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연재> 대통령의 뒷모습 (62)아집 인생과 외로운 세상사

  • 김영권 작가
  • 등록 2023.12.25 06:00:00
  • 호수 14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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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의 <대통령의 뒷모습>은 실화 기반의 시사 에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을 다뤘다. 서울 해방촌 무지개 하숙집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당시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작가는 무명작가·사이비 교주·모창가수·탈북민 등 우리 사회 낯선 일원의 입을 통해 과거 정권을 비판하고, 그 안에 현 정권의 모습까지 투영한다.

가을 바람이 상쾌했다. 계절의 순환이 가슴속으로부터 느껴졌다. 모창을 벗어나 자기 나름의 노래를 부르려 시도하는 가수는 기를 쓰고 애쓰는 모양이었다. 

한동안 바삐 나돌더니 언제부턴가 잘 보이지도 않았다.

어느 날 불현듯 나타나시디 하나를 내밀었을 땐 알아보지도 못할 정도였다. 통통하던 얼굴의 살이 쏙 빠지고 창백했으며 눈은 퀭하니 커 보였다. 그러면서도 입가엔 미소가 감돌았다.

마침 그때 나는 급한 일로 밤 열차를 타러 나가야 했으므로 겨우 인사만 나눈 채 헤어지고 말았다. 

죄 없는 노래


보름쯤 후 문득 식당에 켜둔 티비 화면에서 그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게 됐다. 그야말로 열창이었다.

모창 가수로서 그동안 겪은 설움을 스스로에게 보상하듯 영혼이 담긴 혼신의 목소리였다. 땀인지 눈물인지 한 방울 볼을 굴러 떨어졌다. 

통일은 대박, 통일은 쪽박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너와 나의 사랑이 행복일지 
슬픔의 씨앗을 잉태할지 
압록강의 물결은 사시장철 흘러 
처녀의 꿈을 적셔 주건만 
남풍은 대답 없이 불기만 하네 

분단은 대박, 분단은 쪽박
그 누가 손금 보듯 알 수 있을까요? 
애증의 쌍곡선이 어디로 흘러갈지 
삼팔선 철조망, DMZ의 풀꽃 
무정한 세월만 흐르는데 
한강변 거니는 총각은 짝 잃은 파랑새 
북풍은 한숨 싣고 불어대네요~ 

내 손으로 써 준 가사인데도 왠지 퍽 생소한 느낌이었다. 아마 그가 혼이 깃든 목소리로 승화시켰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노래가 끝나자 식당 홀에 있던 사람들이 환호성을 울리며 박수를 쳤다. 내가 무지개 식당의 하숙생인 아무개씨라고 소개했으나 그들은 전혀 믿으려 들지 않았다.

일주일쯤 지난 후에야 차츰 화제에 오르기 시작했다.


“희한한 일이야. 등잔불 밑이 어둡다지만 보석이 숨어 있을 줄이야 몰랐어. 싸인이나 하나 받아 놓을 걸.” 

“그런 유의 가사는 사실 좀 별론데 가창력 때문에 뜨고 있는 거지.” 

“왜, 가사도 꽤 재미있더만.”

“아무튼 통일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대. 찬반 논쟁도 마찬가지고 말야.”

“하하, 대박이 날 수도 있겠어.” 

나 역시 성공하길 바랐다. 노래 한 곡이 그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면 차라리 팔리지도 않는 소설 따위 버리고 전업하는 게 어떨까 싶은 생각이 슬그머니 들었다.

고조 사라진 통일…세대 걸쳐 희석
잠재의식 넣어둔 잃어버린 만주벌판 

그건 농담일지언정 속으로 은근히 제2탄인 ‘잃어버린 만주 벌판’에 대한 구상을 해본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건 꿈 혹은 잠재의식 속에 넣어두어야 했다.

그로부터 얼마 후 우리의 주인공인 가수가 하숙집에 나타났다. 헌데 웬일인지 얼굴이 썩 밝지 못했다. 허탈한 표정이었다. 짐짓 웃으려고 시도해 보건만 씁쓸한 조소로 변해 버렸다.

그를 알아보고 반가워하며 사인을 한 장 부탁하려던 사람들도 곧 무르춤해졌다. 뭔가 할 말이 있는 것만 같아서 나는 그를 데리고 비교적 조용한 내 방으로 올라갔다.

“무슨 일이 있어요? 우선 좀 앉으세요.” 

