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3 09:51
<세계 끝의 버섯>은 우리 시대의 가장 이상한 상품사슬의 하나를 따라 자본주의의 예상치 못한 구석을 탐험한다. 한편에 일본의 미식가, 자본주의적 기업가, 다른 한 편서 라오스, 캄보디아의 정글 투사와 백인 참전 용사, 중국 윈난성 소수민족의 염소 목동, 핀란드의 자연 가이드 등 송이버섯을 채집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이의 밴쿠버에서는 시간제로 호출돼 송이버섯을 분류하는 동남아시아 이민 노동자가 있다. 그리고 캐스케이드 산맥 숲 여기저기서 활기 넘치는 독특한 경매 현장과 도쿄의 경매 시장으로 이어지는 송이버섯 무역의 다양한 세계를 목격하게 된다. <webmaster@ilyosisa.co.kr>
서울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많다. 어둠이 드리울 때 은은하게 피어나는 촘촘한 불빛은 일상 속 따뜻한 위로가 되고, 여행자에게는 특별한 낭만을 전해준다. 반포한강공원 밤 나들이는 고요 혹은 생기, 두 가지 분위기를 모두 품고 있어 그날 마음에 따라, 발길 닿는 대로 골라서 즐기면 된다. 해가 뉘엿뉘엿 질 무렵에는 서래섬으로 향하자. 짧은 다리 하나 건넜을 뿐인데, 도시의 번잡함이 순식간에 사라진 느낌이다. 꾸밈없는 자연의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서래섬은 1986년에 조성했다. 평소에는 주민이 찾는 소소한 산책로다. 듬성듬성 심긴 수양버들이 눈에 띄고, 강바람에 흔들리는 버들잎이 청량하다. 꾸밈없는 자연 그대로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이 만발해 사진을 찍으려는 이가 모여든다. 무엇보다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환상적인 일몰을 감상하는 비밀스러운 장소다. 여럿이 떠들다가도 해가 저물 때는 장엄한 풍경 앞에 절로 고요해진다. 서래섬 옆에는 어두워질수록 본연의 모습을 뽐내는 세빛섬이 있다. 한강을 화려하게 수놓는 이곳은 정박한 배에 건축물을 얹은 듯, 그야말로 물에 뜬 공간이다. 각각 활짝 핀 꽃과 꽃봉오리, 씨앗을 형상화한 가빛섬과 채빛섬, 솔빛섬이 메인 섬
2021년은 일론 머스크에게 최고의 해였다. 〈타임〉과 〈파이낸셜타임스〉서 그를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고, 세계 최고 부자 순위 1위에 올랐으며, 그가 만든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민간 승무원을 궤도에 보낸 최초의 민간기업이 됐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 시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며 세계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이 됐다. 그가 내세운 목표를 의심쩍은 눈으로 바라보던 언론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머스크보다 지구상의 생활에 더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은 거의 없다. 그는 지구 밖 생활에도 누구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머스크는 동 세대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가라는 주장을 펼칠 권리가 있는 인물”이라는 식의 호의적인 평가가 그를 따라다니기 시작했다. “스페이스X를 통해 사람들을 화성에 보내고, 스타링크를 통해 정보의 자유를 구현하고, 테슬라를 통해 지속 가능한 기술을 가속화하며, 사람들을 운전의 고단함서 해방시키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하는 그의 사명감에 사람들은 깊이 감동하고 환호했다. 물론 그 혁신을 이루는 과정에서 그가 직원들에게 가한 압박은 몹시 비인간적인 것이었지만. 죽음은 화성서 맞이하고 싶다는 그의 꿈은 과연 이뤄질 것인가? 부를 축적하는
