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인물] 믿어도 되나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 박창민 기자 cmp@ilyosisa.co.kr
  • 등록 2018.06.11 10:35:15
  • 호수 117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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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조 최약체 이변의 주인공 될까

[일요시사 취재1팀] 박창민 기자 = 다급하다. 부족한 시간 동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더미다. 신태용호는 모든 초점을 스웨덴과의 첫 경기에 맞추고 있다. 하지만 준비가 덜 됐다. 신태용호가 처한 현실을 따져보면 기대보단 우려감이 앞선다. 한국은 오는 11일,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남겨두고 있다. 한 번 밖에 남지 않은 모의고사를 통해 최대한 많은 것을 취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외곽 레오강에 짐을 풀었다. 팀 전술 완성과 시착 적응을 위한 전지훈련이 시작됐다. 신 감독은 오는 12일, 러시아 월드컵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트르부르크에 들어가기 전까지 대표팀의 조직력의 화룡점정을 찍어야 한다. 

붙는 강호들
어떻게 꺾나

하지만 7일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의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서 열린 볼리비아와 평가전서 아쉬움을 남겼다. 전후반 90분 내내 공격을 펼쳤지만 0-0으로 비겼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볼리비아전 대승으로 자신감을 충전하려던 신태용호의 기대는 보기 좋게 빗나갔다.

볼리비아는 남미팀이기는 하지만 한국 보다 결코 강한 전력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57위인 한국보다 2계단 낮은 59위다. 월드컵 남미예선서 10개국 가운데 9위에 그쳐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한국전은 주전 선수 대부분이 빠지고 어린 선수들 위주로 치렀다. 사실상 2군이나 다름없었다.


물론 신 감독도 할 말은 있다. 월드컵 본선을 대비해 전력을 최대한 감출 필요가 있었다. 대표팀 공격의 중심인 손흥민과 이재성 선발 명단서 제외됐다. 선수들은 원래와 다른 임시 등번호를 달고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김신욱의 선발 투입은 트릭이었다”고까지 말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에 앞서 대표팀은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경기 이틀전 ‘삑삑이’라 불리는 셔틀런 왕복 달리기를 하면서 선수들 대부분이 지친 상태였다. 경기 내내 선수들의 몸이 무거웠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 하더라도 볼리비아전은 결과와 내용 모두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김신욱과 황희찬이 손발을 맞춘 최전방은 김신욱의 몇 차례 헤딩슛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승우와 문선민이 나선 좌우 날개도 설익은 모습이 역력했다. 오히려 공격적인 부분에서 미드필더 기성용의 중거리슛이 더 인상적이었다. 

평가전 결과·내용 모두 답답
휘청거리는 태극호…숙제 산적 

포백 수비는 큰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볼리비아가 경기 내내 수비 위주로 나선데다 공격의 창끝도 기대보다 훨씬 무딘 탓에 조직력을 제대로 점검했다고 보기 어렵다. 신태용 감독이 의도한 ‘선수비 후역습’ 전술을 연습하기에 볼리비아는 적합한 상대가 아니었다.

경기 결과와 내용이 모두 만족스럽지 못하다보니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주장 기성용은 “그동안 팬들께 ‘최선을 다하겠다’ ‘기대해달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거짓말쟁이가 된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며 “사실 선수들은 부담을 많이 느끼고 있다. ”격려는 바라지도 않고, 선수들이 편안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과제가 산더미다. 그중 플랜 A를 정하는 것이다. 사실 신 감독의 마음 속에는 분명히 플랜A가 자리 잡은 듯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이후 꾸준하게 4-4-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 소식은 기존의 구상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는 김민재, 김진수가 중도하차했고 측면 자원은 염기훈, 권창훈이 부상으로 쓰러졌다. 공격진 역시 헌신적이고 많은 활동량이 장점인 이근호마저 낙마했다. 

