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의원님의 프러포즈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4.03.18 06:00:00
  • 호수 147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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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 급해서…”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의원님의 프러포즈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한 기초의회 의원이 본회의장서 시정 질문을 마친 뒤 자치구 한 공무원에게 ‘프러포즈’해 화제다. ‘멋있다’ ‘호기롭다’는 반응도 있었으나, ‘적절치 못한 행동’이란 지적도 나온다.

“늦은 나이에…”

박철수 광양시의회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2차 본회의서 시정 질문을 한 뒤 갑자기 “사전에 시의회 본회의장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게 돼 죄송하다”며 운을 뗐다. 박 의원은 “제가 가지고 있지 않은 많은 걸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득이하게 공표해야 이 여인을 얻을 것 같아 이런 방법을 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광양시청에 근무하는 한 여성 공무원의 이름을 부른 뒤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약 두 달 전부터 교제해오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의원은 2022년 6월 선거서 지역구(광영동,봉강·옥룡·옥곡·진상·진월·다압면)서 당선됐다. 


본회의가 끝난 뒤 광양시청과 시의회 안팎에선 시의원 신분으로 본회의장서 사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비난이 이어졌다. 의회 내에서도 “명백한 잘못이다” “도가 지나쳤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광양시의원 본회의 중 급 공개 청혼
‘멋있다’ ‘적절치 못해’ 의견 엇갈려

광양시의회는 지난 11일 본회의 진행 과정을 모두 영상으로 기록했으나, 박 의원이 프러포즈하는 부분은 ‘사적인 내용’이란 이유로 삭제했다.

자신의 논란에 대해 박 의원은 “시의원으로서 신성한 본회의장서 사적인 발언을 하는 것은 당연히 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늦은 나이에 인연을 만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만큼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잘못에 대한 비판과 지적은 겸허히 수용하고 반성하겠다. 시민들에게 거듭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고 사과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파이팅! 축하합니다!’<dwor****> ‘낭만 있고 좋네∼축복할 해프닝이지’<yhyt****> ‘멋지십니다 용기가, 응원합니다’<vang****> ‘좋은 사랑하시길∼’<scot****> ‘용기가 있는 건지, 드라마를 많이 본 건지∼’<wiz0****> ‘왜? 멋있는데∼다른 직업들은 본인들 직업 특성 살려서 프러포즈하는데 공무원은 안 되나? 이색적이고 좋구먼!’<sinh****>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적절한 행동 죄송”


‘노총각이 얼마나 급했으면…웃어넘기자’<park****> ‘남 눈치 보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솔직하게 얘기하는 사람인 듯하다. 공개 청혼하는 절실함으로 시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 주시길∼’<sbja****> ‘멋진 사나이라고 생각한다’<toky****> ‘이런 건 좀 웃고 넘어갑시다’<luci****> ‘입 다물고 뒤로 호박씨 까는 정치인들보다 낫네’<star****>

‘잘한 건 아니지만 딱히 나쁜 일도 아니다. 그래서 용기에 박수를, 앞날에 축복이 가득하길∼’<whd5****> ‘얼마나 간절하면 그랬겠나?’<mugi****> ‘프러포즈를 여성이 받아주어서 다행이다. 나이도 둘 다 40세가 넘었는데, 빨리 결혼식 올리고 자녀들 낳아 잘 키우기 바란다.’<mkb2****> ‘시의원이 한가한 자리구나’<efbn****> ‘초등학생도 안 할 행동을 하는 시의원?’<kim1****>

‘프러포즈는 대상자한테 직접 해야지, 대상자도 없는데 마이크에 대고 고백을?’<huck****> ‘말 그대로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을 못한 건데?’<nice****> ‘세금으로 활동하는 기초의원이 회의장을 사적인 감정의 이벤트로 이용하다니…’<inte****> ‘지방의회의 폐지 사유가 명확히 나온 사례네’<es01****> ‘사랑에 눈이 멀어 도가 지나쳤네’<blac****>

“절실했다”

‘일은 일이고 사랑은 사랑이다. 때와 장소 좀 구분해서 하자. 왜 당신의 프러포즈를 관련 없는 사람들이 봐야하는가?’<cyk8****> ‘공무 보면서 장난 하냐?’<hyun****> ‘공사 구분도 못하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것인지’<will****> ‘머리에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았다고? 이거 정상인이 아니다’<cats****> ‘만난 지 두 달 만에 저런 식으로 거절하기 힘들게 남들 앞에서 프러포즈하는 남자가 과연 좋은 남자일까? 의문이 드네요’<gree****>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노총각’ 의원님, 공개구혼 결과는?

‘노총각’ 박철수 광양시의회 시의원의 본회의 공개구혼은 성공했을까?

1977년생으로 올해 47세인 박 의원의 돌발 청혼은 청내 방송을 통해 공무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공개 장소서 이름을 호명당한 주인공은 40대 초반의 광양시청 공무원.

