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베트남 신부의 배신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5.03.31 07:00:00
  • 호수 152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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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주고 국적 자판기 노릇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베트남 신부의 배신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A씨 등 7남매를 둔 아버지 B씨는 20여년 전 사별한 뒤 식당을 성공시키고 10년 전 국제결혼 업체를 통해 젊은 베트남 여성을 소개받았다. 아버지는 베트남을 두 번 정도 방문한 뒤 결혼하기로 하고 혼인신고 했으나, 베트남 여성은 아버지의 집에 온 다음 날 사라졌다.

B씨는 베트남 여성을 찾지 못했고, 세월이 흘러 1년 전 암 진단을 받은 뒤 베트남 여성과 이혼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결국 사망했다.

취득용 결혼

최근 한 라디오에 소개된 아버지가 남긴 17억원 유산의 상속 문제를 고민하는 A씨의 사연이다. 이처럼 한국 남성과의 결혼으로 국적을 취득하고, 이혼 후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른바 국적 취득용 위장 결혼이다.

실제 지난해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증가율이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한국 남성과 외국인 여성의 이혼 건수는 4218건으로 전년(4175건) 대비 1.8% 증가했다.


그중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 건수는 1215건으로, 전년(1122건)보다 8.3% 크게 늘었다. 증가율 8.3%는 2011년(24.4%)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한국 남성의 젊은 베트남 여성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가운데, 이들이 결혼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이혼하는 경우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한국인 배우자와 혼인한 상태로 한국에 2년 이상 주소가 있거나, 혼인한 후 3년이 지나고 한국에 1년 이상 주소가 있으면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국적 먹튀’ 베 여자 가장 많아
한국 여-베트 남 재혼은 증가세

나아가 베트남 여성이 한국 국적을 취득한 후, 다시 베트남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한국인 아내와 베트남 남성의 혼인 건수는 총 771건으로 전년 대비 2.1% 감소했다.

혼인 건수가 소폭 줄어들긴 했지만, 중국(905건)에 이은 2위다. 혼인 종류별로 보면 재혼이 728건으로, 전체의 94.4%를 차지했다. 반면 초혼은 43건에 불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 재혼 건수가 주춤했지만, 2022년(전년 대비 32.4% 증가), 2023년(35.3% 증가) 증가분이 커서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한국 여성과 베트남 남성의 재혼 건수는 꾸준한 상승세”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인으로 귀화한 베트남 여성이 (베트남 남성과 재혼하는 경우가) 좀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국적법 개정해라’<pres****> ‘국적을 너무 쉽게 준다’<dmsm****> ‘자국 노총각들 국적 세탁에 이용당하게 방치하고 이혼남 만드는 너무 바보 같은 나라’<wkyo****> ‘한국 국적은 결혼 후 출산, 국민연금 및 의료보험 가입 기간이 10년 지난 후 배우자의 동의하에 가능하도록 해라’<park****> ‘이러다 동남아 민족들에게 잠식당한다’<anti****>

이혼 건수 크게 증가
13년 만 최고치 기록

‘입국용 거소권이라도 일단 따려고 들어온 케이스 많다. 6개월 만에 베트남 젊은 놈이랑 집 나가서 안 돌아오고, 경찰 신고해도 못 찾고, 출국 기록은 없고, 진짜 문제다’<knkk****> ‘이혼하면 국적 취소가 정답’<qwe0****> ‘내가 아는 후배도 아내가 한국 국적 취득 후 이혼을 요구했고, 이혼 후 베트남 남자를 한국에 불러 살림을 차렸답니다. 정말 환장할 노릇이지요’<bgyu****>

‘그리고 베트남에 있는 남친을 한국으로 초청해 결혼하면 그놈도 한국 국적’<jnso****> ‘베트남은 국적 주냐?’<secr****> ‘국적은 주지 말고 영주권만 주는 것으로’<sjb8****> ‘외국 여자들 데리고 왔으면 행복하게 해줘야지 국적 자판기가 되면 됩니까?’<mini****> ‘호구 노릇 그만하자’<ytpa****> ‘배은망덕의 표상이다. 한국을 개무시하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yyw0****>

‘다문화에 대한 혜택이 너무 큽니다. 그 재원들이 국민의 세금 아닙니까?’<kimw****> ‘한국에서 돈 벌어 가족에게 송금해 귀족처럼 살던데…’<kimw****> ‘이건 국가적인 문제다’<jung****> ‘50대가 20대랑 결혼하면 도망 안 가는 게 이상한 거 아닌가?’<cha8****> ‘반대로 이혼 안 하는 가정은 92%’<dcc4****>

계획적으로?

‘이게 예측이 안 됐다는 게 신기하다’<mato****> ‘사실상 매매혼을 하면서 이렇게 될 줄 몰랐다니…’<meme****> ‘돈으로 사람 사놓고 사랑을 바라는 게 말이 되냐?’<mint****> ‘영상통화 10분 하고(그것도 통역사 끼고 10분), 베트남 날아가서 얼굴 한 번 확인하고 다음 날 결혼식 합방하는 게 말이 되냐고∼평생의 동반자를 그렇게 선택하는 게…어디서 뭐하던 여자인지 어떻게 알고…’<hr******>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한국 남성-일본 여성 결혼 급증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이 급증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남성과 일본 여성의 결혼은 총 117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40건과 비교해 무려 40%나 폭발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전반적인 국제결혼 비중도 높아졌다. 작년 외국인과 혼인은 2만1000건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한국 남성이 외국인 여성과 혼인한 경우는 6.2%, 한국 여성이 외국인 남성과 혼인한 경우는 2.6% 늘었다.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32.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16.7%), 태국(13.7%), 일본(7.5%) 순이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미국(28.8%), 중국(17.6%), 베트남(15.0%) 순이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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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