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급증하는 매독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4.09.24 08:22:28
  • 호수 149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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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성진국 반열 합류?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급증하는 매독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매독 환자가 전년 대비 350% 이상 급증해 올해 8월까지 2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매독 감염 환자 수는 1881명이다. 이는 지난해 416명보다 351.2% 증가한 수치다.

한·미·일 유행

매독은 올해 1월부터 전수감시 대상 3급 감염병으로 전환됐다.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이 되기 전 매독 환자 수는 2020년 330명, 2021년 339명, 2022년 401명, 2023년 416명이었다.

서 의원에 따르면 최근 질병청에 예산 편성 여부를 문의한 결과 현재까지 성 매개 감염병 예산 내에서 역학조사를 위한 여비 일부만 지원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 의원은 “올해 새로 시행하는 전수 감시 체계를 통해 매독 감염의 정확한 규모와 역학관계를 파악하고, 매독 확산 시 신속한 예산 마련의 근거로 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서도 매독 유행은 심각한 상황이다. 2022년 미국의 매독 감염자 수는 20만7255명으로, 최근 70년 이래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13년부터 매독 감염자가 1000명을 넘어선 이후 2016년 4000명대, 2017년 5000명대에 접어들었고, 2022년 1만3250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수도 도쿄에선 매독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보건당국이 경고에 나섰다.

1월부터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일본도 사상 최대치 기록 발칵

지난 9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도쿄도 보건의료국은 올해 1월부터 9월1일까지 보고된 도쿄도 내 매독 감염자 수가 246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가세는 역대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해(3701명)와 유사한 수준이다. 2022년엔 3677명이 발생했다.

감염자의 성별 비율은 남성 70%, 여성 30%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남성의 경우 20~50대까지 다양하게 나타났고, 여성은 주로 20대 감염 증가가 두드러졌다.

감염자 중에선 ‘상대가 특정돼 괜찮다’고 생각했던 사례도 있었고, 감염 후 몇 년이 지나도 감염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도쿄도 보건의료국 니시즈카 이타루 감염증 대책조정담당 부장은 “최근 3년간 매년 역대 최다 감염자 수를 경신하고 있다”며 “매독의 특징은 자각 증상이 적다는 것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감염 사실을 모르고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함부로 놀리다 훅 간다’<ckdb****> ‘성진국 반열에 합류?’<lck2****> ‘성매매 상위권 나라답게 매독 환자도 많네요’<jojo****> ‘무분별한 성관계는 나를 망친다’<youn****> ‘일본과 관계 개선의 효과?’<shir****> ‘엔화가 떨어져서 여행들 많이 가드만…’<this****>

8월까지 환자 1881명
전년 대비 352% 급증

‘일본 놀러 가면 성병 조심해라. 일본 여자들이 성격은 좋은데 성적으로 굉장히 개방적이라 조심해야 한다’<nuke****> ‘이상한 거 가져오지 마라’<hyde****> ‘다른 성병은 그럭저럭…근데 매독은 진짜 조심해야 된다’<0219****>
‘매독은 끔찍한 병이다. 치료제가 있지만 부작용으로 평생 고생한다’<mes7****> ‘원나잇 조심!’<with****>

‘유흥 환락은 비애를 만든다’<core****> ‘다들 언제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걸까?’<yeom****> ‘매독 걸린 것들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red7****> ‘한·미·일 매독 동맹인가요?’<yshy****> ‘성교육을 똑바로 하지 않은 결과다’<matc****> ‘장화 좀 신어라’<misa****> ‘성적 자유 결정권으로 마구 즐겼으면 그에 따른 결과도 감수해야지’<mida****>

‘제발 집에 가서 아무것도 모르는 배우자한테 옮기지 마라’<cute****> ‘출산율은 전 세계서 꼴등인데 매독은 폭발적으로 느네’<rldn****> ‘예전 집창촌은 보건소서 관리라도 해줬는데…’<cny4****> ‘한국도 성매매 종사자들한테 성병검사 의무화하도록 해야 한다. 없앨 수 없다면 관리라도 제대로 해라’<psw6****>

대책 있나?

