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 탐사보도③’ 한심한 U-리그 운영방식

‘돈 때문에…’ 주관 vs 주최 파워게임?

[JSA뉴스] 유준호 기자 = 우리나라 대학야구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 문제점을 하나하나 짚어봤다.
 

▲ 2018 대학야구 U-리그

2019 시즌 대학야구 U-리그의 권역별 구분과 각 조의 세부사항이 발표된 올해 초, 대학야구의 현장에선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어처구니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 대학야구 U-리그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이하 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32개 대학교를 5개 조로 나눠 329일부터 628일까지 권역별로 리그전을 치른 후, 각 조 상위 16개 팀이 오는 91일부터 8일까지 왕중왕전을 거쳐 2019 시즌의 챔피언을 결정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기로 했다.

연맹 제안 무시

문제는 본선 왕중왕전에 올라와야 할 16개 팀의 권역별 수에서부터 시작됐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권역별 조의 숫자를 4개 조로 나눠 각조의 14위까지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이럴 경우 전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올 시즌 대학야구 U-리그는 5개 조로 나뉘어 각 조의 1315개 팀들은 자동적으로 왕중왕전에 출전하게 되고, 나머지 1개의 출전권을 놓고 각 조의 4위 팀들이 승률과 다득점, 그리고 최소 실점 등의 여러 가지 부가요소를 비교해 자격을 얻을 수 있게 했다.


또 다른 문제는 본선 왕중왕전에 출전할 팀들이 결정됐다 하더라도 본선의 시드배정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결과가 도출된다는 것이다.

시드배정의 원칙이란 각 조의 1위 팀과 2위 팀들에게 어드밴티지를 주는 것으로, 예년의 경우 왕중왕전에선 순위별로 같은 순위끼리 조를 묶고 3·4위 조의 승자가 2위 조와의 승부를 겨룬 후, 최종적으로 1위 조의 승자와 결승전의 진출을 놓고 승부를 가리는 형식이었다.

이렇게 해야 예선 격인 권역별 각 조의 리그전서부터 모든 팀들은 1위나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게 된다. 이 방식은 해당 경기의 경기력과 수준을 높이고, 본선서도 강팀끼리의 승부를 유도해 대회 수준을 높이고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다. 대회의 권위를 높이는 동시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는 방식인 것이다.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의 대회와 경기, 그리고 그것을 주최하고 주관하는 주체가 당연히 알고 있고 수행해야 할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올 시즌 대학야구 U-리그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조차 외면한 채 예선 5개 조-본선 진출 16개 팀이라는 한심한 운영방식을 채택하며 본선인 왕중왕전의 경기방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32개 대학교 5개 조로 리그전
조 1∼3위 15개 팀 왕중왕전

예선서 조별로 1위와 2위를 차지한 팀들에 대한 어드밴티지를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올 시즌 권역별 예선리그를 통과한 후 본선에 진출하는 16개 대학팀들은 아직 첫 번째 라운드의 대진도 정해지지 않았다. 추첨 등 여러 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을 뿐이다.


또 다른 큰 문제는 5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예선 경기들을 포함, 모든 대학팀들이 올 시즌 갖게 되는 공식경기의 경기 수. 올 시즌의 U-리그 방식대로라면, 각 대학팀들은 본선에 올라가 우승을 한다 해도 6팀이 속한 조의 우승팀은 10경기, 7팀이 속해 있는 조의 우승팀은 12경기를 치르게 된다.

권역별 예선리그서 탈락하는 팀은 5경기나 6경기를 치를 수 있을 뿐이다. 한 시즌에 말이다. 이는 한 시즌을 치르는 국내의 유소년야구단이 갖는 경기 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도대체 누가, 그리고 어떤 이유로 이러한 경기 방식을 채택했을까. U-리그의 경기를 주관하는 연맹은 왜 이토록 비상식적인 경기운영 방식을 채택했을까.

