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오일장 먹거리 ③단양구경시장 마늘 요리 열전

단양팔경에 마늘 더하기!

‘팔경’은 소셜미디어(SNS)가 활발하기 전에는 여행의 출발점이었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를 때는 마법의 해시태그였다고 할까? 단양팔경은 고유명사로 여겨질 만큼 전국의 팔경 가운데 손꼽는다. ‘제2단양팔경’까지 있는 걸 보면 단양의 자부심을 알 만하다.

단양은 여기에 더해 ‘구경’이 있다. 단양구경시장은 단양 8경에 더한 1경이라 해 구경이다. 시장 구경이라는 중의적 의미도 있다. 약 120개 매장이 모여 이뤄진 상설 재래시장으로 단양전통시장이 전신이다. 충주댐 건설 때 지금의 자리에 옮겨왔다. 요즘 들어서는 ‘먹방 여행’을 선호하는 젊은 여행객이 붐빈다. 단양팔경 못지않게 인기다.

단양 8경+1

단양구경시장의 변신은 지난 2010년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에서 출발한다. 지역민을 위한 시장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관광객들에게 주목했다. 이때 등장한 게 다른 음식과 어울려 최고의 맛을 뽑아내는 향신료인 마늘이다.

단양팔경은 대부분이 석회암 지질이 빚은 풍경이다. 그 석회 지역의 약산성 토양과 산지마을의 큰 일교차가 단양마늘을 키웠다. 단양마늘은 보통 예닐곱 쪽으로 이뤄졌다고 해서 ‘육쪽마늘’이라 불린다. 남도마늘에 비해 알은 조금 작은 편이지만 단단하고 맛과 향이 뛰어나다.

단양구경시장은 달콤하고 알싸한 마늘 양념이 혀끝을 자극해 미감의 천국으로 안내한다. 남한강 변의 단양구경시장 공영무료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시장 동쪽 도담문으로 접어들면 생마늘이 보이지 않아도 마늘의 시장임을 실감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간판마다 마늘이 접두어처럼 붙어 있다. 마늘순대, 마늘만두, 마늘빵, 마늘갈비 등이다.


시장 안내도 한 장을 사진으로 담고 시장 맛집을 향해 진격한다. 먼저 맛볼 음식은 오늘의 단양구경시장을 만든 일등공신 치킨! 단양구경시장 양념치킨은 고추가 아닌 마늘의 향미가 매력인 흑마늘 닭강정이다. 시장 안에는 원조 흑마늘 닭강정 맛집을 비롯해 여러 곳의 치킨집이 줄을 잇는데, 마늘을 활용한 각자의 개성으로 승부한다.

양념을 흑마늘과 마늘로 구분하거나 맵기 강도를 조절하고 통마늘이나 바삭한 누룽지가 더해져 씹는 식감을 더하기도 한다.

마늘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젊은 간식이 마늘빵이다. 시장을 구경하다 보면 홀린 듯 마늘버터 향을 따라가게 되는데 그럴 수밖에 없다. 매대 앞 오븐에서 곧장 구워 파니 군침이 꼴딱꼴딱 넘어간다. 크림치즈 마늘빵, 마늘 크루아상, 바질 마늘빵 등 이 또한 종류와 가게별로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그 밖에 흑마늘 반죽으로 빚은 통마늘 모양 흑마늘빵이나 흑마늘이 소금빵을 만난 흑마늘소금빵 등도 새로운 맛의 경험이다.

직접 만든 마늘기름을 사용한 마늘만두, 단양의 선사시대 수양개 유적에 착안한 원시인 콘셉트의 마늘떡갈비 등도 그냥 지나치면 섭섭한 구경시장의 간식이다. 마늘만두는 찹쌀피로 만들어 쫄깃한 식감이 일품이고 마늘떡갈비는 2층에 동굴을 재현해 흥미를 돋운다.

지역 특산물인 단양마늘을 활용해
관광객들 끌어들이는 단양구경시장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마늘순댓국과 마늘순대가 백종원, 허영만 등 미식의 달인들을 내세워 여행객을 부른다. 순대 안에 마늘이 들어가 향이 좋고 잡내가 없는 게 장점이다. 각자의 식성에 따라 마늘 부각, 마늘 아이스크림 등 덜 알려진 숨은 맛집을 찾는 것도 특별한 재미다.

맛보기 수준을 넘어서는 큼지막한 시식 음식 또한 넉넉한 시장 인심을 느끼게 한다. 일부 맛집은 주말에는 줄 서는 건 기본. 그저 위가 하나고 점점 배가 불러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단양 여행의 첫 끼 또는 식후 간식, 숙소로 들어가기 전 ‘야식’으로 종목을 구분해 시장 구경 계획을 짜는 것도 방법이다. 일부 가게는 주말에만 문을 열기도 한다.


