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직장인 A(33)씨는 지난 2월, 친한 언니들과 함께 영등포에 위치한 한 성인나이트클럽을 찾았다 충격적인 일을 당했다. 전에도 2~3회 갔던 경험이 있던 곳이라 편하게 즐기다 돌아갈 작정이었다.
A씨는 1시간 정도 웨이터에 손에 이끌려 이곳저곳 부킹을 다니다 한 룸에 들어가게 됐다. 그곳엔 한 명의 남성이 있었다.
A씨도 술에 취한 상태라 그 사람의 모습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 남성이 권해준 양주 한두 잔을 받아 마신 뒤 정신을 잃었다.
몇 시간 뒤 눈을 뜨고 정신을 차려보니 A씨는 한 모텔 침대에 누워있는 자신을 발견해야 했다. 옷은 다 벗겨져 있던 상태.
그러나 A씨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옆에 누워있는 남성이었다.
A씨는 “눈을 떠보니 옆에 한 남자가 있었고, 무언가 이상하다 싶었는데 정상인이 아닌 다운증후군 남성이었다”며 “너무 끔찍하고 온 몸이 떨려 도망치듯 나왔는데 아무리 기억하려고 해도 그 방에서 정신을 잃고 내가 어떻게 이곳까지 오게 됐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머릿속이 텅 빈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A씨는 “나중에 주변사람들에게 들어보니 성적인 욕구를 쉽게 풀 수 없는 사람들이 나이트 웨이터에게 팁을 많이 주면서 돈독한 관계를 쌓아 나와 같은 먹잇감을 넣어주는 경우가 있다더라”며 “두 번 다시 나이트는 가지 않을 것이고, 주위 사람들에게 내 얘기를 전해줄 순 없지만 나이트를 가도 룸은 들어가지 말라고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성폭행상담소 관계자는 “(피해 당시) 갑자기 기억을 잃거나 하는 경우에 약물을 사용했을 가능성이 의심되지만 일단 일이 벌어지고 나면 증거확보가 어려워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이런 일들은 미연에 방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