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뜨거운 여름, 시원~하게 노출!” 연일 무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이 되면 청춘 남녀의 패션은 점점 더 과감해지기 마련이다. 민소매, 짧은 핫팬츠부터 허리를 드러낸 크롭트 톱까지 몸매를 드러내는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여름이라고 무조건 벗는(?) 스타일은 괜한 눈총을 받기 십상. 그렇다면 올 여름 화끈한 패션을 준비하고 있을 2030 싱글남녀들의 노출에 대한 생각은 과연 어떨까?
하루가 다르게 더워지는 날씨, 뜨겁다 못해 따가운 태양, 점점 짧아지는 옷차림, 여름이 왔다. 어김없이 여자들은 가슴골이 드러나는 톱과 속이 훤히 보이는 시스루를 즐겨 입고 남자들은 구릿빛 피부에 탄탄한 팔 근육이 드러나는 옷들을 즐겨 입는다.
하지만 이런 과감한 노출패션을 입을 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바로 상대방의 생각이다. ‘나 좋아라’ 하고 입는 노출패션이지만 이를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는 다르게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몸에 맞는 옷 입어야
신개념 소개팅 서비스 ‘이음’은 20~30대 성인남녀 1402명을 대상으로 ‘노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싱글남성 76%와 싱글여성 57%가 ‘몸매 관리 없이 꽉 끼는 옷을 입는 것’을 ‘최악의 여름 노출’로 꼽았다.
남성이 선택한 여성의 여름철 비호감 노출 2위는 너무 야한 의상(13%), 3위는 과하게 짧은 치마나 바지(10%), 4위는 속옷 노출(1%)이었으며 여성이 선택한 남성의 여름철 비호감 노출은 너무 헐렁해서 겨드랑이 털이 보이는 의상(29%), 짧은 바지(8%), 속옷 노출(6%) 순이었다.
직장인 김모(30·남)씨는 “티셔츠 소매 아래로 흘러내린 브래지어 끈, 원피스 속으로 비치는 나염무늬 속옷 등이 여름철 쉽게 만날 수 있는 비호감 패션”이라면서 “그 중에도 최악은 겨드랑이와 두꺼운 팔뚝의 살이 겹치는 여성의 민소매 패션이라든지 종아리 알이 튼실한 여성의 미니스커트 패션, 허벅지 양쪽에 불룩 나온 승마살이 도드라져 보이는 스키니 진 패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패션은 그 모습이 섹시하고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왜 저렇게 입었을까, 용기가 대단 하다는 신기함으로 인해 더 쳐다보게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직장인 윤모(26·여)씨는 “불룩 튀어나온 배를 만천하에 과시하듯 몸에 맞지 않은 작은 옷을 입거나 새처럼 가는 다리에 꽉 붙는 스키니 진을 입은 남자들은 최악이다”고 털어놨다.
‘이성의 탄탄한 몸매 노출이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남성의 88%, 여성의 75%가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이는 싱글남녀 모두 몸매관리 없이 붙는 의상을 입는 것은 싫어해도 몸매관리가 잘 된 이성이 노출을 하는 것에는 긍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노출에 앞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에 대해서는 남성은 근육 만들기(71%), 땀ㆍ냄새 없애기(15%), 자외선 차단하기(13%), 태닝하기(1%) 순으로 답했으며, 여성은 다이어트(75%), 제모(15%), 자외선 차단하기(9%), 태닝하기(1%)라고 답했다.
남성 76% 군살 튀어 나온 꽉 끼는 옷 “제발 입지 마”
여성 29% 헐렁해서 겨드랑이 털 보이는 의상 “싫어!”
이성에게 어필하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노출부위로는 남성은 복근(36%), 팔뚝(25%)이라는 대답이 과반수이상을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가슴(19%), 어깨(17%), 다리(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여성은 절반가량이 다리(46%)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가슴(23%), 허리(21%), 뒤태(8%), 팔뚝(2%)을 신경 쓴다고 대답했다.
이성의 몸매 중 가장 끌리는 신체 부위로는 남성은 풍만한 가슴(39%), 매끈한 다리(35%), 잘록한 허리(16%), 탄탄한 엉덩이(10%) 순으로 끌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여성은 굵은 팔뚝과 넓은 어깨(72%), 초콜릿 복근(11%), 탄탄한 엉덩이(9%), 단단한 허벅지(8%) 순으로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집계됐다.
마지막으로 ‘내 여자의 노출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는 질문에는 과반수가 넘는 57%의 남성이 ‘예쁜 몸매를 본인이 자랑하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다’고 답해 교제하는 이성의 노출에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
반면 싱글여성은 ‘이성의 노출에 열광하는 남성은 어떤가?’라는 질문에 67%가 ‘대놓고 좋아하면 부담스럽다’고 대답해 노출에 공개적으로 호감을 표하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 여자의 노출은 ‘글쎄’
김미경 이음 홍보팀장은 “최근 들어 몸짱, 하의실종 등이 유행하면서 여름철 노출의 강도도 예전에 비해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하지만 몸매관리 없이 과한 노출만을 선보인다면 오히려 이성에게 비호감 남녀로 비춰질 수 있는 만큼 적절한 노출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지혜를 발휘하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노출의 계절 여름, 같은 동성으로서도 거리에는 ‘과하다’ 싶은 정도로 자신의 몸에 대한 ‘당당함(?)’이 지나친 이들이 많다. 그러나 아무리 덥다고 해도 자기관리를 배제한 노출은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 길에서 ‘눈길’을 받느냐, ‘눈총’을 받느냐는 한 끗 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