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와 함께 ③익산 녹차마을길

대한민국 최북단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융단을 깐 듯한 차밭에서 향긋한 차를 즐기다 보면 어지러운 마음도 가지런해진다. 차밭은 전남 보성이 유명하지만, 전북 익산에도 차밭 여행지가 있다.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에 가면 차밭에서 야생 차를 맛보고, 녹차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익산은 차 애호가 사이에서 이름난 지역이다. 우리나라 최북단 야생 차나무 군락이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 차나무는 주로 남쪽 지방에서 재배하지만, 보성이나 하동보다 위쪽에서도 자란다. 웅포면 입점리 산30번지에 2009년 익산시가 큼지막하게 세운 야생차북한계군락지(N 36°03′) 표석이 있다.

직접 체험

표석 뒤는 임해사 터다. 임해사는 숭림사의 말사로, 구전에 따르면 조선 초기에 소실됐다. 사찰에서 차를 많이 마신 시기로, 이때부터 차나무를 키운 것으로 추정한다. 절이 소실된 뒤에도 차나무는 살아남아 지금까지 이어온 듯하다.

야생 차나무는 대규모 차밭과 달리 산에서 소규모로 자라며, 이곳 절터 부근에서 볼 수 있다. 차나무의 생육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따로 손대지 않아 주변에 풀이 우거졌다. 그래서 다른 차밭처럼 정갈한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절터 위로 봉화산 자락을 따라 차나무 군락이 펼쳐진다. 봉화산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 계단을 오르면 양옆에 차나무가 반갑게 손을 내민다. 따로 가지치기하지 않아, 키와 잎이 큰 편이다. 야생 차나무 군락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익산산림조합이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구간에 녹색 펜스를 설치했다.


야생 차나무 군락을 따라 오르다 보면 ‘봉화산 200m’ 팻말을 만난다.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까지 가보기를 추천한다. 이곳은 고려 중엽에 설치된 봉수대가 있던 자리다. 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면 드넓은 평야와 미륵산,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웅포곰개나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앉아서 쉴 만한 자리도 있어 땀을 식히기 좋다.

봉화산 정상에서 시원한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와 익산산림문화체험관으로 향한다. 체험관은 차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제다 체험은 찻잎을 따고, 덖고, 비비고, 채반에 말리기까지 녹차 만드는 과정을 두루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른 아침에 시작해 오후 늦게 끝난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김한주씨가 “이곳 야생 차나무는 비료나 약을 전혀 주지 않아,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도 체험은 차를 끓이고 마시는 예절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주로 참여한다. 차와 관련은 없지만, 나무로 각종 소품을 만드는 목공 체험(어린이 대상)과 유아를 위한 숲속 체험 학습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유료다(예약 필수).

차 애호가 사이에서 이름난 지역
우리나라 최북단 야생 차나무 군락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체험관 1층 숲속쉼터 카페에서 차를 맛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자. 메뉴에 야생 차나무 군락에서 딴 찻잎으로 만든 발효차가 있다. 차를 마시기에는 카페 내부 공간보다 차밭이 보이는 체험관 앞 덱이 좋다. 체험관 앞 가지런한 차밭을 보노라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실감 난다.

이곳에는 약 4.1ha에 차나무 24만본이 자란다. 2004년 파종한 녹차 육모 24만개를 식재한 차밭이다. 다른 차밭과 달리, 차밭 사이로 소나무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차나무를 심을 때, 산비탈에 있는 소나무를 그대로 뒀기 때문이다.


울울창창한 소나무와 반짝이는 차밭을 바라보며 차를 한 모금 머금으면, 시나브로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익산산림문화체험관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함라마을이 있다. 김안균과 조해영, 이배원 등 근대 만석꾼 가옥이 있는 마을로, 정겨운 옛 담장(등록문화재 263호)이 사이좋게 이어진다. 흙다짐에 돌을 박은 토석담이 많고, 토담과 돌담, 전돌을 사용한 담 등 여러 가지 담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양과 함께 세대를 이어가며 만들고 덧붙인 흔적이 고스란하다. 담장을 따라 골목을 산책하다 보면 옛 정취가 느껴진다.

