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5월은 아이를 위한 날, 부모님을 위한 날, 부부를 위한 날 등 가족을 위한 날들로 가득한 달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가정의 달, 5월. 따뜻한 햇살, 싱그러운 바람을 타고 두 모자(母子)가 준비한 전시가 찾아왔다. 한진그룹 산하 일우재단이 가정의 달을 맞아 김두엽·이현영 모자의 2인전 ‘우리 생애의 첫 봄’을 개최한다. 아흔 네 살의 엄마와 쉰 두 살의 아들은 두 사람의 봄을 담은 150여점의 작품을 준비했다. 다채로운 점 이현영 작가는 생계를 위해 택배 운송을 하면서 어머니 김두엽과 함께 그림을 그린다. 두 모자의 삶은 2019년 7월 KBS <인간극장>을 통해 방영돼 많은 사람들의 공감과 감동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현영은 삶과 죽음에 대한 탐구, 이를 둘러싼 본질에 대한 사유를 작품에 녹여내, 주변부의 모습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다채로운 점들로 채워나간다. 어머니 김두엽은 ‘내 죽어도 여한이 없을’ 봄을 표현하며 알록달록하고 단순한 듯하지만 한없이 깊고 묘한 감정을 작업에 담아낸다. 이현영은 추계예대 서양학과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가 어머니 김두엽을 모시고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삶의 진수들을 작품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마포구 소재 갤러리 챕터투에서 이채은의 개인전 ‘눈 먼 자를 위한 노래(A song for the unseen)’를 준비했다. 이채은은 과감한 원색의 화면에 특정한 사회 상황과 역할에 처한 인물들을 배열, 상상과 현실의 영역을 자유롭게 아우르는 시사성 있는 화풍을 선보여왔다. 이채은 작가는 지난해 네덜란드의 레지던시 과정과 개인전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후 귀국했다. 이번 개인전 ‘눈 먼 자를 위한 노래(A song for the unseen)’는 그동안 준비한 신작을 선보이는 자리다. 원색의 화면 이채은의 작품은 자신이 살고 경험하며 노출돼있는 동시대의 사회적 현상과 구성원들 간의 역학관계를 회화에 반영하는 데서 출발한다. 작가가 동시대의 영향권 안에서 창작활동의 동력을 흡수하고 작품으로 표출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그런 영향력 안에서 내면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식이고, 또 다른 하나는 보다 객관적인 관찰자의 관점에서 사건과 이미지들을 큐레이션해 선별적으로 등장시키고 배치하는 방식이다. 이채은은 후자에 가깝다. 그는 창작의 영역에서 즉흥성이 가지는 놀라운 효과를 최대한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사전에 화면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박현기의 개인전 ‘I’m Not a Stone’을 준비했다. 작고 10주기를 기념해 2010년 회고전 형식으로 진행한 ‘한국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박현기’ 전과 2017년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전에 이어 갤러리현대에서 준비한 박현기의 3번째 개인전이다. 2000년 세상을 떠난 박현기는 ‘한국 비디오아트의 선구자’로 국내외 명성이 높다. 대학에서 회화와 건축을 공부하고, 미술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로 활약한 그는 조각과 설치, 판화, 비디오, 퍼포먼스, 회화, 드로잉, 포토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를 전방위로 실험하며 도전적인 작품을 발표했다. 무제 ‘I’m Not a Stone’ 전은 박현기의 창작활동에서 전환점이 되는 기념비적 대표작을 집중 조명했다. 이번 전시는 비디오 아티스트라는 수식에 가려진 그의 방대한 예술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다. 또 아시아 현대미술사의 중요한 아티스트로 재평가되고 있는 그의 미술사적 성취와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출품작 10점은 1978년부터 1997년까지 그의 커리어를 폭넓게 아우른다. 강가의 돌을 전시장에 그대로 옮겨와 인간과 예술,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를 시적으로 성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 도올에서 정윤영의 개인전 ‘불투명한 중첩’을 준비했다. 정윤영은 생기 있는 색채와 리듬감 있는 붓질로 불완전한 생의 단면을 담아냈다. 코로나19로 지친 관람객들의 마음을 보듬는 전시가 될 전망이다.