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다른 접근방식을 꾀하라!

세분화 되는 치킨시장

치킨시장이 포화임에도 업체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통계청 도·소매업 서비스 조사에 따르면 치킨전문점은 2006년 2만2968개에서 2014년 3만1529개로 8561개 늘었다. 치킨을 보조메뉴로 취급하는 호프집까지 더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경쟁이 치열함에도 불구하고 치킨 창업이 느는 까닭은 술 안주나 식사 메뉴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고 유행을 타지 않는 대중적인 이유가 가장 크다. 게다가 창업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조리기술을 요하지 않기 때문에 간단한 교육 후 바로 실전에 들어갈 수 있다. 창업자금도 최소 1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점도 매력적이다. 홀과 배달 매출 모두 잡을 수 있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은 “한 집 건너 한 집이 치킨집으로 공급 과잉이 심하다”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창업자들은 시장 트렌드를 주시해야 한다”고 말한다.

돈가스, 칵테일…치킨 멀티카페 흐름 주도
알뜰족 잡는 두 마리치킨 인기 상승세

2010년대 들어 치킨전문점들이 후라이드, 양념, 간장, 오븐, 바비큐 등 다양한 메뉴를 취급하면서 정통 후라이드 치킨의 완성도를 높이거나 카페형 인테리어, 사이드 메뉴 차별화, 가격 세분화 등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치킨멀티카페와 복고풍이 치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프리미엄 치킨카페는 천연재료와 싱싱한 닭으로 만들어 정통 후라이드 치킨의 맛을 정교화 했다. 또 간식이나 안주에 머물렀던 치킨을 음식으로 보고, 요리로 승화시킨다.

치킨을 버무리는 양념이 기존 전통적인 소스에서 벗어나 향신료, 토마토, 크림, 불고기 등 인도식 커리나 서양식 스파게티, 한식을 접목하는 것이다. 요리 후 뿌려 맛을 내는 시즈닝도 허니치즈 등 맛을 다양화 한다. 치킨을 찍어먹는 소스도 홀그레인머스타드, 칠리, 갈릭마요 등으로 다채롭다.


간소한 창업 조건

‘치킨호프’를 ‘치킨 레스토랑’ 개념으로 한 단계 품격을 높였다. 커피, 돈가스, 음료 등을 추가해 낮 시간대 신규 수요를 새로 유인해낸다. 30평 이상의 중대형 매장에 걸맞게 매장 인테리어도 쾌적하고 편안한 카페풍을 입혔다. ‘훌랄라치킨카페’는 해물치킨을 비롯, 돈가스와 커피, 칵테일 등을 판매, 점심부터 늦은 밤까지 시간대별 주메뉴를 다르게 구성해 점포 가동률을 올려 수익성을 높였다.

점심에는 돈가스와 커피를 먹으려는 직장인, 오후에는 커피와 음료를 찾는 손님, 저녁에는 치킨에 맥주를 먹으려는 손님들이 쉼 없이 들어온다. 늦은 밤부터는 식사를 마치고 이미 배부른 상태로 매장을 찾는 고객을 위해 망고·체리·블루베리 향을 가미한 과일맥주와 칵테일 등 도수가 낮으면서 청량감을 느낄 수 있는 메뉴도 내놓는다.

차별화된 메뉴도 돋보인다. ‘참숯핫바베큐’ 등 기본메뉴 외에 문어와 오징어를 바삭하게 튀겨 치킨 위에 얹어낸 ‘문어참숯바베큐’와 ‘오징어참숯바베큐’를 판매한다. 간식이나 안주에 머물렀던 치킨을 음식으로 보고, 요리로 승화시켰다. 풍성하고 독특한 맛으로 2030 젊은층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웰빙 건강식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수요도 꾸준하다. 닭을 기름에 튀기지 않고 참숯에 구워내 기름기가 거의 없고 담백하다. 닭을 숯불과 오븐에 각각 한 번씩 구워낸다. 닭을 익힘과 동시에 코팅 역할을 해 육즙이 빠져나가지 않아 촉촉한 식감과 풍부한 육즙을 느낄 수 있다. 숯으로 구워내 풍미도 살아있다. 여기에 한국인 취향에 맞춘 매운 고추장 허브 소스를 바른다. 최근 캠핑문화 확산으로 바비큐치킨도 덩달아 인기를 끌면서 가맹점 매출도 늘고 있다. 인테리어도 ‘치킨멀티카페’ 콘셉트에 맞춰 유럽 카페풍으로 고급화했다.

정통 후라이드 치킨 업계에서 보기 드물게 인테리어에 과감하게 투자, 치킨레스토랑으로 한 단계 품격을 높인 ‘매드후라이치킨’도 돋보인다. 한 마디로 말하면 스타일리시한 인테리어에서 맛있는 치킨요리를 즐길 수 있는 치킨 레스토랑 카페다. 매드후라이치킨은 치킨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분위기 있는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역에서 매출 1,2위 점포로 자리 잡았다.