함라마을 부근에 자리한 익산교도소세트장이 인기다. 폐교된 남성분교 부지에 만든 세트장으로, 실제 교도소 아닌가 싶을 만큼 규모가 크고 사실적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내부자들〉, 드라마 〈아이리스〉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감방을 둘러보고 유치장 체험이 가능해, 연인들이 이색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는다. 파란 죄수복을 빌려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는데,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죄수복 대여는 중단된 상태다.

익산에는 불교와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 등 종교 성지가 많다. 익산 나바위성당(사적 318호)은 우리나라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입국해 첫발을 디딘 땅에 지어 의미가 깊다. 

종교 성지

성당 건물은 우리나라 근대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고딕과 한옥 양식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성당 옆에는 나바위성당의 역사를 상세히 보여주는 나바위성지역사관이 있다. 성당 뒤 야트막한 산에 망금정이 자리한다. ‘아름다운 금강을 바라보다’라는 뜻으로,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 좋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야생차북한계군락지, 익산산림문화체험관→함라마을 옛 담장→익산교도소세트장→나바위성당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함라마을 옛 담장→야생차북한계군락지, 익산산림문화체험관→입점리 고분
둘째 날: 웅포관광지→익산교도소세트장→나바위성당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익산시 문화관광 www.iksan.go.kr/tour/index.iksan
- 나바위성당 http://www.nabawi.kr

문의 전화
- 익산시청 문화관광산업과 063)859-5778
- 익산산림문화체험관 063)862-1910
- 익산교도소세트장 063)859-3836
- 나바위성당 063)861-8182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익산역, KTX 하루 11회(06:24~19:36) 운행, 약 1시간30분 소요. 익산역 정류장까지 도보 약 200m 이동, 35번 일반버스 이용, 입점리 정류장 하차, 익산산림문화체험관까지 도보 약 1.2km.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버스] 서울-익산,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3회(06:05~23:00) 운행, 약 2시간40분 소요. 익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평화동 정류장까지 도보 약 350m 이동, 35번 일반버스 이용, 입점리 정류장 하차, 익산산림문화체험관까지 도보 약 1.2km.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천안 JC에서 광주·전주·세종 방면→풍세하톨게이트→연무 IC에서 연무·강경 방면→연무강경톨게이트→신목교차로에서 웅포·최북단녹차밭 방면→익산산림문화체험관

숙박 정보
- 반딧불이모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익산시 인북로2길, 063)843-7703
- 함라한옥체험관: 함라면 함라교동길, 063)856-3535 
- 웅포관광지(곰개나루)캠핑장: 웅포면 강변로, 063)862-1578 
- 웨스턴라이프호텔: 익산시 동서로, 063)720-3000 
- 익산그랜드팰리스호텔: 익산시 목천로1길, 063)843-2200 
- 익산비즈니스관광호텔: 익산시 인북로, 063)853-7171

식당 정보
- 원조우어회(우어회·갈비탕): 웅포면 강변로, 063)862-6408
- 웅포식당(우어회·갈비찜): 웅포면 철새로, 063)861-1900
- 청담옥24시(김치찌개·쌈야채정식): 익산시 동서로, 063)835-7987
- 시장비빔밥(육회비빔밥·선지국밥): 황등면 황등7길(황등시장 내), 063)858-6051
- 글로리(커피·디저트): 금마면 고도길, 010-3946-5355

