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요시사 취재2팀] 김민지 기자 = 쇼트트랙 여자국가대표 심석희를 폭행한 지도자가 경찰 조사를 받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오는 18일 전 국가대표팀 조재범 코치를 폭행 혐의로 소환해 조사를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심석희는 강화훈련 당시 선수촌 밀폐된 공간서 수차례 상습적인 구타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가 합동으로 시행한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한 특정감사 결과에서 '심석희 폭행' 보고서가 수면 위로 드러나 충격을 안긴 바 있다.
당시 보고서에는 지도자가 폭행한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대한체육회의 심석희를 몸살 감기로 허위보고한 사실이 밝혀진 것.
심석희를 비롯한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의 폭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4년 대한빙상연맹 소속이었던 최 전 코치는 매일 선수들을 구타와 심지어 아이스하키채로 무차별 폭행을 한 바 있다.
당시 폭행을 당한 여자 쇼트트랙 선수는 자술서를 통해 "매일 맞았다. 내가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맞았다"고 적어 충격을 더했다.
이어 한 선수는 "해외 전지훈련에도 하루도 안 쉬고 몽둥이를 맞았다. 이 때문에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라며 "너무나 소중하고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던 스케이트를 제일 혐오하게 됐다"고 안타까운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 때부터 논란을 일으킨 대한빙상연맹은 이번 심석희 폭행 사건을 관련해 경찰청에서 지도자를 어떻게 조사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