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더 트리니티 갤러리에서 배준성 작가의 개인전 ‘GOOD TO SEE U’를 준비했다. 전시 제목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되찾게 될 일상과 서로 반갑게 마주하길 바라는 소망을 담았다. 배준성은 국내를 대표하는 1세대 아트페어 작가다. ‘작업실에서’ ‘미술관’ 시리즈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평면 회화와 렌티큘러를 결합한 방식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배준성의 대표 연작인 누드 시리즈, STILL LIFE 정물 시리즈, 작업실에서 시리즈 등 총 20여점을 선보인다. 거장의 명화 배준성은 전통적인 방식의 그리기 위에 렌티큘러 기법을 도입해 회화를 바라보는 방식으로 고유의 총체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렌티큘러는 관람객이 작품을 보는 방향에 따라 여러 장의 이미지를 교차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렌티큘러 작품은 어떤 각도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지에 따라 장면이 시시각각 전환된다. 관람객은 작품을 감상하는 과정에서 환영과 실재 사이에 놓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공간에 대한 인식과 매 순간 이동하는 시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끔 하는 것. 이때 관람객은 수동이 아닌 능동적으로 작품을 마주할 수 있다. 코로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하미술관에서 이태제 작가의 개인전 ‘My World(s)’를 준비했다. 이태제는 플래티넘 프린트 기법을 통해 한국과 스페인, 두 나라의 문화를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는 오늘날 개인의 기원과 사회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태제는 스스로를 현 시대의 유목민이라 칭한다. 한국과 해외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스페인의 문화 정체성과 본인의 문화적 위치, 상호 관계와 영향을 사진 작품을 통해 조망한다. 여름마다 “나는 2019년부터 갈리시아에 체류하면서 셀타족 고대 마을과 부모로부터 자녀에게 대물림해 내려오며 몇 천 년간 이어져온 그들의 전통, 그리고 삶의 방식을 이해하고 관찰해왔다. 현 시대의 유목민으로 삶의 대부분을 모국이 아닌 타지에서, 셀타족의 후예를 배우자로 맞아 살아온 나는 이 작업을 통해 전통과 함께하는 삶의 경이로움, 개인과 민족의 정체성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에 대한 의미를 돌아보고자 한다.” 이태제는 작업 과정에서 ‘플래티넘 프린팅’ 기법을 사용한다. 감광 물질에 최종 인화물과 동일한 사이즈의 네거티브를 밀착 인화해 흑백 인쇄물을 얻는 19세기 전통적인 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성북구 소재 아트노이드178은 ‘경계-감각-언어’의 관계를 탐구하는 문화예술공간이다. 아트노이드178에서 양경렬 작가의 개인전 ‘박제된 시대’를 준비했다. “거기에 모두 함께 있었다.” 양경렬 작가는 생경한 이미지가 마주보는 강렬한 상하 구도의 시공간을 그려왔다. 아트노이트178에서 열리는 개인전 ‘박제된 시대’에서는 이미지의 파편이 퇴적된 지층처럼 박제된 시공간의 이야기를 펼쳐 놓는다. 다양한 사건 과거에는 어느 집에든 흔하게 한두 개쯤 있었다는 동물 박제. 이제는 그 이름조차 낯설다. 양경렬은 먼지가 켜켜이 쌓여 집 한 켠에 치워져 있던 박제된 매를 마주한 날의 생경한 느낌을 기억한다. 방부처리까지 해서 ‘지금, 여기에’ 붙잡아 놓으려는 욕망조차 어느샌가 망각되고 마는 현실을 직시한 느낌이랄까. 그러나 그것 역시 시대의 한 단면. 양경렬이 주목하는 이 시대의 모습은 박제된 그것과 아주 닮아있다. 90조각의 이미지 역사적 서사 담아 양경렬의 박제된 시대는 90조각의 이미지를 모아 박제하듯 기록한 결과물이자 수많은 파편적 이미지가 난무하는 이 시대의 모습이다. 또 우리 시대의 역사적 서사이기도 하다. 작품 속 무아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살포시 포갠 양 손에 쏙 들어오는 작은 새, ‘참새 짹짹, 병아리 삐약삐약’ 소풍 때마다 아이들이 목청 높여 부르는 동요의 주인공, 어디에도 없는 듯하지만 또 어디에나 있는 새, 그 이름 참새. 