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와 함께 ③익산 녹차마을길

대한민국 최북단으로 떠나는 힐링 여행

융단을 깐 듯한 차밭에서 향긋한 차를 즐기다 보면 어지러운 마음도 가지런해진다. 차밭은 전남 보성이 유명하지만, 전북 익산에도 차밭 여행지가 있다. 익산시 웅포면 입점리에 가면 차밭에서 야생 차를 맛보고, 녹차 만드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익산은 차 애호가 사이에서 이름난 지역이다. 우리나라 최북단 야생 차나무 군락이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날씨를 좋아하는 차나무는 주로 남쪽 지방에서 재배하지만, 보성이나 하동보다 위쪽에서도 자란다. 웅포면 입점리 산30번지에 2009년 익산시가 큼지막하게 세운 야생차북한계군락지(N 36°03′) 표석이 있다.

직접 체험

표석 뒤는 임해사 터다. 임해사는 숭림사의 말사로, 구전에 따르면 조선 초기에 소실됐다. 사찰에서 차를 많이 마신 시기로, 이때부터 차나무를 키운 것으로 추정한다. 절이 소실된 뒤에도 차나무는 살아남아 지금까지 이어온 듯하다.

야생 차나무는 대규모 차밭과 달리 산에서 소규모로 자라며, 이곳 절터 부근에서 볼 수 있다. 차나무의 생육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따로 손대지 않아 주변에 풀이 우거졌다. 그래서 다른 차밭처럼 정갈한 모습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모습이다.

절터 위로 봉화산 자락을 따라 차나무 군락이 펼쳐진다. 봉화산 정상으로 향하는 나무 계단을 오르면 양옆에 차나무가 반갑게 손을 내민다. 따로 가지치기하지 않아, 키와 잎이 큰 편이다. 야생 차나무 군락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익산산림조합이 등산객의 발길이 잦은 구간에 녹색 펜스를 설치했다.


야생 차나무 군락을 따라 오르다 보면 ‘봉화산 200m’ 팻말을 만난다. 다소 가파르지만, 정상까지 가보기를 추천한다. 이곳은 고려 중엽에 설치된 봉수대가 있던 자리다. 걸음을 멈추고 사방을 둘러보면 드넓은 평야와 미륵산, 유유히 흐르는 금강과 웅포곰개나루가 한눈에 들어온다. 앉아서 쉴 만한 자리도 있어 땀을 식히기 좋다.

봉화산 정상에서 시원한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와 익산산림문화체험관으로 향한다. 체험관은 차 관련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조성한 공간이다. 제다 체험은 찻잎을 따고, 덖고, 비비고, 채반에 말리기까지 녹차 만드는 과정을 두루 해보는 프로그램이다.

이른 아침에 시작해 오후 늦게 끝난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김한주씨가 “이곳 야생 차나무는 비료나 약을 전혀 주지 않아, 자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도 체험은 차를 끓이고 마시는 예절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주로 참여한다. 차와 관련은 없지만, 나무로 각종 소품을 만드는 목공 체험(어린이 대상)과 유아를 위한 숲속 체험 학습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모든 프로그램은 유료다(예약 필수).

차 애호가 사이에서 이름난 지역
우리나라 최북단 야생 차나무 군락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체험관 1층 숲속쉼터 카페에서 차를 맛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자. 메뉴에 야생 차나무 군락에서 딴 찻잎으로 만든 발효차가 있다. 차를 마시기에는 카페 내부 공간보다 차밭이 보이는 체험관 앞 덱이 좋다. 체험관 앞 가지런한 차밭을 보노라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실감 난다.

이곳에는 약 4.1ha에 차나무 24만본이 자란다. 2004년 파종한 녹차 육모 24만개를 식재한 차밭이다. 다른 차밭과 달리, 차밭 사이로 소나무가 우뚝 서 있는 모습이 독특하다. 차나무를 심을 때, 산비탈에 있는 소나무를 그대로 뒀기 때문이다.


울울창창한 소나무와 반짝이는 차밭을 바라보며 차를 한 모금 머금으면, 시나브로 몸과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익산산림문화체험관에서 자동차로 약 10분 거리에 함라마을이 있다. 김안균과 조해영, 이배원 등 근대 만석꾼 가옥이 있는 마을로, 정겨운 옛 담장(등록문화재 263호)이 사이좋게 이어진다. 흙다짐에 돌을 박은 토석담이 많고, 토담과 돌담, 전돌을 사용한 담 등 여러 가지 담을 볼 수 있다.

