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탐구>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탁월한 경영으로 세계시장 누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6일 ‘경영자 대상’을 수상했다. 전세계 물류 네트워크로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하고 민간차원의 국제교류로 우리나라 국제 위상을 제고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에도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조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12일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과 양성평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BPW 골드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 구축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고 민간 차원의 국제교류 및 사회공헌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지난 6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사단법인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경영학회 동계심포지엄 및 정기총회’에서 ‘제22회 경영자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경영학회는 경영학 분야의 저명한 교수, 기업인, 연구소 등 경영학 분야의 최고 석학들로 구성된 경영전문학회로 지난 1987년부터 매년 기업 경영에 있어 최고의 성과를 낸 기업인을 선정해 ‘경영자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이날 ‘경영자 대상’을 받은 조 회장은 ▲전세계 물류 네트워크로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한 점 ▲민간차원의 국제교류로 우리나라 국제 위상을 높인 점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조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은 ‘수송보국’을 경영이념으로 물류, 해운, 항공 산업의 수송전업도가 95%(매출액 기준)를 넘는 육·해·공 종합물류전문 기업으로서 총자산 28조원, 연간매출액 21조원 규모의 그룹이다. 
한진그룹은 주력계열사인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해운, ㈜한진이 전 세계의 하늘과 바다, 땅을 연결하는 글로벌 수송망을 갖추고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런 종합물류기업의 특성을 살려 한진그룹은 우리나라와 전세계를 연결하는 글로벌 수송망을 갖춤으로써 국제적 인적·물적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국내 기업들의 해외생산기지들을 연결하는 글로벌 물류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은 현재 124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국내 13개 도시와 해외 38개국 103개 도시를 정기적으로 운항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간 2180만명의 승객과 216만톤의 화물을 수송했다.
지난 2000년 대한항공은 프랑스의 에어프랑스, 미국의 델타항공 등 선진항공사들과 함께 항공사 동맹체인 ‘Skyteam’의 설립멤버로 참여, 세계 글로벌 항공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운항 노선 및 스케줄 편의성을 강화함으로써 고객서비스 제고 및 대한민국 대표 항공사로서 국위 선양에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2005년 7월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발표한 2004년도 국제항공화물수송 실적에서 대한항공이 130개국 270여 개 항공사들 중에서 1위를 달성한 이래 2007년까지 4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산업에서도 우리나라가 국제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전세계에 알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항공은 대한민국 브랜드의 상품을 전세계로 수송할 뿐만 아니라 국내외 대형 재난 시에도 태극마크를 달고 날아가 구호 물품을 전달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톡톡히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우리나라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중국, 인도, 동구권에 대한 화물전용기 운항을 증대, 우리나라 기업들의 수출활로 개척과 수출시장 다변화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단순한 노선확장뿐만 아니라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한 전세계 주요도시에 전용 화물터미널을 설립, 항공화물의 신속한 접수 및 인도가 가능토록 하고 있는 것이다.

전세계 물류 네트워크 구축…해외 시장 개척
폭넓은 국제 민간외교 활동…국제 위상 제고
 

최근에는 우리나라 수출의 주종을 이루는 반도체, 휴대전화, LCD, 컴퓨터 등 최첨단 IT 품목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운송함으로써 이들 품목들이 수출경쟁력을 높여 세계 1위 품목으로 성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이와 함께 국내외 기업의 ‘Best Partner’로서 해운산업 주도하고 있다. 해운산업을 담당하고 있는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벌크선, LNG선 등 200여 척 1000만여 톤의 선박으로 전 세계 60여 개 정기항로와 부정기 항로를 운영, 연간 1억 톤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는 국내 최대의 기업이다. 매출액의 90% 내외를 해외 3국간 영업으로 실현하고 있다.
