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시흥 중국인 칼부림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5.05.26 05:00:00
  • 호수 153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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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철남, 누구냐 넌?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시흥 중국인 칼부림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충격적인 흉기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21일 경기 시흥시 정왕동서 2명을 살해하고 2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50대 중국인 차철남이 구속됐다. 차씨는 지인인 50대 남성 2명을 살해(살인)하고, 60대 여성과 70대 남성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살인미수) 혐의를 받는다.

“무시해서”

차씨 범행은 19일 오전 9시34분 시흥시 정왕동 한 편의점서 60대 여성 편의점 업주 A씨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면서 드러났다. A씨는 안면부와 복부 등을 다쳐 병원에 이송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관련 수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같은 날 오후 1시21분 최초 범행이 있던 편의점서 1.3㎞가량 떨어진 한 체육공원 주차장서 집주인 B(70대)씨가 피습당한 사건을 접수했다. B씨는 복부를 다쳐 병원에 옮겨졌다.

경찰은 범행이 있던 편의점 앞을 지나간 차량에 차씨가 탑승한 것을 보고 해당 차량의 차적을 조회한 뒤 오전 11시께 차주 C(50대·중국국적)씨 집으로 찾아갔다. 이곳에서 D(50대·중국국적)씨 시신이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수사를 거쳐 차씨의 자택을 확인해 오후 2시께 찾아갔는데 C씨 시신이 나왔다. 차씨는 지난 17일 오후 4시께 자신의 집에서 C씨를 둔기로 때려 살해한 뒤 오후 5시께 C씨 집으로 찾아가 그 집에 함께 살고 있던 동생 D씨도 둔기로 때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2명 살해 2명에 흉기 휘둘러
“3000만원 갚지 않아서 범행”

차씨는 전날 오후 7시24분 시흥시 정황동 시화호 인근 노상서 검거됐다. 이후 오후 8시30분께 시흥경찰서로 압송돼 야간 조사를 받았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3000만원을 C씨에게 빌려줬는데 갚지 않아 술을 먹자고 불러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또 전날 벌인 60대 여성 편의점 업주 A씨 흉기 피습에 대해서는 “험담을 했다”고 진술했다. 70대 집주인 B씨에게는 “무시했다”는 이유를 들어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차씨는 경찰에 “C씨 형제를 살해할 목적으로 5월 초 흉기를 구매했다”고 진술해 계획 범죄임을 시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와 B씨에 대한 범행은 우발적이라는 취지 주장을 펴고 있어 경찰은 관련 보강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차씨는 2012년 국내에 들어온 뒤 중국과 한국을 오가며 비자를 갱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씨 범행이 중대하고 사회 불안을 야기한 만큼, 중대범죄신상공개법상 공개 요건에 해당하는지 검토 중이다. 프로파일러 면담 등을 통해 사이코패스 여부도 확인할 방침이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우발적? 계획 범죄 시인
한·중 오가며 비자 갱신

‘계속 중국인 범죄가 증가한다’<vet3****> ‘흉악범이 사기꾼을 살인했네’<daej****> ‘사진의 얼굴은 웃고 있다’<gunn****> ‘동포는 무슨 동포야? 그냥 중국인이지! 싱가포르처럼 취업 비자주고 인건비 상한선 두자’<123w****> ‘안산, 시흥,. 구로…이쪽은 조심해라. 살벌한 동네다’<illo****> ‘국적을 떠나서 묻지마 살인보다는 정상적인 동기에 의한 살인’<ertr****>

‘사형제 집행이 시급함을 보여준다’<mjl7****> ‘사형 제도가 없는 것이 천국인 줄 알지만 그 천국을 지키기 위해선 극약 처방도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는 좋아하는 것만 하며 살 수 없고, 싫지만 해야 하는 일이 있습니다’<un19****> ‘시흥시는 외국인 긴급복지지원까지 하고 있다’<noby****> ‘살해 때 사용한 둔기는 평소 가지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게 잠재적 범죄자냐?’<2331****>

‘어느 나라도 범죄는 있는 법. 개인적으로 정치화 말자’<jch9****> ‘고작 돈 때문에 사람을?’<edga****> ‘3000만원 때문이라니…그게 어떤 사람에게는 생명보다 더 소중할 수 있다’<isoo****> ‘진술이 사실이라면 그 마음이 조금은 이해 간다. 누구한테는 적은 돈일지 몰라도 목숨 같은 돈일지도’<cgs7****>

사이코패스?

