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소식]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가든 테라스 오픈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오는 10월9일까지 유럽식 노천 카페 ‘가든 테라스’를 선보인다. 오후 5시부터 12시30분까지 운영되는 가든 테라스는 아일리쉬 전통 흑맥주 기네스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생맥주와 곁들이기에 좋은 훈제연어, 피쉬&칩스, 버팔로 윙 등의 메뉴를 선보여 풍부한 미각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BLT 샌드위치, 햄버거, 카프레제 샐러드, 해산물 샐러드 등 30여 가지의 메뉴를 마련한다. 특히 오후 5시30분부터 9시까지는 생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는 ‘바텀스 업 비어파티’를 열어 모임에 실속과 즐거움을 더한다. 생맥주와 함께 즐기기에 좋은 스페셜 안주도 한 가지 무료로 제공한다. 가격 메뉴 1만500원~2만8500원, 맥주 3900원`~1만6000원. 바텀스 업 비어파티 입장료 2만원.
(02)3440-8000

리츠칼튼 서울, 토마토 페스티벌

호텔 리츠칼튼 서울의 유로피안 레스토랑 더 가든은 여름철 건강을 위한 토마토 요리를 선보인다. 더 가든에서 즐길 수 있는 토마토 요리는 총 6가지 코스 메뉴로 제공되며 각 코스요리마다 토마토가 주 재료로 사용된다. 토마토를 이용한 에피타이저, 차가운 토마토 스프, 토마토가 곁들여진 랍스터 구이 및 안심구이 등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다양한 조리법의 토마토 요리를 즐길 수 있다. 기간은 4월30일까지이며 세트 메뉴의 가격은 5만8000원부터 7만5000원까지이다.
(02)3451-8271

그랜드 힐튼 티 타임 뷔페

그랜드 힐튼호텔 테라스 라운지에서는 4월30일까지 ‘티 타임 뷔페’를 선보인다. 아이스크림보다 부드러운 망고무스, 열량이 적으며 섬유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라즈베리 치즈 케이크, 입안에서 살살 녹는 달콤한 딸기 생크림 케이크, 비타민 C가 듬뿍 담긴 신선한 계절 과일 등 다양한 디저트가 준비된다. 가격 1만6000원.
(02)2287-8393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 패밀리 패키지

힐튼 남해 골프 & 스파 리조트는 ‘패밀리 패키지’를 선보인다. 남해 바다가 한눈에 바라보이는 ‘디럭스 스위트(45평형)’에서의 1박과 더불어, 푸른 바다와 골프코스를 조망할 수 있는 메인 레스토랑 브리즈에서의 조식 뷔페, 온 가족이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최고급 스파시설 더 스파의 입장권까지 포함되어 있다. 힐튼(Hilton)의 로고가 새겨진 곰 인형과 아이스크림 등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특별 선물까지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이 모두가 포함된 ‘패밀리 패키지’는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34만원부터이다.
(055)860-0555

서울가든호텔, 야외축제 ‘2009 BBQ FEAST’

서울가든호텔이 자랑하는 즐거운 야외 축제 BBQ FEAST가 5월6일 오픈한다. 탁 트인 넓은 공간과 분위기 있는 은은한 조명, 감미로운 라이브 무대가 함께하는 서울가든호텔의 4층 가든랜드는 정통 바비큐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바비큐 스테이션과 다양한 샐러드와 식사류, 빵, 후식 등이 마련된 샐러드 뷔페 스테이션으로 푸짐하게 꾸며진다. 양고기구이, 안심꼬치구이, 소갈비살구이 등 바비큐를 비롯 50여 가지의 다양한 요리를 무제한 제공되는 생맥주와 함께 즐겨보자. 10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바비큐 축제에서는 중국, 이탈리아, 태국의 대표적인 요리를 만나볼 수 있는 월드 푸드 프로모션과 칠레, 스페인, 이탈리아 등 전세계 와인들을 만나볼 수 있는 월드 와인 프로모션 등 다양한 프로모션과 경품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가격 어른 3만5000원, 어린이 1만7000원.
(02)710-7254


