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통계] 외모와 연봉 상관관계

잘 생기면 3600만원 더 번다?

[일요시사=사회팀] 외모는 남녀를 막론하고 사람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이들이 취업을 앞두고 면접 시 면접관들에게 깔끔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성형을 감행하기도 한다. 외모지상주의가 날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외모에 대한 이색연구 및 설문을 실시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잘생긴 남성이 못생긴 남성보다 평균연봉이 약 3600만원 더 많다는 연구 분석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현지매체 <시드니모닝해럴드>는 맬버른대와 호주국립대 공동 연구팀이 ‘매력적인 외모와 경제적 가치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기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돈과 얼굴 정비례?

논문 공저자인 제프 볼랜드 멜버른 대학 경제학과 교수와 앤드류 리 전 호주 국립대 교수 연구진은 1984년 호주국립대가 성인남성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09년 다시 한 번 동일한 설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대상이 자신의 외모를 ‘평균보다 매우 뛰어남’부터 '평균보다 많이 떨어짐'까지 6개 등급으로 평가·기재토록 했다.

연구에 따르면 평균보다 잘생긴 남성그룹은 평균적으로 약 8만7150호주달러(한화 9100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외모 평균 이하로 분류된 남성그룹은 4만9600호주달러(5500만원) 남짓의 연봉을 받고 있었다.

결국 그룹 간 연봉 차이가 약 3600만원 정도 나는 셈이다. 평균 이하 용모의 남성은 기준 소득보다 26% 더 적게, 평균 이상의 용모를 가진 남성은 기준 소득 대비 22%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남성의 외모는 고용 분야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평균보다 떨어지는 외모의 남성은 평균적인 외모의 남성보다 15%나 낮은 고용률을 보였고 평균 대비 9% 낮은 임금을 받았다. 평균 이하 외모의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결혼 가능성이 낮았으며 고소득 여성과 결혼할 가능성 역시 낮았다. 즉 못생긴 것도 서러운데 임금과 고용률에서도 한참 뒤처지며 차별대우를 받아야 했던 것이나 다름없었다. 

앤드류 리 전 교수는 “이 같은 결과는 잘 생긴 정치인이 당선될 확률이 높은 것과 비슷하다”며 “빼어난 외모는 여성 후보보다 남성 후보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매력적인 외모와 지성이 반비례한다는 편견과 싸워야 하지만 남성은 잘생긴 외모가 스마트한 인상까지 준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잘생긴 외모로 강남 기혼여성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았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두 번이나 시장직에 당선됐을 만큼 깔끔하고 단정한 인상을 소유한 정치인이었다. 그는 자신이 갖고 있던 이력보다는 잘생긴 외모가 더 빛을 발해 40∼50대 중년여성 지지자들로부터 압도적 지지를 얻은 바 있다.

얼짱 평균연봉 9100만원 얼꽝은 5500만원
고용률도 달라…여성은 키 따라 임금 차이

여성은 외모와 소득 간의 연관성을 찾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 하지만 외모가 직업을 계속 유지하거나 결혼하는데 있어선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모 결혼정보업체의 설문조사결과 한국남성 90% 이상이 미래 배우자의 외모를 가장 많이 보는 것으로 드러났고, 취업면접 시에도 외모가 평균 이상인 여성은 아닌 여성보다 훨씬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직장인 남성 유모(37)씨는 “아무래도 예쁘게 하고 오는 직장동료의 부탁을 더 들어주게 된다. 머리도 부스스하고 화장기 전혀 없이 통굽슬리퍼 질질 끌고 다니는 동료를 보면 수수하다는 느낌보다는 자기관리 못하는 게으른 여자 같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리 전 교수는 “여성의 구직환경이 25년 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여성 구직자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고 그만큼 사회적인 ‘외모지상주의’에 노출될 기회도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에서는 키 큰 여성과 키 작은 여성의 연봉차이에 대한 설문을 실시했다. 그 결과 키 큰 여성이 아닌 여성보다 연봉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일간 메일은 의류업체 '롱 톨 샐리'의 조사결과를 인용해 키 173cm 이상인 여성의 연봉이 3만 파운드(한화 5200만원)를 웃돌 확률이 상대적으로 작은 여성의 2배에 이른다고 소개했다. 이른바 연간 최고 5000파운드(약 860만원)나 차이 나는 셈이다.

이번 설문 조사는 17세 이상 여성 1461명에게 연간 수입과 키에 대해 물은 뒤 분석한 것이다. 연봉 3만 파운드가 넘는 여성은 173cm 이상 범주의 여성 가운데 20%를 차지했고, 173cm 미만 여성 중에서는 10% 남짓을 웃돌았다. 키 큰 여성 가운데 20%는 큰 키를 ‘권위와 권력’의 근원으로 생각했고, 키 작은 여성들 사이에서 이에 동조하는 이는 겨우 5%에 불과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키가 큰 여성일수록 자신의 몸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173cm 이상 여성 가운데 자신에게서 바꿔야 할 게 없다고 답한 이가 25%에 이른 한편 작은 범주의 여성들 중 90%는 자기 용모가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이 같은 결과는 키와 자신감이 정비례한다고도 볼 수 있다.

<큰 키로 본 삶>의 저자인 아리안 코언은 “키 큰 여성이 직장에서 성공할 확률도 높다”며 “키 큰 여성은 상대적으로 돈을 많이 벌뿐 아니라 승진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키 큰 사람은 키 작은 동료를 내려 보게 마련이다. 따라서 본능적으로 권위와 확신감을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감이 경제력”

위 연구 및 설문결과를 살펴보면 외모가 즉 돈과 직결된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를 모든 이에게 접목시킬 수는 없다. 물론 외모가 뛰어나면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이고 자신감이 생기면 매사 긍정적이며 생기가 넘치기 때문에 업무효율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자신감이 반드시 외모에서 오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능력과 성격, 완만한 대인관계 등도 자신감에 힘을 보태주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자신감이 위축되면 경제력 또한 위축될 수 있다. 외면으로부터 나오는 자신감도 중요하지만 내면에서 나오는 자신감, 즉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음가짐도 경제력에 힘을 보태는 중요한 요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한다.

김지선 기자 <jisun8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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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