하필 4-4-2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주전급들이 모두 빠지면서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으로 변화해야할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현재로선 플랜 A와 B의 구분이 사라진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신 감독은 대표팀의 수비 조직력 확보도 큰 과제다. 앞서 보스니아 경기서 1-3 완패로 수비 조직력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신 감독이 재차 꺼내든 스리백 카드는 번번이 상대에게 뒷공간을 허용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날 한국은 기성용에게 최후방 수비수의 역할을 맡기고 그의 양옆에 오반석과 윤영선을 배치하는 변형 스리백으로 보스니아를 상대했다. 

기성용은 좌우 측면과 전방으로 여러 차례 날카로운 패스를 뿌리며 한국의 역습을 도왔다. 특히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이용이 기성용으로부터 볼을 받은 뒤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여러 차례 크로스를 올렸다.

지금 같으면
세계적 망신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가던 한국 수비진은 상대의 역습 한 방에 순간적으로 무너졌다. 전반 28분 왼쪽 측면에서 엘다르 사비치가 길게 올린 크로스는 중앙 공격수인 에딘 제코의 머리에 맞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수비가 제코에게 집중한 터라 오른쪽서 침투하던 에딘 비슈차를 막는 선수가 없었다. 흐르는 볼을 받은 비슈차는 골키퍼 김승규를 앞에 두고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33분에도 똑같은 형태로 비슈차에게 실점, 기어이 해트트릭을 허용했다. 우리 수비진의 비어있는 뒷공간으로 길게 넘어온 크로스는 비슈차의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됐다. 우리 선수들끼리 주고 받는 과정서 실수로 흘린 볼이 상대의 역습으로 연결됐다는 점이 뼈아팠다.

신 감독은 경기 직후 “스리백을 실험적으로 하다가 선수들의 보이지 않는 실수로 실점했다”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선수들 스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F조 최약체’를 자처하는 만큼 한국은 ‘선 수비 후 역습’의 전략으로 본선 무대에 임한다. 한국은 스웨덴(18일) 멕시코(24일) 독일(27일)에 맞서 볼 점유율서부터 뒤지는 싸움을 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상대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볼을 소유한 한정적인 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수비들의 볼 키핑 능력, 공격진의 ‘원샷 원킬’ 본능이 필요한 이유다.

수비 못지않게 고민인 것이 최전방이다. 유럽 빅리그서 통하는 손흥민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 하지만 손흥민의 능력치가 대표팀에선 극대화되지 않고 있다. 

신 감독은 지난 두 번의 평가전서 손흥민-황희찬 투톱을 가동했다. 손흥민은 온두라스전서 결승골을 터뜨렸고, 황희찬은 2경기 연속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기록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두 선수의 시너지는 오히려 장점보단 단점이 부각되면서 물음표를 남겼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체력을 최대한 아끼면서 상대 진영서 득점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살려주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손흥민은 지나치게 많은 움직임과 2선 플레이메이킹까지 겸했다. 

저돌적인 돌파와 공간 침투에 능하지만 슈팅 정확도, 골 결정력이 다소 부족한 황희찬이 오히려 손흥민보다 앞선서 활동하는 경우가 잦았다. 이 두 조합은 서로 패스를 주고받으며 날카로운 장면을 만들지 못했고 상당한 엇박자를 냈다.  

손흥민이 신태용호 출범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준 경기는 콜롬비아전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이근호와 투톱으로 출격했다. 이근호가 엄청난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고 공간을 만들 때 손흥민이 최종 슈팅으로 해결하는 형태의 공격 장면이 매우 위협적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혼자서만 2골을 작렬하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상황에 따라 김신욱이 선발 출전하는 빅앤 스몰 조합을 기대할 수 있지만 최근 김신욱의 경기력은 매우 실망스러웠다. 

