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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15일 17시38분

스포츠일반


여자 배구 대표팀 이대론 올림픽 ‘폭망’

  • JSA뉴스 jsanews@jsanews.co.kr
  • 등록 2021.07.13 09:41:49
  • 호수 1331호
  • 댓글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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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뉴스] 여자 배구 대표팀이 네덜란드전을 마지막으로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21일 이탈리아로 출국해 25일 중국전을 시작으로 5주간의 대장정을 펼쳤고, 16개팀 중 3승12패(승점 10)로 지난 대회에 이어 연속으로 15위를 차지했다. 

실험?

대회 첫 주차에 한국은 중국, 일본, 태국을 만나 1승2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이어 2주차부터 폴란드, 도미니카공화국, 벨기에, 이탈리아, 독일, 미국, 러시아에 연속으로 패했다. 그 후 4주차에 세르비아와 캐나다를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대회 마지막인 5주차에 대표팀은 브라질, 터키, 네덜란드를 차례로 상대했다. 2연승을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대표팀은 10승2패를 기록 중이던 브라질을 만나 0-3으로 패했다. 1세트 한국과 브라질은 7-7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후 연속 4실점을 허용하면서 18-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2세트에는 14-21로 벌어진 경기를 연속 8득점으로 22-21로 역전하며 저력을 보여줬지만, 브라질의 강력한 스파이크를 막지 못해 세트를 내줬다. 3세트도 15-16으로 끝까지 따라붙었으나 끝내 전력 차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어 터키와 네덜란드에도 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터키에 대한 전력분석을 바탕으로 1세트를 23-21로 앞서는가 하면, 2세트를 25-20으로 따냈다. 그러나 많은 범실(25개)로 어려운 경기를 펼친 끝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마무리
3승12패 16개 팀 중 15위 머물러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은 풀세트로 치러졌다. 1세트를 먼저 내줬지만, 2세트를 25-23으로 가져왔다. 이어 3세트와 4세트도 나눠 가지며, 두 팀은 마지막 세트로 향했다.

5세트 초반 한국은 김연경을 앞세워 7-4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공격 범실과 상대 블로킹으로 역전을 허용하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다. 김연경이 20점, 박정아가 24점을 올렸고, 이소영과 양효진도 18점과 10점으로 힘을 보탰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네덜란드전을 마지막으로 한국은 3승12패 승점 10점으로 16개 팀 중 15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도쿄올림픽을 두 달 앞두고 열리는 전초전이었지만, 한국의 경우 당장의 성적보다는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한 실험 성격이 강했다. 대표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랫동안 국제대회를 치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난 대표팀과 비교해 주전의 상당수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2019년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멤버 중 4명이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그동안 주축 역할을 해왔던 쌍둥이 자매가 명단에서 제외됐으며 김희진, 김수지, 강소휘 등의 선수들은 부상으로 이탈하며 사실상 대표팀을 새롭게 꾸려야 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은 승리보다는 다양한 조합과 새 얼굴을 테스트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대표팀은 대회 초반 연패를 겪으며 분위기가 가라앉기도 했지만, 조직력이 살아나며 4주차와 5주차에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특히 전성기가 지났다고 평가받는 김연경이 지난 2019년 대회보다 52점 많은 196점을 기록하며 전체 득점 11위에 올라 건재함을 과시했다. 

또 김희진이 빠진 라이트 공격수 자리는 박정아와 정지윤이 생각보다 공백을 잘 메워줬다. V리그 MVP인 이소영도 국제무대에서의 경쟁력을 증명했고, 관심을 모았던 세터 포지션에서도 안혜진과 김다인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높이와 수비에서는 부족한 면이 드러났다. 양효진이 여전히 건재하지만, 신예 박은진과 이다현으로는 베테랑 김수지의 역할을 완벽히 메우기는 어려워 보였다. 주전 리베로로 출전한 오지영은 약점을 노출하며 목적타 서브를 받기도 했다. 

한유미 KBS 해설위원은 “리베로, 센터 포지션에서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런 것들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는 게 가장 첫 번째인 것 같고, 블로킹이 높이가 낮아졌으니까 상대 분석을 치밀하게 해서 수비 대형 등을 미리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중계를 통해 현재 대표팀의 취약점을 진단했다.

