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밟으며 걷는 길 ①포천 국립수목원

가을빛 보러 가자

가을은 귀하다. 짧아서 귀하고 좋은 계절이라 귀하다. 꿈쩍도 하지 않고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았던 폭염의 기운을 순한 공기로 밀어내더니, 추운 시기가 오기 전 마음을 준비할 시간을 확보해줘서 가을은 다시 귀하다. 이런 고마운 계절을 즐길 곳으로 숲 중의 숲 국립수목원 만한 곳이 또 있을까? 슬쩍 왔다가 스르르 사라지고 마는 가을이 그곳에서만큼은 잘 보이기 때문이다.

가을을 가장 선명하게 확인할 자리는 바로 나뭇잎 위가 아닌지. 여름 내 한결같던 초록의 이파리들이 새 계절이 왔다는 신호를 바뀐 빛깔로 알려준다. 국립수목원이 품은 수많은 나무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잎은 여러 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숲의 공기에는 가을이 부풀기 시작했다. 왕숙천으로 유유히 흘러 들어가는 봉선사천을 따라가다 보면 국립수목원이 나온다.

짧아서 귀한 계절

동쪽에는 운악산, 서쪽에는 용암산을 두고 그 사이에 국립수목원이 자리한다. 국립수목원으로 향하는 광릉수목원로에는 이미 가을이 진하게 내려앉았다.

국립수목원은 면적만 11.24㎢다. 하루에 전체를 둘러보기 어려울 만큼 넓다. 오랜 시간 머물지 못한다면 어느 곳으로 향할지 미리 선택하는 게 좋다. 숲에 스며든 가을을 보기 위해 나선 길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여행 코스로는 숲생태관찰로와 휴게광장, 육림호 주변, 전나무숲길 등 국립수목원 남쪽 산책로가 제격이겠다.

수목원교를 지나면 덱 구간이 나오는데 길을 따라가면 자연스럽게 국립수목원 남쪽 공간으로 접어든다. 처음 나오는 산책로는 숲생태관찰로다. 천연림에 460m 길이의 덱을 조성한 관찰 코스다. 단지 걷기만 해도 가을 숲에 안긴다는 기분을 느끼기 충분한 길이다. 걸으면서 숲이 변하는 과정을 직접 관찰할 수가 있는데 아이와 함께 온 가족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숲생태관찰로를 빠져나오면 길은 육림호로 이어진다. 청명한 바람을 느끼며 호수를 둘러싼 숲길을 걸을 수 있는 코스다. 수면으로 떨어지는 가을 햇살이 유독 반짝이는 윤슬을 만들어낸다. 투명한 호수에 비친 단풍 색깔에 취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어느새 호숫가 산책길이 끝나 아쉽다면 통나무 카페에 들어가 보는 건 어떨까. 실내는 물론 야외 테라스에서도 음료를 마실 수 있는데 그림 같은 육림호 경치가 눈앞으로 펼쳐진다.

국립수목원, 가을 탐방의 매력
다양한 체험과 산책로도 안내

육림호 카페서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10여분 걸으면 전나무숲길에 도착한다. 우리나라 3대 전나무숲길 중 한 곳이다. 이곳 전나무숲길은 1923~1927년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에서 종자를 가져와 심으면서 조성되기 시작했다.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는 피톤치드가 나오는 길이라 잠시 머물기만 해도 삼림욕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국립수목원에는 여행객들이 간단한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전나무숲길서 왔던 길을 되돌아 나오다 보이는 휴게광장이다. 키 큰 아름드리나무들이 그늘을 넉넉하게 만들어주는 곳이다. 벤치와 테이블서 함께 온 이들과 담소를 나누며 간단한 음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휴게광장에는 방문객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바로 오리나무다.

1919년부터 국립수목원 휴게광장 한쪽 자리를 지키고 서 있었던 오리나무가 그만 2024년 3월 갑자기 불어닥친 바람을 이기지 못하고 한쪽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오리나무가 버텨온 100년을 훌쩍 넘긴 시간이 그렇게 끝나는가 싶었지만, 국립수목원은 곧바로 주변을 정리하고 바닥 덮기 작업을 해줬다.

