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어버이날 선물 고르는 팁

대충 고르면 주고도 욕먹는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승훈 기자 =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을 기념해 자녀에 대한 사랑과 부모님에 대한 공경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시간이다. 이처럼 특별한 날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선물. <일요시사>가 가정의 달을 맞아 꼭 알아야 할 선물 팁을 공개한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다. 요즘 어린이들이 원하는 선물은 무엇인지부터 적당한 가격대까지 고려해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의 조사를 살펴보면 어린이날 아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을 알 수 있는데 1위는 장난감으로 조사됐다. 2위는 용돈, 3위는 IT기기, 4위로는 야외 활동용 운동기구가 뒤를 이었다.

이색 선물 풍성

어린이날 아이들이 받고 싶어하는 선물 2위로 용돈이 조사된 이유는 선택의 폭이 넓은 상황에서 아이들이 스스로 선물을 구입하고자 하는 동기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3위로 조사된 IT기기의 대표주자는 스마트폰으로 각 이동통신사들은 어린이날을 앞두고 키즈폰고객 모시기에 한창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미래 잠재고객인 키즈고객군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키즈폰은 만 12세 미만 어린이로 가입 연령이 제한되고 요금제는 월 8000원으로 이통3사가 동일하다. 키즈폰은 손목시계형으로 돼있어 아이들이 스마트폰처럼 중독에 빠질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자녀 위치 실시간 확인, 위급 알람, 음성통화 기능 탑재도 학부모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가격비교사이트 에누리닷컴이 43주 동안 로봇 완구 매출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어린이 장난감 시장은 터닝메카드가 평정했다. 무려 전체 문구시장의 4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카봇(27%), 또봇(10%)이 뒤를 이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선물을 사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다가오는 어린이날에도 터닝메카드의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에 따라서 어린이날 선물 선호도 달랐다.

인터넷포털 네이버의 어린이날 남자아이 선물 추천 검색어 순위에 따르면 1등은 보드게임, 2등 레고 아이언맨, 3등 무선자동차가 차지했다. 1등을 차지한 보드게임은 게임의 종류에 따라 인지, 언어, 성서, 신체, 사회성을 기를 수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2등을 기록한 레고 아이언맨은 어린이 장난감의 상징 레고사가 출시한 제품으로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은 아이언맨을 피규어 형식으로 제공한다.

평소 못다한 사랑 전한다고?
부모님·자녀 모두 현금 선호

3등을 차지한 무선자동차는 RC카로도 불리는데 자동차를 좋아하는 남자아이들이 직접 자동차를 구동해 본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여자아이 선물 추천 검색어 순위 1등은 엔젤이터치폰, 2등 인형의 집, 3등은 어린이메이크업세트가 차지했다. 엔젤이터치폰은 어린이 완구 제조업체 미미월드의 엔젤이 장난감 시리즈 중 하나다.

압력센서를 통해 터치를 인식하고 가상 속 엔젤이와 문자, 전화를 할 수 있어 흥미를 유발한다. 또한 운세와 스케치북 기능도 장착하고 있다. 사용연령은 5세 이상이다. 2등을 차지한 인형의 집은 가로 세로 30cm 크기부터 어린이 키를 훌쩍 넘을 정도의 크기까지 다양하다.

키드크래프트 스위트 매그놀리아 맨션은 높이가 1m17cm에 달하고, 가격대도 다양하다. 3등을 차지한 어린이메이크업세트는 꾸미기 좋아하는 여자아이들의 취향을 저격해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은 24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면 어린이날 선물비용으로는 얼마가 적당할까? 옥션은 이번 어린이날을 앞두고 지난달 1925일 이용고객 6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어린이날 선물 트렌드설문조사 결과 어린이 1인당 선물 예상비용에 대해 23만원이 25%로 가장 높았고 45만원이 17%를 기록했다.


또 어린이날 선물을 줄 아이들 총 인원 수로는 2(43%)이 가장 많았고, 1(26%)이 뒤를 이었다. 선물을 사줄 대상이 자녀(36%)보다 조카(39%)가 많은 점은 요즘 세태가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다.

어린이날 3일 후인 58일은 어버이날이다. 부모님이 주신 사랑을 선물로 다 할 수는 없지만 선물에 마음을 담아 전하려는 자녀들의 고민이 깊어지는 계절이다.

지난해 4월 사랑방미디어가 어버이날을 맞아 611명을 대상으로 부모들이 가장 받고 싶어하는 선물에 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현금이 42.4%1위에 올랐다. 2위 편지(22.3%), 3위는 백화점상품권(8.7%), 4위는 꽃(6.5%)이 차지했다.