이런 영업의 결과로 지난 2006년 제43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 ‘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한국 경영인협회 주관 ‘2006 대한민국 최고기업 대상’ 월드 클래스 부문에서 3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선정 ‘아시아 50대 우량 기업’ 등 대내외 기관뿐만 아니라 국내외 기업들로부터 Best Partner로 그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한진이 담당하고 있는 육상 물류산업에 있어서도 고객 눈높이에 철저히 맞춘 서비스 상품 개발을 통해 국내 택배 산업을 주도적으로 선도하고 있다. 물류 산업의 핵심인 GPS, GIS 등 IT 서비스 기반을 바탕으로 생활 속 선진 물류와 고객 맞춤형 One-Stop 물류서비스를 실현하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대전종합물류센터 및 인천종합물류센터, 한진물류연구원의 설립과 KD센터 운영 참여를 통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종합물류서비스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폭넓은 국제 인맥을 바탕으로 민간외교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 회장은 몽골 사막화 방지를 위한 현지 나무심기 활동, 몽골 장학제도 운영 등으로 한·몽골 간 국가 우호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또 지난 2000년부터 ‘한·불 최고경영자 클럽’ 회장을 맡아 한·프랑스간 우호 관계를 넓히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 2005년에는 몽골공화국으로부터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최고 훈장인 ‘북극성 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004년에는 프랑스로부터 최고 영예훈장인 ‘레종 도뇌르-코망되르’ 훈장을 받았다.
이외에도 아일랜드 영예총사, 한일 경제협회 부회장으로 관계국과 우호증진 및 협력을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대한항공을 공식항공사로 참여시켜 성공적인 대회가 되는 데 크게 공헌했다는 평도 받고 있다.
한진그룹은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진그룹은 인하대학교, 한국항공대학교, 인하대부속중고, 정석항공고 등의 교육기관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인재양성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지난 1991년부터 매년 청소년 가장 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지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지난 2003년부터 전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매월 급여 중 1000원 미만 단수금액(임원은 만원 미만)을 기부하고 회사도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금액을 출연해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하는 ‘끝전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기금은 사내 임직원들이 운영하는 봉사단체를 지원하는데 쓰이고 있다.
㈜한진은 한진택배 네트워크를 이용, 대한사회복지회가 미혼모 가정 및 무연고 아동 위탁가정에 매월 지원하는 분유와 기저귀를 전국각지로 무상으로 배달해 주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터넷 택배예약 수익금 중 1%를 사회에 환원하는 데 동참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 최초의 대학병원인 인하대병원은 국내외 소외 계층에 대한 의료지원과 재난지역에서의 의료봉사 등 의료복지 수준의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의료시설이 부족한 인근 도서지역 주민들을 위해 양질의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등 매년 의료봉사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게다가 2006년에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로스앤젤레스 옛집을 복원하는 등 미국 내 한국학 연구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중인 남가주대 한국학연구소에 10만 달러의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지난해부터는 또 프랑스의 루브르박물관, 영국의 대영박물관, 러시아의 에르미타주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후원함으로써 우리나라 국위를 선양할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들의 해외문화 이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프로배구팀, 탁구단과 같은 스포츠팀을 통해 우수한 선수들을 양성, 국위 선양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대한탁구협회 회장을 맡아 우리나라 탁구를 중흥시키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또한 최근 국제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최신형 항공기를 도입, 연료와 소음을 줄이고 자원을 절약하는 등 친환경사업에 앞장서고 있다. 사막화 방지를 통한 지구환경 개선 차원에서 지난 2004년부터 몽골 울란바토르와 중국 네이멍구 지역에 식목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조 회장은 지난달 12일, 여성친화 기업문화 확산과 양성평등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제16회 전문직여성한국연맹(BPW) 골드어워드를 수상했다. BPW는 지난 1993년부터 매년 여성의 지위 향상과 고용 창출에 기여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상을 수여해왔다.
대한항공은 최근 3년간 신규 채용인력 중 여성 점유율이 64%에 달하고 있다. 또 여성소비자가 뽑은 좋은 기업 대상, 여대생들이 취업하고 싶어 하는 기업으로 꼽히는 등 여성 선호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은 누구?