인간의 정성을 알았는지 밑동이 절반 이상 부러진 상태에서도 오리나무 위로 새잎이 돋고 꽃까지 피어났다. 이때부터 오리나무에 소원나무라는 별칭이 붙었다.

국립수목원 북쪽 영역에 있는 난대온실과 열대온실, 산림박물관, 전문전시원, 이야기가 있는 전시원 등에도 가을 숲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가 많다. 전문전시원에는 라일락원, 양치식물원, 희귀특산식물보존원 등을 만들어 두었는데, 평소 관심 있는 식물이 있는 곳을 찾아가 시간을 보내기 좋다.


이야기가있는전시원은 식물진화속을걷는정원, 손으로보는식물원, 키작은나무언덕, 소리정원 등 이름만 들어도 호기심이 생기는 공간이다. 특히 소리정원은 물소리와 새소리로 채워진 곳인데, 가을에는 과연 어떤 소리가 들리는지 자못 궁금하다.

국립수목원서 광릉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도 매력적이다. 흐르는 물을 벗 삼아 광릉까지 10여분 여유롭게 걸을 수 있다. 운이 좋으면 길을 걷다 풀숲에서 뛰노는 고라니를 발견하기도 한다. 산책로를 걷는 인간의 모습을 많이 봐온 탓일까. 바로 달아나지 않고 빤히 쳐다보더니 이내 사라진다.

광릉은 조선 7대 왕 세조와 정희왕후가 잠든 곳이다. 정자각을 하나로 두고 왼쪽에 세조의 능, 오른쪽에 정희왕후의 능이 있다. 재실서 홍살문을 거쳐 정자각까지 이어지는 길도 국립수목원 못지않게 가을 공기를 마시며 걷기에 좋은 코스다. 1468년 세조가 세상을 뜨고 들어선 광릉 주변에 만들어진 능림이 현재 국립수목원의 시작이었다.

고모저수지

차로 10여분 거리에 고모저수지가 있다. 가을 여행을 마무리하기에 적당한 장소다. 수변 풍경을 즐기며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고모저수지 둘레길이 있고 주변에 식당과 카페도 많아 편히 이용할 수 있다. 고모저수지 둘레길에서 영업 중인 고모691은 단체 여행객들도 충분히 들어갈 만큼 실내외 공간이 넓은 카페다. 실내는 물론 야외 좌석에서도 고모저수지 풍경이 한눈에 잡힌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국립수목원→광릉→고모저수지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광릉→국립수목원→고모저수지
-둘째 날 산정호수→포천아트밸리→허브아일랜드

관련 웹 사이트 주소
-국립수목원 https://kna.forest.go.kr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https://royal.khs.go.kr/royaltombs
-포천시청 https://www.pocheon.go.kr/ktour/contents.do?key=6984&

문의 전화
-국립수목원 031)540-2000
-광릉 031)527-7105

대중교통
지하철, 택시 지하철 4호선 진접역 6번 출구서 택시 승차 후 국립수목원 입구 하차, 약 7.2㎞

자가운전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퇴계원IC 금강로 의정부 일동 방면으로 직진 후 2.6㎞ 이동→47번 국도 진접 일동 방면으로 우측도로 6.1㎞ 이동→진건오남로 장현 오남 진접 방면으로 우측도로 311m 이동→진건오남로 장현 방면으로 좌회전 후 204m 이동→금강로 포천(일동) 방면으로 우회전 후 3.0㎞ 이동→부평로 국립수목원 광릉 방면으로 우측도로 4.2㎞ 이동→좌회전 후 11m 이동→국립수목원

숙박 정보
-한화리조트 산정호수 안시: 영북면 산정호수로, 031)534-5500 https://sanjunglakeannecy.modoo.at
-호텔로제토: 소흘읍 민락로, 031)541-2900 http://rosetohotel.co.kr
-아도니스호텔: 신북면 포천로, 031)530-9100 https://www.adoniscc.co.kr


