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 나가요걸’ 참혹실상 공개

  • 서 준 webmaster@ilyosisa.co.kr
  • 등록 2011.09.17 13: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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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밋빛 인생’ 꿈꾸며 나갔다 ‘글로벌 진상’에 걸려 엉엉

[헤이맨라이프=서  준 대표] 취업을 위해 한국을 떠나는 ‘나가요걸’들의 얘기는 더 이상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이들의 숫자는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원정 나가요걸’들은 ‘코리아드림’을 꿈꾸며 한국에 들어오려고 안간힘을 쓰는 외국 여성들과 묘한 대조를 이루며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의 생활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상태. 그러나 ‘장밋빛 인생’을 꿈꾸며 해외로 나간 이들의 생활은 소문만큼 화려하지 않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다. 실제로 이들 여성들 중에는 국내에 있을 때보다 더 많은 빚을 지게 되거나, 인신매매의 굴레에 빠져들기도 하는 등 비참한 생활을 하는 이들도 상당수라고 한다. 해외로 나간 ‘나가요’ 여성들의 비참하고 어두운 실상을 취재했다.

일본, 실제 벌이는 쥐꼬리 빚만 지고 귀국 일쑤
미국, 대부분 손님 한인…‘본전 뽑겠다’며 진상


국내의 ‘나가요걸’들이 해외취업을 위해 가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 홍콩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호주나 캐나다 등의 나라에서도 ‘나가요’일을 하는 한인여성들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나가요걸들이 해외로 나가는 목적은 단연 돈이다. 국내에서 일할 때보다 많은 수입이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인 것. 따라서 이국으로 가는 여성들은 누구나 장밋빛 환상을 가질 수밖에 없다. 특히 나가요걸들이 선호하는 국가는 일본. 성과 향락문화가 발달 해있는 일본의 경우, 취업이 쉬울 뿐 아니라 환율차이가 있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한국에서 버는 돈의 10배 정도는 거뜬하다는 인식이 나가요걸들 사이에서는 널리 퍼져 있다. 
 
원정가는 나가요걸
나날이 증가 추세

하지만 여성들이 원정 취업을 선택하는 이유는 단지 돈 때문만은 아니다. 일본에서 3년간 나가요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는 A(29)씨는 “‘외국’이 주는 묘한 낭만감이 나로 하여금 일본행을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고백했다. 학벌도 돈도, 마땅한 기술도 없는 그녀로서는 한국에서의 별 볼일 없는 생활이 너무도 지겨웠다고 한다.

“성매매 업소 및 룸살롱 등을 전전하는 생활에 너무 회의가 들었어요.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기도 했고요. 마치 ‘하루살이’처럼 사는 게 지옥 같았죠. 하루하루 똑같이 반복되는 생활에 숨이 턱턱 막혔어요. 아무 꿈도 없었거든요.”

특히 업소여성들을 바라보는 한국 사회의 보수적인 눈초리가 더없이 견디기 힘들었다는 것. 그래서 A씨가 선택한 길이 해외취업이었다.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제가 할 수 있는 게 이 일밖에는 없더라고요. 이 나이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도 그렇잖아요. 일본까지 가서 술집에 나간다는 게 내심 마음에 걸리기도 했지만, 다른 일을 할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해외취업을 알선하는 소개소의 권유에 따라 A씨는 25살의 나이에 동경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푼 꿈을 안고 시작한 일본생활은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녀의 장밋빛 환상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처참하게 깨져버렸다.

“막상 현지에 가보니 소개소에서 들은 얘기랑 딴판이었어요. ‘가기만 하면 거저 돈 번다’ ‘깨끗하고 안전한 업소에서 술시중 들면 된다’고 들었거든요. 그런데 모두 거짓말이었죠.”

최소 월 100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며 그녀가 소개받은 곳은 룸살롱이 아니라 ‘마사지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마사지만 하면 된다는 소개소 브로커의 말은 사실이 아니었다.

“애무부터 섹스까지 이뤄지는 풀코스 업소더라고요. 게다가 국내 정서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갖가지 변태행위를 강요받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불법 안마시술소는 일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결국 한 달을 못 견디고 다른 업소에 취직 했지만 그곳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업소 측에서 제시한 고액수입도 사실과 달랐어요. 한 달에 하루도 안 쉬고 죽도록 일해야 벌까말까 한 금액이었던 거죠. 업소에 적응도 안 되고 일은 너무 힘이 들고…. 월급날도 못 채우고 다른 업소들로 계속 옮겨다니다보니 돈은 금세 바닥났어요. 일본 물가가 좀 비싼가요. 빚만 잔뜩 지고 3년 만에 일본생활을 정리했습니다.”