다양한 모양과 함께 세대를 이어가며 만들고 덧붙인 흔적이 고스란하다. 담장을 따라 골목을 산책하다 보면 옛 정취가 느껴진다.

함라마을 부근에 자리한 익산교도소세트장이 인기다. 폐교된 남성분교 부지에 만든 세트장으로, 실제 교도소 아닌가 싶을 만큼 규모가 크고 사실적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내부자들〉, 드라마 〈아이리스〉 등을 이곳에서 촬영했다. 

감방을 둘러보고 유치장 체험이 가능해, 연인들이 이색 데이트 코스로 많이 찾는다. 파란 죄수복을 빌려 입고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는데, 현재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죄수복 대여는 중단된 상태다.

익산에는 불교와 개신교, 원불교, 천주교 등 종교 성지가 많다. 익산 나바위성당(사적 318호)은 우리나라 첫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입국해 첫발을 디딘 땅에 지어 의미가 깊다. 

종교 성지

성당 건물은 우리나라 근대 건축양식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고딕과 한옥 양식이 묘하게 어우러진다. 성당 옆에는 나바위성당의 역사를 상세히 보여주는 나바위성지역사관이 있다. 성당 뒤 야트막한 산에 망금정이 자리한다. ‘아름다운 금강을 바라보다’라는 뜻으로, 주변 경관을 감상하기 좋다.


<여행 정보>
당일 여행 코스
야생차북한계군락지, 익산산림문화체험관→함라마을 옛 담장→익산교도소세트장→나바위성당

1박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함라마을 옛 담장→야생차북한계군락지, 익산산림문화체험관→입점리 고분
둘째 날: 웅포관광지→익산교도소세트장→나바위성당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익산시 문화관광 www.iksan.go.kr/tour/index.iksan
- 나바위성당 http://www.nabawi.kr

문의 전화
- 익산시청 문화관광산업과 063)859-5778
- 익산산림문화체험관 063)862-1910
- 익산교도소세트장 063)859-3836
- 나바위성당 063)861-8182 


대중교통
[기차] 서울역-익산역, KTX 하루 11회(06:24~19:36) 운행, 약 1시간30분 소요. 익산역 정류장까지 도보 약 200m 이동, 35번 일반버스 이용, 입점리 정류장 하차, 익산산림문화체험관까지 도보 약 1.2km. 
*문의: 레츠코레일 1544-7788
[버스] 서울-익산, 센트럴시티터미널에서 하루 13회(06:05~23:00) 운행, 약 2시간40분 소요. 익산고속버스터미널에서 평화동 정류장까지 도보 약 350m 이동, 35번 일반버스 이용, 입점리 정류장 하차, 익산산림문화체험관까지 도보 약 1.2km. 
*문의: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자가운전
경부고속도로→천안 JC에서 광주·전주·세종 방면→풍세하톨게이트→연무 IC에서 연무·강경 방면→연무강경톨게이트→신목교차로에서 웅포·최북단녹차밭 방면→익산산림문화체험관

숙박 정보
- 반딧불이모텔(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익산시 인북로2길, 063)843-7703
- 함라한옥체험관: 함라면 함라교동길, 063)856-3535 
- 웅포관광지(곰개나루)캠핑장: 웅포면 강변로, 063)862-1578 
- 웨스턴라이프호텔: 익산시 동서로, 063)720-3000 
- 익산그랜드팰리스호텔: 익산시 목천로1길, 063)843-2200 
- 익산비즈니스관광호텔: 익산시 인북로, 063)853-7171

식당 정보
- 원조우어회(우어회·갈비탕): 웅포면 강변로, 063)862-6408
- 웅포식당(우어회·갈비찜): 웅포면 철새로, 063)861-1900
- 청담옥24시(김치찌개·쌈야채정식): 익산시 동서로, 063)835-7987
- 시장비빔밥(육회비빔밥·선지국밥): 황등면 황등7길(황등시장 내), 063)858-6051
- 글로리(커피·디저트): 금마면 고도길, 010-3946-5355

주변 볼거리
숭림사, 성당포구마을, 함열향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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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