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21 16:43
민족의 대명절 설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기가 막히고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민중의 지팡이’ 노릇을 해야 할 경찰이 ‘민중의 몽둥이’로 둔갑한 후진국형 사건이 또 발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재개발구역 내에서 철거에 항의하는 서민들과 이를 진압하던 경찰이 충돌하면서 6명이 사망하는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과연 누구를 위한 재개발인지는 모르지만 어떻게 대명천지에 이 같은 참담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지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서둘러 수사본부를 설치한 검찰의 수사를 통해 진상이 낱낱이 가려지겠지만 법과 원칙을 천명해온 당국의 졸속 과잉진압에서 비롯된 참사일 가능성이 짙어 보인다. 대규모 인명피해를 불사할 정도의 무모하고 원시적인 공권력은 도대체 어느 나라의 누구를 위한 공권력이란 말인가. 불과 40여명의 철거민들이 생존권을 담보로 24시간가량 대치해오던 상황에서 무엇 때문에 그렇게 서둘러 공권력을 투입했는지 무엇보다 그 이유가 궁금하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공공의 안녕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현행범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이는 너무도 성급한 판단이고 구차한 변명에 불과하다. 무엇
‘쇠박사’ 이구택 포스코 회장이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스스로 무거운 ‘갑옷’을 벗고 자연인으로 돌아간단다. 수년간 거함 포스코를 무난하게 이끌어왔던 글로벌기업 리더치고는 퍽이나 쓸쓸한 퇴장이다. 더욱이 세계경제가 극심한 불황 속에 허덕이고 있고 국가경제가 끝도 보이지 않는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글로벌기업 리더의 자진(?)사퇴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서울시 1년 예산과 맞먹는 30조6400억에 달하고 6조5000억원의 영업이익과 4조4000억원의 순이익이 난 알짜 민영기업이 바로 포스코다. 사실 포스코는 단일 품목으로는 단연 대한민국 대표기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는 성적 안 좋은 국가대표팀 감독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처럼 임기를 1년이나 남겨두고 자진해서 물러났다. 그렇다면 그의 성적은 과연 어떠했을까? 단순 숫자놀음이 아닌 대한민국 대표경영자로서의 성과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다. 지난 2003년 3월 당시 사장이었던 이 회장은 유상부 전임 회장이 갑작스레 물러나면서 포스코의 지휘봉을 잡았다. 포스코 회장의 보장된 임기는 3년. 그러나 그는 유 회장의 잔여임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