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39·하나금융그룹)가 눈물 속에 마지막 US여자오픈을 마감했다. 1998년 US여자오픈 연장전에서의 드라마 같은 우승을 비롯해 19년간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대회 5승을 포함해 25승을 거뒀고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자신을 스타로 키워준 이 대회를 끝으로 미국에서의 마지막 무대를 US여자오픈으로 끝내는 순간 박세리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 속에 두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US여자오픈 연장전 극적 역전 드라마 메이저 5승 등 총 25승 ‘명예의 전당’ 지난달 9일 US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를 쳐 이틀 합계 9오버파 153타로 컷 탈락한 박세리는 마지막 홀 그린을 벗어나면서 “지금 내 가슴 속에 너무 많은 감정이 솟구친다. 괜찮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며 눈물을 흘렸다. 필드를 떠나다 혼자가 아니었다. 박세리의 마지막 US 여자오픈을 함께한 최나연(29·SK텔레콤)도 눈물을 보였다. “박세리 선배가 우는 것을 본 순간, 내 눈에서도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는 최나연은 “그가 US여자오픈을 우승
골프는 나이가 든 이후에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스포츠다. 70대 골퍼가 ‘에이지 슈트(Age Shoot)’를 기록했다는 기사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에이지 슈트란 18홀 라운드에서 자신의 나이나 그 이하의 타수를 기록하는 것을 뜻한다. 105세의 나이에도 주 3회, 9홀 플레이를 즐기는 거스 안드레원. 그는 지난 2014년 103세의 나이로 최고령 홀인원을 기록했다. ‘골프 전설’ 샘 스니드(1912~2002)는 최초의 에이지 슈터(Age Shooter)였다. 스니드는 1979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쿼드시티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66타를 적어냈다. 당시 그의 나이 67세였고, 그는 공식 투어에서 최초로 에이지 슈트를 기록한 에이지 슈터로 기록됐다. 만 105세. 생존 최고령 PGA 멤버 거스 안드레원(미국)은 세계 최고령 골퍼로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다. 1911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태어난 안드레원은 세인트 클레어 골프장에서 캐디를 하다 23세 때인 1934년부터 골프 레슨을 받았다. 1939년 PGA 멤버가 됐다. 안드레원은 1942년 프로 생활을 접고 군대에 입대했다. 2차세계대전이 종료된 1945년
요즘 국내 대기업 임원들은 골프 약속을 잡지 않고 있다. 오는 9월28일부터 시행되는 ‘부정청탁 및 금품 수수 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에 시범케이스로 걸리면 안 된다는 생각 탓이다. 그룹에서 공식적인 행동 지침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자발적으로 외부인과의 운동 약속을 자제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눈치보기를 해오던 재계에 변화의 모습이 엿보이고 있다. 대중화 된 골프에 후폭풍은 없다? 벌써부터 무기명회원권 품귀현상 시행을 가정한 뒷얘기들이 벌써부터 무성한가 하면, 숨죽이던 모습에서 벗어나 낮은 톤으로나마 문제점을 말하는 모습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일단 큰 틀은 ‘로키(low-key)’모드다. 문제가 많다고 보면서도 대놓고 반대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이다. 걱정 없는 업계 일단 ‘김영란법’이 시행돼도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골프업계의 대체적 반응이다. 김영란법은 공무원, 사립학교·유치원 교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언론인들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 등을 수수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원활한 직무 수행을 위해 사교나 의례의 목적에서 주고받는
