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눈과 오똑한 콧날, 그리고 매력적인 몸매까지 두루 섭렵한 배우 이다인은 외모만큼이나 매력 넘치는 연기로 세간의 이목을 끌고 있다. KBS 1TV 주말드라마 <결혼해주세요>를 통해, 또 다른 연기 변신에 도전하는 그녀. 연기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끼 많은 ‘4차원 소녀’ 이다인을 만나 그녀가 가지고 있는 연기관에 대해 들어보았다.
왕따 여고생→털털한 조연출→까칠한 커플매니저→무술 유단자
김민정·이세은 닮은 외모 , 엄마 역 이휘향과도 닮아 유명세
<결혼해주세요>는 20대와 30대, 40대, 60대 등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시대 대표적인 네 커플의 사랑과 결혼 이야기를 통해 이 시대의 사랑, 결혼, 이혼 등을 유쾌하게 담아낼 예정이다.
순수함 묻어나는 연기 ‘걱정’
“<결혼해주세요>는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예요. 대본을 받았을 때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극중 모든 여성들의 캐릭터가 살아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동안 대 선배님과 연기할 기회가 거의 없었는데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돼요.”
극중 이다인은 무술 유단자 유다혜 역을 맡아 김강호 역을 맡은 성혁과 20대 커플로 호흡을 맞춘다. 어느 날 우연히 길에서 고등학생들의 시비에 말린 여자 다혜를 만난 강호가 의협심에 아는 척 했다가 오히려 무술 유단자인 다혜가 강호를 구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후 무서운 엄마 인선(이휘향)의 강권에 못 이겨 유학을 준비하던 다혜는 강호와 재회하게 되고 두 사람은 만취 상태에서 사고(?)를 친다.
“다혜는 외동딸이에요. 예쁘고 귀엽고 단정한 옷차림에 집안에서는 엄마의 바람대로 조신한 소녀같이 연기하며 살지만 밖에서는 철부지에 감정에 솔직하고 즉흥적인 성품에 세상물정 모두 모른 채 살죠. 순수함이 묻어나는 연기를 해야하는데 꾸며질까 봐 걱정이에요.”
이다인은 <결혼해주세요> 촬영 도중, 차를 피하려다 아스팔트 위를 구르는 장면에서 왼쪽 2번 갈비뼈에 금이 가는 악재를 만났다. 진통제와 근육이완 주사를 맞고 틈틈이 병원에 오가며 부상투혼을 벌였다.
“촬영 당시에는 몰랐는데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보니 갈비뼈가 골절이라고 하더라고요. 간단한 응급 처치만 받고 촬영에 임했어요. 근데 선배님들은 침대에서 떨어지는 신이 있었는데 그 신을 찍다 다친 줄 아세요.”
“난, 카멜레온 같은 배우”
그녀는 탤런트 김민정, 이세은 등을 닮은 외모로 데뷔 전부터 유명세를 치렀다. 그런데 이번에는 <결혼해주세요>에 엄마로 출연하는 이휘향과도 외모가 닮아 화제가 되고 있다.
“지방이나 해외로 여행가면 유명 탤런트로 오인한 분들이 저에게 사인을 요청하시죠. 그럴 때면 참 난감해요. 많은 분들이 이휘향 선생님과 제가 진짜 모녀지간 같다고들 하세요. 선생님 연기를 보면서 항상 감탄했었는데 너무 좋아요. 처음엔 다가가기 힘들었는데 선생님이 하나하나 설명해 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다인아~’라고 다정하게 불러 주시면 힘이 나요.”
김동완 주연의 SBS 드라마 <사랑하는 사람아>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자 신고식을 치른 이다인은 첫 드라마 출연치고는 단역이라고 하기에는 출연 분량이 조금 긴 역할이었다. 이후 스크린 데뷔작 영화 <외톨이>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 <하자전담반 제로> <결혼해주세요> 등에 연이어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아>때 연기라는 것이 무엇인지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어요. 나의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애정도 많이 남구요.”
영화 <외톨이>의 이하정,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의 김민희, <하자전담반 제로>의 조미나. 매 작품 속에서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극의 감초다운 열연을 펼친 그녀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사람들이 세 캐릭터가 동일 배우라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카멜레온 같은 배우’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안타까운 현실이죠. 하지만 어쩌면 하나의 매력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러 작품을 해도 똑같은 캐릭터라고 하는 것보다는 매 작품마다 다른 배우 같다는 것은 최대 장점일 수 있으니까요. ‘이다인’이라는 이름석자를 더 각인시켜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