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따라 강 따라 ③벚꽃 명당 영천 임고강변공원

피크닉부터 드라이브까지

경북 영천의 자연은 언제나 옳다. 별이 가장 잘 보인다는 보현산천문대를 보유한 청정 도시, 영천에는 맑고 푸른 금호강이 넉넉히 흐른다. 벚꽃, 복사꽃이 만발하는 봄이면 너도나도 영천의 강변으로 모여든다. 꽃향기 머금은 강바람을 즐기며 물멍에 빠지거나, 벚꽃길 따라 움츠렸던 어깨를 펴고 걷거나, 무얼 하든 찬란한 4월을 만나게 될 것이다. 

상주영천고속도로 영천IC를 빠져나와 포은로를 달리다 보면 곧 자호천과 만난다. 자호천은 보현산 골짜기서 흘러나와 영천댐에 몸을 담근 다음 영천 시내를 지나 금호강으로 흘러드는 강이다. 전체 길이는 23㎞, 50리가 넘는 물길을 따라 자호천 둑길이 온통 벚나무다.

벚나무길

만발한 벚꽃을 감상하는 사이 임고강변공원이 보인다. 자호천 구간 중에도 가장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드넓은 강변부지에 자리하고 있다.

임고강변공원은 영천댐서 빠져나와 몸집을 넓히던 강이 우뚝 선 암벽을 만나 ㄱ자로 꺾는 곳으로, 암벽의 절경에 취해 물도 잠시 쉬어 흐른다. 잔잔히 흐르는 강물과 솟아오른 절벽은 사철 그림 같지만, 봄날의 풍경이야말로 눈이 부시다. 임고강변공원은 공원이 생기기 이전부터도 영천사람들 최고의 나들이 장소였다.

약 5만㎡의 넓이에 광장, 분수, 물놀이장, 농구장, 족구장, 정자, 산책로 등 여러 가지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강변을 따라서는 길고 긴 산책로가 나 있다. 강에 바짝 붙여 만들어 놓은 산책로를 따라 강물과 나란히 걷는 길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잔잔한 물소리 사이로 높고 청아한 새소리는 상쾌하고, 봄볕은 강물 위에도 어깨 위에도 따사로이 반짝인다. 

이곳은 현지인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한 캠핑 성지다. 텐트 문만 열면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눈에 들어오니 자연스럽게 커피 한잔을 들고 앉아 물멍을 즐기게 되고 한 주의 피로도 사르르 녹는다. 평일에 하나둘 보이던 텐트가 주말이면 공원이 거의 꽉 찰 정도다. 자리는 따로 정해진 것 없이 선착순이기 때문에 조금 서두르는 게 좋다.

음수대와 화장실 등 모든 시설 역시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사용료도 무료여서 더할 나위 없다. 물놀이장과 인공폭포가 운영되는 여름이면 가족 캠핑족들에게 천국이다. 따뜻해진 날씨와 함께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아진다. 돗자리나 의자만 챙겨오면 강바람과 봄 햇살을 맘껏 누릴 수 있으니 이만한 호사가 없다.

숨겨진 벚꽃명소가 가득함과 동시에
국내 최초 삼림욕·승마 즐길 수 있는 곳

피크닉세트를 대여해주는 곳도 있어서 손쉽게 소풍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빛나는 주인공은 벚꽃이다. 공원 입구부터 공원 끝에 있는 영천시 민간인희생자 위령탑까지 아름드리 벚나무가 이어진다. 벚꽃이 피면 길 양쪽으로 분홍빛 꽃터널을 드리우고, 공원 안에도 우람한 벚나무들이 많아서 눈길 가는 곳마다 벚꽃이다. 살랑살랑 강바람이 불어오면 꽃비가 내리는 장관을 연출한다.

임고강변공원 주변에는 숨겨진 벚꽃 명소가 수두룩하다. 임고면 양향교서 양수교까지 이어지는 길은 ‘벚꽃 예쁜길’로 강변을 따라 2㎞ 남짓 쭉 뻗어 있어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걸으며 벚꽃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차량 통행이 적은 제방길이면서 벚꽃 피는 시기에는 아예 차량을 통제하니 맘 편히 인증사진을 찍어도 좋다.


영천댐 벚꽃 백리길도 놓칠 수 없다. 호수와 산이 어우러진 절경을 간직한 영천댐서 보현산 천문과학관 인근까지 40㎞ 지방도를 따라 벚꽃이 끝도 없이 이어진다. 십리도 아니고 무려 100리가 조금 넘는다. 자동차로 오붓하게 벚꽃을 감상하며 달릴 수 있는 벚꽃드라이브 명소다. 

예로부터 말의 고장으로 불리는 영천은 이색 자연휴양림이 있다. 국내 최초로 삼림욕과 승마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은 73만㎡의 울창한 리기다소나무 숲속에 숲속의 집, 숲속 놀이터, 수변관찰 덱, 주말농장을 갖췄다.