“술 한 잔 하실래요.”


그는 코트 주머니에서 봉지를 꺼냈다. 소주와 오징어포가 들어 있었다. 나는 방바닥에 신문지를 펴고 귤 몇 개를 내놓았다. 

“자,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일단 한잔 쭉 들죠. 인생은 어차피 희비 쌍곡선이니까요.” 

내가 말했다. 우리는 건배를 한 후 소주를 마셨다. 

“흐흐, 건배사 때문인지 술맛이 나는군요.”

그가 말하곤 자조적으로 웃었다. 그리고 덧붙였다. 

“희비 쌍곡선…. 딱 말 그대로군요. 허헛….” 


“네?”

“아, 일장춘몽 같은 기분이에요.”

가수는 또 술을 한잔 쭉 들이켰다.

“궁금하니 얘기해 보세요.” 

그는 한숨을 푹 쉬고 나서 사연을 꺼냈다. 

“말 그대로 필사적인 각오를 하고 시작했지요. 나 자신을 죽여야만 살 수 있다! 사실 그동안 겸손한 척했지만… 아니, 실제로 그렇다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아집과 아견 그리고 자만심이 독사처럼 마음속에 또아리를 틀고 숨어 있었더라구요. 사람들 또한 모창 가수는 오리지널 가수에 비해 자만심이 없으리라고 지레짐작하겠지만, 보이지 않는 잠재의식 속에서는 오히려 더 심하지 않을까 싶어요.”

“참된 실력으로부터 우러나온 자존감이 아닌 제 잘 나빠진 자만심, 바로 그것 때문에 모창가수 신세로 쓰라린 세월을 보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그래서 내심 결심했지요. 다 내려놓고 시작하자! 내가 죽었다고 여기고 한번 해보자고…. 사실 때때로 죽어 버리고 싶을 때가 가끔 있었거든요. 귀뚜라미나 참새마저 꾸미지 않은 제 목소리로 노래하지 않는가. 생명의 울음이 없는 난 매미보다 못하다. 내가 그동안 인기 가수를 모방한 건 나 자신의 주제가 없기 때문이 아니었겠는가?”

“그렇다! 아집이나 자만심이 아니라 인생과 세상사에 대한 생생한 주제가 필요하다. 나에게 주어진 삶을 노래하자, 겸허하고 무심한 마음으로 저 낙엽에게 배우며 살자!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자 서서히 속에서 뭔가 꿈틀거리며 올라오기 시작하더군요. 울컥하는 심정으로 목을 놓아 통곡했어요. 작곡가 선생님은 그게 진짜 생명력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가짜 자기가 아닌 진짜 자기의 울음….” 

필사즉생

그는 술을 꿀꺽 마셨다.

“나도 듣고 다른 하숙인들도 듣곤 좋아했어요. 영혼의 절규라고 감동 먹었죠.”

“….”

“왜 무슨 일이 있었나요? 그런 모양이군요.”

“네. 엊그제 방송에 출연할 예정이었는데 갑자기 석연찮게 취소되고 말았어요. 그리구 노래도 금지당했는지 전혀 나오지 않아요.”


<다음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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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민희진·뉴진스 어두운 미래

