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담>박세직 대한민국재향군인회 회장

“유비무환 안보태세 확립 선도하겠다”


제대 군인·참전 용사 예우 받는 사회 만들어야
친북좌파 사상 오도없는 바른 국가관 견지 필요

재향군인회는 지난날 신명을 바쳐 조국을 지킨 역전의 용사들이 모여 회원 상호간에 상부상조를 통한 친목을 도모하는 단체다. 게다가 회원의 복지증진과 권익 신장, 국가발전과 사회공익에 기여함을 그 목표로 하는 애국단체이기도 하다. 재향군인회는 ▲안보의식 제고를 통한 안보역군의 선봉 ▲국제협력활동을 통한 외교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요시사>에서는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을 만났다.

박세직 재향군인회 회장은 “유비무환의 안보태세 확립 등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는 우국충정의 일념으로 애국·호국 투혼을 불태워 왔다. 그는 “유비무환의 안보 태세 확립 선도”, “국가 안보 보루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박 회장과의 일문일답. 
 
- 재향군인회는 회원 복지증진과 국가발전 그리고 사회공익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활동 사례는.
▲ 국내 최대 최고의 애국 안보 단체 가운데 가장 중심에 서있는 재향군인회는 지난 10년간 친북 좌파세력에 의해 오염되고 최면에 빠진 국민들의 안보 의식을 일깨워 좌파정권을 종식시키는 데 매진해왔다. 우리 향군은 공안 기능 강화 등을 정부와 정치권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요청해 왔다. 정부는 현재 애국안보단체에 힘을 실어주고 좌편향된 국민들의 의식을 올바르게 각성시키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향군회장으로 취임할 당시 국가 안보체제가 위협받을 정도의 위기였던 상황도 있었지만 재향군인회는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고 안보를 튼튼히 하는 수호자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의 주요활동으로는 ‘전시작전권 전환유보’, ‘한미연합사 해체반대 1천만명 서명 운동’, ‘북핵폐기 자유·민주통일 국민대회’, ‘대한민국 지키기 범국민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밖에도 6·25전쟁 바로 알리기, 일본 독도침탈군도 규탄활동 등 다양한 안보활동을 벌였다. 6·25전쟁의 역사적 교훈을 되새기고 호국영령과 참전용사들의 위훈을 기리기 위해 6·25전쟁 기념행사도 매년 열고 있다. ‘21세기 율곡포럼은 대국민 호국정신 함양과 국민 안보의식 계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 2007년 1월31일 창립되어 향군본부를 비롯한 전국의 시·도 향군 및 시·군·구 향군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12월19일에는 한국국방연구원 김태우 박사를 초청해 도곡동 군인공제회관 3층 컨벤션 홀에서 ‘미 오바마 정부의 북핵정책’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했다.
 
- 지난 10월8일 재향군인회의 날 56주년에 이명박 대통령 초청을 받아 청와대에서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오고 간 얘기는.
▲ 향군회장인 나를 포함해 향군회원, 시·도 회장 및 시·군·구 회장 260여명이 청와대 초청을 받았다. ‘금년 안보 없이 경고, 튼튼한 국가안보위에 비로소 경제가 산다’, ‘국군통수권자로서 반드시 강군을 만들고 군복을 입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만들겠다’고 한 대통령의 말에 나를 비롯한 참석자 모두가 공감하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향군회장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 골수 친북 좌파들을 척결하지 않고는 경제회생도, 정부가 내세운 실용주의도 결코 그 결실을 거둘 수 없다. 이날 과거 죄상을 반성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폄훼 훼손시켜 북한 공산주의에 동조하거나 이적행위를 하는 자는 국가보안법에 의해 엄히 다스려 줄 것을 건의했다.

- 페트릭 보두앙 프랑스 참전용사협회장 하원의원 참전용사 120명이 지난 12월 방한했다.
▲ 프랑스는 122년의 장구한 한불수교 역사와 함께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침략주의자들에 대항하여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강력한 보루로서 전통적인 우의와 협력을 다져왔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몽끌라 장군이 이끄는 최정예 프랑스 보병대대를 중심으로 연인원 3421명이 참전하여 262명의 전사자와 1000여명의 부상자 등 인명피해를 감내하며 자유대한을 수호하는 데 불멸의 발자취를 남긴 혈맹의 우방이다. 페트릭 보두앙(Patrick Bieaudoin) 프랑스 참전용사협회장을 비롯한 프랑스 하원의원, 상공인 등 120명이 방한했다. 방한단은 홍천 부채뜰 전적지, 철원 화살머리 전적지 표지석 제막식에 참석하는 한편, 한·불간 우의 증진을 위한 다수의 행사에 참여했다. 환영만찬을 비롯하여 국립묘지 참배, 전쟁기념관 관람, 판문점 방문 및 미국 참전기념비 참배,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을 방문하였다. 특히 이번에 방한한 미국의 로버트 얼리히 2세 전 메릴랜드 주지사는 한국전에 참전한 아버지 로버트 얼리히(Robert Ehrlich)씨와 어머니를 모시고 와 많은 관심을 모았다. 
 