골프 전설 보비 존스는 “스코어를 속이지 않는 나를 칭찬하는 것은 은행 강도를 하지 않았다고 칭찬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는 누구나 룰을 한두 번 어겼다는 말이다. 국내 프로선수들과 사석에서 이야기해 보면 “골프를 치면서 룰을 어기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 것”이란 말을 듣곤 한다. 범죄 수준 기발한 룰 위반 다반사 활개 치는 속임수…걸리면 오리발 룰을 알면서 슬쩍 어기는 경우도 있고 진짜 몰라서 어기는 경우도 있다. 오죽하면 찰스 프라이스가 “골프는 낚시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미국인을 거짓말쟁이로 만든 오락이다”라고 말했을까. 이기려고 슬쩍 물론 골프는 룰을 어기기 위해 만들어진 스포츠가 아니다. 여러 종목 중 골프가 가장 복잡한 룰을 갖춘 이유는 ‘룰을 얼마나 많이 지키기 위해 노력하느냐’의 게임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래서 누가 감히 또 다른 누구를 지적할 수 있을까 싶은 종목이다. 핸디캡 3인 후배가 있다. 후배에겐 최근 아주 나쁜 버릇이 생겼다. 볼이 산으로 가거나 시야에서 안 보이는 쪽으로 가면 손에 볼을 잡고 있다가 “여기 있다!&
역전패의 여왕서 정상급으로 탈바꿈 LPGA투어 3연속 우승…조국에 활력 번번이 역전패를 당했던 LPGA투어 선수 에리야 쭈타누깐이 3연속 우승과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골프 채널은 최근 쭈타누깐이 왜 역전패의 여왕에서 LPGA 엘리트 선수로 올라서게 됐는지 분석했다. 변화된 마음가짐 에리야 쭈타누깐은 지난 4월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3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를 달리다 3홀 연속보기를 하면서 역전패했다. 쭈타누깐은 “다시는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 압박감 속에서 무너지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쭈타누깐은 안니카 소렌스탐 등을 가르친 ‘비전 54’의 피아 닐슨을 찾아갔다. 비전 54는 매 홀 버디를 잡아 18홀에서 54타를 치려는 목표를 갖는다는 의미다. 스윙 기술이 아니라 압박감 속에서 경기하는 멘탈 코칭 개념이다. 닐슨은 “압박감을 받게 되면 모든 선수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영향을 받는다. 어떤 선수들은 더 긴장을 하고 어떤 선수들은 급해진다. 어떤 선수들은 퍼트 경사를 너무 오래 보면서
“느리고 부드러운 스윙 고수” 계속되는 정상을 향한 의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챔피언 박성원(23·금성침대)은 약 40여년 역사의 KLPGA투어에서 가장 극적인 ‘무명 반란’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예선전을 거쳐 출전권을 딴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는 박성원이 처음이다. 이변의 주인공 철저한 무명 선수였던 박성원은 작년에 시드전 45위로 간신히 1부투어를 밟았다. 루키 시즌 25차례 대회에서 톱10은 한 번뿐이었고 벌어들인 상금은 3134만원으로 상금순위 91위에 머물렀다. KLPGA투어는 상금순위 60위 이내 선수에게만 이듬해 전 경기 출전권을 주지만 그는 실패했다. 다시 치른 시드전에서 54위로 부진했다. 시드전 54위면 출전 선수가 132명이 넘는 대회만 나갈 수 있다. KLPGA투어 대회 출전 선수는 대회마다 108명, 120명, 132명, 그리고 144명으로 다르다. 박성원의 시드 순위로는 120명 이하 대회는 출전이 어렵다. 이런 부분 시드권 탓에 롯데칸타타여자오픈 이전에 열린 10개 대회 가운데 5개 대회는 출전하지 못했다. 롯데칸타타여자오픈도 원래 출전 자격이 없었
허리 수술 후 재활에 매진 지금까지 메이저 14승 챙겨 타이거 우즈가 ESPN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부문 전체 7위에 올랐다. 스포츠전문매체인 ESPN은 지난 1일 홈페이지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운동선수 100명’을 발표했다. 골프 선수 중에는 우즈가 7위로 가장 높았다. 스포츠스타들의 수익,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기도, 구글 검색어 순위 등 다양한 지표들의 통계로 선수들의 순위가 결정됐다. 유명세는 일등 ESPN은 우즈를 ‘복귀가 충분할 정도로 건강하다’고 소개했다. 허리 수술 후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우즈는 지금까지 메이저 통산 14승을 챙기고 있다. 이 매체는‘나이 40세인 우즈는 잭 니클러스의 메이저 최다 18승을 여전히 쫓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즈의 최고 순간은 ‘1997년 마스터스 우승’이라고 했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에서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21세104일이라는 역대 최연소 마스터스 챔피언이었고, 역대 최다 타수 차(12타), 역대 최소타(18언더파) 기록으로 우승하는 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SPN은
