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바야흐로 노출의 계절 여름이다. 무더워지는 날씨만큼 옷차림이 간편해지는 때에 몸매를 자신 있게 드러내지 못하고 고민하는 여성들도 많다. 이곳저곳에 붙어있는 군살 때문. 하의실종 패션, 시스루 패션 등 매끈한 각선미를 뽐내는 여성들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그러나 다이어트에 아무리 돈을 쓰고 식사량을 무리하게 줄여 봐도 ‘살’은 쉽게 빠지지 않는다. 결국 더운 여름, 옷 입는 것부터도 한참을 고민하는 사람들. 그들은 어떤 체형 콤플렉스 때문에 ‘핫팬츠’를 입을 수 없는 것일까.
많은 여성들에게 미스코리아, 슈퍼모델의 늘씬한 몸매는 꿈이고 이상이다. 바캉스의 계절이 되면 이러한 열망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아직까지 다이어트에 성공하지 못했거나 계속 진행 중인 여성들에게는 노출이 꺼려진다.
20~30대 젊은 여성이 노출에 자신 없는 부위로 꼽은 1위는 ‘알을 품은 종아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 있는 부위는 ‘손·발’, 가장 좋아하는 노출 패션은 ‘미니스커트·핫팬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체 테러리스트?
쿠폰 미디어 코코펀이 20~30대 여성 총 2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출과 뷰티쿠폰’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노출에 가장 자신 없는 부위를 묻는 질문에 34.3%가 ‘알을 품은 종아리‘라고 답했으며, ‘불룩 나온 올챙이 배’ 28.1%, ‘팔씨름계를 평정한 나의 튼실한 팔뚝’ 17.1%, ‘앞·뒤 구분도 안 되는 A컵도 과분한 빈약 바스트’ 14.3%, ‘만주벌판처럼 넓고 딱 벌어진 어깨’ 6.2% 순이었다.
“여름이 두렵다”고 말하는 직장인 이모(28·여)씨는 “살이 찌기 시작하면 하체부터 쪄서 안 그래도 굵은 다리가 더 짧아 보인다. 더운데도 참고 늘 긴바지를 고수해야 하는데 거리에서 짧은 바지를 입고 활보하는 사람들 보면 부럽기만 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다른 직장인 김모(30·여)씨는 “주변에 글래머러스하고 날씬하면서 섹시함까지 동시에 갖춘 사람들을 보면 보잘 것 없는 내 체형이 더 싫어지는 것 같다”며 “남자들이 누구나 좋아하는 몸매를 가졌다면 나라도 노출을 즐길 것 같다”고 말했다.
노출에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30.5%가 ‘손·발’을 꼽았으며, ‘목선·쇄골’ 27.6%, ‘매끈한 하체’ 17.6%, ‘팔·어깨’ 11%, ‘C컵 바스트’ 7.6% 순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노출패션 아이템은 41%가 ‘보일락 말락 미니스커트·핫팬츠’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아슬아슬 보이는 매력 시스루룩’ 23.3%, ‘탱크탑·튜브탑 등 상체 노출 아이템’ 13.8%, ‘몸에 딱 핏 되는 셔츠류’ 11.4%, ‘노출하면 뭐니 뭐니 해도 비키니’ 10.5% 순이었다.
노출 가장 자신 없는 부위…‘알 품은 종아리’
노출을 가장 하고 싶은 때…‘여름 휴가지에서’
노출수위가 높은 패션에 대한 생각은 41%가 ‘별 생각 없다(남이야 뭘 입고 돌아다니건 별로…)’, 30.5%가 ‘긍정적이다(패션은 개개인의 개성 표현의 자유!)’로 응답했으며, 28.6%만 ‘부정적이다 (과한 노출은 주위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로 응답해 젊은 여성들은 노출에 대해 관대한 생각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김모(26·여)씨는 “예쁜 몸매를 드러내고 자신의 개성을 나타내는 정도는 이해하지만 ‘누가 더 벗나’ 내기라도 하는 듯 적정수위를 넘나드는 사람들을 볼 때면 눈살이 찌푸려진다”며 “속옷과 혼동될 정도로 짧은 핫팬츠의 길이, 핫팬츠도 모자라 마이크로팬츠라고 불려도 손색없는 하의길이나 눈을 가리게 만드는 파격의상은 아무리 여름이라도 자제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유난히 노출패션을 연출하고 싶은 상황은 ‘여름휴가 떠날 때’ 41.4%, ‘클럽·무도회장 방문시’ 16.7%, ‘애인·남편과 떠나는 낭만여행’ 15.7%, ‘동성친구들에게 다이어트 성공을 자랑하고 싶을 때’ 13.3%, ‘미팅·소개팅 할 때’ 10%, ‘기타’ 2.9% 순이었다.
대학생 박모(23·여)씨는 “여름을 앞두고 솔직히 여름휴가를 기대하기보다는 휴가지에서 몸매를 노출시켜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이왕이면 남자친구에게 날씬하고 자기관리 잘 하는 여자로 보이고 싶고, 예쁜 사진도 남기고 싶어 한 달 전부터 다이어트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밖에 본인의 노출패션에 가장 반대하는 사람은 ‘부모님’과 ‘애인·남편’이 각각 41%, 40%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으며, 몸매관리를 위해 뷰티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의향이 있는지 물은 결과 83.3%가 ‘있다’라고 답했다.
비키니 꼭 입으리
뷰티 쿠폰 중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쿠폰혜택은 ‘뱃살 관리 쿠폰’ 39%, ‘종아리 관리 쿠폰’ 23.3%, ‘제모 쿠폰’ 22.4%, ‘비키니라인 관리 쿠폰’ 6.7%, ‘팔 관리 쿠폰’ 3.3%, ‘등 관리 쿠폰’ 2.9%, ‘태닝 쿠폰’ 2.4% 순이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노출을 위해 혹은 휴가시즌을 앞두고 급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요즘 무리한 다이어트는 건강을 해칠 수 있다”며 “단기감량을 시도하는 경우 체중감량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이후 요요현상이나 기본체력저하 등으로 생각지 못한 난관을 만나게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