 항공사 경영 주요부서 두루 거친 그룹 총수

지난 1949년 3월8일 인천에서 태어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창업자 고 조중훈 회장의 장남으로 경복고 재학 중 미국의 Cushing Academy 고등학교로 유학, 졸업했다. 미국에서 대학에 다니던 중 조 회장은 사병으로 육군에 입대, 최전방과 월남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만기제대 후 인하대에 편입한 조 회장은 공업경영학 전공으로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74년 대한항공에 입사, 업무를 하는 가운데서도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경영학 석사를, 1988년에는 인하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에는 탁월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Embry Riddle 대학에서 항공경영학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 받기도 했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에 입사한 후 정비, 전산, 자재, 기획, 영업 등 항공사 경영에 필수적인 주요 부서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상무, 전무이사를 거쳐 수석 부사장을 지낸 후 1992년 사장에 취임했다. 대한항공 사장으로서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 조 회장은 한국경제발전에 공헌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994년 금탑산업훈장을 수훈했다.
정석기업과 한진정보통신, 한진관광의 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조 회장은 한진그룹 부회장을 거쳐 2003년 한진그룹의 총수 자리에 올랐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조 회장은 지난 2004년에는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으로 취임했다.
또 항공사의 유엔총회라고 하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집행위원을 지난 2001년부터 역임하고 있으며 지난 1995년부터는 아일랜드 명예총영사로 양국간의 선린우호 관계를 민간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는 한·불 최고경영자클럽 회장으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경제협력과 민간외교에 남다른 정열을 쏟고 있다.
 

대한항공 창립 40주년
글로벌 초일류 항공사로 비상 꿈꾼다!


지난 1969년 아시아의 작은 항공사로 첫 날개를 편 대한항공이 창사 40주년을 기점으로 미래를 향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일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본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사 4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조 회장은 오는 2019년까지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기 위한 ‘2019 경영목표’와 슬로건 ‘새로운 비상’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2019 경영목표’는 절대 안전 운항체제를 기반으로 ▲고객 중심 명품 서비스 제공 ▲핵심 역량 강화 ▲사업영역 확대 ▲선진 경영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오는2019년 초일류 항공사로 도약하자는 것이 주요골자다.
대한항공은 명품 서비스를 위해 친환경 차세대 항공기로 세대 교체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노선망을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 신성장 시장으로 확대해 현재 39개국 116개 취항도시를 2019년까지 아프리카, 남미, 북유럽 등을 포함 전세계 140개 도시로 넓혀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우즈베키스탄 나보이 국제공항을 기반으로 한 신규 물류 시장 창출, 해외 현지 물류 시설 및 합작사 설립 등 항공 운송 이외의 부문으로도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이외에도 환율, 유가 등 외부 변수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선진 경영시스템을 통해 경영의 안정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조 회장은 이날 “창립40주년이 되는 올해를 대한항공이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면서 “2019년 창립50주년 때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전 세계 모든 사람들이 타고 싶어하는 최고의 명품 항공사 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40년 동안 지구를 14만6700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7700번 이상 왕복한 거리인 58억7152만5000km를 운항해 오면서 세계 39개국 116개 도시를 누볐다.
실어 나른 승객만 4억7251만명이며 화물은 8톤 트럭 341만2500대 분량인 2730만톤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제트기 1대와 프로펠러기 7대 등 8대로 출범해 현재 B747-400 44대, B777 22대 등 모두 13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배너






설문조사

진행중인 설문 항목이 없습니다.