일본에서 2년간 일을 한 경험이 있다는 B(30)씨도 원정 나가요의 위험성에 대해 털어놨다.

“한국에서 가깝다는 심리적 안정감과 ‘한류’열풍으로 내심 많은 기대를 했었죠. 그러나 브로커들의 ‘달콤한 말’에 넘어가 섣불리 일본으로 갔다가는 큰 일 나요. 야쿠자와 연결되어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도망을 쳤다가는 뼈도 못 추립니다.”

B씨에 따르면 일본에는 소위 ‘크라브’라는 술집이 있다. 룸살롱과 같이 폐쇄된 공간은 아닌 한국의 카페와 같이 오픈된 공간 구조를 가지고 있다. 상당수의 한국 여성들은 바로 이 크라브에서 일을 하게 된다. 흔히 브로커들은 이곳 크라브에서 일을 하게 되면 한 달에 약 1000만원 정도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 금액이 아가씨들의 수익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 1000만원을 벌었다고 하더라도 식사비에 옷값 등을 제외하면 손에 쥐는 금액은 3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1000만원 벌어도
실제 수령액 300만원

또 크라브에서는 아가씨들간의 규율이 엄격해서 싸움이라도 하게 되면 수백만원 상당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특히 크라브에 있는 ‘도황’이라는 제도는 나가요걸들을 가장 악질적으로 괴롭히는 것 중 하나다. 도황은 한 달에 7번 정도는 자기 손님과 함께 출근을 해서 술을 먹어야 하는 것을 말하는데 실제로 이에 응하는 남성들을 잡기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한다.

소개소의 브로커들은 일본에서의 생활이 ‘가족같은 분위기’라고 현혹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도 문제다. 아가씨들끼리 이지메(왕따)를 하는 경향도 강하고, 시시때때로 일어나는 다툼으로 가족 같은 분위기는 사실상 꿈도 꿀 수 없다는 것이다. 일본에는 성매매를 하지 않아도 되는 ‘에스데’라는 곳이 있는데 남성전용 안마 시술소와 같은 곳이다. 하지만 말만 성매매를 하지 않을 뿐 일의 강도는 공사판의 노가다 수준이라고 한다. 30분에 3만원 정도를 받지만 안마에 샤워, 그리고 소위 입으로 할 수 있는 건 모두 다 해야 한다는 것.

미국에서 1년간 나가요걸 생활을 한 적이 있다는 C(27)씨에게서도 비슷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C씨는 “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소름이 끼친다”며 몸서리쳤다. 우선 나가요걸의 가장 큰 관심사인 수입문제에 대해 그녀는 간단명료하게 대답했다.

“해외에서 일한다고해서 무조건 고수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에요. 세상에 ‘눈먼돈’은 없는 법이죠. 물론 끝내주게 많은 돈을 버는 여성들도 간혹 있긴 해요. 그러나 많이 버는 만큼 많이 쓸 수밖에 없는 것이 그곳의 구조죠.”

홍콩, 한지붕 13명, 샤워대기 1시간 열악한 환경 
“괜한 환상 가졌다 몸고생, 마음고생만 톡톡히”

C씨는 현지의 업소생활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히 설명했다. “보통 원정취업을 할 경우 아가씨들은 매너 좋은 외국남성을 접대할 거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이건 정말 엄청난 착각이에요.”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나가요걸들이 실제로 접하게 되는 손님들은 대부분 한인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접대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직장인 남성이었어요. 그런데 미국에 와서 보니 정말 가관이더라고요. 세탁소를 운영하고 식료품 가게에서 일하는 한국 남성들이 손님의 다수를 차지하더라고요.”

C씨가 문제 삼는 것은 그들의 매너와 태도다.

“같은 한인이면 반가운 마음에 더 잘해줄 것 같죠? 전혀 반대예요. 매너가 좋기는커녕 오히려 더 ‘진상’을 부리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C씨가 일했던 곳은 미국 내 한인타운 내에 있는 국내의 북창동식 룸살롱이었다고 한다. 북창동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그 업소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룸살롱 ‘쇼’문화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말까지 잘 통하는 예쁜 한국 아가씨를 만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인기 최고였다고 한다.
“미국인들은 그나마 점잖은 편예요. 그러나 한인 남성들은 대부분 ‘본전’을 뽑으려는 생각으로 오더라고요. 어디서 주워들은 것은 많아서 온갖 것을 다 원해요. 특히 ‘한국 가게에서는 함부로 해도 된다’는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C씨는 한국에서 일할 당시에도 만나보지 못했던 ‘진상’들을 미국에서 다 만나봤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홍콩 역시 마찬가지. 특히 홍콩은 그 열악한 시설 때문에 혀를 내두르는 여성이 많다. 방이 세 개 정도 있는 아파트에서 13명이 공동으로 사용하는가 하면 출퇴근 시간에 샤워를 위해 기다리는 시간만 1시간에 이른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다.