선수 우승 단 한 차례 에이스 부재에 시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는 말 그대로 미국에서 만든 여자 프로골프 투어다. 하지만 최근 각종 대회 우승자나 상금 랭킹, 올해의 선수 랭킹 등 어디에서도 성조기를 찾아보기 힘들다. ‘시련’이라는 단어를 쓰기도 어색하다. 오히려 ‘최악’이라는 단어가 더 걸맞을 듯 보인다. 올 시즌 LPGA투어는 13개 대회가 치러졌고, 이 중 미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품은 것은 단 한 차례. ‘미국의 에이스’로 떠오른 렉시 톰프슨 단 한 명뿐이다. 나머지 12개 대회에서는 한국이 5승을 거뒀고, 리디아 고(19·뉴질랜드) 등 한국계 선수들이 5승을 수확했다. 또 최근 2개 대회는 ‘태국의 박세리’ 에리야 쭈타누깐이 2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2년간 성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세계 랭킹은 한국선수판이다. 톱10에 5명, 톱20로 확대하면 무려 9개의 태극기가 자리 잡고 있다. 반면 미국은 톱10에 톰프슨(3위)과 스테이시 루이스(5위) 두 명뿐이다. 톱20까지 확대해도 저리나 필러(15위), 크리스티 커(19위) 두 명이 더
“차세대 골프황제는 누구?” 올해 지구촌 프로골프계 최대 관심사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몰락과 함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가 일찌감치 ‘포스트 타이거’로 주목받았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하다. 올 시즌은 더욱이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계랭킹 1위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덤 스콧(호주)은 데이가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하자 “마치 우즈를 보는 듯 하다”고 극찬했다. 데이는 실제 11개 대회에서 3승을 포함 톱 10에 6차례나 진입해 매 대회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10개월 동안에는 18개 대회에서 7승을 쓸어 담아 넘버원 카리스마를 만천하에 과시하고 있다. 이쯤되면 2000년 9승을 수확한 우즈의 전성기에 버금가는 성적표다. 더플레이어스에서는 대회 역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일궈냈다. 동력은 최대 400야드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장타다. 지난해 평균 313.7야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위를 자랑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ldqu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지만 골프에서도 위기의 순간 최고의 샷이 나온다. 선수들이 보여주는 창의적인 샷에 갤러리는 열광한다.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PGA투어에서 실제 일어난 믿을 수 없는 9개의 리커버리 샷을 선정해 소개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필 미컬슨, 빌 하스(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미구엘 앙헬 히메네즈, 세르히오 가르시아(이상 스페인), 빅토르 뒤뷔송(프랑스), 비제이 싱(피지)의 샷이 최고의 진기명기로 꼽혔다. 특히 미컬슨은 9가지의 샷 중 2개가 선정돼 ‘쇼트 게임의 달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위기의 순간 최고의 샷 최고의 샷은 가르시아의 나무 위 샷이다. 그는 2013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 10번홀에서 티샷이 나무로 올라가는 불운을 맞았다. 보통 선수들은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할 법한 상황에서 가르시아는 그대로 샷을 하기로 결정했다. 나무 위로 올라간 가르시아는 자세가 나오지 않아 여러 번 다양한 각도에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해야 했다. 결국 페어웨이를 등진 채 왼손으로는 나뭇가지를 잡고 오른손으로 클럽