야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의 종목서 예선 라운드로빙방식의 대회를 운영할 때, 예선의 조를 잘게 여러 조로 나누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돈을 아끼기 위해서다. 예산은 부족한데 대회를 치러야만 한다면 예선의 조를 여럿으로 나눠 한 조에 소속된 팀의 수를 적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든다면 한 개 조에 10개 팀이 속해 있을 경우 한 팀의 풀리그 경기 수는 9경기가 되지만, 5개 팀이 속해 있을 경우에는 4개의 경기만 치르면 된다. 그렇게 경기 수가 적어지면 소요되는 경비의 지출도 줄어들게 된다.

대학야구 U-리그의 경우, 경기를 운영하는 주관자는 연맹이지만, 예산을 부담하는 주최자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구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그리고 그 예산 또한 연맹을 통하지 않고 KUSF가 직접 결제한다. U-리그의 예산을 부담하는 주최자 KUSF와 경기를 운영하는 주관자 연맹은 2018829일과 1011, 각 두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2019 시즌의 U-리그 운영방식을 채택·확정했다.
 

▲ ⓒpixabay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는 KUSF와 대학야구연맹뿐만 아니라 KUSF가 요구하는 각기 다른 두 주체가 함께 참여했는데, 그들은 바로 전국대학체육부()장협의회’(이하 협의회)전국대학야구감독자협의회’(이하 감독자회의)였다. U-리그의 가장 큰 문제인 5개 조별 예선 권역리그 방식은 앞서 말한 두 차례의 회의를 통해 결정됐다.

이 방식은 회의 참석의 주체였던 감독자회의가 발의한 내용이었다.

애초에 연맹은 야구부가 신설될 예정으로 있던 여주대와 한려대까지 포함, 33개 대학팀들을 기준으로 11개 팀들을 한 조로 묶어 3개의 조로 운영하는 방안과 89개 팀들을 한 조로 묶어 최대 4개 조로 나누는 방안을 제의했으나, 결국 최종적으로 채택된 것은 감독자협의회가 제시한 방안이었다.

이는 바로 현행대로 권역별 예선을 치르는 각 조를 5개 조로 나누고, 각 조에는 67개 팀들을 속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한마디로 U-리그의 경기운영자인 연맹의 제안은 철저히 무시됐던 것이다.

1·2위에 어드밴티지 없다 ?
수준 높은 경기 기대 어려워

대학야구의 전문가인 감독자협의회는 왜 이 같은 경기방식을 제안했을까.


애초에 이 제안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감독자회의 회장인 김도완 감독(경희대)이 제시했던 안이었다. 과연 이것이 회장인 김도완 감독 개인의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감독자회의 전체의 의견이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야구에 정통한 전 연맹의 관계자는 그 이유를 비용과 연계해 설명했다. KUSF가 부담하는 대회 경비와는 별도로 그 대회에 출전하는 각 대학팀들 역시 비용의 부담을 안게 된다.

바로 교통비와 숙식비 등 대회의 출전경비인데, 이는 대부분의 대학이 자체 예산을 지불, 충당하게 된다. 경기의 수가 많아질수록 그러한 경비는 늘어나게 되고, 반대로 줄어들게 되면 경비의 부담도 절약되는 것이다.

감독자협의회는 전문가들의 집단이지만 그들 역시 각 대학교에 소속된 일원들이고, 회의에 동석한 협의회의 지휘와 관리를 받는 입장에 처해 있다. 경비 절약을 통해 대학의 자체예산 집행을 아끼려는 대학 측의 압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추측이다.

현재 KUSF는 야구를 비롯한 축구와 농구, 배구 4대 구기종목서 대학리그인 U-리그의 예산을 지원하며, 각 대학교에 체육에 관한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U-리그의 운영방식을 결정하는 데 있어 협의회를 또 다른 하나의 주체로 참여시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비용이 문제


그 뿐만 아니라 각 종목의 모든 대학교 체육단체들은 그 자체의 운영주체로 대의원회의를 갖추고 있다. 이들 대의원은 바로 단체에 소속된 대학의 관계자들, 즉 체육부()장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올 시즌 대학야구의 U-리그는 연맹의 자체안이 아닌 감독자협의회안으로 채택돼 결정됐고, 앞서 언급한 내용처럼 비상식적인 틀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그에 관한 세간의 모든 비판은 바로 연맹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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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