룸살롱의 대기실이라고 해봐야 창고 같은 곳에서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전부. 특히 단속이라도 나오면 마치 피난민들처럼 근처에 있는 한국 식당으로 도망쳐 피해야 한다고 한다. 또 시시때때로 엄격한 감시를 받는 등 사생활도 보장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홍콩, 단속 피해
인근 식당 도주

이처럼 경험자들에 따르면 현지 나가요걸들의 생활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문화적 이질감과 언어소통이 안 된다는 점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힌다. 억울한 일을 당해도 불법취업자 신세이기 때문에 경찰을 부를 수도 없고 또 불렀다고 해도 말이 통하지 않으니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또 취업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핸드폰을 개설하거나 통장을 만드는 것 역시 자신의 이름으로 할 수 없는 등 나가요걸들의 생활에는 말못할 애로사항이 수두룩하다. 원정 취업을 경험한 많은 나가요걸들은 “그냥 한국에서 돈을 버는 것이 그나마 나은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괜한 환상을 가졌다가는 몸고생, 마음고생만 톡톡히 하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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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 1위 하이브, 수사 리스크 타개책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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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 장지선 기자 =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가 사면초가 상태에 빠졌다. 업계에서는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지만 내부는 엉망진창이라는 풍문이 돌고 있다. 레이블 간의 갈등이 법정 공방으로 번졌고 주력 IP는 과거와 비교해 힘을 못 쓰는 모양새다. 연예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하려는 걸까? 2024년 5월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계열사 자산 총액과 자본 총액을 더한 자산이 5조원을 넘긴 곳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2024년 3월 공개한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하이브 자산 총계는 5조원을 넘었다. 당시 기준으로 재계 순위 85위에 올랐다. 빛 좋은 개살구?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상 기업의 의무가 늘어난다. 엄격한 법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동시에 상징성도 얻는다. 실제 하이브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국가 차원에서 하이브가 ‘업계 1위’로 인정받은 셈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팝의 세계화로 앨범, 공연, 콘텐츠 등이 주요 수익원인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급격히 성장한 것이 반영됐다”고 지정 배경을 밝혔다. 하이브의 대기업집단 지정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의 갈등이 한창 불거질 무렵에 이뤄졌다. 앞서 2024년 4월 하이브는 그룹 뉴진스 등이 소속된 레이블 어도어를 이끌고 있던 민 전 대표가 경영권을 탈취하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진행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 이른바 ‘민-하 대전’의 시작이었다. 이후 뉴진스, 다른 레이블까지 싸움에 뛰어들었다. 뉴진스는 자신들의 프로듀서는 민 전 대표라고 주장하면서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다른 레이블은 민 전 대표가 제기한 표절 의혹 등에 반발해 소를 제기했다. 민 전 대표와 하이브 간의 계약 문제도 송사로 번졌다. 그 사이 뉴진스는 쪼개졌고 멤버 1명은 계약 해지 후 피소됐다. 내부 문제 외에도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카카오와의 갈등도 현재 진행형이다. 카카오와 하이브는 ‘아이돌 명가’로 불리는 SM을 인수하기 위해 엄청난 출혈 경쟁을 벌였다. 인수전이 과열되면서 카카오가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김범수 의장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구속됐다가 보석 석방되기도 했다. 1900억원대 부당이득 혐의 경찰 영장 청구, 검찰 반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동안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두문불출 상태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인터넷 방송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과 거리를 걷는 사진이 찍혀 입길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행보를 알기 어려웠다. 방 의장이 프로듀싱을 도맡아 온 방탄소년단(BTS)도 ‘군백기(군대+공백기)’ 상태였다. 하지만 BTS의 광화문 공연 이후 방 의장에 대한 언급이 늘었다. BTS는 멤버 전원이 군대에 다녀온 뒤 ‘완전체’ 첫 행보로 광화문 공연을 선택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하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공연은 각종 논란으로 이어졌다. 정부가 하이브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된 시점도 이때다. 지난달 21일 광화문 일대는 경찰 등에서 동원된 경비 인원으로 삼엄했다. 광화문 인근을 지나가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문이 이뤄졌고 그 수위는 살벌했다. 공연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들도 검문 대상으로 지목됐고 결혼식 등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사람도 어김없었다. 정부와 전폭적인 지원에도 BTS 공연을 위해 광화문에 모인 인파는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앞서 26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공연 직후 경찰은 4만명으로 추산했고 하이브는 10만여명으로 발표했다. 어떤 기준을 갖다 대도 예상치보다 적은 인원이 모이면서 공연 자체를 비판하는 목소리와 모두의 광장인 광화문을 사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독점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회사 뒤에 숨어 있나 실제 BTS의 광화문 공연은 ‘관급 행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 전 국무총리가 하이브를 방문했고 서울시는 공연 당일 경비를 위한 회의를 여러 번 진행했다. 