- 재향군인회와 국가보훈처는 1975년부터 매년 참전용사와 그 가족을 초청하고 있다.
▲ 유엔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再訪韓)사업은 75년부터 34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민간외교 사업이다. 유엔참전국과 혈맹의 우의를 영속화하는 이 시업은 지금까지 2만5천여명이 한국을 다녀갔으며 올해에는 693명이 초청을 받았다. 4월 영연방 4개국 153명, 5월 미국과 터키 참전용사 90명, 6월 21개국 대표 및 참전용사 132명, 10월 8개국 213명, 11월 미국 및 호주 28명 등이다. 이들은 각국별 전적지(참전기념비)를 참배 헌화하고 재향군인회가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가하는데 이 자리에는 각국 외교사절과 한미연합사 주요 지휘관을 초청함으로서 참전국과의 유대강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대한민국재향군인회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안보신문 ‘코나스’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 인터넷 신문 코나스는 친북좌경화된 인터넷 공간에서 붉은 그림자를 걷어내고 자유민주주의 수호자 역할을 다하기 위해 2003년 창간되 올해로 창간 5주년을 맞이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 창간한 코나스의 운영과 활동 개념은 안보 정보지를 지향하면서, 국민들의 왜곡된 안보관을 교정하는 데 두고 코나스 네티즌 및 회원들을 사이버 전사로 양성, 친북좌파 세력에 대응하는 데 주력했다. 그동안 주요활동은 전국 13개 시·도 재향군인회와 60여개의 참전침목단체, 인터넷 전우회의 조직을 확대하여 사이버 군단을 조직하고, 이를 통해 사이버 시위 전개 및 국보법 폐지 반대, 전작권 전환 유보 촉구등 보수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왔다. 전국 13개 시·도 재향군인회와 60여 개의 참전친목단체, 인터넷 전우회의 조직을 확대하여 사이버 군단을 조직하고, 이를 통해 사이버 시위 전개 및 국보법 폐지 반대, 전작권전환 유보 촉구 등 보수 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여 왔다. 코나스 창간 5주년 기념행사는 지난 11월11일 오전 전쟁기념관 뮤지엄홀에서 애국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과 초빙강연(조갑제 닷컴 대표)이 있었다. 현재 코나스는 회원수 3만6000여명에 1일 접속자는 3만명 내외로 월 70만회로 49개 전문뉴스 사이트중 6위권에 해당한다. 코나스는 창간당시 어려웠던 교훈과 최근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시위를 교훈삼아 보수, 우익 인터넷 동맹과 연대를 강화하면서 안보지킴이로서 사이버 사상전을 주도하고 있다.
 


- ‘한국 시위문화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호국안보세미나를 개최했다. 행사 내용과 토론자 소개 그리고 참여 인원 규모는.
▲ ‘한국 시위문화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 주제의 세미나를 지난 10월24일 오후 전쟁기념관 크리스탈 볼룸에서 향군 임직원 및 21C 율곡포럼 회원, 국가정체성 회복 국민협의회 회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세미나는 △개회사(박세직 향군회장) △축사(류근일 언론인) △세미나 순으로 진행됐다. 정용석 교수(단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는 제1논제 ‘촛불집회에서 나타난 시국시위문화, 이대로 좋은가’로 박효종 교수(서울대, 교과서포럼 상임공동대표)가 발표하고 이헌 변호사 (시민과 함께 하는 변화들 모임 대표대행)가 토론자로 나섰으며 제2논제는 ‘남한의 불법 폭력시위와 북한의 대남전략 상관성 여부’로 손광주 언론인 (데일리 NK 편집인)이 발표하고 김태현 교수(중앙대)가 토론자로 나섰다, 향군이 이 세미나를 개최하게 된 배경과 목적은 지난 좌파정권 10년 동안 보수진영과 친북조파세력간의 이념적 갈등이 심화되고 세대간 충돌이 격화되는 등 총체적 혼돈상태가 계속되고 있고 친북좌파세력은 그들의 목적을 표풀리즘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격렬한 불법시위폭력까지 동원하고 있는 데 그 예가 3개월여 지속된 ‘쇠고기 촛불시위의 반체제적 광란이었고 촛불시위는 일부 종교계와 교육계가 가세하여 종교분쟁으로 비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속에 불법시위를 진압하려는 공권력이 친북반미주의자들에 의해 뭇매를 맞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국가안보의 제2보루인 향군은 이 분야 사회전문가를 초청하여 세미나를 개최하고 고견을 취합, 한국에서 건전한 시위문화 정착과 자유민주주의 체제 수호대책을 모색하기 위해서 개최됐다.
 
