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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7월05일 16시41분

기업

삼양그룹, 황태자 발목 잡는 사촌경영

적은 내부에?…혹시 모를 가능성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삼양그룹 오너 4세에게 힘이 실리고 있다. 핵심 계열사 경영 일선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데 이어, 이사회 진입을 계기로 보폭이 한층 넓어진 모양새다. 그룹 안팎에서 경영권 승계 절차를 밟기 시작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그러나 불안요소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원활한 가업 승계의 표본으로 여겨졌던 사촌경영이 걸림돌로 작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휴비스는 지난달 24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건호 미래전략담당 사장을 사내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너 4세인 김건호 사장은 고 김연수 삼양그룹 창업주의 증손자이자 김윤 현 삼양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밀어주지만…

휴비스는 2000년 삼양사(현 삼양홀딩스)와 SK케미칼(현 SK디스커버리)이 50대 50으로 합작해 설립한 회사다. 휴비스 미래전략을 진두지휘해 온 김건호 사장은 사내이사 선임으로 입지가 한층 확고해졌다. 특히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건호 사장은 이날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한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으로 이사회 의장직도 추가로 맡게 됐다. 

김건호 사장의 휴비스 이사회 진입을 계기로 삼양그룹 차원의 투자 확대가 뒤따를 거란 관측이 나온다. 김건호 사장이 확실한 경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에서 인수·합병(M&A), 해외 진출 및 투자 등에 적극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김건호 사장에게 힘이 실리는 구도가 만들어진 만큼, 이참에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에 탄력이 붙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장 경험이 월등하는 게 다른 오너 4세과는 차별화된 부분이다.

1983년생인 김 사장은 미국 리하이대에서 재무학을 전공했으며, JP모건을 거쳐 2014년 삼양홀딩스에 입사했다. 2018년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 부문 수장을 맡아 신규 사업 발굴 및 육성,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JV) 설립 등을 지휘했으며, 지난해 12월 휴비스 사장에 선임됐다.

나머지 오너 4세는 아직까지 능력 검증 단계를 거치지 않은 상황이다. 김건호 사장의 친동생인 김남호씨와 김량 삼양사 부회장의 외아들인 김태호씨는 아직까지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의 장남 김주형씨와 차남 김주성씨는 각각 1997년생, 2000년생으로 경영에 참여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그룹 지주사(삼양홀딩스) 지분을 놓고 봐도 김건호 사장이 가장 유리한 위치다. 지난해 말 기준 김건호 사장이 보유한 삼양홀딩스 지분율은 2.23%로, 오너 4세 가운데 가장 높다. 나머지 오너 4세의 지분율은 ▲김남호 1.49% ▲김태호 1.73% ▲김주형 0.52% ▲김주성 0.52% 등이다.

존재감 키우는 총수의 장남
‘합종연횡’ 이해관계 얽힌 셈법

다만 삼양그룹이 고수해온 ‘사촌경영’ 체제가 김건호 사장을 중심에 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는 친족 사이에 이해관계가 엇갈릴 경우 셈법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현재 삼양그룹은 형제인 오너 3세들이 이끌고 있다. 김상홍 명예회장의 장남은 김윤 회장이고, 차남은 김량 부회장이다. 김상하 명예회장의 장남인 김원 삼양사 부회장과 차남인 김정 부회장 역시 일선에서 뛰고 있다.

이들 가운데 지주사를 관할하는 김윤 회장이 총수로 분류된다. 김연수 창업주의 뒤를 이은 김상홍 명예회장은 1996년 아들 대신 동생 김상하 명예회장에게 3대 회장직을 넘겼고, 김상하 명예회장이 2004년 조카인 당시 김윤 사장에게 회장직을 물려주면서 지금의 경영체제가 구축됐다.

그러나 김윤 회장이 그룹에 압도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보긴 힘들다. 김윤 회장이 보유한 삼양홀딩스 지분이 4.82%에 불과한 탓이다. 지분율 기준 개인 3대 주주에 그친다. 김윤 부회장의 동생인 김량 부회장은 지분율 3.80%로 개인 4대 주주에 올라 있다.

반면 지주사 최대주주, 2대 주주는 김윤 회장의 사촌이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김원 부회장과 김정 부회장의 삼양홀딩스 지분율은 각각 6.15%, 5.61%다.


게다가 김윤 회장 측과 김원 부회장 측 사이에 지분율 격차는 소폭이나마 벌어진 형국이다. 지난해 1월 김상하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 김원 부회장과 김정 부회장은 고인이 보유했던 삼양홀딩스 주식 가운데 2만9000주씩 상속받았다. 기존 5.81%였던 김원 부회장의 지분율은 6.15%로 높아졌고, 김정 부회장 역시 지분율이 5.28%에서 5.61%로 조정됐다. 

수십명에 달하는 오너 일가 구성원이 균등하게 지주사 지분을 나눠갖는 구조라는 점도 승계구도를 예측하기 힘들게 한다. 친족 간 합종연횡에 따라 생각지 못한 승계 구도가 부각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들다.

곳곳에 변수

지난해 말 기준 삼양홀딩스 주주구성을 보면 특수관계인 명단에 29명이 올라 있다. 이들 가운데 임원과 재단을 제외한 27명이 오너 일가 구성원이다. 앞서 열거한 오너 3~4세들과 이들의 배우자, 자녀, 처가 등이 특수관계인 명단에 기재돼있다. 오너 일가 구성원의 지분율 총합은 38.39%로 집계됐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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