이미경 작가는 빠른 날개짓으로 세상을 활공하는 참새를 화폭에 불러들였다. 지난 1월 개관한 아트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이미경 작가의 초대전 ‘With_동행’을 준비했다. 이미경은 의인화한 참새를 통해 도시 속 소소하고 행복한 삶의 이야기를 그리는 서양화가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마음 2년 전 우리 삶을 덮친 코로나19로 대다수의 국민이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예술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예술가들은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세계적 재앙에 맞서 새로운 고민에 휩싸였다. 이미경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며 더욱 심각해진 환경 문제에 직면하게 됐다”며 “결국 코로나19와 함께 살아가야 하는 현재, 자연과 동행하는 게 얼마나 중요해졌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여겼다”고 전했다.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With_동행전이다. 이미경은 동반자이면서도 점점 사라지고 있는 자연과 동물을 종이접기 방식으로 만들었다. 현대인의 모습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충북 청주시 소재 쉐마미술관에서 김연희 작가의 개인전 ‘ACCEPT 받아들이다’를 준비했다. 김연희는 회화에 등장하는 상징적 이미지를 ‘명상적 개념’에서 찾고자 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2016년부터 최근까지 작업한 30여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예술은 살아 있음과 죽음, 받아들임과 받아들이지 못함, 공간과 형태가 있고 없음 등 여러 가지 요인의 영원함이다. 이 모든 것이 예술의 끝이 아닌가 싶다.” 우주를 담은 “나의 내면 속 열정은 캄캄한 밤 반딧불을 보고 눈의 초점을 맞추듯 그렇게 한 사물에 집중하고 몰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예술가로서 나는 구상적 이미지를 모두 제거하고 싶다. 색에서도 모든 색을 아우르고 함축하고 있는 검정색과 아무 색도 품지 않은 흰색, 이 두 색의 성격과 대비가 같은 사고와 단순함을 동시에 갖게 하는 면에서 흥미롭다.” - 작가 노트 중 발췌 - 김연희의 화면에는 흑과 백이 공존한다. 그는 단순함의 묘미에 무게를 두고 추상 작업에서 쓰던 네모를 발전시켜 공간 구성에 활용하고 있다. 네모 안에 우주를 담아내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색은 검정, 흑색이다. 흑의 세계에는 모든 색이 섞여 있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두산갤러리가 김세은의 개인전 ‘Pit Stop’을 준비했다. 김세은은 주로 회화를 다루며, 도시 속에 남겨진 자투리땅을 인식하는 감각을 강렬한 선과 색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그는 대형 회화 3점을 포함한 10점의 신작을 소개한다. 지난해 1월 김세은은 ‘두산아트랩 전시 2021’에 선정됐다. 두산아트랩은 두산아트센터가 미술과 공연 분야의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기 위해 2010년부터 진행해온 프로그램이다. 당시 공모를 통해 김세은을 비롯한 박정혜, 오연진, 오희원, 이준아 등 만 35세 작가 5명이 선정됐다. 길이 없는 앞서 한 해 전인 2020년에는 금호영아티스트에 선정돼 개인전을 가졌다. 금호영아티스트는 35세 이하 국내 미술작가들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2004년 이후 총 70여명을 선정했다. 제17회 공모를 통해 선정된 김세은은 노기훈, 박아람, 조민아 등과 ‘2020 금호영아티스트’ 전시에 참여했다. 올해로 34세가 된 김세은이 다시 두산갤러리로 돌아왔다. 전시 제목은 ‘핏 스탑(Pit Stop)’. 핏 스탑은 카레이싱에서 정비를 위해 정차하는 시간과 공간을 뜻하는 말이다. 