특검 정국과 검사들 동향

특검 정국과 검사들 동향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전 정부를 겨냥한 3대 특검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윤석열정부에서 계속 거부되던 특검법이 이재명정부 첫 법안이 됐다. 사상 최대 규모의 특검 3개가 동시에 출범하면서 검찰 내부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검이 검찰에게 독이 될지, 정부에 독이 될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승인한 1호 법안이 3대 특검이 됐다. 헌정사상 최대 규모의 특검 수사팀이 구성될 가운데 검찰 내부에서는 오히려 특검을 반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검찰의 수사력을 보여줄 기회이자 최근 검찰 출신을 반기지 않는 로펌으로의 이직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직이냐 영전이냐 이재명정부 출범 이틀 만에 전임 윤석열정부를 겨냥한 사정 수사에 발동이 걸렸다. 국회는 지난 5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주도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를 정조준한 3개 특별검사법안을 통과시켰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윤석열 내란·외환행위 진상규명 특검(내란 특검)’ ‘김건희 국정 농단 및 불법 선거개입 특검(김건희 특검)’ ‘순직 해병 수사방해 특검(순직 해병 특검)’ 등 3개 법안을 각각 찬성 194표, 반대 3표, 기권 1표로 가결했다. 국민의힘은 ‘부결’ 당론을 정하고 집단 퇴장했지만 안철수·배현진 의원 등 5~6명이 각각 이탈해 찬성표를 던졌다. 이후 지난 10일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내란 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등 3개 특검법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등에 대한 특검이 출범한다. 윤정부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특검 3개가 동시에 수사에 나서게 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윤 전 대통령의 12·3 계엄 사태 관련 전반을 수사하게 될 ‘내란 특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명품백 수수·불법 선거 개입 의혹 등을 다룰 ‘김건희 특검’, 그리고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및 은폐 의혹을 규명할 ‘순직해병 특검’이 출범하게 된다”며 “세 건의 특검법은 모두 윤정부가 거부권을 반복 행사하며 지연됐던 것으로, 멈춰있던 나라를 정상화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수순”이라는 글을 작성했다. 이어 “내각 구성원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조율해 심의와 의결을 마쳤다”며 “이재명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은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열망하는 국민의 뜻을 받들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거부권에 막혀 제대로 행사되지 못했던 국회의 입법 권한을 이제 다시 국민 여러분께 돌려드리고자 한다”며 “이번 특검을 계기로 국민 여러분께서 바라시는 진실이 민주주의 원칙 아래 투명하고 소상하게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날 회의에선 3개 특검법을 포함한 법률안 공포 4건, 대통령령 3건, 일반 안건 1건이 심의 및 의결됐다”고 말했다. 특검 규모에 대해서는 “내란 특검법 최대 267명, 김건희 특검법 최대 205명, 순직해병특검법 최대 105명의 수사 인력이 배치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선 후 1호 법안으로 의결 검사만 120명·총 수사팀 577명 이어 “순직해병특검법은 최장 140일, 나머지 두 특검법은 최장 170일까지 수사가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정부가 1호 법안으로 특검법 3개를 심의·의결한 것은 대선으로 확인된 내란 심판과 헌정 질서 회복을 원하는 국민의 뜻에 부응하는 조치”라고 언급했다. 이번 3대 특검에서는 전례없는 규모의 특검이 가동될 예정이다. 파견 검사의 수만 해도 120명으로 전체 검사 인력의 6%에 달한다. 내란 특검의 경우 60명, 김건희 특검 40명, 해병대원 특검은 20명에 달하는 검사가 파견될 예정이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였던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 파견 검사(20명)의 6배 수준이다. 전체 수사 인력은 577명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내란 특검은 특검 1명, 특검보 6명, 파견 검사 60명 등 총 267명으로 구성된다. 김건희 특검은 특검보 4명, 검사 40명을 포함해 총 205명, 채상병 특검은 특검보 4명, 검사 20명 등 총 105명 규모다. 특검별 수사 기간은 준비 기간 20일을 포함해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이 최대 170일, 채상병 특검은 최대 140일로 규정돼있다. 늦어도 오는 7월 중순에는 각 특검 사무실이 출범해 연말까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특검법 공포 전부터 특검 후보를 물색하고 후보자들에 연락을 취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검 수사팀장은 통상 부장검사, 특검보는 차장검사, 특검은 검사장급 인사가 맡는다. 