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이해인, 꿈나무상 주셔서 감사..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은 설레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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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저녁 서울 동대문구 노보텔 엠버서더에서 열린 2019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 대한민국 여자피겨계의 유망주 이해인(한강중)이 참석해 꿈나무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이해인은 라트비아 리가에서 열렸던 3차 그랑프리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6차 그랑프리에서 각각 금메달을 차지하여 2005년 김연아 이후 2번째로 연속 우승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하여 '제 2의 김연아'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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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이해인과의 일문일답

-오늘 대한민국 여성체육대상 시상식에서 꿈나무 상을 받았다. 소감을 말해달라.
예전에 MBN 여성스포츠대상에서 9월의 MVP상을 받았을 때보다 시상식 규모가 더 크고 사람들도 많아서 긴장되고 어색했지만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한국 선수로써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2대회 연속 금메달을 받았고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한다. 2번의 금메달을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
먼저 주니어 그랑프리 경기들을 출전하기 전에 솔직한 목표는 그저 이번 시즌에 열심히 그리고 잘해서 다음 시즌에 시니어로 올라가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2번의 금메달을 딸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말 꿈 같았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징조구나 생각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궁금했는데 3차 주니어 그랑프리 쇼트 경기 후 인사할 때 팔에 실핀이 보여서 놀랐다.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줄 수 있나.
그 때 레이백 스핀을 하고 나서 뭔가가 팔에 달랑 매달려 있어서 경기 도중에도 '뭐지?' 했다. 실핀을 발견했지만 아직 음악이 끝난 게 아니라 '그냥 계속 하자~' 하고 경기를 끝까지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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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 프로그램 '파이어 댄스'가 반응이 좋다. 특히 스텝에서 음악을 즐기는 듯한 해인선수의 표정이 너무 보기 좋더라. 대신 프로그램이 조금 어려워 보였는데 프리 안무를 처음 받았을 때 어땠는지.
처음에 전혀 생각지도 음악이었고 약간 강약이 없는 듯한 음악인 것 같아서 너무 걱정됐다. 하지만 경기 후에 모두들 좋게 봐주셔서 괜찮은 것 같다. 처음에 안무를 받았을 때 스텝 부분을 익힐 때는 좀 힘들었다. 이제는 적응해서 괜찮다.

-신예지 안무가의 작품이던데 '파이어 댄스'의 안무를 줄 때 해인선수에 표현하는 부분에서 요청한 것이 있었나.
신예지 선생님은 언제나 스토리를 가지고 안무를 짜준다. 이번 프리에서는 내가 슬픔에 차 있는 사람들에게 기운을 가져다 준다는 이야기를 만들어 주셨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통통 튀는 밝음이 아니라 점점 힘차게 에너지를 끌어내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셨다.

-이번 여자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가장 주목받는 러시아의 발리예바와 미국의 알리사 리우와 대결해야 한다. 두 선수는 쿼드점프로 주목받는 선수들인데 해인선수의 전략은 어떤 것인지.
저는 등수에 집중하지 않고 쇼트와 프리를 모두 클린해서 시즌 최고 점수와 개인 최고 점수를 갱신한다면 정말 만족할 것 같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여자선수들도 고난이도 점프를 많이 시도하고 있어서 해인선수에게도 고난이도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음 시즌을 준비할 때 고난이도 점프를 연습할 예정인가.
우선 이번 시즌에는 현재 점프 구성으로 갈 것 같다. 다음 시즌에 제가 시니어로 올라가게 된다면 그 때는 고난이도 점프를 뛰어야 경쟁이 될 것 같아서 코치님과 상의하고 준비 후 결정하게 될 것 같다.

-요즘 한창 대회 준비중일텐데 컨디션은 괜찮은지.
대회준비는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매일 연습할 수 있는 링크장이 필요했는데 태릉에서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 좋고 몸도 딱히 아프거나 하진 않다.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같은 소속사의 선배들 중에 큰 대회 경험이 있는 선배선수들이 많은데 해인선수를 위해 해준 격려와 조언들이 있었나.
그랑프리 파이널은 너가 열심히 노력해서 나가는 경기이니 그 동안 출전했던 경기들과 똑같은 경기라고 생각하고 별로 부담갖지 말라, 긴장하지 말고 너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고 오라고 해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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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