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섹스는 정말 판타스틱 한 세상일까, 아니면 두렵기만 한 그러나 꼭 거쳐야만 하는 산일까. 잘못된 정보와 환상, 현실과의 불일치로 섹스에 대한 고민이 많은 남녀. 그들은 하나같이 섹스 관련 정보는 넘쳐나지만 정작 중요한 섹스의 기술은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다고 토로한다. 그런 그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사람이 나타났다. 바로 ‘발렌티노남성테크닉연구소’의 이영기 소장이다. 그가 지난 호 <일요시사>를 통해 공개한 실전 노하우에 이어 ‘섹스에 대한 오해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남성이 오해하는 섹스에 관한 몇 가지 편견들
“대화를 통해 상대방을 탐색하는 노력 필요해”
이영기 소장은 ‘본게임’이라고 불리는 삽입테크닉 전문가 이다. 그동안 전희 이후의 남성의 움직임, 조금 더 자극을 받고 자극을 줄 수 있는 노하우들을 연구·개발해왔다.
독신인 그는 이른바 ‘밤일의 달인’이 될 때까지 남들보다 2~3배의 시간을 섹스하는 데만 보냈다. ‘남들만큼 여자를 만나서 남들만큼 한데서야 어떻게 감히 남을 가르칠 수 있겠냐’는 것이 그의 지론.
그는 속궁합은 남성의 테크닉에 따라 디자인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보다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섹스에 대한 오해와 편견 바로잡기’라고 강조한다.
신혼부부뿐 아니라 제법 연륜이 쌓여 익숙한 부부들마저 섹스에 대한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보니 즐거워야 할 성이 무의미한 행사로 치러지는 경우가 더러 발생하기 때문이다.
알고하면 더 ‘좋다’
흔히들 남성들이 섹스에 대해 오판하는 것 중 하나는 여성의 성욕이 자기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오해는 주로 포르노물에 의해 성을 경험하고 학습한 남성들에게 치명적이다.
모든 여성들이 포르노물에 등장하는 여성들처럼 강한 성욕과 적극적인 행동 등을 할 것이라는 오해를 낳거나 남성 스스로 섹스 중에 자신의 힘을 과시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힐 수 있다.
이 소장은 “이러한 자기 위주의 생각은 무의식적으로 처음부터 빨리 움직이고 세게 움직이고 강하게 깊게 움직이는 과격한 행동으로 이어지고 또 그렇게 해야 여자도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라며 “여성은 성적으로 흥분하는 시간도 길고 전희에 보다 많은 시간을 요하는 사람들이다”라고 강조했다.
여성의 성감은 전희부터 삽입 이후에 들어가서도 점진적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진행하면 실패가 없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삽입시점에 대한 오해이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전희가 시작된 지 얼마 안됐는데도 애액이 분비되는 시점이 삽입 시점이라고 착각한다.
이 소장은 “다수의 남성들이 대충 애무를 하다가 손가락으로 확인해봐서 애액이 젖어 있으면 그것이 삽입 신호인줄 알고 조급하게 삽입한다”며 “여성이 성적흥분에 돌입하면 애액은 15-30초 만에 나오는데 그것은 결코 삽입시점의 기준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보다는 삽입을 해도 될 정도로 여자의 몸이 이완되었는가 여부로 판단하는 편이 낫다. 이 소장은 “평상시 여성의 근육은 긴장하고 있다가 성교에 들어가면 근육이 이완되면서 풀리게 되는데 여성의 근육이 풀리는 시점이 바로 삽입시점이다”라며 “이는 허벅지나 엉덩이 항문등의 근육이 풀렸는지 확인해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여성의 회음부나 항문 쪽에 무심결에 손가락을 대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삽입욕구가 강한 남성들은 성 관계 시 인내심을 가져갈수록 성교 점수가 높다. 지금의 두 세배의 시간을 전희하는데 보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남성들이 많이 하는 오해 중 하나는 체위를 자주 변경해야 ‘섹스를 잘한다’는 것이다. 이 소장은 “관계 시에 그게 마치 기술인 것처럼 체위를 시도 때도 없이 바꾸는 분들이 있다”며 “대부분 남성들이 삽입된 상태를 해제하고 체위를 바꾸는데 이는 큰 마이너스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체위를 바꿀 경우라면 페니스를 빼지 않고 진행해야 한다. 체위를 바꾸는 과정이나 체위를 바꾸면서 남성의 페니스가 빠져나가면 여성은 성감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여성을 편안하게 해주는 체위이다. 힘든 자세, 불편한 자세 등을 취하고 관계를 맺으면 여성들은 성감에 집중할 수 없고 오히려 ‘언제 끝나나’라는 생각만 하게 된다. 편안한 한 가지의 체위가 10가지의 불편한 체위보다 낫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기본적인 ‘크기’에 대한 오해다. 남성의 페니스가 길고 굵어야 더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온갖 몸에 좋다는 것을 먹고 수술요법까지 동원하기도 하는데 ‘섹스=크기’라는 공식에 따른 편견을 버려야 한다.
이 소장은 “페니스의 크기와 섹스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이는 움직임의 노하우로 조절가능하다”며 “여성 질 입구는 그야말로 복주머니 조여져 있듯이 괄약근에 의해 조여 있다. 보통 꽉 차는 감각은 여성의 질 입구 쪽, 즉 하부 쪽에서 느끼게 되는데 작은 남성이라 하더라도 입구 쪽을 잘 이용하면 된다”고 말했다.
꽉 차있는 감각을 전달하기 위해선 여성의 질 입구 쪽을 천천히 지나가거나 머물러 있어야한다. 질은 신축성이 좋기 때문에 빠른 피스톤 운동으로는 절대 질 안을 채울 수 없다.
관계 시 남자가 조신하게 움직일수록 더 좁게 느껴지고 타이트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둘이서 찾아낸 최고의 잠자리
이 소장은 이런 불필요한 오해들이 생기지 않기 위해서라도, 더 좋은 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의사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상대방이 뭘 원하는 지”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등은 대화가 없다면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한국 사람들은 특히 성적인 얘기만 하려고 하면 꿀 먹은 벙어리가 되어 섹스도 몇 마디 대화 없이 진행 된다”며 “평균적인 부분이 좋아지기 위해선 기술적인 것 이전에 의사소통과 배려를 통해서 상대방에 대한 생리적인 면을 알아놓는 것이 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성이 남성을 배려한답시고 불편한 체위도 참거나, 산통 깬다는 의미에서 말을 아낀다면 쌍방이 손해를 보고, 안 좋은 상태가 악순환 될 수 있다”며 “의사소통만 잘 된다면 섹스가 좋지 않은 커플들의 반 이상은 좋아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섹스는 음탕한 것이 아니라 사랑과 관심의 표현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서로에 대한 탐색과 호기심은 전혀 이상할 게 없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이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배려이고 상대를 이해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 또 명심 하자.
한편 이외 이 소장의 실습을 통한 연구 자료는 발렌티노남성테크닉연구소 블로그(http://blog.naver.com/fairan2)에서 자세히 확인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