하지만 ‘최순실 특검’ 당시 수사팀장을 차장급이었던 윤 전 대통령이 맡은 전례를 감안하면 이번 특검 역시 사건 성격과 수사 난이도에 따라 유동적인 인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내란 특검은 파견 검사 수가 많아 복수의 차장급 간부가 함께 투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 내부에서는 특검 파견 검사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너무 많은 인력들이 특검에 몰려 주요 수사가 불가능해 민생 수사에 위험이 된다는 입장이 나온다. 한 현직 부장검사는 “최대 6개월에 가까운 기간에 서울남부지검 검사 수(107명)보다 많은 검사들이 3개 특검에 투입되면, 검찰의 주요 수사가 마비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 차장검사 출신 변호사는 “관련 특검에 기존 수사팀이 합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문제는 해당 부서가 맡고 있는 사건이 특검에 속한 사건 외에도 많이 산적해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로운 인원으로 부서를 다시 꾸린다고 해도 수사기록을 훑어보는 데 시간이 더 걸려 수사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꼬집었다. 한 검찰 수사관은 “특검팀으로 파견되지 않으면 남은 사람들이 산적해 있는 모든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지금도 인력이 부족해 업무가 과중돼있는 상황이라 ‘차라리 특검으로 파견을 가서 원활하게 수사하고 싶다’는 의견이 수사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난이도 유동적 인선 한 부장검사는 “특검으로 지정된 사건의 규모가 만만치 않기에 수사 베테랑이 파견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수사 지휘부는 물론 베테랑도 일선청에 남아있지 않아 수사를 하더라도 미흡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검을 경험한 적 있는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특검에는 한창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검사들의 파견된다”며 “하나의 특검만 시작하더라도 일선청에서는 업무과중이 일어나는데 3개의 특검, 특히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3개의 특검을 한번에 하는 것은 검찰을 완전히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으로는 특검을 통해 수사력을 인정받아 새롭게 개편되는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에서 영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특검에 파견되는 검사들은 수사력을 인정받았다. 성공적인 특검으로 평가받는 ‘ 드루킹 특검’의 허익범 전 특검도 “수사 검사가 특검 성공의 기본”이라며 “가장 정치적인 사건을 비정치적으로 풀어야 하기에 무엇보다 수사 능력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 검찰 특수부 소속 평검사는 “검찰 내부에서는 특검으로 파견 요청이 온다는 것은 지휘부에 수사력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라며 “평검사들 사이에선 ‘파견 이후 특검 지휘부에 수사력을 인정받으면 이후 중수청에서 더 기회를 받을 수 있지 않겠나’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윤 전 대통령이 문재인정부 당시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을 잘 이끈 후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으며 그와 같이 수사팀에서 근무했던 검사들도 한 자리씩 꿰찼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은 차장검사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중앙지검장을 맡기도 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현재 서울중앙지검 같은 경우 지검장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윤석열 전 대통령도 특검에서 수사력을 인정받고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었다. 이번 특검은 지난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보다 파견 검사가 많아 수사력뿐만 아니라 지휘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기회로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휘부 눈도장 부장 및 차장급 검사들은 특검과 더불어 이직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윤정부 들어서 로펌으로 이직이 잦던 검사들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 이후 검찰을 퇴직하더라도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차리거나 기업의 법무팀으로 이직하는 것 외에는 법조계에 남을 방도가 없던 검찰 간부들이 특검으로 성과를 인정받고 이직해 검찰개혁을 피하겠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복수의 법무법인 관계자들은 “특검이 진행되는 동안 겸직과 영리행위가 금지돼있는 만큼 특검 이후에는 돌아갈 검찰이 없어졌을 가능성이 크다”며 “로펌들은 이 때를 위해 실력있는 검찰 출신 법조인을 로펌으로 