주변 볼거리
숭림사, 성당포구마을, 함열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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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연예계 스캔들과 정치권 음모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한때 연예계를 떨게 했던 ‘마의 11월’이 다시 온 걸까? 매년 11월마다 연예계와 방송가에서 각종 이슈가 터진다는 말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아슬아슬하게 11월은 넘기는가 싶더니 12월이 되자마자 연예계 이슈가 온 세상을 뒤덮었다. 동시다발로 터져 나온 연예계 사건·사고에 정작 중요한 이슈들이 가라앉고 있다. SNS에서 의혹이 제기되고,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게재된다. 얼마 가지 않아 기사로 보도된다. 유튜브 쇼츠로 제작돼 확산한다. 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다. 방송으로 퍼진다. 방송분이 편집돼 다시 유튜브 영상으로 제작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생산된 콘텐츠는 SNS를 통해 재생산된다. 다른 이슈가 불거진다. 반복된다. 하루 사이 연달아서 최근 이슈가 퍼지는 방식이다. 기사 등을 통해 정보가 대중에게 전달되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 이제는 오히려 언론이 온라인 커뮤니티 글을 소스로 기사를 작성하는 판이다. 동시에 레거시 미디어를 통해 정보가 확산하던 시기도 지나간 지 오래다. 이제 모두가 유튜브로 이슈를 확인하고 댓글을 통해 의견을 표출한다. 문제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레거시 미디어로, 또다시 유튜브로 대표되는 뉴미디어로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자극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동시에 확인되지 않은, 왜곡된 내용이 처음 올라온 정보에 덕지덕지 달라붙는다. 확산 속도 또한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몇 시간이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비롯해 유튜브까지 퍼진다. 이 사이클은 무한정 돌아간다. 시간이 가면서 대중은 짧은 영상에 목말라 하고 있다. 분 단위의 영상보다는 초 단위 쇼츠에 더 열광한다. 영상 제작자는 조회수가 곧 돈이기에 대중의 입맛에 콘텐츠를 맞출 수밖에 없다. 도파민을 바라는 대중의 눈에 들기 위해선 흡인력 있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 사실이든 아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불과 일주일 새 연예계에서 동시다발로 이슈가 터졌다. 과거, 약물, 갑질, 조폭 의혹 등 언급되는 단어만으로 충격이 일었다. 여기에 의혹에 연루된 연예인의 면면이 전부 각 분야에서 잘 알려진 사람이라는 점은 이슈 확산에 기름을 부었다. 순식간에 커뮤니티와 유튜브 등이 불타올랐다. 배우 조진웅이 과거에 소년범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올해 광복절 경축식을 비롯해 정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냈던 터라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 많았다. 비상계엄 사태 때에도 SNS에 글을 올리는 등 말할 때는 하는 이른바 ‘개념 연예인’으로 알려져 있어 대중은 조진웅의 반응을 기다렸다. 기사, SNS로 한꺼번에 유튜브 타고 빠른 확산 하지만 소년범이었던 과거가 사실로 드러나고 그가 은퇴를 선언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동시에 조진웅의 은퇴를 두고 ‘과거의 일’이라는 의견과 ‘피해자를 생각하라’는 의견이 대립하기 시작했다. 일부 진보 진영 정치인이 한두 마디씩 말을 보태면서 의견 대립은 정치권으로까지 번졌다. 여기에 소년범 의혹을 최초로 기사화한 언론의 보도 윤리도 도마 위에 올랐다. 개그우먼 박나래는 매니저 갑질 의혹과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이 동시에 불거졌다. 매니저들이 박나래를 상대로 고소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줄줄이 이어진 후속 보도에서 드러난 의혹들이다. 박나래가 매니저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는 내용이 거듭해서 언론 보도, 유튜브 쇼츠 등으로 이어지면서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특히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은 ‘주사 이모’라는 존재가 등장하면서 판이 커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주사 이모는 박나래에게 주사 등을 통해 투약한 인물로 추정된다. 해당 인물의 SNS가 공개되면서 몇몇 연예인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가 예정돼있어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개그맨 조세호는 조폭 연루설에 휘말렸다. 조세호 의혹은 SNS를 통해 사진이 공개되면서 확산했다. 폭로자가 조세호와 조폭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글을 쓰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 여파로 조세호는 고정 출연하고 있던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1박 2일>에서 하차했다. 유명 연예인 도마 위에 아이돌 그룹 BTS의 정국과 에스파 윈터의 열애설도 비슷한 시기에 터졌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두 사람이 비슷한 위치에 ‘커플 타투’를 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두 멤버의 소속사인 하이브와 SM엔터테인먼트는 ‘노코멘트’라고 입장을 밝혔다. 두 그룹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계속 언급되는 중이다. 한 건만으로도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민감한 이슈를 덮기 위해 연예계 사건·사고를 일부러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게 아니냐는 이른바 ‘음모론’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매년 11월마다 연예인 관련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두고 나왔던 이야기가 이번에 다시 나온 것이다. 