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가볼만한 곳 ④포항 송도해수욕장, 포항운하, 영일대 장미원,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낭만이 흐르는 불과 빛의 도시

포항의 밤은 ‘불과 빛의 도시’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포스코의 불빛은 잠들지 않고, 달빛 흐르는 운하엔 문보트가 반짝인다. 빛으로 피어난 장미와 해상 누각이 해변을 밝히고, 오래된 골목에는 드라마 같은 밤이 피어난다. 야경에 진심인 포항에서 감성을 채워줄 네 가지 밤 풍경을 만나보자.

이곳은 한때 연간 12만명의 피서객이 몰리는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이었으나, 20 07년 태풍으로 백사장이 유실돼 문을 닫았다. 오랜 복원 작업 끝에 다시 문을 연 송도해수욕장은 예전 명성에 버금가는 넓고 고운 백사장은 물론, 다이빙대와 세족장, 주차장, 경관 조명, 그리고 해변의 안전을 책임지는 바다시청까지, 한층 탄탄해진 편의시설을 갖춘 모습이다.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

푸른 바다 위에 튜브를 띄우고 물놀이를 하거나, 그늘막에 앉아 탁 트인 수평선을 바라보면 더위쯤은 금세 잊힌다. 수심이 얕고 물이 맑아 아이와 함께 와도 안심이다. 해변에는 초록빛 가득한 솔밭도 있다.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 둘레길과 맨발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음까지 상쾌해진다.

해변 곳곳엔 송도해수욕장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감성 공간도 있다. 바로 해수욕장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인 폴리(Folly)다. 하나는 동해를 향해 날아오르는 갈매기를 닮은 ‘송도 워터폴리’, 또 하나는 동해안 일출에서 영감을 받은 전구 모양의 ‘형산강 워터폴리’다.

탁 트인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이곳은 밤이 되면 반전 매력을 드러낸다.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가고 포스코의 불빛이 무지갯빛으로 변하는 시간,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지나가는 이의 발길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달빛이 흐르는 포항운하는 빛과 물길이 만들어낸 특별한 야경 명소다. 이곳은 아주 오래전부터 포항의 중심 항구였던 동빈내항과 경북 최대의 하천인 형산강을 연결하는 물길이었으나, 1970년대 도시화 과정에서 매립되어 주거지역이 됐다.

이후 2012년 막혔던 물길을 복원하면서 수변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여유롭게 걸으며 감성을 나눌 수 있는 포항의 대표적인 명소가 된 것이다.

물살을 힘차게 가르는 크루즈는 포항운하의 가장 큰 어트랙션이다. 도시를 지나 탁 트인 바다로 향하는 여정은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크루즈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포항운하관은 운하의 역사와 복원 과정을 전시한 공간이다. 4층 전망대에 오르면 영일만과 형산강, 포스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도심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해가 지면 포항운하는 본격적으로 빛을 발한다. LED 조명이 수면에 비쳐 보석처럼 반짝이고, 곳곳에 설치된 조형물이 감성을 더한다. 인도교에 설치된 초승달 조형물은 하늘에 떠 있는 달을 따다 놓은 듯 주변을 환하게 비춘다.
운하에 떠 있는 초승달, ‘문보트’도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낸다.

일몰 후 크루즈 대신 포항운하를 오가는 문보트는 직접 조종할 수 있는 데다, 최대 4명까지 탑승 가능해 커플, 친구, 가족 단위 방문객 모두에게 인기가 높다. 산책로보다 낮은 시선에서 즐기는 도시의 야경은 얼마나 색다를지, 직접 체험해보길 권한다.

포항에서 가장 화려한 밤을 만날 수 있는 곳, 바로 영일대해수욕장이다. 해변 산책로에는 반짝이는 스틸아트 조형물이, 검푸른 바다 위에는 조명을 밝힌 해상 누각인 영일대 전망대가 자리한다. 전망대에 오르면 마치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바다 너머로 영일만과 포스코의 불빛을 감상하면 감동은 배가 된다.

감성충전, 포항 밤 마실 여행


영일대해수욕장 야경은 포스코 야경과 함께 포항 12경 중 하나로 꼽힌다. 포스코 야경은 송도해변이나 환호공원, 형산강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가장 아름답다. 형산강을 따라 영일만까지 이어지는 포스코의 굴뚝, 공장 외벽, 환경타워가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이다.

영일대 전망대 앞에 위치한 영일대 장미원도 빼놓을 수 없는 야경 명소다. 50 00여그루의 장미로 가득한 이곳은, 밤이 되어 조명이 켜지면 한층 몽환적인 매력을 발산한다. 장미꽃 향기와 조명이 만드는 로맨틱한 분위기 덕분에 커플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사랑받는다.