단어가 지닌 의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호리 아트스페이스에서 민병훈 작가의 개인전 ‘영원과 하루’를 준비했다. 민병훈은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을 연출한 영화감독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첫 개인전이다. 민병훈은 첫 개인전 ‘영원과 하루’에서 제주도 자연의 다양한 모습을 감성적이고 명상적인 시점으로 포착한 영상 20점을 선보인다. ‘천사의 숨’ ‘깃털처럼 가볍게’ ‘영원과 하루’ ‘나도 나를 어쩌지 못할 때’ ‘볼수록’ ‘안개처럼 사라지리라’ 등 제목에서 연상되듯 민병훈 특유의 감성적 영상미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구성됐다. 여유로움 민병훈은 수년 동안 제주에서 바다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작업을 해왔다. 그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흔히 ‘불멍’ ‘숲멍’ ‘바다멍’(불·숲·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행위)처럼 온몸이 나른해지고 더없는 편안함이 느껴진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오랜 시간 지친 모두에게 적절한 심리적 위로와 감성적 치유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에는 삶의 내밀한 감수성이 묻어난다. 단순한 일상의 표면에 밀착된 연출과 그 과정에서 만들어지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전시장에 들어서면 대지의 어머니가 선사하는 풍요로움이 넘쳐흐른다. 땅의 빛깔을 머금은 팥, 녹두, 검은 콩 등의 곡식이 익숙한 색채로 우리의 눈과 마음을 충만하게 만든다. 정성을 담은 곡식은 하늘의 별, 시뻘건 용암이 되기도 하고 캔버스 구석이나 바닥 그리고 벽에 뿌려지거나 소복하게 담기기도 한다. 대구 중구 소재 봉산문화회관에서 정정엽의 개인전 ‘물구나무 팥’을 준비했다. 전시 제목은 김혜순 시인의 시 ‘물구나무 팥’에서 따왔다. “정엽이는 집 떠나고 싶으면 등산용 배낭을 짊어지고 설거지를 한다 / 2층에서 마당으로 트렁크를 던지기도 한다”… (후략) 하찮은 소재 정정엽 작가는 유년 시절부터 그림 그리는 일을 놀이로 삼았다. 그림을 학교에 가는 이유라고 할 만큼 매일 그리며 화가의 꿈을 키웠다고 한다. 정정엽에겐 미술이 곧 삶이며 생존의 방법이었던 셈이다. 그는 ‘삶과 미술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는 실천적 고민과 함께 탐미주의적 예술에 반기를 들고 미술의 사회적 가치를 찾기 위해 노동자들과 연대한 ‘두렁’에 가입했다. 격동의 시대를 보낸 것이다. 유년시절부터 그림에 흥미 미술의 사회적 가치 골몰 그러면서 ‘터’ ‘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 피어 컨템포러리에서 개관전 ‘In the waiting line’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티파니 리, 정윤영 작가의 2인전으로 구성됐다. 예술가로서, 또 팬데믹 속 개인으로서 ‘기다림’에 관한 문제의식을 주제로 삼았다. MZ세대의 힙플레이스로 불리는 서울 성수동에 복합문화공간 ‘피어 컨템포러리’가 생겼다. 현대 예술의 바다에서 항해 중인 예술가를 위한 일종의 정박소(Pier) 역할을 한다는 취지다. 오래된 기계공장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피어 컨템포러리는 티파니 리와 정윤영의 2인전을 개관전으로 준비했다. 생일 두 작가는 수년간 교류하면서 서로의 문제의식을 교환하곤 했다. 이 과정에서 ‘팬데믹 시대의 아티스트’에 관한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이 이번 전시의 출발점이 됐다. 티파니 리는 다매체를 응용한 작업, 정윤영은 회화를 기반으로 작업을 이어왔다. ▲티파니 리 ‘Happy Birthday Project’ = 티파니 리는 2012년부터 유토피아적 기호들을 재전유하는 과정을 작업으로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해피 버스데이 프로젝트는 ‘생일’이라는 특정 기호를 재전유하는 과정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대구미술관에서 소장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을 준비했다. 2020년 ‘소장품 100선’ 지난해 ‘모던 라이프’에 이은 세 번째 소장품 기획전이다. 