메이필드호텔, 키즈 클럽데이

메이필드호텔은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아 ‘메이필드 키즈 클럽데이’ 행사를 마련한다. ‘테마랜드’에서는 에어바운스, 비누방울 놀이를 즐길 수 있으며, ‘체험학습관’에서는 도자기 풍경 그리기, 풍선아트, 민속놀이, 페이스페인팅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형형색색의 풍선으로 꾸며진 ‘포토존’에서는 다양한 캐릭터 인형들과의 추억도 사진에 담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솜사탕과 아이스크림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먹거리도 제공된다.
(02)2660-9000 

하얏트 리젠시 인천, 샤또 와인 메이커스 디너

하얏트 리젠시 인천은 5월15일 저녁 보르도 와인의 다크호스인 ‘슈퍼 세컨드’ 와인 세 가지를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3(Three) 샤또 와인 메이커스 디너’를 진행한다. 이번 와인메이커스 디너는 세 종류의 슈퍼 세컨드의 맛과 풍미를 한꺼번에 비교해보고, 각자의 와인 메이커가 직접 와서 풀어놓는 설명들도 들을 수 있는 좋은 시간으로 벌써부터 와인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1등급에 버금가는 뛰어난 품질을 자랑해 ‘슈퍼 세컨드’라 불리는 최상급의 2등급 와인 중 세 가지인, 생 떼밀리옹의 ‘샤또 안젤루스’, 생 떼스데프의 ‘샤또 코스 데스투르넬’, 포이약의 ‘샤또 피숑 롱그빌 콩테스 드 라랑드’가 그 주인공들이다. 가격 30만원.
 (032)745-1234

롯데호텔월드, 봄꽃 축제

롯데호텔월드는 찬란한 봄을 맞아 4월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봄을 만끽 할 수 있는 ‘봄꽃 축제’를 진행한다. 축제기간 동안 둥켈, 필스, 바이젠 3가지의 하우스 맥주가 무제한으로 제공되며 봄빛 미각으로 채워진 봄나물 및 봄 야채를 이용한 샐러드 바도 준비된다. 다채로운 공연과 각종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특별한 행운을 드리는 경품 행사도 진행된다. 가격 2만원.
(02)411-7421

메리어트 호텔, 일본 정통 가이세키 요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일식당 미카도는 4월24일 일본 정통 가이세키(會席) 요리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이는 가이세키 요리는 에도(江戶)시대 술과 함께 즐기던 연회요리를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 특징. 계절감이 생명인 가이세키 요리는 제철 식재료를 주로 이용하면서 나머지 재료들을 조금씩 넣어 지난 계절을 느끼게 함은 물론 오는 계절을 미리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9코스로 제공되는 가이세키 요리는 코스마다 미각을 돋우는 최고급 사케도 함께 제공된다. 특히 가이세키 요리를 선보이는 미카도의 장성태 조리장은 지난 3월18일 도쿄 산케이 프라자에서 개최된 전국일본요리콩쿠르에 출전, 일본 식생활 문화재단상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가격 21만원.
(02)6282-6751