박 의원은 프러포즈 후 여성의 사무실로 찾아갔고, 당황한 여성은 그 자리서 흔쾌히 결혼을 승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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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조국 사면’ 군불 때는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풀어주느냐, 마느냐, 이재명 대통령이 깊은 고심에 빠졌다. 8·15 특별사면·복권 명단에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이름이 올라오면서다. 한때 아군이었던 조 전 대표의 정치 생명이 용산의 선택에 달렸다. 조국혁신당은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과 친문계까지 사면론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7일 이재명정부의 첫 특별사면을 준비하기 위한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가 열렸다. 이날 특별사면 명단에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의 관심이 급상승했다. 사면심사위원회가 사면·복권 건의 대상자를 검토하면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이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오는 12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설에 부채질 조 전 대표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혐의로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실형을 확정받았다. 조 전 대표의 만기 출소 예정일은 내년 12월15일이다.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이 이뤄질 경우 출소 시기는 앞당겨질 수 있다.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기소 자체가 검찰의 무리한 시도였다고 보는 만큼 이번 정권에서 검찰개혁을 이뤄내고 정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혁신당 신장식 의원은 지난 대선 정국서 “조 전 대표가 보고 싶지 않느냐”며 “(이재명 후보가)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크게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곧 조 전 대표의 사면이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전달한 것이다. 조 전 대표의 부인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또한 비슷한 시기에 ‘더1찍 다시 만날 조국’이라는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 이 후보의 당선과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동일시했다. 이렇듯 혁신당은 지난 총선과 대선 등에서 일궈낸 업적을 청구서 삼아 은근한 눈치를 보냈고, 최근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까지 목소리를 키우면서 이 대통령을 전방위로 둘러쌌다. 지난달 30일 친문계인 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조 전 대표와의 접견 사실을 알리며 “특유의 미소가 여전하고 세상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많을 법도 한데 오히려 긍정 에너지가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나 스스로를 돌아보게 하고 마음의 빚을 지게 만드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이어 “조국의 사면을 많은 이들이 바라는 이유는 검찰개혁을 요구했던 우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그의 사면을 통해 확인받고 싶은 마음 아닐까”라며 “야수의 시간과 같았던 지난 겨울 우리가 함께 외쳤던 검찰개혁이 틀리지 않았음을, 서로 생각은 달라도 통합과 연대라는 깃발 아래 모두가 함께 있었음을 확인받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국민통합 일환? 이 결정만 남아 친문계에 문까지 팔 걷어붙여 친명(친이재명)으로 분류되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 역시 한 라디오를 통해 “국민통합을 위한 측면에서 넓게 사면 복권에 관한 판단을 할 때가 되지 않았나란 생각이 든다”면서도 “이 문제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대통령께서 판단할 문제라 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문 전 대통령이 용산 측에 조 전 대표의 사면 의견을 직접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5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은 우상호 정무수석을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고, 우 수석은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등 민주당 출신인 전 국회의장도 가세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책임을 수용한 이들에 대한 절제된 관용”이라며 “대통령께서 국민 통합의 뜻을 담아 조 전 대표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면 그것은 단순한 한 개인의 구제가 아니라 극한 대립과 갈등의 시기를 겪어내며 상처 입은 우리 사회 공동체에 건네는 ‘공정한 매듭과 위로’의 손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방에서 사면 요청이 쇄도하자 대통령실은 막판 고심에 빠졌다. 앞서 지난 5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며 “사회적 약자와 민생 관련 사면에 대해 일차적으로 검증 및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치인 사면에 관해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 중”이라며“아직 최종적인 검토 내지는 결정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 내부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일요시사>와 만난 자리서 “조 전 대표가 수감 된 지 8개월이 지났는데 혁신당은 아직도 권한대행 체제다. 전당대회를 통해 새 대표를 뽑을 만도 한데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가 뭐겠느냐”며 “이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조 전 대표가 사면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가 돌아와서 혁신당이 이전 같은 명성을 되찾길 기다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혁신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대표가 궐위된 때에는 최고위원 가운데 가장 많은 득표로 선출된 최고위원이 남은 임기 동안 당대표의 권한을 대행하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김선민 권한대행이 내년 7월까지 조 전 대표의 임기를 대신해 자리를 지킬 의무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당초 조 전 대표가 자신의 수감 생활을 예측하고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이러한 당헌·당규를 개정한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8개월째 대행 체제 혁신당 “확신” 믿을 구석 있었나 내년 지방 선거를 위해서라도 혁신당은 조 전 대표의 사면이 필요하다. 구심점이 없고 ‘조국’혁신당이라는 이름만 존재하는 지금으로서는 지난 보궐선거만큼의 역량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민주당은 딜레마에 빠졌다. 국정 초기부터 자녀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으로 법의 심판을 받고 복역 중인 인사를 사면했다가는 ‘범죄자 프레임’에 함께 걸려들 수 있다. ‘조국 사태’에 거부감을 느낀 지지자들의 이탈도 고려해야 하는 지점이다. 반면 사면 요청을 거절할 경우 오히려 조 전 장관의 정치력을 키우는 등 일종의 서사를 부여할 수 있다. 조 전 대표는 본인의 사면에 대해 큰 뜻을 밝히지 않아 오히려 지지층 결집에 도움이 될 것이란 해석이다. 민주당에 있어 조 전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의 ‘변수’다. 지난 총선서 호남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혁신당이기에 조 전 대표가 정치권에 돌아온다면 진보진영 텃밭을 둘러싼 두 정당 간의 경쟁과 그로 인한 잡음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조 전 대표의 사면을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정치권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행보를 예측하고 나섰다. ‘자유의 몸’이 될 경우 이른 시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 다시 한번 당대표직을 거머쥐고 내년 지방 선거를 진두지휘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일각에서는 조 전 대표가 부산 시장 등으로 직접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도 보고 있다. 어디로 튈까 민주당은 최종 사면 명단이 공개되기 전까지 별다르 입장을 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지난 7일 문 전 대통령을 예방했지만, 이날 조 전 대표의 사면 논의는 나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제 공은 이 대통령에게 넘어왔다. 단 한 사람의 정치 인생이 걸린 문제지만 그의 복권은 정치 진영을 흔들기에 충분하다. 여러 가지 변수와 상수가 존재하는 가운데 이 대통령의 최종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