이 책은 서양 미술사 흐름을 통해 기본적 미술사 지식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명작들을 좀 더 즐기는 데 초점을 맞춘 ‘서양 미술 입문서’로, 미술사 개괄·그림 읽어 보기·기법·장르·미술의 발자취·알레고리·성서·신화 등을 총 5부에 걸쳐 일목요연하게 다루고 있다. 제1부는 서양 미술사를 즐기기 위한 개괄 파트로, ‘미술사란 무엇인지’를 화두로 작품을 보는 시점, 작품 해독법 등과 더불어 작품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곁들인다. 제2부는 명화 보는 법에 초점을 맞춘 파트로, 당대 사회 분위기가 반영된 〈비, 증기, 속도〉, 〈이삭 줍는 사람들〉 등의 명작들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분석해준다. 제3부는 모자이크화, 목판화, 동판화, 소묘 등의 주요 미술 기법과 풍경화, 정물화, 초상화 등의 주요 장르를 다룬다. 제4부는 서양 미술의 바탕이 된 메소포타미아 문명, 이집트 문명서부터 중세 기독교, 르네상스, 인상파, 큐자포니즘, 초현실주의에 이르기까지 서양 미술의 역사를 따라가며 관련 작품들을 감상한다. 제5부는 작품에 내포된 숨은 뜻을 찾아가며 우의화, 성서화, 신화화의 작품들을 서양 미술사의 흐름 위에서 펼쳐놓는다. 이제 이 책 한 권으로 서양 미술사를 두루 살피며 미술사
150세 시대, 200세 시대가 온다고 하지만 이를 반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한 유명 인사의 강연 제목처럼, ‘재수 없으면 200살까지 산다’며 길어진 노년을 두려워하는 이가 더 많다. 하지만 실제로 인류 수명이 200세까지 연장돼도 그리 재수 없는 일이 되진 않을 것 같다. 수명만 연장되는 게 아니라 젊음 역시 연장되는, ‘역노화’ 기술이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공지능, 정밀의학, 유전공학, 생체공학이 눈부신 발전을 이뤄낸 성과다. 이 과학 기술들은 질병을 완벽하게 예방하고, 나아가 노화된 몸 자체를 재생하는 데까지 이르러 나이가 들어도 새로운 신체를 소유하게 해줄 예정이다. 따라서 장수에 관한 정의는 다시 내려져야 한다. 죽지 않고 오래 사는 것만이 아닌 노화 자체를 예방·치료하여 젊은 몸으로 오래 사는, 진정한 의미의 불로장생이 현대 과학으로 실현되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독자는 이러한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다. 20년 넘게 벤처캐피털리스트로 일하며 투자를 업으로 삼았던 저자 세르게이 영은 노화 혁명의 놀라운 성과를 본 후 투자금 1억달러를 조성, ‘장수비전펀드’를 설립해 주요 생명공학 회사에 투자하고 18개의 스타트업을 성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학교폭력, 특히 마땅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피해자의 회복과 일상 복귀에 큰 지장을 입힌 과거 사건이 뜨겁게 달아오른 해이다. 그러나 가해자에게 내려진 처벌 수위와 불이익 등에 논의가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피해자 회복에 관해서는 잘 다뤄지지 못한 한계가 있다. 이런 상황에 문제의식을 느낀 저자는 <학교폭력, 그 이후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학교폭력 피해자들이 사건 이후에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조명하고, 과연 과거에 일어난 학교폭력 사건에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학교폭력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등을 파헤치고자 했다. 저자는 과거에 학교폭력 문제로 사무실에 찾아왔던 의뢰인들, 즉 실제 학교폭력 피해자들과 만나 인터뷰했다. 각기 다른 사건의 피해자들이 학교폭력으로 후유증을 겪었는지, 어떻게 그것을 극복했으며 반대로 어떤 것이 그들의 회복을 가로막았는지를 들으며 진정으로 학교폭력 트라우마를 극복할 방법이 무엇인지 탐구했다. 저자 노윤호는 학교폭력 변호사가 전국에서 손에 꼽을 만큼 생소했던 2016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학교폭력 피해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며 법적 조력자로서 곁을 지켜왔다.