그랜드·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 비서의 날 세트 메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과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이 4월22일 점심 ‘비서의 날 세트 메뉴’를 마련한다. 또한 해당 세트 메뉴를 선택한 비서들에게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그레이스 아이코’의 여행용 세트를 선물로 제공할 예정이다. ‘비서의 날 세트 메뉴’가 마련되는 레스토랑은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테이블 34와 무역센터 52층에 위치한 마르코 폴로 그리고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의 레스토랑&바 스카이 라운지이다. 4월22일 점심 해당 레스토랑에서 명함 또는 ID 카드를 제시하면 된다. 가격 3만8000원부터 4만5000원까지.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계엄 1년’ 여전히 요동치는 정치판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2024년 12월3일 오후 10시2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국가 최고 통수권자의 선택은 정치권을 넘어 대한민국 전역을 강타했다. 내란의 밤이 지나고 탄핵의 강을 건너 마침내 대선 정국까지 넘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여의도 곳곳에 계엄의 여파가 남아 있다. 그날 오후 10시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예산안 관련 긴급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정보지가 돌았다. 얼마 뒤 정장 복장으로 대통령실 브리핑룸 카메라 앞에 나타난 윤 전 대통령은 다소 격양된 어투로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스스로 걸어간 자멸의 길 민주당이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기능을 훼손하고 대한민국을 공황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더니 돌연 야당을 반국가 세력으로 몰아세웠다. 윤 전 대통령은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1979년 이후 45년 만에 내려진 비상계엄이었다.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국회가 봉쇄됐고 헬기를 타고 도착한 무장 군인들이 안으로 들이닥쳤다. 국회 밖에서는 시민이, 안에서는 야당 보좌진들이 군인과 대치하면서 그야말로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졌다. 먼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입장을 냈다.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국민과 함께 막겠다”고 밝혔다. 이후 한 전 대표는 탄핵을 찬성한다는 의미의 ‘찬탄파’로 찍혀 친윤(친 윤석열)계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 당시 이재명 대표는 실시간 방송을 통해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는 무효”라며 민주주의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지키기 위해 신속히 국회로 와달라는 말을 남겼다. 내란 사태가 지나고 난 뒤 이 대통령은 이날을 회상하며 “이 상황을 최대한 빨리 많은 시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에 실시간 방송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국민의힘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비상 의총을 소집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국회 예결위 회의장으로 의총을 소집했다가 10분 뒤 장소를 여의도 당사로 옮겼다. 그리고 약 20분 뒤 다시 국회 예결위장으로 바꿨다. 이는 현재 추 전 원내대표가 받는 ‘비상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과 연결된다. 다음 날 새벽인 4일 오전 1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국회에 상정됐다. 국회경비대가 국회 출입을 통제하자 담을 넘어서 국회로 진입한 우원식 국회의장은 결의안 상정에 앞서 “(윤 전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하면 국회에 지체 없이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이 있으나 통보가 없었고, 이는 대통령의 귀책사유”라며 “우리는 그와 관계없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결의안은 여야 의원 190명이 참석한 가운데 190명 전원이 찬성해 가결됐다. 국회 본청에 투입됐던 계엄군은 철수했고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은 약 세 시간 만에 무효가 됐다. 비상계엄의 끝은 탄핵 정국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민주당을 비롯한 ▲조국혁신당 ▲개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 등 야6당은 계엄이 해제된 당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내란’으로 규정하고 “하야하지 않으면 탄핵소추를 진행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추인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는 과정을 겪으며 당이 벼랑 끝까지 몰렸던 점 등을 의식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대통령에서 내란수괴 피의자로 썩은줄 알면서도 못 놓는 윤 동아줄 이날을 기점으로 국민의힘에서는 분열의 조짐이 보였다. 탄핵을 반대하는 ‘반탄파’의 친윤계와 찬탄파 친한(친 한동훈)계로 당원들이 갈라서면서 내부 총질이 시작된 것이다. 당초 한 전 대표 역시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비상계엄 당시 자신을 포함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서부터 시작된 두 계파의 갈등 또한 현재진행형이다. 