이곳의 장미는 일반적으로 5월 중순경에 절정을 맞지만,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 12월 초까지도 꽃송이가 피고 진다. 빨간색, 노란색, 연보라색 등 다채로운 장미가 가득한 이곳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잊지 못할 장밋빛 추억을 남겨보자.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는 어촌의 정겨운 분위기와 이국적인 풍경이 공존한다. 일본식 목조건물이 좁은 골목길을 따라 늘어서 있어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의 생활상을 짐작게 한다. 구룡포에서 선어 운반업으로 큰 부를 쌓은 일본인, 하시모토 젠기치의 집은 원형 그대로 보존되어 구룡포 근대역사관이 됐다.

골목을 채운 오래된 적산가옥들도 감성적인 카페와 식당,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들로 바뀌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일제강점기에 성업했던 여관 건물이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 동백이네 집 ‘카멜리아’로 유명해져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해가 지면 골목의 분위기는 더욱 깊어진다. 간판과 조명이 켜지고, 피어라계단에는 미디어아트 쇼가 펼쳐진다. 영상과 조명, 음악이 어우러진 쇼는 계단 전체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밤 골목에 생기를 더한다. 미디어아트는 금, 토, 일요일 일몰 후에 진행되며, 하절기와 동절기 운영시간이 다르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피어라계단을 오르면 구룡포공원에 닿는다. 구룡포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에 아홉 마리 용이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것으로, 이를 형상화한 용 조형물은 금방이라도 하늘로 솟을 듯하다. 공원에는 거대한 송덕비도 있다.

구룡포공원

이것은 일제강점기에 구룡포항을 정비한 일본인, 도가와 야스브로를 기리는 비석이었으나, 해방 이후 주민들이 시멘트를 덧발라 비문이 지워진 채 남았다. 송덕비 주변에는 형형색색의 둥근 조명이 꽃처럼 피어나 오랜 역사를 간직한 포항의 밤 풍경을 장식하고 있다.

 

<여행 정보>

-송도해수욕장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운하로251번길 34-1, 문의: 054-270-2114 
홈페이지: https://www.pohang.go.kr/phtour/wmap/tourInformation/view.do?menu_idx=46&tour_info_idx=107&type=&cat

-포항운하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희망대로 1040 (송도동), 문의: 054-270-5177, 5173
홈페이지: https://innerharbor.pohang.go.kr/, 운영 시간: 상시 개방(포항크루즈 10:20~18:00, 포항운하관 09:00~18:00, 포항운하 문보트 18:00~22:00)


-영일대 장미원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두호동 1003-4, 이용 시간: 상시 개방, 이용 요금: 무료