개관 이후 한 번도 관람객 앞에 선보인 적 없는 작품 76점 등 총 93점을 소개한다. 대구미술관은 소장한 작품을 연구하고 재해석해 관람객에 선보이는 소장품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기획전 ‘나를 만나는 계절’에서는 작가 김익수·최만린·서세옥·권정호·최학노·한운성과 소장가 김용범, 고 박동준의 기증작 52점을 대거 전시해 기증의 의미도 되살렸다. 사회적 고립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비일상의 일상화, 사회적 고립을 야기했다. 반면 타인과의 관계에서 미처 돌보지 못한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기도 했다. ‘생명을 지니다’ ‘일상을 관찰하다’ ‘나를 바라보다’ ‘세상에게 묻다’ 등 4개 소주제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에 빗대 생명, 나와 타인, 관계로 이어지는 인간의 삶을 돌아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은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첫 번째 주제 ‘생명을 지니다’는 자연과 생명의 본질을 인간의 형상으로 살핀다. 희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갤러리현대가 도윤희 작가의 개인전 ‘BERLIN’을 준비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40여점의 작품은 2016~2021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도윤희의 과감한 도전과 파격적 변신을 선명하게 담고 있다. 도윤희는 40여년 동안 시적인 시각 언어를 구축한 여성 화가로 평가받는다. 2007년 20세기 최고 화상으로 불리는 에른스트 바이엘러가 설립한 갤러리인 스위스 갤러리바이엘러에서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로 개인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생명의 본질 도윤희는 “나의 작업은 현상의 배후에 숨겨져 있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에 띄지 않고 숨겨져 있거나 낯선 삶의 파편과 구석, 가려진 뒷면, 즉 우리가 볼 수 있는 어떤 현상 이면에 숨겨져 있는 것들을 섬세한 회화 언어로 포착했다. 1층 전시장은 도윤희가 독일 베를린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작품 7점으로 구성됐다. 전시의 출발점이 되는 이 작품은 2015년 ‘Night Blossom’ 전시로 변신을 꾀한 그가 한 단계 전진하는 과정에서 완성된 서정성을 간직한 초기 모델이다. 지하 전시장에는 베를린과 서울 스튜디오에서 작업한 작품이 자연스레 어우러져 있다. 화면의 촉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아트스페이스 영에서 신채희 작가의 개인전 ‘PNGDIARY’를 준비했다. 이번 개인전은 아트스페이스 영에서 진행하는 새해 첫 전시다. 신채희 작가는 마치 일기를 쓰듯 일상적인 사물이나 음식 이미지를 그려 화면에 기록한다. 이미지를 콜라주처럼 겹쳐 붙이듯 그리며 화면을 구성해 나간다.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이미지가 한데 모인 그림은 마치 스티커를 아무렇게나 붙인 노트북 뒷면이나 다이어리의 한 페이지처럼 보인다. 충격과 자극 신채희는 일기에 대해 ‘지나간 기억을 복기하고 다듬어 안정적인 현재와 미래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어떤 감정은 하나의 사물에 깊이 각인돼 그것을 볼 때마다 계속해서 연상되기도 한다. 작가는 사물 이미지로 일기를 쓰면서 기억과 연관된 강한 감정이나 심리 상태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켰다. 이 과정에서 스스로 안정된 상태가 되도록 수양하는 것이다. 회화 속 선명한 색채와 질감의 대비가 일으키는 시각적 자극은 그것에 담긴 기억의 심리적 자극을 상상하게끔 한다. 