물 샐 틈 하나 없는 경비 체제를 구축한다는 명분으로 안전 관리에만 경찰 6700여명 등 모두 1만5000명에 이르는 인력이 동원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세했다. 이 대통령은 공연 전에는 안전 관리를 당부하는 목소리를 냈고 공연 이후에도 호평을 남겼다. 이 대통령은 공연 이후인 지난달 2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번 공연은 광화문 홍보를 넘어 대한민국 홍보에 결정적이었다”며 “기획을 잘 해서 잘 진행했다”고 평했다. 대통령까지 언급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공교롭게도 방 의장에 대한 비판으로 튀었다. 방의장이 현재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점, 그 내용이 주식과 관련된 것이라 정부 정책에 반한다는 점 등이 화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면서 엄하게 처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방 의장은 하이브 IPO(기업 공개) 이전인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상장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설명하는 등 기망행위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이후 자신과 관련된 사모펀드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넘기는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이 추산한 부당이득 액수는 19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7월 이 대통령의 ‘주가조작은 패가망신’ 경고 이후 주식시장을 교란한 혐의를 받는 인사들에 대한 금융 당국의 제재가 강해졌다. 당시 지목당한 인물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방 의장이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지난해 7월16일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 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방 의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경찰도 같은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미국 압박 경찰 발끈? 검․경의 중복 수사 우려까지 불거졌던 사안은 경찰이 내사에 착수한 2024년 말 이후 1년 반이 지나도록 어떤 결론에도 이르지 못했다. 경찰은 지난해 9월 방 의장을 처음 소환한 이후 같은 해 11월까지 총 5차례 조사했다. 이후 5개월간 추가 소환이나 신병 확보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늑장 수사’라는 비판이 일었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방 의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구속영장 청구 하루 전인 지난 20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방 의장 수사는 거의 마무리됐다”며 “법리를 검토 중이고 머지않은 시간 내에 종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고 다음 날 방 의장에 대한 신병 확보에 나선 것이다. 방 의장 측은 즉각 유감을 표명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장기간 성실히 수사에 협조했음에도 구속영장이 신청된 것은 유감”이라며 “향후 법적 절차에도 충실히 임해 최선을 다해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주한미국대사관의 압박에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국대사관은 최근 방 의장의 미국 방문과 관련해 출국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을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한에는 오는 7월4일 예정된 미국 독립기념일 250주년 행사 참석과 BTS의 월드투어 지원 필요성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방 의장은 출국금지 상태다. BTS 광화문 공연부터 특혜 의혹 솔솔 나와 주한미국대사관의 행보에 경찰 내부는 격앙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BTS 콘서트나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 등을 고리로 미국 측을 움직여 수사 편의를 우회 압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이번 사건의 공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는 상황이라 방 의장이 입을 맞추거나 도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고, 경찰의 신병 확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하이브는 국민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주한미국대사관의 서한 발송이 당혹스럽다는 분위기다. 하이브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행사 참석을 요청받은 적도 없고 출국금지를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수도 없다”고 전했다. 구속 갈림길에 서 있던 방 의장은 검찰의 구속영장 반려로 한숨 돌리게 됐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방 의장에게 신청된 구속영장을 돌려보냈다. 검찰은 “현 단계에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 등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보완수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일단 구속 위기는 피했지만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하이브의 최대 변수가 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핵심 IP인 BTS 컴백으로 최대한 분위기를 띄워야 하는 상황에서 광화문 공연이 한 차례 논란이 된 데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덮쳤다. 무엇보다 방 의장이 하이브에 끼치는 영향이 절대적인 만큼 향후 상황에 따라 발생할 예측 불가능한 수준의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너 리스크 K-팝도 영향 연예계 관계자 사이에서는 방 의장의 사법 리스크가 하이브를 넘어 K-팝 업계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K-팝의 이미지가 업계 1위 수장의 오너 리스크로 얼룩질 수 있다는 걱정이다. 방 의장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까?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