현금은 효용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10명 중 3명이 어버이날 받고 싶은 선물로 편지와 꽃을 꼽아 부모들이 자녀들의 사랑이 담긴 마음을 확인하고 싶어했다는 점이다. 순위에는 없지만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자녀들의 마음이 담긴 선물들도 있다. 연로하신 부모님을 위해 건강검진을 예약하거나 안마의자기를 선물해 드리는 것이다.

건강식품 선물도 빼놓을 수 없다. 홍삼, 각종 영양제도 어버이날 선물에 인기종목이다. 하지만 건강식품은 개인의 건강사정에 맞춰 섭취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무턱대고 좋다고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어버이날 머그컵도 유행하고 있다.

머그컵에 부모님에게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쓰거나 사진을 넣어 전달하는 것이다.

머그컵 제작 관계자는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선물이기 때문에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만족감을 느끼는 선물이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십중팔구 장난감
손편지 받고 싶은 어르신도

또 다른 이색 어버이날 선물로는 비누 카네이션이 있다. 어버이날에 감사의 의미로 가슴에 달아드리는 카네이션을 비누로 제작해 부모님께 드리는 것이다. 생화는 시들면 버릴 수밖에 없지만 비누 카네이션은 향도 나고 또한 쓰지 않으면 꽃처럼 관상용으로 쓸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실제 비누로 사용할 수 있어 실용적이다. 13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어버이날에 적합한 선물과 각광을 받고 있다. 꽃피는 차도 인기를 끌고 있다.

꽃피는 차란 말린 꽃을 티포트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마치 꽃이 피는 모양을 이룬다. 꽃으로 마음을 전하고 차로 건강까지 챙겨주는 효과를 갖는다. 어버이날을 맞이해 부모님께 효도여행을 보내드리기도 한다.

여행의 경우 각자 자녀의 사정에 따라 여행지가 결정되지만 자녀들이 여행을 보내줬다는 뿌듯함을 안고 여행을 떠나기에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 여행 관계자의 설명이다.


적정 가격은?