신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남은 기간 동안 신태용 감독이 최적의 해법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 감독은 1969년 10월 경북 영덕군서 태어났다. 대구공고, 영남대를 거쳐 1992년 일화 천마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그의 프로 생활은 화려했다. 데뷔 첫해 영리한 플레이로 일화의 공수를 조율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신 감독이 합류한 일화 천마는 1993년부터 1995년까지, K리그 3년 연속 우승 위업을 달성한다. 

1995년 신 감독은 20득점 20도움을 기록해 20-20 클럽에 가입, 리그 MVP를 차지했다. 또 연말에 열린 1995-1996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마저 제패하며 일화 천마는 명실상부한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한다. 그해 포항 아톰즈와 벌인 챔피언결정전은 지금도 K리그의 대표적인 명승부로 꼽힌다.

1996년 일화 천마는 암흑기에 들어간다. 천안시로 연고지를 옮기며 상부와 불화를 겪은 박종환 감독이 해임됐다. 이장수 당시 수석코치가 감독을 맡았는데 이 때부터 리그 최하위권을 맴돌게 된다. 

하지만 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K리그 MVP를 수상하는 등 신 감독의 활약은 변함없었다. 특히 MVP 2회 수상은 신 감독만 갖고 있는 유일한 기록이다. 1998년 개인 통산 30득점 30도움을 기록. 이 때 독일 분데스리가의 한자 로스토크의 영입 제의를 받아 유럽에 진출할 듯했으나 무산됐다. 이듬해인 1999년 차경복 감독이 천안 일화를 맡는다. 이때 첫 FA컵 우승을 맛본다.

다급하다
과제 산더미

2000년 개인 40득점 40도움을 기록한다. 그해 일화 천마는 천안서 성남으로 다시 옮기며 상위권으로 도약한다. 신 감독은 2001년 50득점 50도움을 달성했다. 그리고 성남 일화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또 K리그 3년 연속 우승의 전설을 남긴다. 

이때도 초호화 멤버를 자랑했는데 우승 청부사 샤샤를 비롯해 김대의, 김상식, 김영철, 김도훈, 윤정환, 이싸빅, 이성남 등이다. 실제로 K리그의 골수팬들 사이에선 2003년의 성남 일화 천마를 K리그 역사상 최강의 스쿼드로 거론하기도 한다.

2004년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으나 성남과 재계약하지 못하며 K리그를 떠났다. 2005년 호주로 떠나 퀸즐랜드 로어 FC에 입단해 1경기에 출장한 후, 발목 부상을 입고 그 해 9월에 완전히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K리그 통산 401경기 99득점 68도움 2실점을 기록했다. 또 최초 400경기 출장이라는 대기록도 세웠다. 하지만 현역 시절 신 감독의 국가대표로서의 경력은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거친 엘리트 선수였지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선 이렇다할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1993년과 1997년까지 A매치서 23경기 3골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K리그서 신 감독의 위상을 생각해 볼 때 상당히 아쉬운 기록이다. 1996년 AFC 아시안컵 8강 이란전서 2:6 참패 이후 메이저 대회에선 국가대표팀 명단에 그의 이름이 포함되는 일이 없었다. 이 대회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이후 월드컵 명단에 들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수비 조직력 보완 시급
주전선수들 줄부상 우려 

차범근 감독 체제에선 1997년 상반기까지는 뽑혔으나 최종예선 때부터는 제외됐다. 이후 허정무 감독과 거스 히딩크 감독 때에도 소속팀과 함께 엄청난 활약을 보였는데도 발탁되지 않았다. 사실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국가대표 축구의 조직력에 맞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다. 

당시 감독들은 신 감독 대신 다른 젊은 선수들을 발탁해 세대교체를 하는 편이 좋다고 생각했거나 대표팀의 리더를 맡을 고참 선수들로는 황선홍과 홍명보 정도면 충분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월드컵 출전 경력만 있었으면 K리그서 최고의 커리어를 가진 선수가 될 수 있기에 아쉬운 부분이다.