-구룡포 일본인 가옥거리 주소: 경상북도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호미로 277, 문의: 054-276-9605 
홈페이지: https://www.pohang.go.kr/phtour/wmap/tourInformation/view.do?menu_idx=47&tour_info_idx=347, 이용 시간: 상시 개방, 이용 요금: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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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단독]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캄보디아 ‘셀허브’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민낯이 드러났다. 주로 수도인 프놈펜 인근과 시아누크빌 범죄 단지가 그들의 주둔지였다. 국내 조직폭력배가 중국 갱단과 결탁해 만든 ‘셀허브’의 경우 피해자만 수십명이다. 이들은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가장했다. 사이트에는 유명인의 사진이 수차례 도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사라진 셀허브 엔터테인먼트의 홈페이지. 지난해 7월 <일요시사>가 취재한 이후 대표이사의 이름과 사진이 여러 차례 바뀌었다.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표창장을 받았다며 문서를 위조하기도 했다. 이 기업의 정체는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확인된 피해액만 약 40억원, 피해자는 수십명이다. 한 언론사는 보도자료까지 작성하며 홍보하기도 했다. 조직적 준비 경찰 수사 중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24일, 셀허브 조직원 3명을 각각 구속·불구속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이들은 조건 만남 사이트를 운영한 로맨스 스캠 조직이다. 여성 관련 데이트 상품을 판매하거나 연애 빙자 사기를 일삼았다. 셀허브 조직원이던 A씨는 “연예인 지망생이나 모델과 연락하게 해 준다며 50만원에서 100만원까지 대포통장 계좌에 돈을 입금하게 한 뒤 텔래그램 아이디를 알려주고 연락하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연결된 여자는 실제 남성이고 한국에서 조직폭력배로 활동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이 조직은 지난해 3월 캄보디아 범죄 밀집 지역인 태자 단지에서 인력을 모으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 사이트를 개설해 조직원들에게 민간인 협박, 중국어 통역 등의 역할을 맡기고 수십명으로부터 약 40억원을 뜯어냈다. 같은 해 7월 <일요시사> 취재가 시작되자 이 조직은 셀허브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이름을 ‘김현숙’에서 ‘박소희’로 변경하고 유명인의 사진을 수차례 도용했다. 유 전 장관에게 표창장까지 수여받았다며 피해자들의 의심을 피하려는 꼼수도 서슴지 않았다. A씨는 “조직에서 탈출하려는 사람은 밤새 맞거나 강제로 마약을 투약당하기도 했다. 조직폭력배 출신 한국 사람들이 간부고 일반 조직원은 교민 사이트를 통해 ‘한 달에 500만~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거짓말에 속아 일하게 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서울경찰청이 수사하기 이전인 지난해 7월부터 강서·영등포·구로경찰서 등에 여러 고소장이 접수됐었다. 하지만 수사는 원활하지 않았다. 주요 혐의자가 해외에 거주 중이거나 피의자 특정이 어려운 게 난관이었다. 수사를 담당했던 한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 프놈펜에 주요 혐의자들이 거주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지난해부터 공조를 요청했으나 캄보디아 당국이 비협조로 일관했다”며 “고소인분들이 ‘왜 안 잡냐’ ‘내 돈 어떻게 하냐’는 등 불만이 많으셨다. 매번 죄송하다고 말씀드리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캄보디아가 협조하지 않으면 조치가 불가능했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3월부터 조직원 모집…태자 단지서 모의 ‘유인촌 표창장’ 걸어 놓고 ‘정상 기업’ 홍보 막막했던 수사는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이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면서 풀리기 시작했다. 이재명정부가 캄보디아를 압박했고 현지에 구금된 한국인 범죄자 겸 피해자 수십명을 국내로 송환했다. 송환된 인원 중 일부는 셀허브 사건과도 연관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성학 충남경찰청 수사부장은 지난 20일 청내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들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사기) 및 범죄단체 가입 및 활동 혐의로 전원 구속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부건(총책 가명, 40대 초반, 한국말을 쓰는 외국인 추정) 조직으로부터 확인된 피해 건수는 110건, 피해액은 93억여원에 달했다. 약 100명의 조직원을 거느린 부건은 지난해 중순부터 올해 7월까지 주로 프놈펜 웬치(범죄 단지) 및 태국 방콕 등지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범행을 벌여왔다. 부건 조직은 지난 2018년 중국에서부터 활동을 시작해 그동안 단속을 피하려 태국, 캄보디아 등지로 거주지를 옮겨가며 범행을 계속해 왔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 입출금 등을 지원·관리하는 CS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팀, 검찰 사칭 보이스피싱팀, 코인투자리딩 사기팀, 공무원 사칭 노쇼 사기팀 등 총 5개 팀으로 이뤄진 조직체계를 갖췄다. 이들은 가구판매업을 하러 캄보디아에 갔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지역 선·후배 권유, 고액 아르바이트 인터넷 광고 등을 접하고 범죄에 연루된다는 걸 알면서도 조직에 가입해 활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속아서 조직에 들어갔다고 진술하지 않은 이들의 유입 경로는 ▲지인 포섭 29명 ▲인터넷 광고 등 포섭 8명 ▲현지 카지노 포섭 6명 ▲기타 2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남성 42명과 여성 3명으로 연인도 있었다. 