지난해 5월 시장조사전문 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에서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어버이날 선물 예상금액은 1020만원이 20.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2030만원 19.8%, 10만원 미만 16.8%, 3040만원 11.4%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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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철창행 김건희’ 아직 남은 의혹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논란과 문제가 끊이지 않던 퍼스트레이디가 결국 구속됐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부터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의혹으로 최초로 구속된 영부인이 됐다. 김 여사의 구속 기간인 20일 동안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법원이 지난 13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발부하면서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모두 구속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대통령보다 힘이 세던 V0이 몰락한 셈이다. 주요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등으로 김 여사 구속에 성공한 김건희 특검팀은 남은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증거인멸 도주 우려” 이날 법조계에 따르면, 김 여사는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정식 구치소 입소 절차를 거쳤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주소 등 인적 사항을 확인한 후 일반 수용자와 마찬가지로 정밀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마약 등 반입 금지 물품을 지니고 들어왔는지 등을 확인하는 절차다. 왼쪽 가슴 부분에 수용자 번호가 있는 미결수용 수용복으로 갈아 입고, 얼굴 사진인 ‘머그샷’을 촬영한다. 또 지문 채취와 구치소 내 규율 등 생활 안내, 건강 검진도 받게 된다. 이후 세면 도구와 모포, 식기 세트 등을 받아 본인 ‘감방’으로 향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영부인 신분이 아닌 만큼 일반 수용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게 법무부 측 설명이다. 김 여사는 앞서 수감된 윤 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독거실에 수용될 전망이다. 크기는 구인 피의자 대기실과 비슷하며 매트리스와 책상 겸 밥상, 관물대, TV 등이 비치돼있다. 끼니도 구치소에서 제공하는 1700원짜리 음식으로 해결해야 한다. 식사와 목욕도 일반 수용자와 같은 절차에 따르지만, 보안상 다른 수용자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7일, 김 여사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법원에 22쪽 분량의 구속영장 청구서와 함께 848쪽 분량의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속 의견서에는 ▲지난 4월4일 윤 전 대통령 파면 직후 김 여사가 휴대전화를 교체한 사실 ▲탄핵 인용 전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있는 노트북을 포맷한 사실 ▲김 여사의 ‘문고리’로 불리던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휴대전화를 초기화한 사실 등이 적시됐다. 특검은 ▲김 여사가 지난 6일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한 점 ▲김 여사의 진술이 계속 바뀌는 점 ▲압수된 휴대전화의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는 등 수사에 비협조적인 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최측근과 말 맞추기를 시도할 우려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건강상 이유로 입원할 경우 수사에 불응할 가능성이 있다며 구속 사유에 ‘도주 우려’를 포함했다. 영장실질심사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를 주도했던 한문혁 부장검사 등 8명이,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참여했다. 김 여사 측은 이날 약 80페이지 분량의 자료를 준비했으며 특검도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약 3시간 분량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했으나 법원은 특검의 손을 들어줬다. 특검팀이 처음 주목한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이른바 명태균 게이트로 불리는 ‘명태균 공천 개입’ 건진 게이트로 불리는 ‘건진법사·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이다. 특검팀은 이를 848쪽의 구속 의견서에 담았다. 최초 전직 대통령 부부 구속 의견서엔 구체적 사실 적시 구체적으로 김 여사가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범행에 가담한 공범이라고 판단하며 불법 거래 횟수가 총 3822회에 달한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으로 수익 8억1144만3596원을 얻어내기 위해 70만2512주를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통정매매 188회, 가장매매 12회를 했다고 판단했다. 또 같은 기간 주가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높은 값에 사는 척하는 고가 매수 주문 1661회, 주가를 내리려는 목적으로 많은 양의 주식을 파는 척하는 물량 소진 주문 1432회, 허수 매수 주문 367회, 시가·종가 관여 주문 242회 등의 이상매매 주문을 김 여사가 권 전 회장 등과 공모해 제출했다고 봤다. 4년 넘게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은 지난해 10월 “김 여사가 주가조작을 인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김 여사의 계좌가 주가조작에는 이용됐지만 범행을 알았다는 증거가 없었다는 취지라며 주가조작 공모와 방조 모두 무혐의로 판단했다. 하지만 특검은 보강 수사를 거쳐 방조 혐의를 넘어 공범 혐의를 적용했다. 특검은 2011년 1월경 김 여사가 미래에셋증권 직원과 통화하면서 “6대 4로 나누면 저쪽에 얼마를 줘야 하는 것이냐”며 “2억7000만원을 줘야 하는 것 같다”고 말한 통화 녹취록을 확보해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가 통화 당일 은행 계좌에서 2억7000만원을 수표로 인출한 사실도 확인했다. 이에 특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 주도 세력인 ‘저쪽’에 수익 40%를 떼어줬다고 판단하고 “시세조종이라는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했다. 특검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관련 공천 개입 의혹과 건진법사 전성배씨 관련 통일교 현안 청탁 의혹 등에 대해선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공적 지위를 사적으로 활용한 사건”이라고 판단했다. 특검은 “헌법적 가치가 훼손됐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명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에 정치권력과 금권이 개입한 사건’으로 규정하며 “선거제도의 출발점인 공천의 공정성을 훼손하면서 정당의 후보자 추천 제도를 포함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침해했다”고 영장에 적시했다. 또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샤넬 백 2개와 영국 그라프사의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 총 8000여만원의 금품을 전씨를 통해 전달받은 뒤 통일교 현안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김 여사 구속영장을 통해 “종교와 정치가 분리돼야 한다는 헌법 정신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규정했다. 848쪽 의견서 특검은 통일교의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지원 청탁에 대해선 “김 여사가 대한민국 정부의 조직과 예산에 대한 사적 개입으로 국정 질서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밝혀낸 3가지 의혹의 주요한 사실과 더불어 제시한 ‘증거인멸 정황’이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검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는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으로부터 전날 제출받은 자수서와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진품, 김 여사의 친오빠 진우씨의 장모 자택에서 압수한 목걸이 가품을 영장실질심사에서 제시했다. 