-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 살리기 국민운동본부’ 제2대 총재에 취임했다. 앞으로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에 대해.
▲ 지난 7월22일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관 소강당에서 ‘대한민국 안보와 경제살리기 국민운동본부(안경본)’ 제2대 총재로 취임했다. 한 국가가 존재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보 역량, 경제 역량, 국민정신 역량이 중요하고 특히 이중에서도 국민중심 역량이 국민정신 역량 중 국가관과 역사의식이 중심핵이다. 나라를 구하기 위해 구체적인 대안으로 바른 국가관과 바른 역사의식을 교육(학습)하고 교육된 자들을 조직하며 조직된 세력을 활동(투쟁)케 함으로써 이 활동 사이클을 돌려 확대재생산하여 자유대한민국을 튼튼한 반석 위에 세울 것이다. 안경본은 교회와 사회 사이에 서서 국가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막대한 교회의 생명의 역량을 사회로 이끌어 내어 구국의 빛이 되도록 그 사명을 다할 것이다.

- 향군여성회는 각종 사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표적인 활동 내용은.
▲ 향군여성회는 재향군인회의 보조단체로 중앙회를 비롯하여 산하 각급회가 결성되어 있으며 지역사회의 대표적 여성단체로서 사회봉사활동, 국내외 여성단체와의 협력 및 유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요 활동은 △회원 상호간의 친목 도모 및 복지 증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봉사활동 △재향군인회 활동보조 △건전사회 기풍조성 등 사회공익활동 △안보단체와 사회공익단체로서의 지역내 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현재 향군 여성회는 4대 김화강(63세·예비역중령, 사회복지학 박사) 회장이 맡고 있다. 여성회는 향군 지역사회의 지도자로 육성하여 지역사회가 정직하고 성실하며 투명사회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고 있으며 특히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열정을 모아 내부의 화합과 단결을 이루고 있다. 지난 1월5일부터 연중 계속 사업으로 서울역 노숙자들에게 급식지원을 하고 있으며 10월27일부터 28일까지 용인청소년 수련원에서 이사회의 및 간담회 실시, 11월13일부터 21일까지 회원 200명이 참여한 음성 꽃동네 김장 담그기 봉사활동을 실시한 바 있다.
 
- 정부와 사회가 지향하거나 달라져야 할 부분은.
▲ 첫째는 우리 향군이 튼튼한 국가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우뚝 서는 것이다. 통상 우리나라가 지향해야 할 최고의 가치로서 혹자는 인권을, 혹자는 자유를, 혹자는 경제성장을 말한다. 그러나 그 어떤 가치도 국가안보를 능가하는 가치는 없다. 인권과 자유와 경제발전이 우리에게 필요한 가치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필요충분 가치는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도 국가 안위가 위협받아서는 안 된다. 우리 향군이 국가 안보의 든든한 버팀목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둘째는 참전 용사와 제대 군인이 제대로 예우 받는 사회 풍토를 정착시키는 것이다. 튼튼한 국가 안보를 위한 제일 요건은 무엇보다도 참전 용사와 제대 군인이 예우 받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 온갖 어려운 여건을 이겨내며 성실하게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사람에게도 그에 걸맞는 응분의 보상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튼튼한 국가안보의 전제조건으로서 제대군인과 참전용사가 제대로 예우 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 앞으로의 각오는.
▲ 대한민국 재향군인회는 유사시 후방 방어 지원 업무와 평상시 대국민 호국 정신 선양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한시라도 망각함이 없이 우리 조국인 대한민국에 충성을 다할 것이다. 대한민국의 국헌을 지켜 굳건한 국가안보와 국태민안을 위해 다시는 친북좌파적 사상에 오도된 국민이 정치적 또는 사회적인 국가 대사에 기만 농락당하여 오판하는 일이 없도록 바른 국가관과 안보관을 견지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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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