정치나 사회 이슈와 비교해 연예계 관련 사건·사고 소식은 대중에게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편이라 몰입도가 높다. 동시에 휘발성도 크다. 또 대중에게 잘 알려진 연예인일수록 사건의 파급력이 크다. 물론 연말연시를 앞두고 머리 아픈 이슈에 질린 대중에게 연예계 문제는 더할 나위 없이 흥미로운 소재라 말이 나오는 것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말 그대로 ‘도시괴담’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번에는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말이 심심찮게 보인다. 실제 여야가 한데 얽힌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교 문제, 야당에서 강하게 반발 중인 국가보안법 폐지 논란 등이 연예계 이슈에 묻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3300만명이 넘는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쿠팡 사태도 그 사건 규모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다. 마의 11월 12월로? 통일교 관련 논란은 당초 야당인 국민의힘에 포커스가 집중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통일교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그러다 최근 그 범위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으로까지 확대됐다.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통일교에서 금품을 제공한 정치인을 진술하면서 민주당 인사들도 입길에 올랐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통일교가 국민의힘 외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지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했다. 윤 전 본부장이 언급한 인물 가운데 1명이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다고 한다.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원을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을 위해 줬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의혹이 보도되자 전 전 장관은 지난 11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그는 “불법 금품수수는 없었다”면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고 했다. 이어 “저와 관련된 황당하지만 전혀 근거 없는 논란”이라며 “해수부가 또는 이재명정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정권이 흔들릴 수도 있는 사안이라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통일교 관련 논란으로 국민의힘에 맹공을 퍼부었는데 역풍이 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실제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을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이 대통령을 몰아가는 중이다. 공수가 뒤바뀐 것이다. 범여권에서 추진 중인 국가보안법(이하 국보법) 폐지를 두고 정치권이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의힘이 국보법 폐지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여야 간 힘겨루기로 비화했다. 정치권 이슈 묻히고 쿠팡도 잠잠해지나? 지난 7일 민주당 민형배, 조국혁신당 김준형, 진보당 윤종오 의원은 국보법 폐지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의원들은 “국보법은 제정 당시 일본제국주의 치안유지법을 계승해 사상의 자유를 억압한 악법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며 “국보법의 대부분 조항은 형법으로 대체 가능하며 남북교류협력법 등 관련 법률로도 충분히 규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국보법 폐지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가보안법 폐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토론회에서 “국가정보원에서 대공수사권을 떼어내 경찰에 이관했지만 경찰은 그만한 준비가 제대로 안 돼 사실상 대공수사가 공중에 붕 뜬 느낌”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국보법을 폐지하려는 시도가 있다는 건 굉장히 심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예계 이슈에 바로 직전 가장 큰 이슈였던 쿠팡 사태도 상대적으로 잠잠해졌다. 지난달 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알려진 쿠팡 사태는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외로 유출된 사건이다. 사실상 모든 고객의 정보가 털린 셈이다. 올 한 해 통신사, 카드사 등에서 개인정보 유출을 겪은 이용자는 또 한 번 직격탄을 맞았다. 쿠팡 사태는 해킹 등으로 정보가 유출된 여타 업체와 달리 전 직원의 소행으로 드러나면서 이커머스 업체의 보안 실태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동시에 2010년 창업 이래 이커머스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한 쿠팡 생태계의 민낯이 낱낱이 알려졌다. 동시에 쿠팡에서 일어난 노동자 사망사고도 재조명받는 중이다. 지난 10일에는 박대준 쿠팡 대표가 사임했다. 쿠팡은 “최근의 개인정보 사태에 대해 국민께 실망하게 한 점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사태의 발생과 수습 과정에서의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직위에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경질이라는 의견이 많다. 당분간은 계속될 듯 일각에서는 음모론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당 쪽에서 연예계 이슈를 터트린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고 있다. 통일교 논란, 국보법 폐지, 쿠팡 논란 등 대형 이슈가 여당 쪽에 불리한 내용이 아니냐는 설명이다. 한편에서는 여야가 동시에 발을 걸치고 있는 사안인 만큼 특정 진영의 유불리를 따질 수 없다는 반박도 나온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