주장 김연경은 경기 후 “코로나로 인해 오랫동안 시합도 못하고, 훈련을 못했는데 그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며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느껴진다. 올림픽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잘되지 않았던 부분을 최대한 보완해서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브라질, 터키, 일본은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여자부 결선라운드에 진출했다. 미국은 14승1패로 남다른 전력을 선보였다. 이어 브라질이 13승2패, 일본이 12승3패, 터키가 11승4패로 2~4위를 차지했다. 이 중 브라질과 일본은 도쿄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예정인 팀들이다.

마찬가지로 올림픽 본선 같은 조에 속한 도미니카공화국은 9승6패로 6위, 세르비아는 4승11패로 13위에 올랐다. 

취약점

도쿄올림픽 여자 배구는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25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보름간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25일 브라질과의 1차전을 시작으로, 케냐(27일)-도미니카 공화국(29일)-일본(31일)-세르비아(2일)를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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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매질에 정신병원까지…<br>천주교 산하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고발

[단독] 매질에 정신병원까지…
천주교 산하 '꿈나무마을' 아동학대 고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제부터 이곳이 나의 집이라 했다. 이제부터 이 사람들이 나의 부모라 했다. 하지만 철들기 전부터 알았다. 집에는 온기가 없었고 부모는 사랑이 없었다. 약하면 잡아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 집의 탈을 쓴 정글, 부모의 탈을 쓴 사육사. 사육사의 손가락이 나를 향하는 순간, 나는 ‘투명인간’이 됐다. 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보육원에 있었다. 엄마는 나를 낳고 사라졌다. 얼굴, 이름조차 알지 못한다. 부모 없는 아이, 나는 고아였다. 보육원을 집이라 배웠고, 보육교사와 수녀·수사들은 부모를 자처했다. 18세, 보호 종료가 되자마자 집을 떠났다. 그리고 지금, 나는 부모를 고소했다. 버린 부모 학대한 부모 지훈이(가명)에게 부모란 그저 희박한 개념이다. 낳아준 부모는 지훈이를 버렸다. 박지훈이라는 이름은 그 유래조차 알 수 없다. 땅 지(地), 공 훈(勳). 한글 프로그램에서 지와 훈을 한자로 변환했을 때 첫 번째로 나오는 글자를 조합했다. 박씨라는 성도 어떻게 붙게 됐는지 모른다. 지훈이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직전,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꿈나무마을(옛 소년의집)로 옮겨졌다. 그리고 18세가 될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지훈이에게 꿈나무마을에서의 10여년은 ‘진절머리’가 나는 기억으로 얼룩져 있다. 그는 18세 이후 꿈나무마을은커녕 은평구에도 잘 가지 않는다. 당시에 하도 울어서 이제는 눈물도 말라 버렸다. ‘맞고 있다’고 자각한 순간부터 자신에게 가해지는 행위가 ‘학대’라는 것을 알았다. 10여명의 소년이 모여 있는 방은 정글이었다. 누구는 호랑이, 누구는 사자, 누구는 토끼. 보육교사는 사람, 사육사였다. 보육교사가 부여한 역할을 소년들은 충실히 이행했다. 힘이 약하고 몸이 왜소했던 지훈이는 토끼였다. 사육사의 ‘토끼몰이’는 집요하고 잔인했다. 당시의 기억은 트라우마로 남았다. 몸에는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상처가 새겨졌다. 마음도 망가졌다. 무엇보다 괴로운 점은 같이 망가져 가는 친구들의 모습이었다. 지훈이와 같이 꿈나무마을에서 생활했던 윤수(가명)는 밤이면 길거리를 한없이 배회하다 경찰에 붙잡히는 일을 지금도 반복하고 있다.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112로 신고 전화를 걸어 “아동학대를 당했다”고 소리를 질렀다. 장난전화가 아니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져버릴 듯한 답답함이 윤수를 지배했다. 방구석에 처박혀 종일 휴대폰만 보다 견딜 수 없을 때 뛰쳐나갔다. 새벽에 몇 번이나 경찰의 전화를 받은 지훈이는 “10년 뒤에 윤수가 정신병원에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윤수는 누구보다 빠르게 포기와 체념을 배웠다. 보육교사들과 그들에게 특권을 부여받은 아이들이 휘두르는 대로 휘둘렸다. 꿈나무마을에서 체득한 무기력함은 어떻게 해도 벗어날 수 없는 꼬리표처럼 윤수를 따라붙었다. 지훈이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윤수와 친구들, 그리고 스스로를 위해 나서기로 결심했다. 통제 빙자 고문에 가까운 기합·폭행 밤마다 불러 마사지시키고 보복까지 사실 지훈이는 꿈나무마을에 있을 때부터 내부 상황을 알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 꿈나무마을 보육교사들에게 이야기를 해보기도 하고, 보호 종료 이후에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도 제소했다. 