투자의 기본은 ‘시대적 흐름 파악’이다. 자본은 미래를 이끌어갈 산업에 몰리는 만큼, 글로벌 시대흐름을 미리 파악해서 투자에 활용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시대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시각을 말하지만, 그중 경제 대국 미국과 중국 간 관계, MZ세대가 중심인 도파민 경제의 이해를 강조한다. 미·중 G2 간 갈등은 양전으로 복잡한 이해관계가 엮여 국제질서를 재편하고 새로운 시대흐름을 만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미래 소비를 주도한 MZ세대는 현실 속 자아를 중요시하는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가상 세계 속 자신을 더 중요시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는 국제경제의 흐름과 전망을 살펴보고, 경제의 미래에 관한 답을 내려보자. <webmaster@ilyosisa.co.kr>
왜 우리는 불안한가? 책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포인트다. 지금은 풍요로움의 시대다. 그 어느 때보다 물질은 물론 지식과 수명, 기회 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불안의 수준은 높아졌다. “실제적 궁핍은 급격하게 줄었지만, 역설적이게도 궁핍감과 궁핍에 관한 공포는 사라지지 않았고 외려 늘어나 버린” 것이다. 지금은 불안의 시대다. 사람들은 그만큼 위로와 위안을 바란다. 그러나 이 책은 그보다 먼저 불안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불안을 없애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원래 다 아픈 거라며 공감의 말을 건네는 게 아니라, 더 이상 아프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읽어야 할 필수 처방전이다. <webmaster@ilyosisa.co.kr>
<공부머리의 발견>은 유아·초등기부터 고등기까지 아이의 공부머리와 재능을 알아볼 수 있는 4가지 검사를 제시한다. 아이의 시험 경쟁력을 알아볼 수 있는 공부머리 테스트, 자신의 강점 지능을 파악할 수 있는 다중지능 검사, 멘털과 마음 근력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회복탄력성 검사, 행동 성향을 파악해서 자신에게 맞는 진로와 공부법을 알 수 있는 DiSC 행동유형 검사가 바로 그것이다. 과감하고 창의적인 방법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성공적인 길을 개척하는 아이들의 사례를 통해 공부가 아닌 영역의 재능은 어떻게 개발시켜야 하는지, 부모의 공부는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webmaster@ilyosisa.co.kr>
국립김천치유의숲은 소백산맥의 명산으로 꼽히는 수도산 8부 능선에 자리 잡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서 운영하는 국내 치유의숲 7곳 가운데 평균고도가 가장 높다. 그 덕분에 경북 이남 지역서 보기 드문 자작나무 숲을 품고 있다. 김천(구미)역서 자동차로 50분 거리, 말 그대로 오지다. 버스가 하루에 한 번 운행하니 자가용 이용을 추천한다. 국립김천치유의숲 내 주차장은 장애인만 이용 가능하며, 일반 방문객은 수도리공영주차장에 주차하고 산길을 따라 15분 남짓 걸어야 한다. 내륙 깊숙한 곳이라는 것은 어쩌면 청정지역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 경북 김천에 자리한 국립김천치유의숲은 2019년 문을 열어 웰니스 관광지로 빛을 발했다. 52ha(52만㎡) 규모에 자작나무, 잣나무, 참나무, 낙엽송, 전나무, 생강나무 등 수종이 다양하고, 산림 복지 전문 기관이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해 숲길과 쉼터, 건강의 삼박자가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치유의숲 내 숲길은 4개 코스로 나뉜다. 자작나무 숲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관찰의숲길(1.6㎞, 약 30분), 한반도 습지와 전나무 쉼터를 만나는 성장의숲길(3.6㎞, 약 1시간), 잣나무 덱 로드가 포함된 자아의숲길(4.5㎞, 약 1시간3
