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김설아 기자]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을 받은 기쁨도 잠시, 벌써 사탕을 준비해야 할 시기다. 곧 다가올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여성들의 기대가 커지는 만큼 남성들의 한숨은 깊어져간다. 그날 하루 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지만 어떤 선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떻게 사랑을 표현할지 고민되는 것. 사탕 선물로 마음을 표현하는 화이트데이지만 흔한 사탕 선물 보다는 이왕이면 그녀의 취향까지 고려하면서 마음에 쏙 드는 선물을 줘야겠지 싶다. 그렇다면 여성들이 화이트데이에 정말 이성에게 바라는 선물은 무엇일까? 감동적인 순간을 만들어주는데 도움이 될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탕 말고 사랑,선물 받고 싶어”
"내가 준 선물보다 더 좋길 바란다"
‘사탕을 건네며 사랑을 고백하는 화이트데이!’ 오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진심 어린 마음을 담은 아날로그식 사랑고백이 최고의 센스만점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탕’만을 주면서 고백을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한 여성 포털에서 20~30대 미혼 여성을 대상으로 ‘화이트데이에 진심으로 원하는 선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41%가 ‘정성이 담긴 것은 무엇이든 다 좋다’고 답했다.
남성들은 거창한 이벤트나 비싼 선물이 여성들에게 감동을 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여자의 마음은 작은 것에도 쉽게 움직인다는 것. 선물의 값어치보다는 선물에 담긴 정성이,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선물’ 원해!
다음으로 ‘사탕 또는 초콜릿+추가 선물’(32.8%), ‘사탕보다 초콜릿’(20.2%)순으로 조사됐고 화이트데이의 러브마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사탕을 원한다는 비율은 5.2%에 불과했다.
또한 여성 3명 중 1명(33.3%)은 ‘이번 화이트데이가 특별한 날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직장인 이선아(26.여)씨는 “진심을 담은 편지나 고백, 마음 등이 전해지는 선물이라면 다 특별할 것 같다”며 “화이트데이라고 해서 풍선달기, 꽃다발 등의 식상한 이벤트를 원한다기 보다는 그냥 그날의 분위기를 즐기면서 남자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에 더 큰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박은영(28.여)씨는 “사탕을 안 받으면 좀 섭섭하긴 하겠지만 사탕바구니, 사탕인형 등 사탕구입에 몇 만원씩 들여가며 주는 건 성의도 없어 보이고 센스도 없어 보인다”라며 “사탕은 최소로 받고 대신 필요한 선물을 주는 것이 최고의 남자친구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이들이 화이트데이에 연인과 가장 하고 싶은 데이트는 무엇일까? ‘자연을 만끽하는 데이트’라는 응답이 28.3%로 가장 많았다. 이어 ‘그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좋다’(20.2%)가 뒤를 이었으며 연극-뮤지컬 관람(18.8%), 영화 관람(11.9%), 쇼핑 데이트(9.5%), 콘서트 관람(8.6%) 등으로 나타났다. ‘레포츠 데이트’를 원한다는 응답은 2.9%로 꼴찌를 차지했다.
대학생 김지혜(22.여)씨는 “지난해 화이트데이에 남자친구와 야간산행을 갔었는데 기억에 오래 남는 것 같다. 산은 낮에 올라도 멋있지만, 밤에 오르니 쉽게 볼 수 없는 서울의 야경을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야간산행이 약간 위험해보일 수도 있지만, 서울의 응봉산이나 용마산, 그리고 우면산 등은 밤에도 어렵지 않게 산에 오를 수 있다. 서로 한 개의 전등을 의지한 채, 서로의 손을 잡아줌으로써 친밀도도 높아졌다”고 털어놨다.
또 여성들은 연인이 저지르는 최악의 데이트 행동으로 ‘무계획성으로 진행하는 데이트’(29.5%)를 1위로 꼽았다. 이어 만취(22.1%), 무뚝뚝한 행동(19%), 친구들을 데려오는 것(18.5%)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화이트데이를 앞두고 남녀가 서로에게 원하는 것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레드힐스가 ‘발렌타인?화이트데이에 기대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녀의 다른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화이트데이에 남성이 기대하는 것은 ‘연인관계의 진도 발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여자친구가 이벤트에 대한 과한 기대를 하지 않길 바란다’가 2위를 차지한 반면 여성이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는 ‘화이트데이 선물이 내가 준 밸런타인데이 선물보다 더 좋기를 바란다’가 제일 많은 표를 얻었다.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감은 그 뒤를 이었다.
남녀 ‘동상이몽’
직장인 이모(25.여)씨는 “지난달 밸런타인 선물을 준비하면서도 은근히 화이트데이선물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선물을 했었다”며 “남자친구가 내가 쓴 돈보다 조금 큰 선물을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솔로인 남녀는 ‘커플들이 싸우기’(32,1%)를 가장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어장관리, 소개팅이 성공했으면 좋겠다’(27.2%), ‘폭설로 인한 교통마비 등으로 아예 커플들이 못 만나길 바란다’(24%) 등의 순으로 답했다.
솔로가 초콜릿이나 사탕을 주는 대상은 주로 ‘동료나 친구’(36.9%)가 가장 많았고, 이어 ‘자기 자신’(24.7%), ‘가족’(21.3%)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