식당 정보
-서울돈가스(등심돈가스, 생선가스): 남양주시 진접읍 경복대로, 031)571-8887
-고모리제빵소(카페라떼, 카푸치노): 소흘읍 고모루성길, 031)542-8986
-부용원(쌍화차, 대추차) 소흘읍 죽엽산로, 031)542-1981

주변 볼거리
전통술박물관 산사원, 백운계곡, 명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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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단독] ‘도이치 브로커’ ‘청담동 사기꾼’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김건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이준수가 3년간 수백 차례 연락에 사용한 휴대전화를 특검팀이 확보했다. 이준수는 주식·코인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다 구속된 이희진에게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소개한 인물이다. 앞서 이희진이 구속된 2016년에도 그를 옹호하는 영상을 웹사이트에 올려 친분을 과시했다. 이준수는 과거 무자본 인수합병(M&A) 혐의 등으로 여러 차례 형사처벌을 받았던 인물이다. 그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당시에도 김건희 계좌와 연관된 거래를 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 수사를 받았지만,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같은 부류 서로 옹호 지난 7월15일 김건희 특검은 김건희와 이준수가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내용에서 단순한 투자 조언을 넘어선 사적 관계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2016년까지의 메시지에는 주식 매매 관련 대화뿐 아니라, 사적인 감정 표현과 비공식적 만남 정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렌식 결과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처음 소개한 인물로 드러났다. 2013년 이준수는 김건희에게 보낸 문자에서 “무당이라기보다는 거의 로비스트에 가깝다. 정치권 네트워크가 막강하다”고 표현하며 전씨를 추천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이 관계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이준수→건진법사→김건희’로 이어지는 핵심 연결고리로 보고 있다. 특히 건진법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후에도 대통령실 인사들과 접촉하고 영향력을 행사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만큼, 특검은 이 라인과 김건희의 대선 이후 행보와의 연속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후 특검은 이준수의 최근 행적 단서를 발견했다. 지난해 10월, 이준수가 음주 운전 혐의로 적발됐는데, 경찰 조사에서 “가까운 지인이 검찰 수사에서 무혐의를 받아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당시 ‘무혐의’를 받은 인물은 도이치모터스 사건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은 김건희를 의미한다. 경찰 조사 조서에는 ‘지인’이라고만 기록됐지만, 특검은 실제 진술 내용과 시점을 대조해 그 ‘지인’이 김건희임을 확인했다. 이는 2023년 말까지도 김건희와 이준수 간에 연락이 이어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이준수가 차명계좌 등을 통해 거래에 참여한 정황을 새롭게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그는 음주 운전 혐의로 경찰에 수배된 상태였으며, 특검팀은 지난달 압수수색 현장에서 그를 발견하고 체포를 요청했으나, 경찰이 도착하기 직전 건물 2층에서 뛰어내려 달아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수는 김건희의 금융 거래와 밀접한 인물로 여러 차례 거론됐다. 특히 2022년 대선 당시 김의겸 의원은 김건희가 2010년 4월 주가가 급등락하던 태광이엔씨 주식을 대량 매수한 뒤 하루 만에 1000만원이 넘는 이익을 보고 매도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투자 의혹을 제기했다. 이준수, 김건희-건진법사-도이치모터스 핵심 코인판으로 진화한 주가조작 조직 ‘VIP’까지 당시 태광이엔씨를 실질적으로 인수해 주가를 띄우고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징역형을 확정받은 인물이 바로 이준수였다. 