이동열 남·1992년 7월20일 자시생 문> 직장을 접고 유흥음식업을 시작했지만 고전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다시 오라고 하지만 마음에 없어 고민입니다. 그리고 1997년 1월26일 자시생인 여성과 인연이 될까요? 답> 두 가지 모두 잘못됐습니다. 유흥음식업뿐 아니라 현재 자영업은 절대 안 되며 성공이 아니라 빚더미에 앉게 됩니다. 이미 실패고 전혀 희망이 없으니 미루지 말고 빨리 정리하세요. 그리고 전 직장에 다시 복직하기보다는 제2의 다른 직장을 선택하세요. 길이 있습니다. 복직하면 얼마 못 가 다시 그만두게 되어 오히려 귀중한 시간만 소비합니다. 영업직이되 가구나 생활용품 쪽이 유리합니다. 그리고 2년 후 직접 자영업으로 실제 성공이 시작됩니다. 지금 상대 여성과는 인연이 아닙니다. 후회하게 되니 미련을 버리세요. 오현숙 여·1987년 4월23일 사시생 문>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워 동생들 뒷바라지로 아직 결혼도 못 하고 있는데 생활은 나아지지 않고 제 인생이 어디로 어떻게 가고 있는지 정말 답답하고 한심합니다. 답> 그동안 집안의 어려운 사정으로 혼사가 늦어진 것은 사실이나 귀하에게는 오히려 전화위복입니다. 30세 전의 결혼은 불
섬진강 곁의 대숲 사이로 첫걸음을 뗀다. 곧장 신석정 시인의 시 ‘대숲에 서서’가 보인다. 첫 연은 이렇게 시작한다. “대숲으로 간다 / 대숲으로 간다 / 한사코 성근 대숲으로 간다.” 대나무는 잎보다 줄기가 먼저다. 무성한 잎의 푸름보다 한사코 제 몸의 곧음으로 말을 건다. 그래서 대나무 한두 그루는 성글지만, 무리 지은 대숲은 조밀하고 단단해서 여름 볕을 거뜬히 피할 수 있다. 그 기개가 시인에게는 “기척 없이 서서 나도 대같이 살”고 싶다는 바람을 갖게 했을 테다. 전남 구례에 내려 당장 섬진강대숲길부터 찾아도 좋겠다. KTX 구례구역서 약 3.3㎞ 거리고, 구례 읍내에 있는 구례공영버스터미널서도 3㎞가 안 돼 대중교통으로 닿기에 수월하다. 자가용 이용자는 구례섬진강대숲길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걸어서 굴다리를 지난다. 주차장과 섬진강 사이 짧은 단절감이 살짝 설렘을 안기고, 끝에서 다른 세상이 열린다. 굴다리를 벗어나면 정자 쉼터와 섬진강, 그 너머 오산이 반긴다. 섬진강대숲길은 왼쪽이다. 대숲 하면 담양을 먼저 떠올리겠지만, 구례 대숲은 담양과 다른 매력으로 반짝인다. 수월한 교통편 섬진강과 나란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섬진강 물길 따라 대숲 뒤 먼발치로
신인철 남·1980년 7월16일 신시생 문> 실직을 한 후 백수로 전락해 1983년 9월생인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귀가 시간이 늦고 저를 멀리해서 의심이 갑니다. 혹시 다른 남자가 생긴 것은 아닌지요. 답> 그것은 귀하의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지금 부인의 행동과 처신은 매우 바르고 정확하며 오히려 여러 가지 불만을 억제하고 자신을 이겨내는 데 몸과 마음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부인게서는 지금 몸과 마음의 과다소모로 한계를 느끼고 있으며 귀하를 멀리 한다거나 탈선 행위는 절대 하지 않았습니다. 안심하십시오. 이제 곧 오해했던 부분이 풀리게 됩니다. 또한 귀하는 다시 기능직으로 직장에 복귀하게 됩니다. 마침 신설되는 회사와 좋은 인연이 돼 다시 설 자리를 찾게 됩니다. 2개월 후에 합격하고 즉시 업무로 이어지니 편한 마음으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 보람된 가정을 이루세요. 권지영 여·1993년 1월22일 술시생 문> 1988년 3월생인 남편과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학력 및 가정사 등 모든 것을 속여 억울함이 너무 많아 법적 제소를 할까 생각 중인데 해결이 잘될까요? 답> 만남의 동기나 거짓 내용에 관계없이 두
소설의 배경은 1947년 9월16일의 하루, 부산이다. 동이 튼 때부터 일몰 후까지 단 하루의 일들이 원고지 1880장에 달하는 긴 분량 속에 담겼다. 그 시절 부산에는 돌아온 사람들, 돌아가다 그대로 머문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그들은 중국에서, 만주에서, 일본에서 해방됐다는 소식을 듣고 조선으로 돌아왔다. 이른바 귀환 동포들이다. 그들은 거지 떼처럼 들어와 눌러앉아 골치를 썩이는 존재들로 취급받는다. 이 소설은 그들 온갖 귀향자들이 품고 있는 슬픔과 고통의 주름들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슬프고도 처연한, 처연하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다. <webmaster@ilyosisa.co.kr>
