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해웅 기자 = 광복절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5일, 망원 한강공원 주차장 5자리를 레저용 의자, 레저용 박스 등으로 점유했던 한 SUV 여성 차주가 입길에 올랐다.
19일, “널리 알려 달라고 하셔서 사연을 소개한다”는 온라인 자동차 사이트 ‘보배드림’ 회원은 한강공원 주차장으로 보이는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사진 상 주목할만한 부분은 라인 안에 자동차가 주차돼있는 게 아닌 레저용 의자 등 캠핑용품들이 칸칸마다 놓여져 있다는 점이었다.
글 작성자 A씨는 “한국인가? 중국인가? 이런 식으로 주차 5자리를 찜하고 있다. 상식이 있는 건지”라며 “퇴근 때가 되니 한강공원에 차들이 한참 몰려 와서 주차 자리 찾고 있는데 역대급 파워 아주머니가 주차 자리를 점령(하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금요일 오후 퇴근 시간쯤 망원 한강공원이다. 주말에 붐비는 공용 주차 자리에 무려 5칸이나 점령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켜봤더니 아예 차량에서 내려 선글라스 쓰고 캠핑 의자에 앉아 가족인지, 친구들 모임인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라리 여기가 중국이라도 이해할까 말까인데 불금이라 차는 점점 주차장으로 계속 밀려 들어오고 있고 다들 어이없게 쳐다봐도 안면에 철판 깐 것처럼 누가 차 대려고 하면 바로 일어나서 공격 태세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중년 여성이었고 자식도 거의 컸을 텐데, 그대로 자식들도 따라가는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라며 “도덕이나 개념은 도대체 어디에 뒀는지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경험상 100% 싸움이 난다. 절대 잘못 인정하지 않는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러면서 “중고시장 물물 교환도 아니고 주차 맡은 자리에 깔아 놓은 물건들도 참 가관이다. 외국인들이 볼까 봐 정말 창피하다. 언제까지 저런 광경을 봐야 하느냐? 벌금으로 100만원을 때려야 속이 시원할 것 같다. 이건 널리널리 알려야 한다. 도덕을 아는 기본 중에 기본이니까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글을 접한 회원들은 “저라면 앞에 가로로 주차한 후 경찰 부르겠다” “침묵하니까 저런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 같으면 아마 지X했을 것 같다” “저 자리에 사람이 서 있어도 욕먹는데…” 등 어이없다는 반응을 쏟아냈다.
한 회원은 “싸움이 무서워서 그냥 피해 가시고 여기에 글만 올리면 안 된다. 저런 사람들이 저렇게 하는 건 누구 하나 태클 걸고 잘못하면 엄청 욕먹겠구나 느껴봐야 다신 못할 텐데, 아무도 지적하지 않으니 계속 하는 것”이라며 “저 같으면 그냥 놔두진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회원은 “저런 건 우리나라 법이 문제다. 그냥 시원하게 얼굴 오픈하고 차량 번호까지 공개해봐. X 팔려서 저렇게 못한다”며 사이다 발언을 하기도 했다. 다른 회원도 “차가 아닌 물건이나 사람으로 주차 자리 맡는 건 차로 밀어버려도 무죄 주고, 차량 수리비까지 해줘야 하는 것으로 법 바뀌어야 없어질 듯”이라며 동조했다.
반면 “널리 알리면 뭐가 달라지나요? 앞에서는 아무 소리 못하고 뒤늦게 사진 찍어서 이런 데 올리고 징징대면 뭐가 달라지나요?”라며 비아냥 댓글을 단 회원도 눈에 띈다. 해당 댓글엔 “5대 중 한 대인가?”라는 대댓글도 달렸다.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영주차장을 허락 없이 장기간 점유할 경우 ‘주차장법’ 제8조 1항, 제9조에 따라 과태료 부과 또는 견인 조치가 가능하다. 또 장기적으로 방치된 차량의 경우 ‘자동차관리법’에 의거해 폐차 또는 매각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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