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삶을 산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은 지난 1년 새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거치면서 예외 없이 질병 앞에서 나약한 존재임을 실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전염병의 위기 속에서 불확실함에 익숙해져야만 했고, 무력감과 우울감을 감당해야 했다. 모였다가 정윤영 작가는 ‘같지만 다른’ 개별적인 생의 흔적들에 천착했다. 일반적으로 시각예술작품, 그중에서도 회화에는 어떤 욕망이나 세계관 같이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담겨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윤영의 이번 작업에서는 어떤 형상성이나 상징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오히려 색 위에 색, 면과 면이 만나 겹을 이루는 작업은 이제 닮음의 형상에서 벗어나고 있다. 붓질의 흔적과 미묘하게 번지는 색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한다. 물감층은 다채롭게 어떤 것을 나타내려 하다가도 정해진 모양을 드러내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우울감·무력감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광주 소재 닻미술관에서 한국 1세대 사진작가 주명덕의 개인전 ‘집’을 준비했다. 주명덕은 우리네 삶이 시작되는 곳인 집에 주목했다. 이번 전시는 주명덕의 55년 화업을 총망라한 전시가 될 예정이다. 닻미술관에서 오는 6월27일까지 주명덕 작가의 개인전 ‘집’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에 찍은 우리나라의 집과 배경이 담긴 사진을 주로 선보인다. 특히 1980년대 직접 인화한 초기 사진들과 프린트도 새롭게 소개한다. 무엇을 집은 우리의 삶이 시작되는 곳이다. 긴 하루를 보내고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이기도 하다. 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이웃과 함께 오가던 길, 집을 둘러싼 안팎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세월을 따라 한 점에서 그 점을 둘러싼 우주로 넓고 조화롭게 퍼져나간다. 주상연 닻미술관 관장은 “전시를 준비하며 찾아간 안동의 작업실에서 오래전 한 지면에 실린 글을 읽었다”며 “선생님께서 50대에 쓰신 ‘무엇을, 누구를 위해’라는 제목의 글에는 ‘나의 사진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진가로서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하는 공적 소명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고 회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봄이 왔다. 지천에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흐드러진 봄이 왔다. <일요시사>가 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하고자 한다. ‘행복 전령사’로 불리는 작가 김덕기의 개인전 ‘봄을 그리다’. 봄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신작을 관람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부산 해운대구 소재 갤러리 소울아트스페이스에서 작가 김덕기의 ‘봄을 그리다-Envisioning Spring’전을 준비했다. 2011년부터 소울아트스페이스를 통해 신작을 발표해온 그는 이번에도 새로운 작품을 대거 공개한다. 함께하는 행복 김덕기의 작품세계는 행복, 치유, 희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봄이 내재한 계절적 의미와 희망의 비유를 떠올리고,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가 간절히 바라는 일상을 그려보며 긍정의 기운을 되찾고자 기획했다. 평범한 일상을 담아내는 김덕기의 시선에는 언제나 긍정의 에너지가 묻어있다. 관람객들은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게 만들거나 행복했던 한때를 추억하게 되는 싱그러운 장면들, 일상의 작은 순간을 포착한 캔버스를 보고 잠시 잊고 지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1년 9월 개관한 우민아트센터는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을 통해 신진작가들의 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우민아트센터 내 카페우민 공간을 활용해 한국현대미술의 풍부한 확장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단순한 공간 지원을 넘어 유망한 신진작가들의 다양한 창작 매개를 위한 실험과 소통의 장으로 꾸미겠다는 계획이다. 