비상계엄이 선포된 나흘 뒤인 7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정족수 미달로 국회에서 부결돼 자동 폐기됐다. 재적 의원 300명 중 195명이 참석한 가운데 탄핵이 상정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대다수가 불참하면서 투표가 불성립된 것이다. 이날 표결에 참여한 국민의힘 의원은 김예지, 김상욱, 안철수 의원뿐이었다. 민주당 박찬대 의원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의원 105명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본회의장으로 와줄 것을 요구했다. 두 번째 탄핵소추안은 일주일 뒤인 14일 국회에 상정됐다. 당시 국민의힘은 “표결 참석을 제안한다”면서도 탄핵 반대 당론을 유지했다. 결국 300명 가운데 ▲찬성 204표 ▲반대 85표 ▲기권 3표 ▲무표 8표로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1일 만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공은 헌법재판소(이하 헌재)로 넘어갔고 긴 진통 끝에 지난 4월4일 헌법재판관의 만장일치로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됐다. 현직 대통령의 파면에 따라 조기 대선이 치러졌고 민주당에서는 이변 없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주자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여전히 찬탄파와 반탄파가 대립했고 어느 날 늦은 밤을 틈타 ‘대선후보 날치기’를 시도하는 등 웃지 못할 촌극도 벌어졌다. 민주당은 ‘내란 세력 청산’을 앞세웠다. 이 후보는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비상 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약속하는 등 경제 성장을 강조하면서도 “내란 세력의 죄는 단호하게 벌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역시 “이번 선거는 내란 정권에 대한 준엄한 심판”임을 강조하며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심판론을 부각시켰다. 두 번의 선거 강경파만 남았다 6·3 조기 대선 투표 결과 이재명 후보가 49.42%를 득표하면서 21대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41.15%로 이 후보가 8.27%p 차이로 앞섰다. 계엄 극복과 내란 청산을 외친 민주당이 국민의 선택을 받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윤 전 대통령과 완전히 절연하지 못한 점 또한 보수가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원인으로 꼽힌다. 탄핵 정국 당시 앞장서서 윤 전 대통령을 엄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에 따른 역풍을 우려하던 당 의원에게 자신이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서서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끝까지 갔다. 그때 욕 많이 먹었다. 그런데 1년 후에는 ‘윤상현 의리 있어 좋아’(라고 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와도 다 찍어줬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 역시 대선 투표 직전까지 윤 전 대통령에게 단호히 탈당을 요구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탈당(여부)은 본인 뜻”이라며 “자기가(국민의힘이) 뽑은 대통령을 탈당시키는 방식으로 책임이 면책될 수 없고, 도리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아직도 윤 전 대통령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나지 못했다. 친윤계를 비롯한 중진 의원의 지역구가 보수의 심장인 TK(대구·경북)임을 고려했을 때, 윤 전 대통령과 결별하는 것은 핵심 지지층을 놓는 것과 같다는 우려에서다. 지난 8월 국민의힘 전당대회서도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김문수 당 대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장 후보는 탄핵 정국 당시 극우 색채가 짙은 탄핵 반대 집회를 찾아가 강성 지지층에게 표심을 구애하는가 하면 찬탄파들을 향해 “내부 총질 세력과는 같이 갈 수 없다”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다. 당선 직후에는 “우파 시민들과 연대해 이재명정부를 끌어내리는 데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강경 노선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장 대표는 지난 9월 장외투쟁을 통해 이정부와 본격적으로 각을 세우기 시작했다. 국민의힘이 장외투쟁에 나선 것은 ‘조국 사태’ 이후 6년 만이다. 당 지도부는 대구를 시작으로 전역을 돌며 여론전을 통해 반격에 나설 기회를 보고 있다. 민주당은 “내란 옹호 대선 불복 세력의 장외‘투정’”이라고 비꽜다. 마찬가지로 지난 8월 강성 지지층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당선된 정청래 대표는 “윤어게인 내란 잔당의 역사 반동을 국민과 함께 청산하겠다”며 국민의힘 청산을 강조했다. 강경파인 정 대표와 장 대표가 당권을 잡으면서 국회는 점차 극한으로 치달았다. 정면충돌 치킨 게임 계엄 1년을 앞두고는 민주당의 ‘내란 세력 척결’에 국민의힘이 ‘내란 팔이’라고 맞불을 놓는 지경에 이르렀다. 국민의힘 강경파 의원들의 입은 점점 더 거칠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그때마다 계엄 카드를 꺼내며 “내란 옹호 세력과 협치할 수 없다”고 반격했다. 내란 팔이라는 단어는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메시지로 시작됐다. 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 연장은 오로지 내란 정국을 연장하려는 민주당의 정략일 뿐”이라며 “내란팔이 없이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자신도, 국정을 책임질 정책 능력도 없으니 이 지경”이라고 몰아세웠다. 