‘돈은 앉아서 빌려주고 서서 받는다는데…이래서 친한 사람들 간에는 돈거래를 하지 말아야 한다. 돈 잃고 사람도 잃는다는 것이 돈거래’<hkw9****> ‘돈은 빌리지도 말고 빌려주지도 맙시다’<jhse****> ‘아무리 지인이라도 돈거래는 인연을 끊으려는 시작점이다. 금전거래는 은행과 거래를 터고 개인 간에 거래는 불행을 자초한다’<hdh2****>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잇단 살인사건에 불안한 시흥 시민들

경기도 시흥서 살인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차철남 사건에 앞서 시흥시 조남동에선 이혼한 전처를 흉기로 살해한 뒤 불까지 지른 30대 A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A씨는 지난 1일 편의점을 찾아 그곳에서 일하던 B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가게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에 의해 약 6분 만에 꺼졌으며 B씨는 크게 다쳐 병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확인 등 수사를 벌여 범행 1시간 뒤 편의점 인근 노상에 주차된 차량 안에서 A씨를 검거했다.


지난 2월엔 시흥시 거모동 소재 거주지서 C씨가 의붓형 D씨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하고, 인근 편의점서 직원 E씨에게도 흉기를 수차례 휘둘러 살해했다.

C씨는 D씨가 자신에게 욕했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E씨와 일면식은 없지만 과거 E씨의 언니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면서 “시비가 붙어 폭행당했다”며 신고해 악감정을 품던 중에 D씨를 살해한 후 편의점을 찾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C씨는 당시 숨진 E씨를 언니로 착각해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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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년 만에 해체’ 검찰 분해 전조