김건희가 이준수로부터 미공개 정보를 받아 주식을 사고 팔았던 것 아니냐는 과거 의혹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건희 측은 이에 대해 “이준수가 일방적으로 투자와 관련해 연락을 취한 적은 있으나, 김건희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적이 없으며 이준수와 밀접한 관계도 아니”라고 반박했다. 또 “이준수와 지난해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이준수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으로 불린다. 과거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으로 유명한 그는 여러 투자자 명의 계좌를 동시에 관리하며 시세조종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김건희의 계좌 출고 명령을 직접 수행했다는 내부 증언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그를 기소하지 않아 ‘봐주기 수사’ 논란이 불거졌다.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과 4범, 닉네임 ‘새강자’”로 유명했다. 이희진 주가조작 사건 당시 검찰 전관 변호사 오광수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중개했다. 해당 사실은 이준수가 이희진에게 변호사를 알선하고 대가를 받아 챙긴 혐의를 받으면서 드러났다. 이희진은 지난 2016년 9월 무인가 투자매매사를 설립했고, 2014년 7월부터 2016년 8월까지 1600억원대의 주식을 판매해 자본시장법·유사수신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이희진과 조기축구 모임에서 친해진 이준수는 2016년 8월 이희진에게 오광수 등 변호사를 알선하고 그 대가를 받거나 약속받은 혐의를 받았다. 당시 이희진은 증권방송 회원들에게 비상장 주식을 매도한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다. 끼리끼리 축구 모임 이희진은 수사기관에서 이준수가 검사·수사관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변호사들을 소개하고, ‘착수금’ 2000만원과 불구속 수사를 받을 경우 성공 보수 5000만원을 달라는 요구를 했다고 진술했다. 이준수의 혐의에 관한 증거는 대부분 이희진의 진술에서 비롯됐다. 이희진에 따르면 이준수는 “변호사들에게 적지 않은 선임료를 주는데 나도 그동안 너를 위해 열심히 노력했으니 돈을 달라. 변호사들은 앞선에서 일하고 나는 뒷선에서 일을 볼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를 승낙한 이희진은 자신의 주거지에서 이준수에게 현금 1000만원을 줬다. 또 며칠 뒤 이준수는 이희진에게 “검찰 수사관에게 알아보니 너 골인(구속)될 것 같다. 약속한 1000만원을 달라”고 해 나머지 1000만원을 더 지급했다고 한다. 이에 관해 이준수는 “1000만원은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한 담보대출을 추진하기 위해 수고비 명목으로 받았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희진의 공소 사실이 합리적 의심의 여지 없이 증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진술을 그대로 믿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재판부는 이희진과 다른 증인의 진술이 상반된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재판부는 “이희진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이준수와 돌아오는 차 안에서 착수금·성공 보수를 요구받았다고 했지만, 해당 차량 운전사는 이 같은 말을 들은 사실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짚었다. 이희진의 진술은 동생 이희문의 말과도 일치하지 않았다. 이희진은 동생과 이준수에게 돈을 지급할지, 깎을지 상의했다고 했지만, 동생은 “당시 변호사 소개비 등 명목으로 2000만원을 줬다는 것은 전혀 알지 못했고 나중에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7년 2월14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희진과 그의 동생을 사기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피해자 28인에게 허위, 과장된 내용을 말하며 대략 41억원 상당의 비상장 주식을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하며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인가 금융투자업을 영위하며 비상장주식 종목을 추천한 뒤 선행 매매한 주식을 판매해 122억6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2020년 2월 징역 3년6개월, 추징금 122억6000만원이 확정됐다. 