연관 없는 이미지 겹쳐 붙여 구성해 이번 개인전을 통해 신채희는 이전까지 기록해왔던 기억을 해체, 규격화하고 재배치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2018년 광주비엔날레 작가로 참여한 오용석 작가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역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그로부터 4년이 흐른 지금 오용석의 전시가 서울에 상륙했다. 전시 제목은 ‘사랑의 형상’. 오용석 작가는 불안과 공포, 쾌락과 같은 인간의 본성을 모티브로 특유의 몽환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을 작품으로 드러내왔다. 색과 형상의 독특한 구성은 우리 주변의 일상적인 감정을 은유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불가능성 2018년 광주비엔날레에서 오용석은 “시의 은유와 상징처럼 모호함을 수반하는 고유의 전달 방식은 경험과 기억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다양함과 분방함을 무기로 강한 회화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동시대 미술의 다양한 경향과 실천을 선보인다는 취지로 문을 연 봄화랑에서 오용석의 개인전 ‘사랑의 형상’을 준비했다. 봄화랑에서 진행하는 두 번째 전시다. 오용석은 사람, 사물, 감각, 욕망의 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미묘한 경계의 문제에 대한 깊은 사색을 회화로 응축해내는 과정에 대해 탐색해왔다. 봄화랑 두 번째 전시 깊은 사색을 회화로 그는 그 어떤 사건과 사물도 단일하게 혹은 단순하게 존재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게티이미지 컬렉션이 세계 최초로 한국에 소개된다.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게티이미지 사진전 - 세상을 연결하다’ 기획전을 선보이는 것. 관람객은 인류의 기록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보관해온 게티이미지의 방대한 아카이브를 만날 수 있다. 게티이미지는 지난 25년간 인류의 기록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기록하며 아키비스트(기록물 관리 전문가) 역할을 해왔다. 세대와 성별, 국적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담은 사진을 ‘연결’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소개한다는 구상이다. 보편적 가치 게티이미지 사진전은 1995년 영국 런던에서 게티이미지가 설립된 이래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블록버스터급 기획이다. 게티이미지는 보유하고 있는 4억개 이상의 이미지와 1200만개의 영상 중 330여점을 선별해 전시를 구성했다. 이번 전시는 ▲아키비스트의 저장고 ▲현대르포의 세계 ▲기록의 시대 ▲연대의 연대기 ▲일상으로의 초대 등 5개 섹션으로 기획됐다. 역사적인 사건부터 일상을 담은 모습까지 게티이미지의 대규모 컬렉션을 통해 인류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본다는 취지다. 관람객은 아날로그부터 디지털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사진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경기도 성남시 소재 수호갤러리에서 정성원의 개인전 ‘Antic and Utopia 하늘 숲에서 꿈을 꾸다’를 준비했다. 작품 속 유토피아 세상을 통해 현대인의 순수함과 행복감을 일깨우려는 의도를 담았다. 유토피아, 현실적으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상의 나라 또는 이상향. 영국의 인문주의자 토마스 모어가 그리스어의 ‘없는(ou-)’과 ‘장소(toppos)’라는 두 단어를 결합해 만든 용어다. 모어는 공산주의 경제 체제와 민주주의 정치 체제, 교육과 종교의 자유가 완벽하게 갖춰진 가상의 이상국을 자신의 소설에 담았다. 행복한 여행 정성원은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동물이 살아가는 유토피아 세계를 소개하고 있다. 그가 그리는 이상향 안에서 동물은 평화로운 소통과 공존을 이룬다. 현실 세계에서 이뤄질 수 없는 만남이 캔버스 안에서 실현되기도 한다. 그 속에 반감과 질투, 시기 같은 부정적인 단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토끼와 사슴, 펭귄과 코끼리는 서로 마음을 열고 친밀한 관계를 쌓는다. 