‘특히 요즘은 무조건 아프지 말고 병원 갈 일 없어야 된다. 의료 대란으로 치료받기도 힘들다’<good****> ‘전염병 하나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과학방역?’<fjgh****> ‘나라가 점점 후진국으로 쇠퇴하고 있네’<lhwy****> ‘정부는 어떻게 대응할 거냐?’<dbdy****> ‘빨리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텐데. 요즘 그럴 정신이 있을지, 또 치료할 의사가 있기나 하나?’<sola****>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매독은?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듐균에 의해 발생하는 성병으로, 주로 성관계로 전파된다.

몸에 궤양과 발진이 생기고, 이후 전신으로 매독균이 퍼지면서 손바닥과 발바닥에 발진이 생기는 것이 특징이다.

감염 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타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제대로 치료하지 않을 경우 체내에 잠복한 매독균이 눈, 심장, 대혈관, 간, 뼈 등 장기에 침범해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

매독은 15세기 무렵 전 세계적으로 확산세를 떨치던 감염병이었지만, 항생제 페니실린이 보급된 이후 감염자가 크게 줄었다.

2000년대 들어 일부 국가에서 매독 감염 환자가 증가세로 돌아서 가파르게 확산하고 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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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단독] 국방부, 내란 문건 ‘대청소 프로젝트’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국방부 문건이 대규모로 파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치는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의 지시로 이뤄졌다. 오 전 기획관은 검찰 특수본과 재판서 정보사와 수사2단 인사안의 문제점을 증언했던 인물이다. 자신이 비상계엄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수사에 협조한 것으로 의심되는 대목이다. “올해 초 신년맞이 대청소라면서 문서를 대량으로 파쇄했다.” <일요시사>와 접촉한 국방부 직원들의 말이다. 파쇄된 문건들은 12·3 내란 사태와 관련된 자료라고 한다. 지시자는 오영대 전 국방부 인사기획관이다.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는 게 군 내부자들의 주장이다. 뭘 숨기나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말 취임하면서 시작한 첫 번째 군 개혁은 인사다. 신임 인사기획관에 일반 공무원 출신인 이인구 군사시설기획관을 임용한 건 안 장관이 강조해 왔던 ‘군 문민통제’와도 맞닿아 있다. 인사기획관은 본래 예비역 장성이 맡아왔다. 이 신임 기획관의 전임자였던 오 전 기획관도 예비역 준장 출신이다. 군 내부에서는 국방부에 여전히 12·3 내란 사태에 협조한 군인들이 남아 있다고 지적한다. 핵심으로 인사기획관실의 총괄과이자 인사기획관의 일정, 예산 등을 모두 관리하는 인사기획관리과가 언급된다. 다수의 국방부 관계자들은 “오 전 기획관은 물러났지만 책임져야 할 다수의 인물이 아직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서의 간부들은 전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다. 과장 김모 대령은 오 전 기획관이 대령이었을 때 소령으로 근무했고, 총괄 이모 중령은 오 전 기획관이 특전사 여단장을 역임했던 1공수여단서 중대장과 707중대장을 거쳤다. 장군인사팀장 김모 대령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수도방위사령관으로 근무했던 시절 비서실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김 전 장관과 가깝거나 육사 출신인 이들이 국방부 인사의 핵심부서인 인사기획관리과에 포진하면서 계엄 실행을 위한 보직 이동이 이뤄진 셈이다. 김 전 장관은 실제 대통령경호처장일 때부터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군 인사에 대해 논의했다. 직무에서 배제되지 않은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장관이 모든 책임을 오 전 기획관에게 묻는 형식으로 퇴직을 시켰으니 우리는 지시를 받아 어쩔 수 없이 한 것처럼 조용히 지내면서 정부초기 개혁의 소나기만 피하면 진급 가능’이라며 서로서로 쉬쉬하고 있다고 한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인사기획관리과 간부들은 내란 이후인 지난해 12월 중순 오 전 기획관의 지시에 따라 문건 파쇄를 계획했다. 김 전 장관이 물러난 이후 인사기획관리과장 김 대령 및 총괄인 이 중령 외에는 계획되지 않은 대면보고는 금지했고 내부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인사과 간부들 계엄 실패 후 12월 계획···1월 파쇄 “지시자는 검찰 수사 응했던 오영대 전 인사기획관” 한 달여 뒤 이 중령은 모든 과에 ‘신년맞이 대청소’를 하라고 전파했다. TF 자리 배치와 오래된 문건을 정리한다며 유독 인사기획관리과만 복도로 책상을 빼고, 대량 세절이 가능한 세절실을 예약해 엄청난 양의 문서들을 파쇄했다. 