휴양림 입구에는 승마체험을 할 수 있는 운주산승마조련센터 말문화체험관이 들어서 있다. 말문화체험관은 말먹이체험장, 승마장, 포니레일마차, 말문화승마숲길 등 말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영천은 고려 말 충신 포은 정몽주의 고향이다. 그의 위패를 모시고 있는 임고서원이 차로 5분 거리에 있다. 내삼문인 유정문을 비롯해 동재와 서재, 강당인 홍문당 등이 서원의 품격을 전해준다.

정몽주의 고향

포은선생 신도비, 단심가비, 백로가비와 포은유물관 등을 둘러보며 포은 정몽주의 충절과 삶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임고서원 앞에는 수령 500년 된 은행나무와 북한 개성에 있는 것을 고스란히 재현해 놓은 선죽교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변에 유명 카페들이 몰려 있어서 여행을 마무리하며 쉬기에도 좋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코스

임고강변공원→영천댐 벚꽃 백리길→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임고서원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임고강변공원→영천댐 벚꽃 백리길→보현산댐 출렁다리→보현산천문과학관
-둘째 날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임고서원→가래실문화마을

관련 웹 사이트 주소
-영천시 문화관광 https://www.yc.go.kr/tour/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 =ID02030081

운영정보
-영천시 공원관리사업소 054)330-6891
-영천시 관광진흥과 054-330-6585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054)330-2770
-운주산승마조련센터 말문화체험관 054)339-8989
-임고서원 포은유물관 054)334-8981

대중교통
버스 자양1, 450, 431, 432 임고강변공원 정류장 하차

*문의: 영천교통 054)333-3552, https://bis.yc.go.kr/


자가운전
상주영천고속도로 동영천 IC→임고 포항 방면 좌회전→포은로 7.1㎞ 직진→임고강변공원

숙박 정보
-귀애고택: 영천시 화남면 귀호1길, 054)331-8043, http://www.gwiae.com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영천시 임고면 승마휴양림길, 054)330-2770,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 in.do?hmpgId=ID02030081
-강변공원펜션: 영천시 임고면 포은로, 0507)1390-8658 https://www.instagram.com/riverside_park_pension/

식당 정보
-영천새우칼국수(새우칼국수, 닭불고기): 영천시 임고면 포은로, 054)335-8183, https://blog.naver.com/hoosidana
-고향식당(생오리불고기): 영천시 청통면 청통로, 0507-1314-4723, https://www.instagram.com/in_gohyang

주변 볼거리
보현산댐짚와이어, 영천한의마을, 대창면 복사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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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인수전’ 카카오 후유증

