은 브래지어 탈의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아이디 jungs***는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으면 그 부분이 도드라져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들이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내 가슴을 보며 수군댈 것을 생각하면 끔찍하다. 건강에 해롭다고 해도 사람들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30대 주부 안모씨도 “임신했을 때 답답해서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생활했는데, 그게 가슴을 처지게 한 결정적인 원인인 것 같아 지금은 잘 때도 브래지어를 착용한다. 아무리 전문가의 의견이라 할지라도 갑자기 노 브래지어로 생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부담감을 드러냈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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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