참신한 메뉴


매드후라이치킨은 치킨의 맛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염지법을 차별화 했다. 다양한 천연 향신료를 배합해 시즈닝 처리를 한 후 일정기간 숙성과정을 거친다. 깊은 맛을 내기 위해 과일, 채소 등 천연재료를 이용한다. 미국 남부 흑인노동자들로부터 시작한 전통적인 후라이드 치킨의 기본에 충실한 맛을 내기 위해 시즈닝과 염지법을 차별화 한 것이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단 한 번에 튀겨내는 원샷 후라잉 기법을 쓰기 때문에 육즙이 살아있다.

메뉴도 다양하다. 후라이드·양념·오븐치킨 등 메뉴를 다양하게 갖추고 오리지널 치킨에 땡초마늘 등 특제소스를 입히거나 감자칩 위에 치킨을 얹어 내놓기도 한다. 인테리어는 미국 남부 농가의 아늑한 전원풍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메리칸 레스토랑과 카페의 컨셉을 도입해 공간을 구현하고 있다. 업계의 이름난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직접 디자인해 전체적인 점포 경쟁력을 높였다.

‘맛데이켄터키두마리치킨’과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중저가 치킨도 다시 뜨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인기를 끌었던 두 마리치킨은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테이크아웃 닭강정전문점에 자리를 내줬다. 그러나 원재료의 유통 경로, 원산지 문제가 불거지고, 수익성이 낮다는 한계로 닭강정의 인기는 예전만 못하다.

최근 씀씀이를 줄이려는 소비자들이 내실 있는 제품을 찾게 되면서 품질 좋은 재료를 사용하되 가격을 낮춘 치킨을 찾기 시작하면서 다시 한 번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주로 생계형 창업자들이 동네상권으로 진출한다. 프리미엄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준다. 

후라이드치킨 두 마리를 1만 8900원에 판매하는 맛데이켄터키두마리치킨은 1994년 당시 그대로의 맛과 가격을 추구한다. 튀김옷이 얇고 담백한 맛을 구현한 옛날식 치킨이다. 국내산 신선닭을 사용해 품질도 높였다. ‘호식이두마리치킨’도 치킨 두 마리를 1만7000원에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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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br> 연결고리 추적