본격 여름철인 7월이다. 골퍼들에게도 ‘가마솥 라운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5시간 넘게 뜨거운 햇빛을 받으면 탈수와 일사 등으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실 노약자는 라운드를 피하는 것이 상책이지만 몇 가지만 주의하면 건강도 스코어도 지킬 수 있다. 폭염 속 건강 라운드 요령은 ‘체온과 욕심 낮추기’로 요약된다. 체온이 오르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미리 몸에 수분을 공급해둬야 한다. 하루이틀 전부터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 근육과 조직을 ‘수화(hydration)’시키는 것이 탈수 예방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골프장에 도착해서는 티오프 시간 20~30분 전에 밖으로 나가 몸을 무더위에 적응시키는 것이 좋다. 에어컨 바람을 쐬다 갑자기 뙤약볕에 나가면 무기력감과 어지럼증 때문에 제대로 샷을 할 수가 없다. 가능한 한 그늘진 곳을 따라 걷고 샷 할 차례가 될 때까지 그늘에 머물러 있거나 우산을 받쳐 드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이동할 때나 샷과 샷 사이에는 장갑을 벗고 그늘에서는 수시로 모자를 벗는다. 노출 부위는 최소로 하고 젖은 수건으로 팔과 목덜미, 어깨등
박인비가 지난달 10일(한국시간) 만 27세10개월28일의 나이로 미LPGA투어 명예의 전당(Hall of Fame) 멤버가 됐다, 역대 최연소이자 아시아선수로는 박세리에 이어 두 번째. 박인비의 최연소 명예의 전당 가입을 즈음한 다양한 소감과 현재 상황을 종합해 봤다. 박인비는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 사할리 골프클럽(파71·662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1오버파 72타로 끝내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채웠다. “가정 이루고파” 박인비가 이날 18번 홀을 끝내자 가족은 물론이고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줄리 잉스터, 카리 웹 등 ‘명예의 전당’멤버들이 모두 나와 축하를 했다. 박인비는 “예상보다 빨리 꿈을 이뤘으며 이 자리에 오기까지 쉽지 않았다”고 했다. 박인비는 “오늘 아침 무척 떨렸다. 메이저대회에 나갈 때도 이렇게 떨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이 감정은 매우 매우 특별하다. 명예의 전당 가입을 즐길 것이다”며 “힘든 순간들도 있었고, 아주 성공적인 순간들도
창립 후 24명에게만 허락 국내 박세리 이어 두번째 ‘LPGA투어 명예의 전당’은 모든 여자 골프선수들이 꿈꾸는 곳이다. 그만큼 입회 요건이 까다롭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선수생활 동안 27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메이저 대회는 2포인트, 일반 대회는 1포인트로 환산한다. 산술적으로도 3~4번의 메이저 타이틀과 20차례 투어 우승이 필요하다. 우승 한 번 경험해 보지 못하고 사라지는 선수들을 생각하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가늠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는 메이저대회 4회 우승 포함 25포인트를 쌓았지만 2포인트가 부족해 LPGA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되지 못했다. 단순히 투어 우승을 많이 한다고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메이저 타이틀이나 올해의 선수상, 베어 트로피(시즌 평균 최저타수상)가 있어야 한다. 여기에 매년 10개 대회 이상 출전하며 10년 동안 선수생활을 해야 한다는 조건도 붙는다. 1970년대 활약한 제인 블라록(미국)은 무려 27차례 우승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우승이나 올해의 선수 등의 타이틀이 없어 들어가지 못했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메이저대회 포함