인권위는 해당 내용이 1년 이상 경과된 사건이라 도움을 줄 수 없다는 답변만 전해왔다. 결국 지훈이는 고아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는 단체인 고아권익연대를 찾아 자문을 받고 법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지훈이는 지난달 2일 꿈나무마을 보육교사 성모씨, 장모씨, 정모씨 등 3명을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지훈이를 만나 들은 피해 사실이 고소장에 빼곡하게 기록돼있었다. 지훈이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또렷하게 기억했다. 누가, 어떤 상황에서, 무슨 행동을 했는지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해 말했다. 가 단독으로 입수한 고소장에는 3명의 보육교사가 지훈이를 신체·정서적으로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자세히 나와 있다. 고문에 가까운 기합이 ‘통제’라는 이름으로 서슴없이 행해졌다. 피고소인들은 몇몇 아이들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다른 아이들을 때리도록 지시했다. 피고소인들의 조종 아래 소년들은 훼손돼갔다. 지훈이는 나무 몽둥이, 대걸레 자루, 플라스틱 빗자루 등으로 엉덩이, 머리, 팔 등을 무차별적으로 맞았다. 피고소인이 휴대폰으로 지훈이의 머리를 찍어 남은 열상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다. 옷을 모두 벗게 한 뒤, 샤워장 구석에 몰아넣고 호스와 샤워기로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가며 수십분간 뿌리기도 했다. 지훈이와 소년들은 화장실에서 전과를 들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500~1만번 반복해야 했다. 지훈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 좁은 곳에 애들이 모여 기합을 받고 있으니 얼마나 더웠겠나. 애들이 쓰러져도 기합은 끝나지 않았다”고 진저리를 쳤다. 엎드려뻗쳐나 기마 자세로 1~2시간씩 있는 일은 예사였다. 망가진 몸과 마음 장궤(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꿇어앉음) 자세로 종일 기도를 하도록 시킨 일도 있었다. 천주교에서 하는 묵주기도를 10시간 가까이 하기도 했다. 한 여성 피고소인은 밤마다 지훈이를 불러 자신의 어깨와 허벅지, 다리 등을 매일 마사지시켰다. 마사지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다음날 어김없이 보복이 이어졌다. 피고소인은 다른 아이들에게 지훈이가 ‘지능이 낮은 아이’ ‘장애인’이라고 말하며 모욕했다. ‘투명인간’이라는 벌을 만들기도 했다. 투명인간으로 지목되면 꿈나무마을의 어떤 아이와도 대화를 할 수 없었다. 말 그대로 없는 사람 취급을 받는 것이다. 밥을 먹을 때도 혼자 먹어야 했고, 그마저도 그릇을 엎어버리는 등 눈치를 줬다. 벌은 한 달간 지속됐다. 피고소인들은 교대근무를 했기 때문에 지훈이는 늘상 학대에 노출돼있는 셈이었다. 엉덩이가 찢어지고 곪아 터진 상황에서도 매질은 멈추지 않았다. ‘도대체 왜 때리느냐’는 반항에, 친구와 다퉜다는 이유로 지훈이는 정신병원에 행정입원(강제입원) 당하기도 했다. 모두 부모를 자처한 이들이 한 행위였다. 지훈이는 “원장실로 오라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원장님하고 사무국장님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네 발로 곱게 (정신병원에)들어갈래, 강제로 (정신병원에)끌려갈래’라면서 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다.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정신병원에 가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며칠 뒤 진짜로 정신병원에 강제입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훈이에 따르면 정신병원에 끌려갈 당시 원장실에는 경찰, 119구급대원, 구청 관계자 등이 있었다. 그는 “스타렉스 봉고차에 타고 30분 정도 가서 고양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됐다. 너무 무섭고 끔찍한 기억이었다”며 “(정신병원에 있는)간호사 누나들한테도 자초지종을 말했지만 어쩔 수 없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지훈이를 정신병원에서 구한 건 학교 선생님이었다. 지훈이가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되면서 학교에 나오지 않자 꿈나무마을에 자초지종을 확인하고, 담당 의사에게 이메일을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항의한 것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당시 선생님은 “(지훈이의)학교생활에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왜 꿈나무마을 안에서만 그런 문제를 일으킨다고 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진술했다. 