‘78년 만에 해체’ 검찰 분해 전조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검찰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한때 정부의 ‘칼’ 역할을 맡아 위세를 떨쳤던 검찰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또 한 번 가보지 않은 길을 가게 됐다. 검찰청이 완전히 폐지되기까지 유예기간은 1년. 검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살펴봤다. 검찰은 새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그 쓰임새가 달라졌다. 개혁의 도구로 이용되기도 했고 개혁의 대상으로 전락한 적도 있다. 칼로 쓰이면서 동시에 고쳐야 할 기관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하지만 어떤 정부도 검찰의 존재 자체를 지우진 못했다. 견제 기관을 만들어 권한을 축소한 적은 있지만 ‘폐지’를 가시화한 적은 없었다는 뜻이다. 대통령 의지 당이 화답? 지난달 26일 검찰청을 폐지하고 기획재정부를 분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개정안에 따라 검찰청은 설립 78년 만에 문을 닫게 됐다. 검찰청 업무 중 수사는 중대범죄수사청(이하 중수청), 기소는 공소청이 맡는다. 중수청은 행정안전부 장관, 공소청은 법무부 장관 소속으로 정해졌다. 검찰청 폐지와 중수청·공소청 설치에는 1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검찰청 폐지는 내년 10월로 정해졌다. 내년 10월1일에 법률안이 공포되고 이튿날인 10월2일 중수청·공소청이 설치되는 것이다. 문재인정부가 검찰의 권한을 줄이는 방향으로 검찰개혁을 본격화한 데 이어 이재명정부에서 검찰 폐지를 결정하면서 진보 정부의 숙원이 이뤄졌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이정부 출범 직후부터 검찰청을 폐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검찰의 수사‧기소 업무를 분리하고 수사권 등은 신설 기관으로 이관하겠다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취임한 이후부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 선거 전부터 “추석 전 처리”를 공공연하게 말해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국무회의에서 “검찰이 되도 않는 것을 기소해 무죄를 받고 나면 면책하려고 항소하고, 상고하면서 국민한테 고통을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형사소송법에 ‘10명의 범인을 놓쳐도 1명의 억울한 사람을 만들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며 “의심스러울 때는 피고인의 이익,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시 무죄거나 무혐의일 수 있으면 기소하지 말라는 것”이라며 “(검찰이) 마음에 안 들면 기소해서 고통을 주고 자기 편이면 죄가 명확한데도 봐주면서 기준이 다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성호 법무부 장관에게 “1심이 무죄라고 했는데 (검찰이) 무조건 항소해서 유죄로 바뀌면 타당한가”라며 “검찰이 1심에서 무죄 난 사건을 항소해서 유죄로 바뀔 가능성이 얼마나 되나”라고 물었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 내년 10월 폐지 확정돼 정 장관이 ‘5% 정도’라고 답하자 이 대통령은 “95%는 무죄를 한 번 더 확인하기 위해서 항소심으로 생고생한다는 말”이라며 “나중엔 무죄는 났는데 집안이 망했다, 이거 윤석열 대통령이 한 말 아닌가”라고 했다. 또 “국가가 왜 이리 국민한테 잔인한가”라며 “인류 수천년 역사에서 경험으로 정한 역사가 있다. 의심스러우면 피고인 이익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검찰청 폐지를 바라보는 정치권의 시각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검찰개혁을 숙원으로 여겼던 여권에선 일제히 ‘환영’의 뜻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일방 독주’라고 비판했다. 실제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국민의힘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민주당 주도로 표결이 진행됐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본회의 의결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대통령님에게 사형을 구형했고 노무현 대통령님을 죽음으로까지 내몰았던 정권의 칼, 검찰은 이제 사라졌다”며 “역사적인 날이다. 검찰청이 78년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78년이라는 세월 사이 우린 여러 번에 걸친 개혁의 후퇴, 개혁의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며 “이제는 그 길을 다시 가지 않겠다고 하는 개혁 의지가 제대로 발현된 정부조직법”이라고 개정안을 평가했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은 강하게 반발했다.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이재명정권이 끝내 검찰청을 없앴다. 이는 간판을 바꾼 문제가 아니라 국민을 지켜주던 마지막 사법 안전망을 무너뜨린 폭거”라며 “가장 먼저 피해를 보는 건 사회적 약자”라는 내용의 논평을 냈다. 그러면서 “그 공백은 가장 약한 곳에서부터 드러난다. 아동 학대, 장애인 대상 범죄, 노인 학대 사건은 피해자가 말문을 열기 어렵고 증거는 금세 사라진다”며 “예전에는 빠진 단서를 보완하고 잘못된 수사를 되돌릴 두 번째 기회가 있었지만 이제 그 문이 닫혔다”고 비판했다. 검사들은 집단 반발 하루아침에 조직이 사라지게 된 검찰 내부는 참담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위헌 소지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 대행은 지난달 29일 검찰 구성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78년간 국민과 함께해 온 검찰이 충분한 논의나 대비 없이 폐지되는 현실에 총장 직무대행으로서 매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이어 “헌법상 명시된 검찰을 법률로 폐지하는 것은 위헌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역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들도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명백한 위헌”이라면서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은 “헌법은 89조에서 검찰총장 임명에 대해, 또한 제12조와 제16조에서는 검사의 영장 청구권에 대해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며 “이런 규정은 헌법의 삼권분립의 원칙에 따라 정부의 준사법기관인 검찰청을 둔다는 것을 명백히 한 것이므로 이를 폐지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설명했다. 