선천적으로 알렉시티미아, 즉 감정 표현불능증을 가지고 있는 소년 선윤재. ‘아미그달라’ 혹은 ‘아몬드’라 불리는 편도체가 작아 감정을 느낄 수도, 표현할 수도 없다. 엄마와 할머니의 사랑과 보호 아래 무사히 자라나던 윤재는 16세가 되던 생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극적인 사건으로 엄마와 할머니를 잃고 만다. 혼자가 되자 세상의 편견에 괴물로 낙인찍히는 윤재는 또 다른 괴물, 곤이를 만나며 운명의 변화를 겪게 된다. 비극적인 어린 시절을 겪고 난 뒤 비뚤어지고 뒤틀렸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착하고 연약한 마음을 지닌 곤이. 편견 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두 소년은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특별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러나 그조차 또 다른 비극의 시작과 맞닿아 있었으니, 과연 두 사람은 온전히 세상으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까?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는 웨인 다이어 박사가 이 세상에 마지막으로 남기고 간 작품이다. 삶의 현자들로 불리는 작가, 철학자, 영성가, 명성가 등등 다양한 인물의 뜨거운 목소리가 담겨 있다. 아울러 삶의 다른 답, 다른 방식을 찾아낸 사람들의 따뜻하고 유쾌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을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늘 영원히 살 것처럼 시간을 보내는 데 너무나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영원히 살지 못한다. 영원하지 않은 삶에 필요한 답과 방식은 하나다. ‘지금 이 순간을 사는 법’을 깨닫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갈 수 있는가? 언제나 우리 눈앞에, 코앞에, 발밑에 있는 ‘죽음’을 기억할 때다. <webmaster@ilyosisa.co.kr>
집중을 유지하지 못하고 ‘충동적 전환’에 넘어가거나 ‘주의를 끄는 모든 것에 반응하는 버릇’을 가진 건 미루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우리의 뇌는 ‘쉽고 재미있는 일’을 먼저 하도록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충동적인 전환으로 뇌의 흐름이 넘어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마음속에 떠오른 생각에 반응하는 것은 마치 조건반사와 같은 자연스러운 행동이지만, 어떤 것이 돌연 생각났다고 해서 그것에 꼭 반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갑자기 무언가를 확인하고 싶어질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잠시 기다려라. 그 충동은 마치 언제 그런 생각이 났었냐는 듯이 사라져버릴 것이다. 이 책은 일을 미루게 되는 이유를 알려주고, 미루는 버릇을 끊어내기 위한 22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미루기는 모호하고 교묘한 마음의 행동인 것은 맞지만, 그렇게 어렵고 복잡한 문제는 아니다. 미루는 버릇이 작동하려고 할 때의 심리를 이해한다면 오래된 습관에도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긴장되고 불안하다면,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을 경우가 많다. 미뤄둔 일을 머릿속에서 완벽하게 지우지 못해 긴장되어 있고, 자기도 모르게 정신적·육체적 에너지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돈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하고 품위 없는 것처럼 치부하지만 저자는 오히려 돈의 가치를 폄훼하는 그 행위가 위선적이라고 말한다. 