최근 이씨 형제는 현재 가상화폐(피카코인) 시세조종 사건에 연루돼 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국가권력으로 범죄 네트워크 이희진의 절친이자 김건희와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으로 지목된 이준수는 주가조작 전담 브로커로서 “증권사 내부망 접근, 차명계좌 운용, 대포폰 관리” 등을 통해 시세조작을 총괄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이희진 코인 사건의 자전거래 구조 및 주식시장 조작 방식과 유사하다. 통정·자전 거래 구조가 동일하다. 차명계좌·직원을 동원해 리딩방을 운영하고, 허위 보도자료·루머형 호재를 유포하는 패턴도 동일하다. 지난 2016년 이준수는 웹사이트를 통해 이희진을 두둔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해당 방송에서 “언론이 사건을 과장했다”며 혐의 전반을 축소하고, “1600억 허가 안 받은 것뿐이지 큰 죄는 아니”라고 말했다. 이어 “유사수신죄는 원금 보장 약속이 있어야 성립한다. 계약서엔 그런 말이 없다”며 기소 자체의 정당성을 부정했다. 또 이준수는 “주가가 4배, 5배 간다고 했다가 떨어졌다고 죄는 아니”라며, 주가조작을 단순한 ‘예측 실패’로 치부했다. 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목표가를 제시하는 것도 죄냐”고 반문하며, 이희진이 진행했던 거래를 “시장 참여자의 일반적 행위”로 표현했다. 영상에서 이준수는 전환사채 거래와 내부자 정보 이용 혐의를 언급하며 “브로커들이 조작했고, 희진이는 오히려 그 사실을 검찰에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IS동서 전환사채권은 큰 잘못이지만 희진이는 계약 불이행 피해자”라며 범죄의 고의성을 부정했다. 이는 공소장과 재판기록상 사실과는 상충되는 주장이다. 수백억 먹은 이희진 절친 전 청와대 민정수석 소개 또 다른 발언에서 그는 “사기적 부정거래는 회사가 거짓말로 주식을 파는 행위”라며 “이희진은 단지 회사 공시를 믿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리패스 등 현재 상장폐지된 기업을 언급하며 “공시가 취소됐다고 사기라 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금융감독 규정상 ‘허위 공시 정보 활용’과 ‘공모 행위’의 구분을 의도적으로 축소한 해석이다. 영상 말미에서 이준수는 피해자들의 법적 구제 가능성마저 부정했다. “이희진한테 피해 입었다고 나라가 받아주지 않는다. 민사·형사도 성립 안 된다”며 “다 변호사들이 사기 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조계를 “돈에 눈먼 집단”이라 비난하며, 피해자들의 소송을 “쓸데없는 짓”이라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준수가 옹호한 주가조작범 이희진은 코인 시세조종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이 2023년 10월4일자로 제출한 공소장에 따르면, 피고인 이희진과 이희문은 A, B, C 토큰을 이용한 대규모 가상자산 시세조종·사기 조직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공소장에 따르면, 두 형제는 실체가 불분명한 ‘스캠(Scam) 코인’을 발행해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허위 공시와 자전거래(봇 프로그램 활용)를 통해 시세를 인위적으로 부풀린 뒤 투자자들에게 고점 매도를 유도하는 ‘물량 털기(Pump & Dump)’ 방식으로 약 700억원대의 피해를 입혔다. A 토큰 피해자는 1만564명으로 피해액은 약 217억원, B 토큰 피해자는 4342명, 피해액은 약 341억원, C 토큰 피해자는 1만5641명, 피해액은 약 339억원이다. 김건희 특검의 휴대전화 포렌식 결과는 그의 단순한 과거 인연을 넘어, 사적 네트워크가 실제 정치권력의 형성 과정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검은 현재 ‘김건희·이준수·건진법사’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의 실체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을 종합하면 이희진과 이준수는 변호사·브로커 인맥을 공유하고, 자전거래 기술을 활용해 주식과 코인 양쪽의 시장 조작 기술도 공유했다. 이희진과 김건희의 접점은 없으나 이준수를 경유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이희진 형제는 ‘코인판 사기’ 혐의로 기소됐지만, 이준수에 대한 직접 수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그러나 공소장과 언론 보도를 교차 검증할 때 자전거래 시스템, 차명계좌 운용, 허위 호재 유포 패턴 등이 모두 이준수의 과거 주가 조작 수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검찰의 보강 수사 필요성이 높다. 국정으로 연결 범죄 네트워크 이씨 형제의 범행은 과거 주가조작 사건의 복제판이며, 그 배후에는 이준수 같은 ‘조작 기술자’가 존재한다는 정황이 공소장 등에서 확인된다. 김건희 계좌가 활용된 도이치모터스 사건과의 연계가 입증될 경우, 이 사건은 단순한 금융 사기가 아닌 ‘국가권력과 민간 조작 네트워크의 교차 지점’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