데려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 10대 로펌 소속 변호사는 “지금은 특수한 상황”이라며 “3대 특검에 검찰만 다수 파견되는 것이 아니라 로펌 업계에서도 다수 파견을 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 자리가 없다며 이직을 받아주지 않던 로펌들이 문을 열고 다른 사건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기업에서 검찰 출신 인재 스카우트 제의도 늘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김건희 특검의 경우 기업 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기업이 신속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검찰 간부 출신 변호사는 “최근 동기들에게 기업 법무팀 이직에 관해 물어보는 사람이 늘었다”라며 “이재명정부가 나온 후 공정거래위원회 인력 충원,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과 관련된 법안을 손보려는 움직임이 계속해서 보이고 있는 상황에 기업은 발등에 불똥 떨어진 듯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김건희 특검에서 기업 사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이권에 조금이라도 연루된 기업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3대 특검을 지휘할 특별 검사는 지난 13일에 지명됐다. 3대 특검을 지휘할 특별검사는 ▲내란 특검은 조은석 전 감사원장 권한대행 ▲김건희 특검은 민중기 전 서울중앙지법원장 ▲채상병 특검에는 이명현 전 국방부 검찰단 고등검찰부장이 지명됐다. “민생 수사에 차질 있어” 검 개혁과는 모순적 태도 조 특검은 박근혜정부 당시인 2014년 대검 형사부장으로서 세월호 참사 검경 합동 수사를 지휘했고, 문정부에서 서울고검장과 법무연수원장을 지냈다. 윤정부 때 감사원 감사위원 시절에는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감사가 ‘표적 감사’라며 제동을 걸었고, 감사원의 대통령 관저 비리 의혹 감사 결과가 부실하다며 재심의를 주장하는 등 전 정권과 대립했다. 민 특검은 진보 성향 판사 모임인 ‘우리법연구회’ 출신으로 김명수 전 대법원장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문정부 때 ‘사법부 블랙리스트’ 의혹 추가조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사건 조사를 주도했고, 이후 서울중앙지방법원장을 역임했다. 이 특검은 군법무관 출신으로, 2022년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장남 병역비리 의혹을 수사한 이력이 있다. 법조계에서는 특검 수사 인력으로 신속한 수사 착수와 효율성을 위해 기존 수사팀 인원과 특수통 출신 검사 차출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3대 특검은 수사팀을 구성한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법조계와 정치권에서는 다음 달 초에 수사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각 당 추천 후보자 중 1명씩을 임명하는 시한은 3일 이내인데, 추천 당일 즉시 지명을 완료함에 따라 3대 특검팀 출범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검찰청을 폐지하겠다면서 전 정권 수사엔 검사를 쓰겠다는 모순적 태도”라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 안팎에선 “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을 없애겠다고 외치면서, 정치적 성과가 필요한 수사에 검사를 끌어다 쓰는 격”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10년 차 검사는 “이재명정부가 검찰청 문을 닫겠다고 하는데 직장을 잃게 생긴 검사들이 특검에 들어가고 싶겠느냐”고 말했다. 특수 수사 경험이 있는 한 부장검사도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상 결과를 정해놓고 하는 수사이다 보니, 선뜻 특검에 가겠다는 검사들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른 부부장검사도 “굳이 특검에 발을 담가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차라리 육아휴직이라도 내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2016년 ‘최순실 국정 농단 특검’ 당시 검찰에 재직했던 한 변호사는 “과거 특검팀은 검찰총장에게 편지까지 써가며 수사에 참여하겠다고 나서는 젊은 검사들이 많았다”며 “지금은 개혁과 수사를 동시에 하겠다고 하니, 후배 검사들은 마음이 내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수사에 참여” 젊은 검사들 법조계 일각에선 검찰의 칼이 이정부에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문정부 시절 전 정권 수사를 이끌었던 윤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2019년 ‘조국 사태’를 집중 수사하며 정권에 맞선 것과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한 차장검사는 “전 정권 수사와 검찰개혁을 동시에 하겠다는 것은 욕심”이라며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수사도, 개혁도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법조계 인사는 “민주당과 이 대통령이 원하는 대로 특검 수사 결과가 나오게 되면, 결국 특수부 검사들의 힘이 훨씬 더 세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