박세리 동경한 ‘세리 키즈’박인비 LPGA 명예의 전당 오르기까지 비슷 1998년 7월7일. 당시 스무살이었던 박세리는 ‘맨발의 투혼’으로 경제난에 빠져있던 한국 사회에 희망을 불어넣었다. 박인비는 박세리의 우승을 보고 이틀 뒤부터 골프를 시작 한 이른바 ‘세리 키드’의 간판주자다. 박세리가 데뷔 후 LPGA 명예의 전당에 오르기까지 걸린 10여년은 꽃길과 가시밭길의 연속이었다. 1997년 삼성의 후원을 받아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박세리는 그 해 가을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하고 1998년부터 미국 무대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메이저 대회인 맥도널드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데 이어 US여자오픈까지 석권했고 첫해에만 4승을 올리며 신인상을 수상했다. 두 번째 해에도 4승을 올리며 승승장구하던 박세리는 2000년도에는 주춤한 듯했지만 2001년과 2002년 매년 5승씩 거두며 정상을 지켰다. 하지만 골프 인생의 목표였던 LPGA 명예의 전당 입회 조건을 7년 만에 달성한 탓일까. 2004년 자신의 22번째 우승컵을 안은 이후 박세리는 슬럼프에 빠졌다. 경기는 뜻대로 되지 않았
최경주, 양용은을 이은 후배들이 올 들어 세계 각처에서 우승 소식을 전해오며 다시 황금기를 꿈꾸고 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가 쇠퇴하면서 국내선수들이 생존을 위해 해외 투어를 두드린 결과다. 왕정훈·이수민 유럽투어 연이은 승리 쪼그라든 국내리그 신예들이 되살리나 한국 남자 프로골프는 2000년대 들어 최경주(46·SK텔레콤), 양용은(44·KB금융그룹)의 활약으로 황금기를 맞는다. 국내무대를 정복하고 2001년 미국프로골프(PGA)에 뛰어든 최경주는 2011년까지 통산 8승을 거두며 한국남자골프의 저력을 세계무대에 소개했다. 영건의 반란 ‘꿈의 무대’ 마스터스에서는 2004 년 3위, 2010년 공동 4위까지 올라 우승이 눈앞에 잡히는 듯 했다. 2011년 ‘제5의 메이저’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선수생활의 절정을 맞기도 했다. 최경주에 이어 미국무대에 뛰어든 양용은은 더 극적인 활약을 펼쳤다. 2009년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석권했다. 당시 세계최강 타이거 우즈(미국)를 상대로 펼친 역전우승은 지금도 회자된다. 이후 여자 선수들에 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괴짜 천재선수’ 브라이슨 디섐보(23·미국)가 뛰어난 실력에 스타성까지 더해 ‘차세대 타이거’로 주목받고 있다. 타이거 우즈의 몰락 이후 스타 탄생에 목 마른 PGA투어에 구세주가 될 선수가 나타나 골프계가 술렁이고 있다. ‘포스트 타이거’ ‘PGA투어 구세주’ 등의 수식어가 쏟아지고 있다. 사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해 상품성이 뛰어나다. 귀공자 스타일의 얼굴에 뛰어난 패션 감각을 더해 이미 ‘여심’을 흔들고 있다. 그는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괴짜 천재 선수’ 브라이슨 디섐보(23·미국). 우즈 닮은꼴 디섐보는 지난 4월17일(현지시간) 브랜던 그레이스(남아공)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PGA투어 RBC헤리티지에서 공동4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디섐보의 프로 데뷔전이었다. 디섐보의 데뷔전 성적은 숱한 PGA투어 스타 선수의 데뷔전 순위를 뛰어넘었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프로 전향 이후 첫 대회에서 60위에 그쳤고 필 미컬슨(미국)과 조던 스피스(미국)는 컷 탈락했다. 로리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역사는 197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내 여자부가 있었고 대회도 남자대회 때 여자부 경기가 함께 치러지는 정도였다. 당시 대회는 기록조차 남아 있지 않다. 정식 투어는 1988년 KLPGA가 출범하면서 시작됐다. 첫 해 대회 수는 8개였고, 연간 총상금은 8440만원이었다. 그렇게 닻을 올린 KLPGA는 28년 만인 올해 총상금 200억원을 돌파하면서 무려 251배의 폭풍 성장을 이뤘다. 상금규모로는 미국과 일본에 이은 세계 3대 투어로 자리매김했다. 2016년 KLPGA투어는 총 33개 대회가 열리고 총상금은 212 억원에 달한다. 폭풍성장 거듭 대회 평균 총상금액도 6억4000 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29개보다 4개 더 늘었고, 총상금도 27억원 더 많아졌다. 사상 처음 200 억원을 돌파했다. 총상금이 111억6000만원(20개 대회)이었던 것이 2012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불과 4년 만에 2배 가까운 성장을 이룬 셈이다. 이는 올해 정규대회만 33개 대회에 총상금이 6310만달러(약 724억원)인 LPGA와 37개 대회에 33억5000만엔(약 352억원)인 JLPGA에 이은 3번째 규모다.
