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민지 기자 =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를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재범 전 코치가 18일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다.
지난 5월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심석희 선수가 조재범 전 코치로부터 발과 주먹으로 수십 차례의 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심석희 선수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수 격려차 국가대표 선수촌을 방문하기 전날인 1월 16일, 선수촌의 밀폐된 공간에서 폭행을 당했다.
이후 두려움에 떨던 심석희 선수는 선수촌을 빠져나왔다.
심석희 선수를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도해왔던 조재범 전 코치를 향한 대중의 배신감과 비난이 쏟아진 가운데 모 실업팀 관계자는 한 인터뷰를 통해 심석희 선수가 성적 부담과 스트레스가 심했던 것으로 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빙상인 A씨는 "과연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를 한 번만 때렸을까? 다른 코치들은 심석희가 폭행당하는 걸 모르고 있었을까? 나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며 "선수 대부분이 한 번 맞았을 땐 참고, 버틴다. 손찌검이 누적됐을 때 참다 참다 선수촌을 뛰어나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쇼트트랙 인사도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를 타이트하게 관리했다. 언성 높여 지도하거나 짜증 내는 장면을 보기도 했다. 조재범 전 코치 역시 '심석희가 메달을 따야 자신이 주류 핵심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부담이 심했을 것"이라며 "사건이 터지고 '심석희에 대한 손찌검이 일회가 아니었다"는 이야길 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심석희 선수는 과거 한 인터뷰를 통해 "내가 나약해지면 강하게 만들어주셨다"며 "하루도 거르지 않고 똑같은 생활의 연속, 하루 종일 훈련한다. 오로지 운동에만 몰두하게 해주신다"고 밝힌 바 있다.
사건 이후 조재범 전 코치는 영구제명 처분을 받아 국내에서는 더 이상 지도자로 활동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