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소녀시대 천하다. 태연·윤아·유리·수영·제시카·써니·효연·티파니·서현으로 구성된 9인조 걸그룹 ‘소녀시대’가 가는 곳마다 화제를 낳으며 연예계 최대 ‘이슈메이커’로 부상했다. 소녀시대는 요즘 수시로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장식하는 등 팬과 네티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지난해에 이어 ‘소녀시대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묘한 중독성 단숨에 방송3사 순위 프로 1위 등극
9人9色 매력 발산…“TV만 켜면 소녀시대 나온다”
소녀시대의 성적표는 눈부실 정도다. 정규 2집 앨범은 선주문 15만장을 기록했고 타이틀곡 ‘오!’는 모든 온라인 음원사이트와 방송3사 순위 프로 1위를 휩쓸며 ‘퍼펙트크라운’을 달성했다.
‘퍼펙트 크라운’ 달성
이로써 소녀시대는 정규 1집 ‘소녀시대’, 미니앨범 1집 ‘지’, 미니앨범 2집 ‘소원을 말해봐’에 이어 4연속 10만장 돌파 기록을 수립하며 국민 걸그룹의 위용을 자랑했다. 음반시장이 불황인 시점인데다 여성 그룹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소녀시대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쉽게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음반 판매량은 충성도 높은 팬수와 비례하기 때문에 소녀시대 팬층의 두터움 역시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소녀시대는 데뷔곡 ‘다시 만난 세계’부터 ‘소녀시대’ ‘키싱 유’ ‘베이비 베이비’ ‘지’ ‘소원을 말해봐’ 그리고 ‘오!’까지 발표하는 곡마다 음악 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며 6연속 히트행진을 펼쳐 명실상부 국민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한 소녀시대의 파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흥미로운 건 CF 시장에서의 포지셔닝이다. 소녀시대는 치킨, 학생복, 휴대폰, 음료, IT, 게임 등 여러 분야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말 그대로 업종을 가리지 않는 CF계의 퀸으로 등극했다.
무엇보다 소녀시대는 일반 여성그룹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여성그룹들은 대부분 인기를 끌면 다수의 CF에 출연하고 사라지는 ‘한철 장사’를 하지만 소녀시대는 휴식기에도 끊임없이 섭외 러브콜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 모델로 자리잡았다.
‘소몰이춤’ 화제
소녀시대는 특유의 안무도 선보여 지난해 ‘게다리춤’ ‘제기차기 춤’에 이은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오!’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마자 이를 본 네티즌들은 소녀시대의 퍼포먼스에 ‘소몰이춤’이란 별칭을 붙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소몰이춤’은 멤버 1명을 다른 멤버 8명이 에워싸며 몰아대는 퍼포먼스에 대해 네티즌들이 붙여준 이름. 네티즌들은 ‘소몰이춤’ 뿐만 아니라 동작 특성에 따라 ‘꽈배기춤’ ‘학다리춤’ 등의 이름을 붙이며 소녀시대 따라 하기에 한창이다.
‘말괄량이 스타일’ 이슈
소녀시대의 스타일은 이번에도 핫 이슈로 떠올랐다. 양말패션, 히피웨이브 등 다양한 패션 트렌드를 이끌며 인기몰이 중이다. 화려한 체크와 프린팅이 돋보이는 원색의 의상에 컬러풀한 양말을 매치해 눈길을 끈 소녀시대 멤버들은 모자와 뱅글, 반지 등 화려한 액세서리까지 더해 경쾌하고 발랄한 룩을 연출했다. 여기에 소녀시대의 패션을 완성해 준 것은 바로 헤어스타일. 밝은 컬러의 염색과 웨이브 헤어로 말괄량이처럼 자유분방하고 밝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부스스한 히피웨이브를 선보인 소녀시대 멤버들은 광택감이 도는 로즈 브라운 컬러의 염색을 더해 보다 스타일리시하게 연출했다. 또 어떤 멤버들은 묶은 머리에 두 줄로 된 헤어밴드를 착용해 인디언 소녀 같은 스타일링을 완성했다.
개인 능력 ‘발휘’
소녀시대는 가요프로그램 1위 뿐 아니라 가수로, 예능 출연자로 TV를 종횡무진 중이다. ‘TV만 켜면 소녀시대가 나온다’는 말이 결코 과장이 아니다. 멤버들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게스트를 넘어 고정 출연으로 방송 3사를 누비고 있다.
소녀시대의 방송가 장악은 여느 걸그룹과 다른 소녀시대의 활동 전략, 노래의 히트와 함께 높아진 인기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9명이나 되는 멤버들의 전방위 활약 덕택에 시청자들이 소녀시대가 더 많이 활동하는 것 같은 착시에 빠지기도 한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소녀시대도 처음 나왔을 때는 음악 프로그램 위주로 출연했다. 이제 어느 정도 노래를 알렸으니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게 다가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소녀시대의 출연 섭외도 경쟁적으로 이뤄진다. 한 예능 PD는 “일단 인기 높은 게스트에 대한 초청 섭외가 많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며 “특히 남성 시청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소녀시대가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방송을 보는 이들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투어’ 시작
소녀시대는 이제 아시아 정복을 노린다. 대망의 아시아 투어의 첫 무대는 중국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소녀시대가 4월17일 중국 상하이에서 아시아 투어의 포문을 연 후 태국과 일본에서 차례로 단독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고 전했다.
소녀시대가 데뷔 3년 만에 본격적인 아시아투어를 계획할 수 있게 된 것은 그동안 음반과 노래, 프로모션 등을 통해 아시아 여러 지역에 탄탄한 기반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의 미니앨범 1집 타이틀곡 ‘지’가 태국 인터네셔널 뮤직 음반차트에서 6주 연속 1위, ‘소원을 말해봐’가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필리핀, 대만 등의 음반차트에서도 1위를 기록하는 등 이미 해외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태국 파타야 뮤직 페스티벌 참가를 통해 현지팬들에게 얼굴도 알렸다.
일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한다. 소녀시대가 아직까지 일본에서 정식 앨범을 발매한 적은 없지만 보아, 동방신기 등의 성공을 통해 일본에서도 탄탄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어 성공확률은 높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아시아투어를 계기로 일본에서 음반발매도 추진 중이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