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990원 소금빵 암투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유튜버 슈카(전석재)가 이른바 ‘빵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꺼낸 ‘990원 소금빵’이 논란이다. 빵값 논쟁에 불을 붙였고, 빵집 주인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슈카는 지난달 28일 유튜브 채널 ‘머니코믹스’에서 “경제유튜브를 하면서 맨날 빵값이 비싸다고 얘기했는데 직접 만들면 빵값이 내려갈까 하는 생각을 했다”고 운을 뗐다.
식빵 1990원
슈카월드는 공간·브랜드 기획사인 글로우서울과 협업해 서울 성수동에 베이커리 팝업스토어 ‘ETF 베이커리’를 30일부터 운영했다. ETF베이커리는 빵과 인플레이션을 결합한 빵플레이션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지속적인 빵값 상승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시중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해당 팝업스토어는 소금빵 990원, 베이글 990원, 바게트 990원, 식빵 1990원, 명란바게트 2450원, 단팥빵 2930원, 복숭아 케이크는 1만8900원 등 총 35종의 빵과 케이크를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했다. 슈
카 측은 저렴한 가격의 비결로 ▲유제품·달걀 등 고가 원자재의 최소화 ▲산지 직송으로 원가 절감 ▲빵 모양의 규격화·단순화를 통한 인건비 절감 ▲소비자가격을 마진액 기준으로 설정한 점 등을 꼽았다.
실제 고공행진 중인 빵값의 원인은 복잡한 유통 구조, 높은 인건비 등이 꼽힌다. 한국은 밀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곡물가와 환율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제빵업계의 인건비 비율은 전체 원가의 28.7%에 달하며, 이는 식품 제조업 평균인 8.1%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알려졌다.
하나에 4000∼6000원 하는 소금빵을 사먹었던 소비자들은 당연히 환영하는 분위기. 반면 베이커리 자영업자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원가, 임대료, 인건비 등을 고려하면 불가능한 가격이란 지적이다. 또 기존 가게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오해하게 만든다는 우려도 쏟아졌다.
유튜버 슈카 ‘빵플레이션’ 타개책
시중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매
논란이 커지자 슈카월드는 지난달 31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싼 빵을 만들면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기분 상한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자영업자를 비난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나 역시 자영업자”라며 “빵값의 구조적 문제를 이야기하려 했는데 다른 방향으로 해석돼 안타깝다. 기분 상하신 분들이 있다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싸게 팔아도 죄냐?’<qkdv****> ‘팔 수 있으면 싸게 파는 거지’<newl****> ‘이제는 하다 하다 싸게 판다고 불만이네’<dpvs****> ‘다른 건 모르지만 임대료 얘기하면 안 된다. 압구정동 임대료 외 지방 임대료가 분명 다른데 빵값이 같은 이유는 뭐냐?’<jh95****> ‘그럼 다이소는?’<goun****>
‘자본주의에서 빵 싸게 판다고 비난하는 자들은 담합을 해야 한다는 뜻이네요. 참 웃기는 현상입니다’<khh8****>
‘맛없는 빵이 비싸서 문제다’<kimk****> ‘싸고 맛없으면 안 간다. 비싸고 맛있으면 줄서서라도 먹는다. 싸게 판다고 욕할 거 없다’<twlo****> ‘이게 왜 사과할 일이지?’<sjhf****>
‘기획 의도가 뻔히 보이는데 뭐가 문제이냐? 저런 걸 비판하는 자영업자는 사업하지 마라’<germ****> ‘임대료 비싼 일본에서도 소금빵 1000원’<seou****> ‘빵 안 먹는다고 죽냐? 이 기회에 빵을 멀리 하자’<sang****> ‘다른 자영업자들이 배워야 되는 거 아니냐?’<oh5m****>
소비자 당연히 환영 분위기
자영업자들 “원가 무시해”
‘너무 열심히 일해도 안 됩니다. 설렁설렁 일해야 합니다. 안 그러면 동료들한테 왕따 당합니다. 왜 세상이 이렇게 변했는지…’<will****> ‘더욱 적극적으로 판매하길 바랍니다’<jung****> ‘자영업자를 비난하는 게 아니라, 이럴 수밖에 없는 유통 구조에 대한 문제를 생각하고 바꾸려는 인식 변화로 가야 되는 거 아닌가?’<ohho****> ‘판단과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sdw4****>
‘요즘 빵 하나에 한 끼 밥값. 과하긴 하다’<3suj****> ‘가격이 경쟁력이면 그게 무기인데 무기가 좋다고 사과해야 하나?’<1hee****> ‘심지어 자체적으로 만든 빵도 아니고 협력사가 있다. 유통 구조와 원자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ytnh****>
‘자영업자만 국민이냐?’<hell****> ‘싸게 파는 장사꾼은 자본주의에서 혁신가이고, 공산주의에서는 혁명가입니다. 싸게 파는 사람을 타박하면 그선 이기주의입니다. 공산당보다 더 나쁘죠’<youn****>
‘시장경제의 기능인 자유경쟁이 망가져서, 즉 독점 때문에 이런 빵의 고물가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네요. 빵집 주인들은 기본적으로 수입에 의존해서 환율의 불안정성,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이슈로 가격아 폭등했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빵의 원재료를 유통하는 측의 일방적 의사를 빵집 주인들이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결과라 생각이 드네요. 원래 자신의 흠은 자신이 보기 힘든 법입니다’<tmdw****>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통계로 본 한국 빵값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4.1% 오른 동안 빵 가격은 6.4% 상승했다.
지난달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55로, 2020년(100) 대비 38.55% 올랐다.
해외 통계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생활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에서 판매되는 흰 식빵(450g) 평균 가격은 3.31달러(약 4400원)로, 일본(약 1.3달러)이나 프랑스(약 1.77달러)의 2배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