민주당 주도로 ‘더 센 특검법’이 통과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나 의원은 “에라잇, 맨날 내란, 내란하다 보면 국민들도 결국 지쳐버릴 것”이라며 “소위 내란 약발도 곧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계엄 1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사과나 해명도 없이 여전히 민주당 뒷다리만 잡는 게 국민의힘”이라며 “내란팔이라는 말을 하기 전에 그동안 국민의힘이 보여준 태도를 돌아보시라. 윤 전 대통령을 면회하기 위해 구치소로 뛰어간 것이며 극우 집회에서 마이크를 든 것까지, 사과의 기미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벌써부터 ‘지겹다’는 경솔한 표현은 국민께 비판받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는 3일 계엄 1년 메시지를 통해 양당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은 정당해산 심판을 꺼내든 반면, 국민의힘은 메시지 톤을 놓고 여전히 갈팡질팡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달 26일 “내일(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추경호 전 원내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진다. 추 전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의 불법 계엄 당시 의원총회(이하 의총) 장소를 여러번 변경하며 국회의 계엄 해제 표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총을 든 계엄군이 국회 창문을 깨고 진입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의총 장소를 국회 밖으로 공지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다분히 의도적이고 적극적인 계엄 해제 방해로밖에 볼 수 없는, 충분히 의심되는 상황”이라며 거듭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경파만 살아남은 포스트 탄핵 여의도 계엄 1년 메시지, 여야 모두 주목 국민의힘 내에서는 메시지의 세기를 놓고 충돌 조짐이 보인다. 강성 지지층을 의식한 지도부는 강경 메시지를 주장한 반면,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일부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사과를 포함한 톤다운된 메시지를 요구하는 등 온도 차가 생긴 것이다. 초선인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지난해 극한 여야 대립 속에 다수 야당(민주당)의 입법 전횡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계엄으로 군대를 동원해서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려 했던 건 국가 발전이나 국민통합, 보수 정치에 있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불법적이고 무모하고 과격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간 1년 동안 국민의힘이 비상계엄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지 등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그것이 규명되면 사과와 반성은 당연한 일”이라며 “단순히 사과와 반성으로만 끝나서도 안 된다. 앞으로 국민의힘이 어떻게 바뀔 것인지에 대한 메시지까지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상계엄이 지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여야가 보이는 양상은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와 비슷하다는 평이다.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은 해결 과제로 적폐 청산을 내걸었고, 이 대통령은 ‘내란 청산’을 주장했다. 사면초가인 국민의힘 상황 역시 10년 전 탄핵 후폭풍을 직면하고 분열한 새누리당과 닮아있다. 이듬해 6월 지방선거가 예정된 점까지, 지금의 여야가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지 이목이 쏠린다. 당시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간판까지 교체했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 참패하면서 국회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국민에게 사죄했다. 지금 국민의힘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운명이 달라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중도층 등 외연 확장을 위해 계엄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투표율을 55%에서 60% 정도로 봤을 때 중도층은 투표를 하지 않는 계층일 경우가 많다. 오히려 진영에 속한 사람들이 투표한다”고 분석했다. 김 최고위원은 “정치 고관여층보다는 정치 무관심층을 따라가야 한다고 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 건가. 보수는 아직도 분열돼있고 내부 싸움도 있는 상황에서 지금 당장 이동해 갔을 때 벌어질 손실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선거에 직면하면 중도층 포섭을 위한 전략을 세워야 하지만, 아직 당이 불안정한 만큼 중심이 되는 지지층을 단단히 잡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0년 전 데자뷔?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탄핵당한 것이 우리 숙명인데 그분들이 탈당했다고 해서 벗어나 지겠느냐”며 “자꾸 절연, 절연하는데 인연이 끊기겠느냐. 없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사과로 과거 잘못을 끊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우리가 어떤 정치를 할 것인가를 보다 고민하는 그런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쉽게 사과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며 “사과하는 모습보다는 우리가 앞으로 이런 정치를 해나가고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겠다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