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8.18 17:58
국회가 오랜만에 정쟁을 멈추고 폭우 대책에 힘썼다. 이해찬 대표 등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방문해 피해 대처 상황을 보고 받은 뒤, 기록적 폭우로 피해를 입은 경기 안성시 죽산면 상황 본부를 찾아 지역 주민들을 만났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는 피해를 입은 경기 이천시를 찾았다. 주 원내대표는 충북 충주 피해 현장에서 직접 삽을 들고 구슬땀을 흘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부결됐다. 재석 의원 292명 중 찬성 109표, 반대 179표, 무효 4표가 나온 결과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일사불란하게 반대표를 던지는 정공법으로 탄핵소추안 부결을 이끌어냈다. 앞서 추 장관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장모에 관한 자료를 읽는 모습이 취재진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여야가 개원 준비로 분주한 한 주를 보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7일 21대 총선 당선인 177명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공룡 여당의 워크숍에 취재진이 운집해 큰 관심을 보였다. 미래통합당은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과 지난 28일 합당을 선포했다. 이로써 통합당은 기존 지역구 84석에 한국당 당선자 19석을 더해 의석수 103석이 됐다. 민주당에 이은 원내 제2정당이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의원이 ‘공룡 여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됐다. 163표 중 82표를 획득하는 데 성공, 결선투표 없이 낙승했다. 재수생의 성공이다. 지난해 5월 김 신임 원내대표는 친문의 지지를 받으며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으나, 이인영 전 원내대표에게 패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의 ‘배수진 전략’이 통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해석이다. 김 원내대표는 “나에게 더 이상의 원내대표 선거는 없다”며 선후배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15일 열린 21대 총선에서 39.3%를 기록, 59.8%를 얻은 미래통합당 주호영 의원에게 패했다. 본회의장에서 김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포옹하며 인사를 나눴다. 낙선한 김 의원은 “아직 은퇴할 나이는 아니다”라며 “한 30년 앞만 보고 달려온 제 정치를 한번 정리하고, 제가 어떤 쓰임새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간”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오랜 마라톤으로 지쳤던 걸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퍼포먼스 중 국민의당이 아닌 친박신당에 도장을 찍는 일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전남 여수에서 국토종주를 시작한 안 대표는 430km를 달려 지난 14일 오후 2시 행사장에 도착했다. 당시 그는 취재진과 지지자들 앞에서 11번 친박신당에 커다란 투표용 도장을 찍었다. 국민의당은 10번이었다.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을 목전에 두고 암초에 부딪혔다. ‘막말’이라는 암초다.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 집단 성관계를 의미하는 저속한 표현을 썼으며, 김대호 후보는 ‘세대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자당 후보들의 막말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내심 과반 이상을 예상하며 낙승을 자신했다. 민주당이 낙승을 자신한 데는 통합당의 막말 논란이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선교의 난’이 진압됐다.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이어 조훈현 사무총장 등 현 미래한국당 지도부 역시 총사퇴를 결정했다. 한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며 “가소로운 자들의 행태에 막히고 말았다”고 토로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황 대표는 한 대표를 겨냥해 “대충 넘어갈 수 없다”며 압박한 바 있다. 비례대표 공천 두고 벌어진 3일간의 신경전은 앙금만 남겼다. 파국 속에 미래한국당 공병호 공천관리위원장은 수정·보완 작업을 거쳐 공천을 끝까지 마무리짓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당정청이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 사태에 머리를 맞댔다. 이낙연 코로나19 재난대책안전위원장은 마스크 생산량을 최대로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남기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경을 기다릴 필요 없이 이미 확보된 목적예비비를 활용해 하루라도 빨리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추경의 생명은 적시성”이라며 추경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미래통합당이 연일 정부여당을 정조준하고 있다. ‘대구 봉쇄’ 발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의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이끌어낸 데 이어,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중국에서 온 한국인”이라고 말한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보건 책임자인 박 장관이 사태 악화의 책임을 국민한테 돌리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손학규맨’ 이찬열 의원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이동했다. 2009년 재보궐 선거에서 손학규 대표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국회에 입성한 이 의원은 지난 2016년 10월 손 대표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기도 하는 등 운명을 함께해왔다. 손 대표 입장에서는 최대 위기다. 이 의원의 탈당으로 바른미래당은 원내교섭단체의 지위를 상실했다. 도미노 현상마저 일어나고 있다. 한때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였던 김관영 의원 역시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대표가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이혼했다. 안 전 대표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했으며, 손 대표는 “회사 오너가 해고 통보하듯이 한다”며 안 전 대표에게 불만을 드러냈다. 안철수 신당이 곧 모습을 드러낼 전망인 가운데 다른 당들은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안 전 대표가 자신들과 함께할 뜻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고, 새로운보수당 유승민 의원은 “정치인이니까 만날 수도 있다”라며 안 전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복귀했다. 유력 대권주자의 복귀에 민주당은 축제 분위기다. 이 전 총리는 환영식에서 “당에 6년 만에 돌아왔는데 따뜻하게 맞아준 이해찬 대표와 동지들에게 감사하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이 전 총리는 환영식 직후 문희상 국회의장을 예방해 환영을 받았다. 이 전 총리의 종로 출마가 예상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의 빅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보수대통합’이라는 기차가 시동을 걸었다.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이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가 출범했다. 위원장은 박형준 전 의원이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중도보수 통합이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통추위의 방점은 ‘반문’으로 읽힌다. 다음 주 귀국이 예상되는 안철수 전 대표가 독자 노선을 걸을지, 아니면 통추위에 합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국회가 아비규환이다. 집회에 참석한 자유한국당 지지자들은 더불어민주당 설훈 의원을 폭행하고, 홍영표 의원을 에워싸 욕설을 퍼붓는 만행을 저질렀다. 이 외에도 지난 일주일간 국회 주변에서는 무법지대를 방불케 하는 충돌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집회 주최자인 자유한국당은 이 같은 국회 소요사태의 책임이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있다고 항변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장고에 들어갔다.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에도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선거법에 결사반대하고 있는 상황.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선거법 처리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미국 워싱턴DC로 떠났다. 4박5일간 미국 상·하원 주요 인사를 만나, 교착상태에 빠진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의 돌파구를 모색할 예정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방미 일정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단식투쟁과 겹쳤다. 홍준표 전 대표는 “당 대표는 목숨을 걸고 문재인 정권을 향해 단식하는 첫날, 원내대표는 3당 대표와 나란히 손잡고 워싱턴으로 날아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야당의 행태”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를 2025년부터 일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자사고·외고 폐지와 고교학점제는 문재인정부의 대선 공약이자 핵심 국정 과제다. 결과적으로 ‘조국 사태’ 이후 문 대통령이 ‘공정’을 내세워 자사고 폐지라는 칼을 빼든 것이다. 반발도 만만치 않다. 자사고들은 “공정성이라는 명목으로 학교선택권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한다. 앞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좌파 교육 독재”라며 자사고 폐지 방침을 거칠게 비난한 바 있다. 바른미래당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강남 8학군의 부활을 예언했다.
여야가 고차방정식에 허덕이고 있다. 민주당은 ‘선 공수처법’ 처리를 강조하며 한국당이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으면 자신들도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반면 한국당은 공수처 불가 입장을 고수하며 민주당에 맞섰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과 패스트트랙 연대를 함께해온 야권은 민주당의 선 공수처법 처리 방침을 비판하며 ‘선 선거법’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한편 한국당은 선거법과 관련해 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