신 감독은 은퇴 직후인 2005년 호주로 넘어가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그가 첫 지휘봉을 잡은 건 2008년이었다. 김학범 감독의 후임으로 성남 일화 감독 대행을 맡아 첫 감독직을 수행했다. 그는 특유의 ‘형님 리더십’을 발휘해 K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지도력은 대표팀서 빛났다. 신 감독은 각급 대표팀이 벼랑 끝에 몰릴 때마다 지휘봉을 잡아 ‘구원투수’로서 맹활약했다. 

그는 축구대표팀 코치 재직 시절이던 2015년, 리우올림픽 대표팀을 이끌던 고 이광종 감독이 급성 백혈병 진단을 받자 중책을 이어받았다. 초반에는 우려를 표했지만 그는 와일드카드 손흥민(토트넘) 등 23세 이하 대표팀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두 번째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아시아 예선서 부진한 성적을 거두자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팀을 변화시켰다. 이승우, 백승호(이상 FC바르셀로나) 등 개성 넘치는 선수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신태용식 패스 축구로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했다.

16강 
가능할까

U-20 월드컵 본선 무대에선 조별리그서 아르헨티나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젊은 선수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권위적인 모습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도모한 신 감독 특유의 리더십이 빛났다는 평가다. 축구협회 기술위원회는 신 감독의 용병술과 형님 리더십을 높이 평가해 그에게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cmp@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한국 우승 확률은?

데이비드 섬프터 박사가 개발한 ‘사커봇’의 예측서 한국의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회 우승 확률은 0.2%였다.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하는 32개국 중 공동 26위다.

사커봇 예측 모델은 최근 유럽 축구팬 사이서 인기를 끄는 예측 프로그램이다. 사커봇을 만든 영국 태생의 섬프터 박사는 스웨덴 웁살라 대학에서 응용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숫자와 축구>에 관한 책을 많이 펴냈고, 자신을 ‘축구 수학자’라고 소개한다. 

미국 CBS는 7일(한국시각) 사커봇의 러시아월드컵 우승 확률 계산 결과를 공개하며 “최근 2년 6개월 동안 사커봇의 예상대로 베팅했다면 1800%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며 정확도를 설명했다.

사커봇이 예상한 월드컵 우승 1순위는 독일이다. 사커봇은 독일의 우승 확률을 2/7(28.6%)로 점쳤다. 2014 브라질월드컵서 우승한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의 완장을 차고 러시아월드컵에 나선다.

유로스포츠는 지난 7일, 월드컵 출전국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독일이 가장 빈 틈없는 팀을 구성했다”고 평가했다. 독일은 한국이 F조서 격돌할 상대이기도 하다. 

2위는 전통의 축구 강호 브라질이다. 사커봇이 계산한 우승 확률은 1/4(25%)이다. 유로스포츠는 “브라질월드컵에서 네이마르가 다치지 않았다면 독일과 결승전(1-7 패) 결과는 달라질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라고 소개했다.

프랑스와 스페인, 아르헨티나는 1/6(16.7%)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사커봇은 많은 전문가가 다크호스로 꼽는 FIFA 랭킹 3위 벨기에의 우승 확률을 1/10(10%)로 계산했다. 잉글랜드(1/20·5%)와 포르투갈(1/25·4%), 우루과이·크로아티아(이상 1/30·3.3%)가 ‘톱 10’에 올랐다.

한국과 F조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할 팀들의 순위도 꽤 높다. 멕시코가 1/50(2%)로 공동 13위, 스웨덴은 1/150(0.7%)로 17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호주, 모로코, 튀니지와 함께 공동 26위(500분의 1)로 평가받았다. 사커봇이 한국보다 우승 확률이 낮은 팀으로 분류한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파나마(1/1000·0.1%) 뿐이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일본의 순위가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일본의 우승 확률은 1/300(0.3%·공동 24위)에 불과했다.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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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