골프공 시장의 주도권 다툼이 끝이 없다. ‘더 멀리, 더 똑바로’란 절대 화두에 ‘더 아름답게’란 경쟁 항목 하나가 더 추가되는 모양새다. 형형색색의 컬러볼이 그린 위를 수놓을 태세다. 토종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의 화두는 ‘차별화’다. 기능성에 컬러까지 잡겠다는 전략이다. 경쟁 제품보다 10 ~20야드 더 나가는 비거리 전용 마그마를 내놔 돌풍을 일으킨 데 이어 최근엔 취향대로 고를 수 있도록 네 가지 제품을 한꺼번에 출시했다. 세계 최초 무반사 코팅 기술을 적용한 비비드와 소프트 코어를 넣은 바이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챔피언(이미향, 최운정)의 볼로 널리 알려진 S3오렌지, 강렬한 붉은 색상으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크리스털 루비(CRYSTAL RUBY)다. 무반사 코팅 골프공인 비비드는 색상이 선명하고 광택이 없어 눈부심 감소로 인한 샷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비비드는 지난 1월 열린 올랜도 미국프로골프(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가장 아름다운 골프공”이라는 호평을 얻으면서 대박을 예고했다. 최운정과 이미향 등 2년 연속 LPGA투
112년 만에 부활한 올림픽 골프대회에 세계적 톱 프로들이 왜 출전을 꺼려하는 걸까? 골프가 1904년 세인트루이스 이후 무려 112년 만에 브라질 리우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전 세계적인 골프붐이 기대되는 시점이다. 하지만 월드스타들의 골프 기피 현상으로 2020년 도쿄에서는 다시 정식 종목에서 탈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까지 감돌고 있다. “명예보다 실익”인식 팽배 흥미 요소 반감된 진행 일정 일단 확고한 가족 중심적 사고관이다. 레시먼은 “지카 바이러스(Zika Virus) 때문에 가족 건강이 걱정 돼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설명했다. 레시먼의 아내 오드리는 지난해 4월 독성 쇼크 증후군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현재 회복 중이다. 지난해 마스터스 역시 아내를 간호하느라 불참했다. “마스터스와 올림픽 모두 중요하지만 가족이 우선”이라고 했다. 잇단 불참 소식 이유는 제각각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빡빡한 스케줄을 감수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이다. 골프는 매주 대회가 열린다. 올림픽 앞뒤로는 특히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과 디오픈, PGA챔피언십 등 빅 매
매킬로이·파울러 정조준 조국애·도전정신 앞세워 112년 만에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부활한 올림픽 골프 참가를 놓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의 의지가 각양각색이다. 호주를 대표하는 골프선수 애덤 스콧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스콧은“이번 올림픽에서는 호주를 대표해 나서지 않지만 나는 매주 호주를 대표해 대회에 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PGA투어에서 뛰는 선수들은 올림픽 골프의 무게를 메이저 대회보다는 아래에 놓고 있다. 지난 4일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서 소개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투어 선수들이 올림픽을 바라보는 중요도는 일반 대회보다는 높지만, 메이저 대회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에 비해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와 리키 파울러(28·미국)은 올림픽을 향한 목표 의식이 또렷한 편이다. 미국의 <골프위크>는 최근 ‘매킬로이와 파울러에게는 올림픽이 특별한 기회가 되고 있다’는 제하의 기사로 두 선수를 조명했다. 우선 매킬로이는 우정과 조국애를 들고 있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아일랜드 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국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