문제 제기 해도 끝내 묵살 실제 가 확인한 지훈이의 생활기록부에는 ‘다른 아이들이 모두 꺼리는 일을 누구보다 먼저 나서서 해주는 아주 듬직하고 든든한 학생’ ‘힘든 상황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매사 긍정적으로 생각해 행동하는 유쾌한 학생’ ‘자기 생각과 주장을 적절히 표현할 줄 알고 약속을 중요시 여기며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 큼’ 등 긍정적인 표현이 대부분이었다. 지훈이의 고소를 대리하고 있는 유정화 한강법률사무소 변호사는 “고아들은 세상천지 그냥 자기 혼자뿐이다. 보육원에는 그렇게 세상천지 자기 밖에 없는 아이들이 모여 있다 보니 보호를 받을 수 없다.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약자는 바로 이 아이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훈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반복된 학대로 감정 조절 기능이 죽어버렸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변호사는 “이 문제가 과연 보육교사 3명만의 문제일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운영 주체인 꿈나무마을 관리자들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소장에 따르면 꿈나무마을을 관리하는 수녀와 사무국장 등은 지훈이에 대한 피고소인들의 학대 행위를 알고 있었다. 지훈이가 여러 차례 보육교사들에게 학대 피해 사실을 언급했던 것. 이번 사건에서 더 충격적인 점은 꿈나무마을의 운영 주체가 수녀, 수사 등 천주교 수도자들을 중심으로 창설된 재단이라는 사실이다. 서울시는 꿈나무마을을 재단법인 마리아수녀회(~2019년), 한국 예수회 산하 재단법인 기쁨나눔(2020년~ ) 등에 위탁, 운영을 맡겼다. 지훈이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꿈나무마을의 운영 주체는 마리아수녀회였다. 반항하면 시설에 강제입원 피해자 고소…증언도 이어져 꿈나무마을 심모 사무국장은 와의 통화에서 “재단이 바뀌어서 해당 내용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도 “직원은 많이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심 국장은 자신도 꿈나무마을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했다고 털어놨다. 지훈이가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시기에 심 국장도 꿈나무마을에 있었던 셈이다. 마리아수녀회가 꿈나무마을 운영에서 손을 뗀 시점인 2019년 말까지 서울분원장을 맡았던 권모 수녀는 취재 전까지 피소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권 수녀는 당시 자신의 역할에 대해 ‘수녀를 관리하는 수녀’라고만 말했다. 권 수녀는 현재 마리아수녀회 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권 수녀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은 저희가 알 길이 없지만 저희 집에 머물렀던 아이에 대한 일이라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라며 “저희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현재의 아이들이나 이곳에서 저희와 가족이 돼 생활을 같이했던 더 많은 아이들에게 이곳은 ‘집’입니다. 집에서 일어난 아픈 기억에 대해 저희도 귀와 마음을 기울이겠습니다”라고 전해왔다. 권 수녀를 비롯한 당시 사무국장 등 꿈나무마을 관계자들이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몰랐다면 직무유기, 알았다면 아동학대 방조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한 가지 공교로운 부분은 꿈나무마을 관계자들은 물론 권 수녀까지 지훈이의 정신병원 강제입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했다는 점이다. 심 국장은 로 전화를 걸어와 “(지훈이의)친구가 잠을 깨우는 과정에서 (지훈이가)가구 등 기물을 파손하는 등 과격한 행동을 해서 정신병원 행정입원 절차를 밟았다”며 “절차를 확실하게 지켰다”고 강조했다. 권 수녀 역시 “강제입원에 대해 문제가 됐던 점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의 조사에 대해 최종적으로 무혐의 판결을 받은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훈이는 “당시 가구는 내가 부순 게 아니다. 그 부분에 대해 원장님과 사무국장님께 명확하게 이야기했지만 들어주지 않았다”며 “정신병원에서 나온 이후 경찰 조사를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 무엇에 대한 무혐의 처분인지 모르겠지만, 당사자에 대한 조사도 없이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수녀·수사들 관리 책임은? 유 변호사는 “피고소인들의 반인륜적인 범죄 행위는 1975년 ‘소년의집’으로 설립된 보육시설의 존립 이유를 의심케 한다”며 “확실한 단죄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훈이는 고소 이후 오히려 “자유로워졌다”고 말했다. 이제 그는 꿈나무마을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훤칠하게 자란 그는 이제 더 이상 울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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