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한국의 수사반장’ 배우 최불암이 35년 만에 명예총경으로 승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찰의 꽃’으로 불리는 총경은 일선 경찰서장의 계급이다.
경찰청은 지난 17일 서울 미근동 청사 대청마루에서 과거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박 반장으로 열연했던 최불암을 명예총경으로 임명했다.
이와 함께 <수사반장> 연출자였던 이연헌도 명예총경으로 위촉했다. <수사반장> 극본을 집필한 윤대성은 명예경감이 됐다. 이들의 승진은 드라마 방영 당시인 1977년 명예경정·경위로 위촉된 지 35년 만이었다.
경찰청은 “<수사반장>은 경찰수사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드라마로, 형사소송법상 수사주체성 인정 등 당시와는 경찰위상이 달라진 만큼 최씨 등 드라마팀에 대해 승진임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현오 경찰청장은 명예경찰관 승진 임용식에서 “<수사반장>이 첫 방영을 한 지 41년, 종영한 지 23년이 됐지만 아직까지도 경찰을 대표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말하라면 우리 경찰과 국민은 한목소리로 <수사반장>을 꼽는다”며 “<수사반장>이 보여준 경찰상에 대해 우리 경찰 모두가 다시 한 번 그 의미를 되새기고, 당시 <수사반장> 팀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최불암은 명예 총경으로 승진되자 “총경이란 계급이 경찰에서 얼마나 높고 책임이 막중한지 잘 알고 있다. 앞으로도 모범적 생활을 통해 경찰과 시민들의 연결다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최불암은 1970~80년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예리하고 냉철한 박 반장 역으로 출연해 드라마 방영 당시 명예경정으로 임명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