새롭게 단양팔경을 꼽는다면 1경의 후보로는 단연 만천하스카이워크가 언급되지 않을까? 만천하스카이워크는 2017년 개장 후 ‘한국관광100선’에 꾸준하게 이름을 올리며 충북 대표 관광지로 성장했다. 만천학봉 위에 세워진 높이 25m의 전망대는 단양 전경을 한눈에 아우른다.

전망대는 정상서 세 갈래의 스카이워크가 있는데 투명 바닥이라 까마득한 발아래가 고스란히 내려다 보인다. 맑은 날에는 사방으로 시야가 막힘없이 열리고 거대한 얼음판으로 변신한 남한강과 소백산 연화봉의 설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햇살이 서쪽으로 넘어가는 오후가 덜 눈부시고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때다.

만천하스카이워크서 바라보던 남한강의 겨울을 곁에 두고 걷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만천하스카이워크 입구서 곧장 단양강 잔도가 이어진다. 강변 암벽에 기대 자리한 1.12㎞의 잔도는 남한강의 꽁꽁 언 얼음과 갈라짐이 눈에 선명하다. 추위를 못 견뎌 얼어붙은 강물은 마치 시간이 정지한 물결 같다.

그런데도 강의 푸름은 한결같고 거대한 빙판은 여전한 위용을 뽐낸다. 겨울 잔도는 소리 여행도 겸한다. 언 강물이 팽창하며 내는 전자음 같은 ‘얼음 울음’은 겨울이 지나면 들을 수 없는 소리기도 하다.

겨울 실내 여행지로는 팝스월드 단양이 새롭다. 미디어아트를 체험할 수 있는 시설로 옛 금곡분교 부지에 위치한다. 실내는 옛 교실이던 공간을 웰컴룸, AI아트룸, 센터홀 등으로 꾸몄다.

팝스월드 단양

상호작용에 기반을 둔 미디어 월을 이용해 여럿이 춤을 추거나 게임을 하고 스크린에 그림을 그리는 등의 놀이를 즐길 수 있다. 운동장 가장자리에 컨테이너로 이뤄진 구담별당, 용구별당, 갤러리XR 등은 작품 감상과 포토존 역할을 한다. 야간에는 학교 건물의 외관과 운동장 등을 미디어아트가 물들여 이색적인 즐거움을 제공한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단양구경시장→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강 잔도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단양구경시장→고수동굴→팝스월드 단양
-둘째 날 만천하스카이워크→단양강 잔도→도담삼봉

관련 웹 사이트 주소
-단양구경시장 https://www.danyang.go.kr/dy21/77
-단양관광 https://www.danyang.go.kr/tour
-만천하스카이워크 https://www.dytc.or.kr/mancheonha
-팝스월드 단양 https://www.popsworld.net

운영 정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운영시간: 동절기 09:00~17:00, 하절기 09: 00~18:00 (발권은 마감 1시간 전) 휴무: 탑승시설은 매주 화요일 요금: 성인 4000원, 청소년/어린이 3000원, 미취학 아동 무료

-팝스월드 운영시간: 동절기(11~3월) 13:00~22:00(평일), 11:00~22:00(주말/공휴일) 하절기(4~10월) 13:00~22:30(평일), 11 :00~22:30(주말/공휴일) 휴무: 연중무휴 요금: 대인권(만19세 이상) 주간권, 야간권 9000원/소인권(36개월~만18세) 주간권 67 00원, 야간권 7200원


문의 전화
-단양구경시장 043)422-1706
-단양군 관광과 043)420-2906
-만천하스카이워크 043)421-0014~5
-팝스월드 단양 043)421-9990

대중교통
-기차 청량리역-단양역, KTX 6회(05:45~18:54) 운행, 약 1시간20분 소요. 단양역앞 정류장서 402, 517, 521, 523, 538, 931번 버스 등 이용 도전2리(구경시장입구) 정류장 하차 150m 이동.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단양버스 043)422-2866

-버스 서울-단양, 동서울종합터미널에서 하루 6~9회(07:00∼18:00) 운행, 약 2시간30분 소요. 단양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385m.

*문의: 동서울종합터미널 1688-5979 시외버스통합예매시스템 https://intercitybus.tmoney.co.kr

자가운전
중앙고속도로 북단양IC→적성로→단양로→삼봉로→중앙2로→수변로→단양구경시장


숙박 정보
-소노문 단양: 단양읍 삼봉로, 1588-4888 www.sonohotelsresorts.com/dy
-단촌서원고택: 단성면 북상하리길, 010-7230-5415 http://hanokpension.modoo.at
-단양관광호텔: 단양읍 삼봉로, 043)423-7070 www.danyanghotel.com

식당 정보
-장다리식당(장다리마늘정식): 단양읍 삼봉로, 043)423-3960
-비원쏘가리매운탕(쏘가리매운탕): 단양읍 삼봉로, 043)421-6000
-마늘석갈비막국수(마늘석갈비): 단양읍 단양로, 043)423-7575

주변 볼거리
단양 수양개빛터널, 단양 다누리아쿠아리움, 석문, 온달관광지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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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