세상 살며 돈이 가진 중요성을 따져 볼 때 누구도 돈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돈의 특성을 매우 특이하게 정의했는데 바로, 인격체라고 지칭한 것이다. 그의 논리를 들어보자. 돈은 감정을 가진 실체라서 사랑하되 지나치면 안 되고 품을 땐 품어도 가야 할 땐 보내줘야 하며 절대로 무시하거나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존중하고 감사해야 한다.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돈은 상상 기회를 주고 다가오고 보호하려 한다. 납치나 폭력 혹은 불법을 통해 권력자나 졸부 품으로 들어간 돈은 언제든 탈옥할 날만을 기다리거나 그 주인을 해치고 빠져나오기 마련이니 위험한 돈과 친해질 생각도 지워야 한다. 품 안의 돈을 기품 있는 곳에 사용하며 사랑하는 사람과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곳에 사용하면 이를 지켜보고 있는 돈도 더 많은 친구들을 불러들일 것이다. 옛말에 “고기를 주기보다 고기를 낚는 법을 가르쳐 주라” 했다. 우리는 모두 각기 다른 환경에 놓여 있다. 지적 수준이 다르며 경제적 상황 역시
경북 울진군에 자리한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조선 시대 보부상의 애환이 서린 십이령옛길과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어우러진 길이다. 산림청이 국비로 만든 1호 국가숲길로, 2010년 7월에 1구간이 열렸다. 총 7개 구간(79.4㎞) 가운데 현재 5개 구간을 운영한다(1·5구간 정비 중). 울진금강소나무숲길은 예약 탐방 가이드제를 시행하고, 탐방은 무료로 운영한다.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 예약으로 선착순 마감하며, 예약은 탐방 3일 전까지 가능하다(화요일 휴무). 구간마다 탐방 인원을 하루 80명으로 제한하고, 자격증이 있는 숲 해설사가 안내한다. 울진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에 7개 구간 소개와 난도, 소요 시간 등이 자세히 나온다. 1구간(보부상길)과 2구간(한나무재길)은 보부상이 소금을 지고 다니던 십이령옛길이고, 3구간(오백년소나무길)과 3-1구간(화전민옛길)은 금강소나무 군락지를 지나는 길이다. 4구간(대왕소나무길)과 5구간(보부천길)은 600년 넘은 대왕소나무를 만나는 길이고, 가족탐방로에서는 오백년소나무와 못난이소나무 등이 반긴다. 7개의 탐방로 더운 날씨를 감안해 7개 구간 중 난도가 가장 낮은 가족탐
인간은 누구나 타인의 평가를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려고 한다. 회사 동료에게는 일 잘하는 능력자, 학교 선생님에게는 공부 잘하고 교우관계도 원만한 모범생, 친구들에게는 성격 좋고 편한 사람이고 싶다. 이렇게 남들에게 존재를 확인받고 싶은 진짜 속마음은 무엇일까? 우리는 ‘인정받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는 타인의 평가에 자신의 가치를 맡기지 말라 조언하지만, 타인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인간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처럼 남들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인정욕구’는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중요하다.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이론을 펼친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의 ‘욕구 계층설’에 따르면,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 가장 상위에 있는 게 바로 인정욕구다. 자존감이 낮으면 인정욕구가 강하다는 인식 때문에 인정욕구를 ‘버려야 하는 것’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완전히 잘못된 이야기다. 인정욕구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 중 하나로 버려지지도, 버려서도 안 되는 욕구다. 의식하지 못하지만 우리는 어릴 때부터 인정받고자 여러 방면에서 도전하고 노력하면서 성장해왔다. 학교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둬서 칭찬받겠다는 일념으로 더 열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