검사들 사이에서도 동요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정부 1호 법안인 3대 특검법을 통해 발동한 특검에 파견된 검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3대 특검팀에는 110명의 검사와 99명의 검찰 수사관이 파견돼있다. 김건희 특검팀에는 40명, 내란 특검팀과 채 상병 특검팀에는 각각 56명, 14명의 검사가 근무하고 있다. 김건희 특검팀과 내란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 수를 보면 웬만한 일선 검찰청 검사 정원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김건희 특검팀에 파견된 검사들이 “검찰청으로 복귀하겠다”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국무회의 의결에 대한 집단 반발로 해석된다. 위헌 주장 헌재 가나 검사들은 지난달 30일 민중기 특검에게 입장문을 제출했다. 입장문에는 정부여당의 검찰개혁 핵심은 ‘수사와 기소의 분리’ ‘검찰의 직접 수사 금지’인데 특검에 검사들이 남는 건 모순이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여권이나 시민사회 단체 등에서는 ‘자업자득’이라는 의견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검찰이 정권의 입맛에 따라 칼을 휘두르면서 현재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권력의 방향에 따라 태도를 달리하는 검찰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동시에 줄 수 없다는 의지가 이번 정부조직법 개정안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실제 진보 정부에서는 오랜 시간 검찰의 권한을 축소하는 방향으로 개혁을 시도해 왔다. 본격화된 것은 문정부 때부터지만, 그 시발점은 김대중·노무현정부 때라고 봐야 한다.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 설립 등 검찰개혁의 핵심 방안들은 다 그 시기에 나왔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검찰개혁은 실패했다. 검찰의 반발이 대단했고 당시 정치권에 대한 전방위적인 수사를 진행하면서 이들의 위세도 엄청났다. 실질적인 검찰개혁이 이뤄진 건 문정부 들어서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검찰개혁에 대한 목소리가 커졌고 국민 여론도 정부에 힘을 더했다. 문정부에서 검찰은 ‘적폐 청산’의 칼로 기능하면서 동시에 개혁 대상으로 지목됐다. 검·경 수사권 조정이 이뤄졌고 공수처가 출범했다. 문제는 검찰개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내부 출혈이 상당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박근혜정부에서 국가정보원 댓글 수사 이후 한직으로 좌천돼있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총장으로 연이어 영전시켰다. 진보 정부의 숙원 노·문 거쳐 결말 이는 향후 문정부를 뒤흔들었던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간의 갈등, 윤 전 대통령의 대선 출마, 당선 등의 불씨가 됐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관련 의혹이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문 전 대통령의 지지율을 떨구기도 했다. 조 전 장관의 뒤를 이어 취임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윤 전 대통령과 정면으로 출동했다. ‘추·윤 대전’이라는 표현이 1년 내내 언론에 오르내릴 정도였다. 이 과정에서 검찰개혁은 흐지부지됐다. 법안이 급하게 처리되면서 ‘누더기’라는 지적이 잇따랐고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공수처는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특정 사건에 대한 수사권이 누구에게 있는지 등을 두고 기관끼리 갈등을 빚는 일도 일어났다. 경찰에 수사가 몰리면서 재판이 지연되는 일도 벌어졌다. 문정부의 검찰개혁을 ‘반쪽짜리’라고 평가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후 이정부는 아예 검찰청을 없애겠다는 뜻을 품고 임기를 시작했다. 대선후보 때는 물론 윤석열정부 시기 내내 ‘사법 리스크’에 시달렸던 이 대통령은 검찰에 대판 비판적인 시각을 줄곧 드러낸 바 있다. 그리고 이 대통령의 뜻은 민주당을 거쳐 법안을 통해 실현됐다. 물론 과제는 산적해 있다. 당장 보완수사권 문제를 두고 이견이 있고 중수청과 공소청을 어떻게 운영할지 세밀하게 구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검찰은 보완 수사권을 존치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검사가 경찰의 기록만 갖고 기소 여부를 판단하면 부실 기소, 불기소 남발 등으로 국민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주장의 배경이다. 또 검찰에 집중된 권한을 분산하기 위해 개혁을 진행했지만,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기관이 비대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 일각에서는 이름만 다른 ‘검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이 정권의 칼로 기능했던 것처럼 다른 이름의 ‘칼’이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걱정이다. 산적한 과제 후폭풍 남아 검찰은 꽤 오랜 시간 외줄 위에 서 있던 상황이다. 이정부가 그 줄을 끊으면서 검찰은 사라질 운명에 처했다. 검찰에 대한 경고는 늘 있었고 전조도 뚜렷했다. 이제 후속조치를 두고 정치권은 물론 사회가 시끄러워질 전망이다. 검찰 해체가 가져올 후폭풍은 국민에게 언제쯤 닿을 것인가.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