여기엔 내란 핵심 파일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안 장관은 이와 관련해 국회에서 오 전 기획관에게 여러 차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오 전 기획관이 당황해하며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퍼지기도 했다. 이 중령은 동영상을 보며 웃는 직원들의 명단과 안 장관에게 제보한 인물을 색출하기 위해 탐문 활동을 벌여 오 전 기획관에게 추정해 보고했다. 이들은 모두 오 전 기획관으로부터 승진추천, 성과상여금, 각종 포상 등 인사상 불이익을 본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문건을 파쇄한 이유는 내란에 적극적으로 가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란 당일 오후 10시가 넘은 시각임에도 퇴근하지 않고 사무실에 있던 오 전 기획관의 지시를 받은 이 중령은 각 과의 총괄 담당자들을 소집해 ‘계엄 선포가 됐는데 선제적으로 인사 관련 조치를 왜 안 하냐’ ‘합참에는 계엄사령부가, 지작사령부에는 지역계엄사령부가 곧 창설될 텐데 각 군 본부 및 지작사와 인사 지침을 협의해 계엄령 취지에 맞게 배포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오 전 기획관은 계엄 해제 결의안이 국회 본회의 테이블을 통과했음에도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 중령에게 “(계엄이) 해제되긴 했는데 다시 시행될 수도 있으니 빨리 계엄사 창설 지원을 위한 인사 조치를 완성하고 지작사 병력에 대한 휴가 지침 및 통제 등 건의 사항을 받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전 기획관은 내란 직전까지 김 전 장관의 의중에 따라 군 인사를 반영했다. 최근 내란 특검팀이 군 장성급 인사 자료 확보에 나선 것도 이에 관해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최근 국방부 장군인사팀과 육군본부 장군인사실 등을 압수수색해 해당 부서 내 인사 관련 파일 등을 확보했다. 정치권에선 지난 2023년 11월과 지난해 4월 이례적인 인사가 이뤄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진급에 절박한 군 인사들을 계엄 실행 세력으로 활용했단 의혹이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윤석열정부 장군 인사는 특이하고, 이례적인 경우가 유독 많았다”며 “인사를 통해 군을 장악하고, 내란을 준비했다는 의혹 관련 특검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3차 계엄 대비 문건 없애” 증거 인멸 국회서 해제 불구 지작사와 인사 논의?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2023년 11월 인사에서 소장에서 중장으로 진급했다. 박안수 전 계엄사령관은 ‘75주년 국군의 날 행사기획단장 겸 제병지휘관’ 등 한직에서 2023년 10월 육군참모총장에 발탁됐다. 지난해 4월엔 지휘부에 이어 작전본부 인사가 이어졌다. 원천희 당시 육군 소장이 4차 진급으로 합참 정보본부장으로 승진했고, 이승오 소장은 군단장을 거치지 않고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진급했다. 안찬명 당시 육군22사단장은 임명 5개월 만에 합참 작전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통상 사단장은 1년 반~2년가량 보직을 맡는다. 군 안팎에서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경질 위기이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유임됐다. 그는 지난해 6월 정보사 군무원의 블랙요원 명단 국외 유출 사건 및 박민우 전 정보사 100여단장과의 갈등 등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국방부 장관이던 신원식 전 안보실장은 지난해 8월 국회에서 “후속 조치를 강하게 할 생각”이라고 언급했지만, 다음 달 본인이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군 관계자에게서 “노 전 사령관과 김 전 장관이 장군들 인사에 대해 논의했고 오 전 기획관에게 전달됐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위기감을 느낀 오 전 기획관은 특수본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기 시작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오 전 기획관의 특수본 진술조서를 보면 그는 “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 저와 원천희 국방부 정보본부장에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보직해임·정보사령관 교체 검토를 지시했으나 지난해 9월6일, 김 전 장관이 취임하면서 문 전 사령관에 대한 ‘현 보직 유지’를 지시했다”며 “납득하기 어려운, 이해하기 어려운 인사였다”고 했다. 앞뒤 달랐다 오 전 기획관은 “(문 전 사령관이 박 준장으로부터 고소당한 혐의가)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지만 문 전 사령관에 대한 인사 조치는 없었다”며 “공론화된 문제고 어느 정도 사실로 확인됐는데도 이렇게 유야무야 넘어가는 일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ounder@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