‘집사 게이트’ 김건희·대기업
연결고리 추적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김건희 특검팀이 고삐를 당기기 시작한 수사는 ‘집사 게이트’다. 김건희씨의 최측근인 김예성씨가 연관된 부실기업에 다수의 대기업이 투자한 게 핵심이다. 일부 증권사는 기업가치까지 과대 해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검팀은 해당 기업에 투자한 대기업 오너들을 전부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업체는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이하 IMS)다. 이 기업은 렌터카 업체로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었다. 수백억원대 빚더미에 앉았지만 복수의 대기업으로부터 ‘수상한 투자’를 받았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IMS 설립에 관여한 김예성씨가 김건희씨의 최측근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보고 있다. 투자 강행 로비용으로? 특검팀은 지금까지 신한은행과 경남스틸, JB우리캐피탈, 유니크, 중동파이낸스 등 투자사 관계자를 불러 조사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을 조사했고, 21일에는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를 불러 조사한 바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만이 조사를 받지 않은 상태다. 오정희 특검보는 지난 22일 “조현상 부회장이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며 “신속히 귀국해 출석 일자를 밝히고 조사에 응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번 2차 조사 기업은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을 보유한 IMS에 2023년 6월 무렵 5000만~10억원을 투자한 곳들이다. 1차 조사 대상이었던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으로부터도 10억~50억원씩 총 184억원 투자가 이뤄졌다. 구체적으로 이 투자는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오아시스제3호제이디신기술투자(오아시스3호펀드)를 통해 투자됐다. 오아시스3호펀드는 선순위 130억원과 후순위 70억원 투자 구조로 결성됐다. 184억원 중 약 46억원은 기존 주식을 매입하는 ‘구주 매입’ 방식으로 집행됐다. 이 자금이 김건희씨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의 차명 재산으로 의심되는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이사는 김예성씨의 아내인 정모씨다. 누적적자가 수백억원대인 기업에 투자를 진행한 점과 김예성씨가 차명 회사를 통해 46억원 상당의 지분을 매각해 수익을 올리던 시기의 자금 흐름이 수상하다는 게 특검팀의 판단이다. 특검팀은 “형사사건 및 오너 리스크 등이 존재했던 대기업과 금융회사들이 당시 자본잠식 상태였던 IMS모빌리티에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배경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 기업들 배임 가능성 실제 IMS는 2023년 1월 기준 자산 556억원에 부채가 1414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런 기업에 ▲한국증권금융 50억원 ▲HS효성그룹 계열사 35억원 ▲카카오모빌리티 30억원 ▲신한은행 30억원 ▲키움증권 10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 중 한국증권금융의 투자가 의아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국증권금융은 금융위원회 관리 아래 증권시장 유동성 보강과 투자자 예탁금 보호 기능을 수행한다. 최대주주는 한국거래소로 우리은행, 하나은행, NH투자증권 등이 지분을 보유 중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20년 코로나19 때는 증권시장 안정화 기능을 담당했을 정도로 중요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역대 사장은 주로 기획재정부와 금융위 출신들이었고 윤 전 사장은 금융위 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을 역임했다. 현 김정각 사장도 FIU 원장 출신이다. 한국증권금융은 투자 당시 정상적인 내부 심사를 거쳤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인 투자 경위와 투자 근거 등에 대해서는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IMS, 자본잠식에 부채만 1000억대 한국증권·신한·효성 수 십억 투자 한 증권사 관계자는 “사실상 공기업에 해당하고 준정부기관이라고 봐도 무방한 게 한국증권금융이다. 공기업이 1000억원이 넘는 부채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HS효성의 투자 시기는 지난 2024년 2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집단 지정자료 허위 제출로 최고 경영진이 경고 처분을 받기 직전이었다. 당시 공정위는 조 부회장의 16년간 차명 주식 보유기업 계열사 신고 누락을 지적했다. HS효성은 또 2024년 상반기 그룹 인적 분할을 앞두고 국민연금 의결권 확보가 중요한 시점이었다. 특검팀은 HS효성이 김건희씨에게 간접적으로 로비하기 위해 투자했다고 의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2023년 3월 ‘택시콜 몰아주기’ 행위로 공정위로부터 257억원의 과징금을 잠정 부과받았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는 가맹사 이중계약을 통한 매출 부풀리기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까지 받는 상황이었다. 키움증권은 2023년 5월 김 전 회장이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직전에 지분을 대량 매도해 시세차익을 올린 것 아니냐는 의혹으로 당국의 수사선상에 올랐던 시기다. IMS에 투자한 기업들은 대부분 손실 가능성을 검토했다. 특히 일부 기업은 펀드 손실 시 투자자의 투자원금 손실을 우선적으로 책임지겠다고 계약하기도 했다. ▲한국증권금융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키움증권 ▲JB우리캐피탈 등은 선순위 유한책임조합원으로 참여했고, HS효성은 조영탁 IMS 대표, 유니크, 경남스틸 등과 함께 후순위 유한책임조합원이었다. HS효성은 4개 계열사(더클래스효성, 더프리미엄효성, 신성자동차, 효성도요타)를 통해 총 35억원을 투자했다. 통상 후순위 조합원은 조합이나 회사가 청산될 때 가장 마지막에 투자금을 돌려받는다. 먼저 투자한 기업이 투자금을 회수한 후 남은 금액이 있을 때만 돌려받을 수 있어 투자금 회수가 불발될 여지가 있어 리스크가 크다. 기업가치 과대 포장?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이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받은 투자 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 등은 최대 4년 이내에 IMS ONE의 IPO(기업공개) 혹은 M&A 실패 시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함께 검토했다. 투자 현황 보고서상 투자 원금 회수는 투자 구조와 투자 조건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투자 구조를 보면 오아시스3호펀드 투자 구조상 선순위 조합원에게는 후순위의 우선손실충당권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손실충당제도란 투자조합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경우 후순위 조합원이 손실을 먼저 떠안는 것이다. HS효성이 가장 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했다는 의미다. 투자 구조 외에 신용보강 조건으로 한국증권금융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상환권 ▲상환 청구권(풋옵션) ▲동반 매각권 등 3가지 권한을 확보해 투자 원금 회수 가능성을 보장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이 위험한 투자는 곧 투자업체의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현행법상 배임에 해당한다는 게 법조계의 시선이다. 특검팀도 앞서 청구했던 압수수색영장에 이들 기업에 대한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다만 해당 압수수색영장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법원에서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증권사는 IMS에 대해 수천 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IMS 기업가치를 2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PS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 IMS 시가총액을 2177억~2488억원으로 봤다. 하지만 IMS모빌리티는 지난해 매출액 472억원, 당기순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처리하지 못한 결손금만 1276억원에 달한다. 김예성씨는 정씨의 출국금지가 풀리면 출석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특검에 전달했다. 정씨가 베트남으로 들어와 자녀 돌봄 문제를 해결하면 귀국해 조사에 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특검팀은 정씨의 출국금지를 풀어줄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김씨도 아직 구체적인 귀국 일정을 잡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전날 정씨를 상대로 김예성씨 부부가 제주도에 마련한 자택의 보증금 출처를 요구하는 등 김예성씨에게 흘러간 것으로 의심되는 ‘46억원’의 행방과 용처를 확인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금융정보 제공 동의 등에 대해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김예성씨 측은 거래 내역 등의 입증 자료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흐름 수사 고삐 특검팀은 지난 4월 베트남으로 출국한 김예성씨가 특검 수사에 대비해 도피했다고 판단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 조처에 나섰다. 이에 압박을 느낀 김예성씨가 태국으로 다시 도주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김예성씨 측은 비자 문제로 잠시 태국을 방문했을 뿐 베트남 거주지를 옮긴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정씨는 특검 조사에서 김예성씨 연락처를 제공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