충북 청주시 소재 우민아트센터에서 ‘2021 프로젝트스페이스 우민’의 두 번째 전시로 박윤지 작가의 ‘날과 날’을 준비했다. 박윤지는 빛이 만들어내는 풍경의 순간에서 느껴지는 인상적인 감각들을 회화로 표현해왔다. 매번 다른 박윤지는 창문을 통해 바라본 풍경을 기록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들은 창문 밖에 존재하는 본래 대상의 형태가 아닌, 작가가 내면화한 인상적 순간의 기억과 감각들로 변화한다. 무심히 빠져나가는 일상의 기억들을 포착해 감각적 심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박윤지는 지난 2019년 아트플러스 갤러리에서 진행한 개인전 ‘지나가는 것들’ 전시에서 “작품에 등장하는 빛이나 그림자는 공간에 따라 형태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김민정의 개인전 ‘Timeless’를 준비했다. 2017년 ‘종이, 먹, 그을음: 그후’ 전시 이후 갤러리현대에서 4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개인전이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총 30여점의 최근작을 공개한다. 한지는 김민정 화업의 출발점이다. 그는 동아시아 회화 예술의 유산인 지필묵의 전통을 서구 추상미술의 조형 어법과 결합한 독창적인 작품을 30여년 동안 발표해왔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 김민정의 대표 연작 ‘Mountain’ ‘The Street’ ‘Sculpture’ ‘Story’ ‘Timeless’를 비롯해 새로운 연작 ‘The Water’와 ‘Couple’ 등 30여점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철학적 사유 전시 제목인 Timeless는 ‘끝이 없는’ ‘영원한’ ‘변하지 않는’ 등의 의미를 지녔다. 수천 년의 세월을 견딘 한지의 강인함과 아름다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서초구 소재 페리지 갤러리에서 24번째 페리지 아티스트 손동현의 개인전 ‘이른 봄’을 준비했다. 손동현은 그가 즐겨보고 경험했던 대중문화에서 찾은 소재를 동아시아의 수묵 방식과 접목해 다양한 작업을 선보여왔다. 전시 제목이자 작품인 ‘이른 봄’은 중국 북송 때 화가 곽희의 ‘조춘도’를 부분으로 나누고 구획해 손동현만의 방식으로 그려낸 산수화다. 곽희의 조춘도는 산수화의 기본이 되는 고원·심원·평원의 구도를 모범적으로 보여주며, 다시점으로 공간을 분할해 동아시아 회화의 전형적인 공간미를 드러내고 있다. 법칙 벗어나 곽희의 그림은 손동현이 자신만의 시선으로 다시 분할해 새로운 풍경으로 만들기에 좋은 모티브가 됐다. 그가 작품 이른 봄에서 관심을 가진 부분은 관념을 추구해 마음을 수련하는 어떤 경지에 다다르는 것에 있지 않다. 그보다는 어떤 법칙에 얽매이지 않고 이것과 저것, 여기와 저기 같은 서로 다른 것들을 연결시키려는 태도를 견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손동현은 작품 이른 봄에서 전통적 재료와 현대적 소재 혹은 만화와 같은 대중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이 다음달 4일까지 ‘올해의 작가상 2020’을 개최한다. 올해의 작가상은 2012년부터 국립현대미술관과 SBS문화재단이 공동 주최해 온 대한민국 대표 미술상이다. 동시대 미학적‧사회적 이슈들을 다루는 역량 있는 시각예술가를 대상으로 매년 4명의 후원 작가를 선정, 신작 제작을 지원하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은 변화하는 예술 환경 속에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고 한국미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증대시키고자 매해 추천단과 심사위원단을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 올해의 작가상 2020 심사위원은 롤리타 자볼린스키엔느 리투아니아 국립미술관 수석큐레이터, 패트릭 플로레스 필리핀대 예술대학 교수, 크리스토퍼 류 휘트니 미술관 큐레이터, 이영철 계원조형예술대 교수,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총 5명으로 구성됐다. 조형언어 올해의 작가상 2020은 이들의 추천과 심사를 거쳐 김민애, 이슬기, 정윤석, 정희승 등을 후원 작가 4인으로 선정했다. 이들은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분야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왔다. 