‘사면초가’ 민희진·뉴진스 어두운 미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처음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여론은 한쪽으로 급격하게 쏠렸다.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가 힘을 실어주면서다. 하지만 무대가 법정으로 옮겨간 이후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동시에 여론도 뒤집혔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2024년 4월 연예기획사 하이브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를 상대로 내부 감사에 착수한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왔다.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해 어도어를 독립시키려 한 정황을 발견했다는 것이다. 당시 어도어 소속 가수는 아이돌 뉴진스가 유일했기에 분쟁의 크기는 순식간에 커졌다. 상처 입은 톱 아이돌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분쟁, 이른바 ‘민-하 대전’이 2년째로 접어들었다. 처음에는 민 전 대표가 전면에서 하이브와 이른바 ‘맞다이’를 벌였지만 이후 뉴진스가 직접 판에 뛰어들면서 새 국면을 맞이했다. 동시에 빌리프랩 등 하이브의 다른 레이블, 어도어의 전 직원, 광고 제작사 돌고래유괴단 등이 전선에 합류했다. 민-하 대전에서 여론은 급격한 변화를 보였다. 처음 민 전 대표에 대한 감사 소식이 전해진 이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민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이런 분위기에 기름을 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은 민 전 대표를 옹호하는 목소리로 가득 찼다. 민 전 대표는 ‘선’, 하이브는 ‘악’이라는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뉴진스는 2024년 11월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어도어와의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민-하 대전이 시작된 지 7개월 만에 뉴진스가 전면에 나서면서 파장이 커졌다. 뉴진스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연말마다 발표하는 ‘올해를 빛낸 가수’ 순위에서 2023년과 2024년 연달아 1위를 기록할 만큼 대중성이 높다. 그런 가수가 소속사와 정면 대결을 선택하자 연예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뉴진스가 소송 대신 구두로 계약 해지를 선언한 방식이 합당한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갈랐다’ ‘소속사 간 다툼에 아티스트를 끌어들이면 안 된다’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갈등의 무대는 정치권으로까지 넓어졌다. 하이브와 뉴진스, 민 전 대표 간의 갈등 양상을 비롯해 연예인의 노동자성까지 화두로 떠올랐다. 뉴진스 상대 전속계약 유지 인정 해인 혜린 하니 복귀 다니엘 해지 일각에서는 뉴진스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바뀌기 시작한 시점을 국감 때로 보기도 한다. 연예계 갈등을 국정감사에서 다루는 게 맞느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민 전 대표와 뉴진스에 대해 여론은 나름 호의적이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미국에서 여성 BJ와 만났다는 내용의 사생활 이슈 등이 도마 위에 오른 점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SNS나 기자회견 등 민 전 대표와 뉴진스가 이른바 여론전을 위해 올랐던 무대가 법정으로 바뀌면서 상황이 뒤집혔다. 하이브와 어도어, 민 전 대표와 뉴진스 등이 연루된 소송은 10여개에 이른다. 소속사와 아티스트 간 전속계약, 민 전 대표가 하이브와 맺은 풋옵션 계약, 민 전 대표와 어도어 전 직원 간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 표절 논쟁에서 시작된 민 전 대표와 빌리프랩 간의 손해배상 소송, 지식재산권 침해와 관련한 어도어와 돌고래유괴단의 손해배상 소송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흥미로운 대목은 여론과 법원 판결의 괴리다. 특히 어도어가 뉴진스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여론까지 뒤집을 정도로 ‘원사이드’ 판결로 이어졌다. 뉴진스 측이 제시한 전속계약 해지 이유를 법원은 단 한 건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도어의 전속계약 유효 소송에 법원이 연이어 ‘인용’ 판결을 내리면서 뉴진스는 벼랑 끝까지 몰렸다. 뉴진스는 1심 판결에 항소하지 않았다. 어도어로는 절대로 돌아갈 수 없다며 ‘끝까지 싸우겠다’던 뉴진스의 태도가 누그러진 것도 이 시기다. 독자 활동이 완벽하게 막혔고 활동을 위해서는 어도어에 돈을 지급하라는 판결도 나왔다. 연예계에서는 뉴진스가 복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여론도 뒤바뀌어 실제 뉴진스는 복귀했다. 멤버 5명 모두가 함께 어도어로 돌아가는 ‘완전체’ 복귀는 아니었기에 각종 설이 흘러나왔다. 연예계에서는 판결을 기점으로 멤버들 사이가 갈라진 것 같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만큼 향후 발생할 손해배상, 위약벌 등이 천문학적 금액에 이를 수 있다는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지난해 11월 뉴진스 멤버 해린과 혜인이 먼저 복귀했다. 어도어는 두 멤버의 복귀를 발표하면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남은 세 멤버(하니, 다니엘, 민지)와도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후 하니 복귀, 다니엘 계약 해지라는 결론이 나왔다. 민지는 논의 중인 상황이다. 어도어는 완전체를 깨더라도 다니엘과는 함께 갈 수 없다고 했다. 