대부분은 20~30대 연령으로 최소 2개월부터 최대 16개월까지 범행에 가담해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건 만남 사이트 경기북구경찰청 형사기동대도 전기통신금융사기특별법 위반 등 혐의로 피의자 15명 중 11명을 구속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한 달간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여성을 사칭, 조건 만남 등을 명목으로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가로챘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성 만남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에게 여성인 척 채팅으로 유인했다. 여성을 소개받기 위해서는 자신들이 개발한 조건 만남 사이트에 회원 가입과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속여 인증을 위한 돈을 요구했다. 3차례에 걸친 인증 절차 과정에서 여러 게임에 성공하면 가입비를 돌려준다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1인당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을 받아 챙겼다. 피해자들이 믿을 수 있도록 별도의 만남 인증과 후기글을 남기는 ‘화력방’도 운영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는 피해자 36명, 피해금 16억원 상당이며, 1인당 최대 피해 금액은 2억1000만원이다. 이들은 대부분 20~30대 남녀다. 최초 범죄집단을 구성한 캄보디아 프놈펜 지역 명칭 ‘툴콕’을 의미하는 ‘TK’파로 스스로를 부르며 총책을 정점으로 한 지휘·통솔 체계를 갖췄다. 조직 운영을 총괄하는 총책, 이를 보좌하며 실무 전반과 인력 공급 등을 담당하는 총관리자, 각 파트 팀원의 근태를 관리하고 지시하는 팀장으로 구성됐다. 또 자체적인 조건 만남 홈페이지를 제작하는 개발자, SNS에 광고 글을 게시하는 홍보팀과 광고를 보고 접근한 피해자를 기망하는 로맨스 2개팀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상호 가명 사용 ▲근무 중 휴대전화 금지 ▲사진 촬영 금지 ▲야간에는 커튼으로 외부 차단 ▲다른 부서와의 업무 내용 공유 금지 등의 규칙에 따라 생활하기도 했다. 중국 국적 100명 뒷배 이들은 총책이 마련한 건물에서 2인1조로 합숙했는데 프놈펜 툴콕 지역의 13층 건물을 사용하다가 지난 8월, 현지 단속을 피해 센소크 지역 7층 건물로 이전해 범행을 이어오던 중 현지 수사 당국에 의해 검거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경제적 이익을 목적으로 SNS 구직 광고나 조직원을 통해 범죄단체에 가입했다고 진술했으며 사기임을 알고도 범행을 지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피의자 대부분은 현지에서 구금된 중에도 총책이 이른바 관작업을 통해 자신들을 석방시켜 줄 것이라는 말만 믿고 대사관의 도움을 거절하고 귀국하지 않았다. 셀허브 사건 간부들은 타 사건에도 연루됐다. 지난 7일 캄보디아 바벳에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30대 여성 B씨가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숨지기 직전까지 셀허브 간부와 같이 있었다. B씨의 사인은 마약 과다 투약이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B씨가 셀허브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해 왔다고 보고 있다. A씨는 “셀허브에서 일할 사람을 모집하는 역할을 했던 B씨인데 통장을 팔려고 캄보디아에 도착한 한국인들을 유인해 범죄 단지로 팔아넘기고 유인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 정보·수사기관도 B씨에 의해 범죄 단지에 넘겨지는 피해를 입거나 유흥업소 일을 강요당한 사례를 확인하고 조사 중이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사실상 마약을 강제로 과다하게 투약당한 살인사건이라는 첩보는 아직 확인 중”이라며 “특정 조직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현지 경찰도 수사 중인 내용”이라고 말했다. 대개 조직폭력배 출신…지휘는 중국 조직이 맡아 40억 피해액 환수 불가능 “자금 세탁 끝났다” 첫 데이트하던 연인을 치어 여교사를 숨지게 했던 이른바 ‘대전 머스탱 교통사고’의 피의자도 셀허브 조직원으로 확인됐다. 피의자 전모씨는 2019년 2월10일 오전 10시14분 대전 중구 대흥동에서 면허도 없이 외제차를 운전하던 중 인도를 걷던 조모씨와 박모씨를 들이받아 박씨를 숨지게 하고, 조씨에게 중상을 입혔다. 전씨가 대여한 외제차는 불법 대여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애초 대구에 사는 C씨가 자신 명의로 캐피털에서 월 115만원씩 주는 조건으로 60개월간 대여한 것이다. C씨는 사촌 안모씨와 함께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나모씨가 올린 ‘외제차 저렴하게 빌려줄 사람을 찾는다”는 글을 보고 접근, 한 달에 136만원씩 받기로 하고 대여한 머스탱 차량을 재임대했다. 나씨는 이렇게 빌린 머스탱 차량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외제차를 빌려준다”고 광고하며 또다시 대여업을 했다. 전씨는 나씨가 올린 이 글을 보고 일주일에 90만원씩 주기로 약속하고 머스탱을 빌려 운전했다. 매년 확정되는 범죄수익 추징금은 30조원을 넘지만 환수 금액은 1%에도 미치지 않는다. 법무부가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과 로맨스 스캠 등의 범죄로 발생한 현지 범죄수익을 국내로 환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법무부는 “캄보디아 내에서 벌어진 범죄 가운데 현재 국내에서 수사 중이거나 재판 중인 사건이 1차 현지 수사 의뢰 대상”이라며 “이후 국내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종적으로 환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에 따르면 해외에서 발생한 범죄라 하더라도 피해자가 국내에 있고 피해액이 특정될 경우, 우리 정부가 해외에 범죄수익 환수를 요청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9년 캄보디아와 국제형사사법공조 조약을 체결해 2021년 정식 발효됐다. 주요 간부들 타 사건 연루 정보기관 관계자는 “범죄자 개인이 아닌 조직을 대상으로 한 범죄수익 환수 사례는 거의 없다. 특히 국내에서 수사와 재판이 끝나야 한다”며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좋지만 이미 늦었다. 범죄조직 특성상 이미 코인이나 대포 통장으로 제3국에 은닉하거나 세탁을 하고도 남았을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도 “수사가 끝나고 유죄 판결이 나기까지 수년이 걸리는데 환수 절차는 이 모든 사법절차가 종료돼야 가능하다. 특히 조세회피처로 범죄수익을 옮겨놨다면 환수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봤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