김민애와 이슬기는 조형언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미술관의 공간을 새롭게 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송은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송은 아트큐브는 2002년 1월 개관한 이래 매년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 전시 기획을 바탕으로 공간과 도록 제작 등을 후원하고 있다. 송은 아트큐브에서 정영호 작가의 개인전 ‘Out of Photography’를 준비했다. 정영호의 작업은 무엇이 시대를 바꾸고 사회적 규범을 형성하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그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얻기 위해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라는 문장을 지속적으로 되뇐다. 10여년 전 ‘적절했던 온도’라 여겨졌던 상식이 어쩌다 지금은 그에 맞서는 새로운 상식을 불러오는지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으로 본 초기작 독백 집회 시리즈는 실제 집회에서 쓰인 피켓 속 홍보문구를 차용해 고요한 숲속 등 연관이 없는 장소에서 집회를 재현한 작업이다. 정영호는 보는 이에게 아무런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상태로 시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에 의문을 갖고 작업을 전개해왔다. 정영호는 총 3개의 카테고리를 뒤섞어 이번 전시를 구성했다. 먼저 불분명한 형체로 관람객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작업 ‘Lightle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 구리시에 시민들이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공간과 작품이 생겼다. 토끼굴 시간갤러리에 설치된 ‘내가 만드는 시간’이다. 프로젝트 토끼굴 시간갤러리는 장자호수생태공원과 한강시민공원을 잇는 연결통로에 마련됐다. 토끼굴 시간갤러리 책임작가 백용인은 ‘내가 만드는 시간’에 대해 “구리시의 역사적 스토리에만 머물지 않고 새로운 개념으로 해석한 조형미술 작품”이라고 말했다. 시계의 시와 분 바늘을 생략하고 초바늘만 작품 소재로 삼은 시계조형 작품이다. 시‧분침 없이 ‘백공’이라는 자호를 사용하는 백용인 작가는 현대정보기술, 이미지 넥스트, 미라콤 아이엔시 등 IT산업군과 라브랑쉬 화장품 코리아 대표 등을 거치면서 사회를 탐구해온 팝아트 개념미술작가다. 50대 중반부터 미술 창작활동을 해왔다. 백공은 ‘생각을 소비하다’란 의미다. 토끼굴 시간갤러리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고 구리시에서 주관한 2020 공공미술 프로젝트 ‘우리 동네 미술’에 선정되면서 제작이 이뤄졌다. 일상의 객관적 절대적인 시간에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천시립월전미술관이 2021년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첫 기획전으로 ‘띠 그림전: 소’ 전시를 준비했다. 8명의 작가들이 소를 주제로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 21점을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들었던 지난해를 딛고 소처럼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소는 농경문화를 대표하는 동물로서 인간과 오랜 역사를 함께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소가 등장한 시기는 기원전 100~200년으로 추정된다. 문헌상으로는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처음 등장한다. <삼국사기>에도 소를 농경에 이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소는 인간에게 노동력뿐만 아니라 뿔과 고기, 우유 등을 아낌없이 제공해왔다. 인간의 친구 소는 인간과 친근한 동물로 다양한 설화에 등장한다. 소의 온순하고 우직한 성질은 친근함과 성실함으로 표현됐다. 소싸움 등에서 볼 수 있는 강렬하고 역동적인 성질 역시 소의 대표적인 이미지다. 반면 고집스럽고 어리석은 이미지로 그려지기도 한다. 이번 전시에는 밭갈이를 하는 모습처럼 농경사회에서 그려지는 소의 이미지뿐만 아니라 사람과 교감하는 존재로서의 소, 역동적이면서 힘이 넘치는 소 등 저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성북구 소재의 아트노이드178이 우실하 작가의 ‘한글, 우주를 품다! 한글 만다라와 신년화’ 전시를 준비했다. 