‘SM 인수전’ 카카오 후유증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입에 삼키기엔 너무 컸던 걸까?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카카오가 사법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이브와의 전쟁서 이겼지만 ‘상처뿐인 승리’가 된 모양새다. 엔터계 공룡을 삼킨 공룡 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불과 몇 년 만에 국민 기업서 밉상 기업으로 전락했다. ‘카카오톡’이 전 국민의 메신저가 될 때까지만 해도 카카오의 미래는 밝았다. 카카오톡의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배경으로 사업을 확장했던 초기에도 부정적인 여론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골목상권 침해, 쪼개기 상장 등의 문제가 터지면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국민 기업 밉상 기업 카카오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해 2~3월 하이브와의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 과정서 일어난 일이 사법 리스크로 되돌아오는 모양새다. 이른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어울리는 결말이다. 승자의 저주는 경쟁에서는 이겼지만 그 과정서 과도한 비용을 사용해 후유증을 겪는 상황을 뜻한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는 지난 17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CA협의체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 인수 과정서 경쟁사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SM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게 올릴 목적으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위원장이 카카오가 지난해 2월 2400억원을 동원해 553차례에 걸쳐 SM 주식을 고가에 매수하는 데 관여했다고 보고 있다. 카카오는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주가가 떨어지지 않도록 지난해 2월16~17일, 27일 원아시아파트너스가 1100억원을 먼저 투입하고 같은 달 28일 카카오가 뒤이어 1300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검찰은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 지모씨를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변호인단은 김 위원장이 SM 지분 매수 과정서 어떤 불법적 행위도 지시, 용인한 바 없으며 지분 매수는 정상적 장내 매수였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카카오 내부는 당혹스러운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영장을 청구한 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첫 구속영장을 발부했던 영장전담판사가 배정된 점 등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하이브와 크게 벌인 ‘쩐의 전쟁’ 경영권 차지했지만 사법리스크↑ 김 위원장은 지난 9일, 20시간의 밤샘 조사에서 “SM 주식을 장내 매수하겠다는 안건을 보고받고 승인한 것은 맞지만 구체적인 매수 방식과 과정에 대해서는 보고받지 않아 몰랐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조사 이후 8일 만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 위원장의 혐의를 입증할 인적·물적 증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김 위원장이 사모펀드를 통해 투자해서 우호 지분을 확보하라고 했다’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카카오 임직원 간 메시지를 비롯해 김 위원장의 혐의를 뒷받침하는 관계자의 통화 녹취, 진술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와 하이브의 SM 인수전은 혈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열했다. SM은 K팝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연예기획사로 H.O.T, 보아, 동방신기, 소녀시대, 샤이니, EXO, NCT, 에스파, 라이즈 등의 유명 보이·걸그룹을 배출한 ‘아이돌 명가’로 알려져 있다. 대형 연예기획사를 둘러싼 카카오와 하이브의 인수전은 K팝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SM 인수전의 시작은 이수만 SM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매각설서 시작됐다. 이 전 프로듀서는 SM의 설립자로 SM 소속 가수를 좋아하는 팬덤 사이에서는 ‘수만 아버지’로 불리는 등 일종의 개척자로 여겨지고 있다. 이 전 프로듀서가 지분을 매각한다는 소문이 돌았을 당시 카카오, 네이버 등이 매수자로 언급되곤 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파트너스)이 SM 지배구조를 문제 삼으면서 인수전의 막이 올랐다. 특히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전 프로듀서 소유의 라이크기획이 SM과의 내부거래로 주주가치를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SM이 얼라인파트너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내부 갈등이 촉발됐다. 급히 먹다 탈 났나? 이 과정서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 등 현 SM 경영진이 얼라인파트너스,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 이 전 프로듀서 측과 완벽한 대립각을 세운 현 SM 경영진은 ‘SM 3.0’을 발표하고 멀티 제작센터·레이블 체제로 전환을 발표했다. 이 전 대표 지우기에 나선 것이다. 여기에 SM 경영진이 지난해 2월7일 카카오가 신주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지분 9.05%를 확보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이 전 프로듀서가 찾은 동앗줄은 하이브였다. 이 전 프로듀서는 SM의 공시 다음 날 법원에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기했다. 그리고 2월9일 자신이 보유한 SM 지분 18% 중 14.8%를 하이브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이브는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해 지분을 추가로 25% 확보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SM 인수전이 카카오와 하이브의 대결로 압축됐다. SM 인수전은 한치 앞도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엎치락 뒤치락을 반복했다. 법원이 이 전 프로듀서가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인용하면서 하이브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가 공개매수가 실패한 사실이 드러나자 카카오가 반격하는 식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는 지난해 3월7일부터 SM의 지분 35%를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기 시작했다. 약 833만주에 달하는 주식으로 총 1조2500억원이 투입되는 어마어마한 물량이다. SM 인수전은 하이브가 카카오가 시작한 ‘쩐의 전쟁’서 한발 물러나면서 변곡점을 맞게 됐다. 쇄신 노력 ‘물거품’ 이후 카카오가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SM 인수전이 마무리됐다. 지난해 3월12일 하이브는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하이브는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SM의 가장 강력한 자산이자 원동력인 임직원, 아티스트, 팬덤을 존중하고자 자율적‧독립적 운영을 보장하고 현 경영진이 제시한 SM 3.0을 비롯한 미래 비전과 전략 방향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엔터계 ‘공룡’을 삼킨 또 다른 공룡 기업의 탄생이었다. 하지만 카카오가 SM을 인수하기 위해 벌인 ‘쩐의 전쟁’이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하이브는 당시 SM 인수전서 발을 뺀 뒤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SM 주가가 공개매수가인 12만원을 넘어 한때 13만원까지 급등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비정상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시세를 조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이하 특사경)은 지난해 10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 대표와 카카오법인을 검찰에 넘겼다. 지난 11월에는 김범수 당시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홍은택 대표, 김성수·이진수 카카카오엔터테인먼트 각자 대표이사 등을 기소 의견으로 송치하는 등 카카오 수사에 열을 올렸다. 시세조종 의혹 창업자에 칼끝 댔다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 잃을 수도 카카오는 말 그대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금감원이 카카오 경영진과 함께 카카오법인까지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카카오뱅크를 잃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 법인이 벌금 이상의 형을 받으면 카카오뱅크의 지분 27.17%를 보유한 카카오가 대주주 자격을 잃을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6개월마다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는데 이때 대주주는 최근 5년간 금융간 금융관련법, 공정거래법, 조세범처벌법,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등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의 형사 처벌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 SM 인수전 과정서 제기된 시세조종 의혹으로 카카오는 창업자 구속 가능성과 알짜배기 기업을 놓칠 가능성을 함께 안고 있는 셈이다. 카카오의 쇄신 노력에도 찬물이 끼얹어졌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새 대표이사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전 대표를 선임했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게임즈 등 계열사 대표도 바꿨다. 계열사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독립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쇄신에 속도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김 의장을 비롯한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쇄신작업은 물론 기업 전체 동력에 타격을 입게 됐다.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그룹 덩치를 줄이기 위해 알짜배기만 남겨두고 일부 자회사를 매각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쪼개기 상장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기업 지배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 과정서 어렵게 인수한 SM 역시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등은 핵심 자산으로 분류된다. 몸집 줄여 해결될까? 문제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카카오는 SM 시세조종 의혹 외에도 문어발식 기업 인수, 계열사 확장 과정서의 잡음으로 수사당국의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남부지검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2020년 드라마 제작사 ‘바람픽쳐스’를 인수하는 과정서 김성수 당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이준호 당시 투자전략부문장이 바람픽쳐스에 시세차익을 몰아줄 목적으로 비싸게 매입·증자했다는 의혹을 조사 중이다. 카카오의 운명이 연이은 사법 리스크에 잠식되는 모양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