이 회장은 자수서에서 “대선이 치러진 2022년 3월 직후 비서실장을 통해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구입해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다시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이 회장 측에 진품을 돌려준 시기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이후 재산 미등록 의혹 관련 고발장이 제출된 2022년 9월 이후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특검팀이 수사하고 있는 의혹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코바나컨텐츠 뇌물성 협찬 사건 ▲명품 가방 수수 사건 ▲명태균·건진법사 등 민간인이 국정에 관여한 국정 농단 사건 ▲인사 개입 사건 ▲채해병 사건 및 세관 마약 사건 구명 로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제8회 전국동시지방 선거 개입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개입 ▲명태균 등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불법 여론조사 등 총 16가지다. 이 외에도 ▲무상 여론조사 제공 대가로 2022년 재보궐선거 공천 거래 등 선거 개입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및 양평 공흥지구 인허가 과정 개입 ▲대통령 집무실 이전 및 국가 계약에 개입 ▲국가기밀정보 유출 ▲제1호부터 제15호까지의 사건과 이 사건의 수사 과정에서 인지된 관련 사건 및 특별검사의 수사에 대한 방해 행위 등이다. 특검팀은 의혹의 정점인 김 여사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최장 20일간의 구속 기간 동안 아직 풀리지 않은 사건들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대부분의 의혹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건진법사 게이트와 관련된 사건으로, 특검팀은 관련된 사실을 대부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들통난 거짓말 이에 특검팀은 출범 이후 인지한 사건인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베트남에서 귀국한 ‘김 여사 일가의 집사’ 김예성씨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수사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김씨를 중심으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에 대가·보험성 투자 혐의가 의심되는 기업들과 김 여사 일가의 사금고 의혹을 받는 신안저축은행, 그리고 김 여사가 운영해 온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전시회 뇌물 협찬 기업들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우선 특검팀은 이번 김 여사의 구속영장 청구에서 배제됐던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의혹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6000만원대로 알려진 해당 목걸이는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차 유럽 순방 당시 착용했다가 재산 신고 누락 논란의 중심에 섰던 바 있다. 목걸이의 행방을 추적해 왔던 특검팀은 최근 김 여사의 오빠인 김진우씨의 장모집에서 해당 목걸이를 확보했지만 감정 결과 모조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 역시 해당 목걸이에 대해 모친인 최은순씨에게 선물하기 위해 2010년쯤 홍콩에서 구매한 200만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특검팀이 최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스노 플레이크 목걸이의 진품을 직접 건넸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확보하면서 수사는 전환점을 맞이했다.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해당 목걸이를 선물했으며, 몇 년 뒤 김 여사 측으로부터 돌려받아 보관해 왔다는 게 서희건설 측의 설명이다. 서희건설 측은 해당 목걸이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 여사는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목걸이 진품을 교부받아 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게 분명함에도 특검 수사 과정에서 자신이 착용한 제품이 20년 전 홍콩에서 구매한 가품이라고 진술하고 김 여사 오빠 인척집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와 동일한 모델인 가품이 발견된 경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여사를 비롯한 모든 관련자를 수사 방해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 명확히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받은 귀중품 수사 확대 집사 게이트·관저 이전 의혹도 특검팀은 조만간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비서실장 최모씨 등을 소환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척집에서 최소 3000만원 이상의 바셰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 보증서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수사 중이다. 해당 시계를 구매한 사업가 서모씨는 최근 특검팀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윤 전 대통령 취임 뒤 김 여사의 부탁을 받아 같은 해 9월7일쯤 자신이 구매한 뒤 직접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시계 구매 자금 중 일부는 김 여사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입장이다. 같은 해 9월 대통령경호처와 1870만원 상당의 로봇개 경호 시범 사업 계약을 맺기도 했다.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서는 핵심 키맨인 김씨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귀국하자마자 특검팀은 인천공항에서 체포해 특검 사무실로 압송해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김씨의 체포 기한이 영장 집행 기준 48시간 이내이기 때문에 특검팀은 그 안에 수사를 마치고 구속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김씨 역시 특검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집사 게이트에 연루된 기업들의 184억원 투자 경위와 46억원의 행방 그리고 코바나콘텐츠 뇌물 협찬 의혹을 집중 추궁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가 운영한 렌터카 플랫폼 사이드스탭 ‘뿅카’는 비마이카와 함께 2015~2019년 코바나콘텐츠가 개최한 4개 전시회 협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은 물론 신안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특검팀의 수사가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특검팀은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이 IMS모빌리티에 거액을 투자하기 전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조사받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지난 11일, 관련 자료 제출 요구를 위한 정부세종청사 공정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기도 했다. 김 여사 일가가 운영하는 이에스아이엔디(ESI&D) 등에 130억원이 넘는 대출을 해준 것으로 알려져 사금고 논란이 제기된 바 있는 신안저축은행은 코바나콘텐츠 전시회에도 협찬했다. 신안그룹 회장 차남인 박지호(개명 전 박상훈) 전 신안저축은행 대표는 2010년 서울대 최고경영자과정(EMBA)에서 김 여사와 김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인연이 이어져 2013년 3월 신안저축은행의 각종 불법 대출 혐의가 불기소 처분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수사를 지휘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부장검사가 바로 윤 전 대통령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김씨는 박 전 대표의 집사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대표는 신안저축은행이 2017년 김씨와 모친 최은순씨의 329억원대 허위 잔고 증명서 사건의 피해자였음에도 이듬해 김씨를 계열사인 바로투자증권(현 카카오페이증권) 임원으로 선임했다. 특검팀 과제는? 특검팀은 관저 이전 특혜 의혹에 관한 수사도 본격화했다. 이들은 지난 13일 “관저 이전과 관련해 21그램 등 관련 회사 및 관련자 주거지 등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등 혐의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관저 이전 문제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윤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증축 과정에서 21그램 등 무자격 업체가 공사에 참여하는 등 실정법 위반이 있었다는 게 핵심이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