우실하는 동북아시아의 고대 역사와 문화, 종교, 사상 등을 연구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한글 만다라 18점과 신년화 13점을 선보인다. 우실하 작가의 한글 만다라는 훈민정음 28자의 제자 원리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모음 11자와 자음 17자의 제자 원리에 담긴 천·지·인 사상과 주역의 하도, 그리고 인간의 발성 기관과 음양오행 간의 관계를 작품 속에 조형적으로 풀어냈다. 여러 겹 쌓고 만다라는 우주적 원리를 도상화한 것이다. 한글 만다라는 한글의 제자 원리 안에도 우주적 원리가 내재돼있다고 보고 이를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는 우실하가 그동안 연구하고 구상해온 것들을 새롭게 그린 신작이 소개된다. 각 작품에는 우유와 먹의 농담을 이용한 여러 층의 레이어가 중첩돼있다. 배경의 글씨는 ‘세종어제훈민정음’의 서문과 한글의 자음·모음을 이용한 것이다. ‘훈민정음 서문’의 경우 앞면에 우유를 이용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 봉산문화회관서 ‘유리상자-아트스타 2021’ 전시를 준비했다. 1974년 10월부터 1979년 7월까지 개최된 ‘제1~5회 Contemporary Art Festival DAEGU’에 참여한 작가들의 실험적 태도를 기점으로 현재에 이르는 실험미술, 특히 설치미술의 일면을 소개한다. 올해 첫 번째 전시는 서현규 작가의 ‘봉산 십층철탑’이다. 서현규의 설치작업 ‘봉산 십층철탑’은 서울 종로구에 있는 국보 2호 ‘원각사지 십층석탑’을 모티브로 한다. 원각사지 십층석탑은 조선시대 석탑으로는 형태가 특이하고 장식성이 뛰어나 유래를 찾기 힘들 만큼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거의 해석 서현규는 탑골공원 유리 보호각 안에 보존돼있는 석탑의 모습에 착안해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와 시각적 감성을 공유하면서 철탑으로 재해석했다. 봉산문화회관의 유리상자 전시는 전시 공간 밖에서 관람객이 안을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돼있다. 24시간 관람이 가능하다는 점 때문에 항상 찾을 수 있는 도심 속 생활 예술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서현규는 재해석의 도구로 가로 150㎜, 세로 40㎜, 높이 62㎜의 파스너란 건축 재료에 주목했다. 파스너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그림은 나의 일이고 술은 휴식이니까 사람의 몸이란 이 세상에서 다 쓰고 가야 한다. 산다는 것은 소모하는 것이니까. 나는 죽을 때까지 그림을 그려서 내 몸과 마음을 다 써버릴 작정이다. 저 멀리 노을이 지고 머지않아 달이 뜰 것이다. 나는 이런 시간의 쓸쓸함을 적막한 자연과 누릴 수 있게 마련해준 미지의 배려에 감사한다. 내일은 마음을 모아 그림을 그려야겠다. 무엇인가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장욱진 화백의 ‘강가의 아틀리에’(1965. 8). 1990년 장욱진 화백이 세상을 떠난 지 30년이 흘렀다. 현대화랑은 장욱진의 30주기를 기념해 ‘집, 가족, 자연 그리고 장욱진’ 전을 준비했다. 장욱진의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핵심 소재이면서 주제인 집과 가족, 자연을 테마로 삼아 그의 대표작 50여점을 소개한다. “나는 심플하다” 장욱진은 한국 근현대미술사에서 독보적 회화세계를 펼친 작가로 꼽힌다. 일상적 이미지를 정감 있는 형태와 독특한 색감으로 화폭에 담았다. 그의 그림에는 “나는 심플하다”고 강조하며 추구한 단순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갤러리도스는 1년에 2번 정기공모를 통해 기획공모전을 진행한다. 매번 다른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는 신진 작가들을 소개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상반기 공모전에는 6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갤러리도스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두 번의 공모전을 통해 신인 작가를 발굴한다. 작가들은 매번 새로운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서 자신들의 작품세계를 풀어낸다. 올해 1~2월 상반기에는 ‘기다림의 가운데’라는 주제를 가지고 6명의 작가를 선정했다. 다음달 23일까지 각 작가의 개인전이 릴레이 형식으로 펼쳐진다. 