실제 어도어는 다니엘과 그의 가족 1인, 민 전 대표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청구했다. 다니엘 등에게 이번 사태와 관련한 책임이 있다고 본 것이다. 어도어가 다니엘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액은 총 431억원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다니엘에게 청구된 소송 액수는 331억원으로 이중 300억원은 위약벌, 31억원은 활동 중단과 광고 촬영 미이행 등에 따른 손해배상이다. 그외 100억원은 민 전 대표와 다니엘의 모친에게 뉴진스 이탈과 복귀 지연 등으로 인한 책임을 묻는 손해배상 청구액으로 알려졌다. 다니엘은 지난 12일 어도어로부터의 피소 이후 첫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심경을 전했다. 9분간 이어진 라이브 방송에서 다니엘은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수백억원대의 소송에 휘말려 있는 상황에서 한마디, 한마디가 불리한 증거로 쓰일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재판 간 연쇄 반응 뉴진스와의 소송전에서 압승을 거둔 어도어는 이제 급할 게 없는 상황이다. 뉴진스가 이미지 훼손, 금전적 손해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은 반면, 어도어는 뉴진스라는 이름을 지켜냈다. 특히 다니엘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그간의 사정이 드러나면 여론 자체가 급격하게 기울 가능성도 보인다. 한때 ‘뉴진스의 엄마’로 불렸던 민 전 대표도 코너에 몰렸다. 최근 민 전 대표가 증인으로 나섰던 돌고래유괴단 관련 소송에서 법원이 어도어의 손을 들어준 것도 현 시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2015년 설립된 돌고래유괴단은 지난해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홍보 영상 ‘주차장에서 생긴 일’을 제작한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62부는 어도어가 돌고래유괴단과 그 대표인 신우석 감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돌고래유괴단이 어도어에 10억원과 지연이자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신 감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는 기각했다. 어도어 측은 “돌고래유괴단 측을 상대로 낸 소송액 11억원 중 법인의 계약 위반 10억원이 인정됐고, 명예훼손으로 별도로 제기한 1억원은 기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고래유괴단은 뉴진스의 곡 ‘디토’ ‘OMG’ ‘ETA’ 등의 뮤직비디오를 제작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2024년 8월 ETA 뮤직비디오를 ‘디렉터스컷(감독판)’으로 제작해 자신들의 유튜브 채널에 게시한 일이다. 어도어는 “당시 광고주로부터 해당 영상에 대한 컴플레인을 접수했다”며 “뉴진스 관련 영상 소유권은 어도어에 있고 계약서에 명시된 사전 동의 절차가 없었으므로 영상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돌고래유괴단 10억원 배상 판결 주주 간 계약 해지&풋옵션 쟁점 그러자 돌고래유괴단은 ETA 감독판은 물론 자신들이 운영하던 비공식 뉴진스 팬덤 유튜브 채널인 ‘반희수’에 게시돼있던 뉴진스 관련 영상을 전부 삭제했다. 어도어는 ETA 감독판 영상에 대한 게시 중단을 요청했을 뿐 뉴진스 관련 모든 영상 삭제는 요구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 문제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민 전 대표는 증인으로 출석해 감독판 영상을 별도로 게시하는 것에 대한 구두 협의가 있었으며 어도어 측 주장에 “바보 같고 어이없다”고 말한 바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이번 판결이 민 전 대표의 소송에 미칠 영향이다. 민 전 대표는 현재 하이브와 주주 간 계약 및 풋옵션(주식매수 청구권) 행사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뉴진스와 어도어가 벌인 전속계약 관련 소송 등도 판결이 나왔을 당시 민 전 대표와 하이브 사이의 재판에 끼칠 영향을 두고 법조계의 의견이 분분했다.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1부는 하이브가 민 전 대표 등 2명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 간 계약 해지 확인 소송과 민 전 대표 등 3명이 하이브를 상대로 낸 풋옵션 행사 관련 주식 매매대금 청구 소송의 마지막 변론기일 재판을 열었다. 하이브는 민 전 대표가 경영권 찬탈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주주 간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민 전 대표와 전 어도어 이사진은 풋옵션 행사에 따른 주식 매매대금 지급을 청구한 게 골자다. 이날 하이브는 데뷔도 하지 않은 뉴진스를 위해 어도어에 210억원을 투자하는 등 민 전 대표의 요구를 수용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런데도 민 전 대표가 신뢰 관계를 파괴하고 하이브에 타격을 주는 언론플레이를 하는 등 고의로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어도어를 탈취할 지분을 갖고 있지 않았고 투자자를 만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다. 2월이면 결론 난다 법적 흐름은 민 전 대표에게 단연 불리한 상황이다. 모든 소송이 민-하 대전에서 파생된 만큼 각각 재판에 미칠 영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주 간 계약 해지 및 풋옵션 행사 관련 소송이 향후 어도어가 다니엘과 그 모친, 민 전 대표에게 제기한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뜻이다. 주주 간 계약 해지 및 풋옵션 행사 관련 소송의 선고기일은 다음 달 12일로 예정돼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