같은 주제로 ▲정소윤 =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학사, 동대학원 섬유예술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정소윤은 돌아가신 아버지를 모신 납골당에서의 엄마의 기도를 떠올리며 ‘살아가고 있는 자의 기도’ 전을 준비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납골당에서 엄마의 눈물 섞인 기도가 가슴에 남는다. ‘가장이 없이도 평온하길 바랐으나 그러지 못한 일들이 우리를 스쳐 지나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평온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던 기도”라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김종영미술관이 박일순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2018년 제15회 김종영미술상 수상자인 박일순의 수상 기념전이다. 박일순은 미발표 최근작을 중심으로 관람객들에게 신록의 공간을 선사한다. 한국 추상조각의 선구자 우성 김종영 선생은 일생을 한국조각예술교육에 헌신했다. 후학과 유족은 김종영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0년 2월13일 우성 김종영 기념사업회를 발족했다. 김종영조각상은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제정됐다. 1990년 12월8일 제1회 김종영조각상을 시상한 이래 격년으로 진행 중이다. 회화적 조각 13회까지는 45세 이하 젊은 조각가를 대상으로 시행했다. 14회부터는 기념사업회와 <매일경제신문>이 공동주최하며 미술상으로 새롭게 확대했다. 김종영 선생이 조각가이면서도 많은 드로잉과 회화 작품, 서예 작품을 남긴 것을 기리기 위함이다. 박일순은 2018년 제15회 김종영미술상을 수상했다. 심사위원단은 “박일순은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서화 전통을 재해석해 조각과 결합해왔다. 이는 ‘절제의 아름다움’을 모색한 여정이었다”고 밝혔다. 1990년부터 격년 주기 시상 조각상서 미술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송은문화재단이 제20회 송은미술대상전을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연다. 대상 후보 4인의 작품을 전시해 그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는, 일종의 심사 차원의 전시회다. 대상 발표는 내년 1월로 예정돼있다. 송은미술대상은 고 유성연 송은문화재단 명예회장이 생전의 깊은 애정으로 추진했던 한국 미술 문화 발전의 뜻을 기리기 위해, 유상덕 이사장이 2001년에 제정한 상이다. 한국의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매년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배출하고 있다. 최종 4인 송은미술대상은 2011년부터 수상 작가 수를 축소하는 대신 경쟁력을 높이고자 선정과 수상 방식을 리뉴얼했다. 온라인 포트폴리오 예선과 본선 실물 작품 1점의 심사 단계를 거쳐 최종 4인의 수상자를 선발한 이후 대상 수상자 선정을 위한 전시 형식의 심사 단계를 추가해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심층적으로 검토한다. 지난 1월 진행된 예선에 총 251명이 지원했다. 이 중 온라인 포트폴리오 심사를 통해 선정된 총 29명의 작가가 신작 1점 출품을 통한 본선 심사를 받았다. 그 결과 신이피, 오종, 전현선, 조영주가 최종 4인의 송은미술대상 후보자로 낙점됐다. ▲신이피= 집단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는 KT&G 복지재단과 KT&G 상상마당이 예술복지 실현 및 창작지원 영역 확장을 위해 기획한 장애인 작가 지원 전시다. 제3회 오버 더 레인보우 기획전이 춘천에서 열린다. 관람객들은 무료로 전시를 즐길 수 있다. KT&G 상상마당은 전시와 함께 영화, 공연, 디자인, 교육 등 다양한 문화예술을 한곳에서 즐기는 국내의 대표적인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창작자에게는 창작활동의 기회를, 대중에게는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해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신선한 작품 KT&G 상상마당이 제3회 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기획전을 춘천 아트 갤러리에서 열었다. 앞서 KT&G 상상마당 홍대갤러리, KT&G 상상마당 부산갤러리에서 진행한 이후 3번째 순회전이다. KT&G 복지재단과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는 제3회 오버 더 레인보우는 장애인 작가들과의 소통과 지원을 통해 그들의 작품을 대중에게 선보이는 전시다. 전시제목인 오버 더 레인보우는 다양성의 공존과 희망을 상징한다. 또 동시대의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