이 같은 이상 세계는 바라보는 이들에게 삶의 여정에서 필요한 근본적인 순수함과 행복에 대한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현실 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던지는 일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충북 청주시 소재 쉐마미술관에서 이명화(대전시실)·손미량(소전시실)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이명화는 식물 ‘엉겅퀴’를 소재로 자연의 순리를 표현했다. 손미량은 본질을 찾기 위한 독자적인 이미지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쉐마미술관은 서양화가 김재관 교수가 설립한 충북 1호 미술관이다. 지역 내 젊은 작가에게 다양한 현대미술의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공공미술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무위자연 ▲이명화 ‘The age flowers’= 이명화는 주로 자연 속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을 두고 구상적 풍경과 정물을 주제로 작업했다. 그러다 수많은 잡초 중 하나인 ‘엉겅퀴’를 보게 된다. 엉겅퀴는 모든 꽃이 그렇듯 흙에서 싹트고 자라나 꽃을 피우고 자신의 홀씨를 날려 보내 다시 흙에 정착, 한 해의 생명을 다하는 생태적 과정을 갖는 식물이다. 이명화는 이런 엉겅퀴의 형태적 특성을 관찰하고 외형적 이미지의 표현에서 내면적 시각의 관점으로 다시 관찰하면서 표현 방법도 변화시켰다. 엉겅퀴의 생성과 소멸이라는 자연의 순리를 삶의 모습에 대입해 표현한 것. 그의 초기 작품은 대상의 사실적 묘사에서 시작해 대상의 이미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어느덧 2021년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한 해를 준비해야 할 시기다. 서울 강남구 소재 호리 아트스페이스에서 ‘내면적 초상’에 주목한 변웅필의 개인전을 준비했다. 힘겨운 한 해를 보낸 관람객에게 ‘진솔한 고백 일기’를 전하려 한다. 인간은 평온한 일상 속에서 불현듯 그 편안함을 낯설게 느끼곤 한다. 변웅필 작가는 그런 내면적 초상을 모티프로 삼은 작품을 선보여왔다. 그의 작품은 마치 처음 살아보는 인생의 여정에 적응해가는 한 인물을 관찰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호리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기획초대전 ‘SOMEONE’은 그의 진솔한 고백 일기다. 객관적 묘사 변웅필은 작품의 저변에 분명한 메시지를 담으면서도 그것이 드러나는 것은 최대한 절제하는 화법을 구사한다. 내제된 메시지는 감상자의 보는 시각에 따라 자유롭게 해석되길 바라기 때문. 그런 측면에서 변웅필의 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잠재적 메시지보다 시각적 조형미라고 볼 수 있다. 이른바 변웅필 방식은 동국대 서양화과를 거쳐 독일 뮌스터미술대에서 순수미술 전공으로 석사와 마이스터 과정을 졸업한 후 작가활동까지 11년간 이방인으로 산 세월에 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서울 종로구 소재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ㅁ)에서 권기수 작가의 개인전 ‘동구리 20년’을 준비했다. 올해는 권기수의 기호화된 인격체 동구리가 탄생한지 20주년 되는 해. 하얗고 동그란 얼굴에 언제나 미소 짓고 있는 동구리는 권기수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메인 캐릭터다. 권기수의 ‘동구리’는 무지개를 건너기도 하고 대나무에 매달려 있기도 하며, 빌딩 사이를 날아다니기도 한다. 화려한 색감과 유쾌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의 작품은 문화상품으로도 다양하게 소비됐다. 동양의 정신 하지만 이번 전시에서 권기수는 동구리의 또 다른 모습을 들춰냈다.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평소 모습이 아닌 유쾌하지만 냉소적이고 거친 동구리가 관람객들과 만난다. 프로젝트스페이스 미음 관계자는 “20주년인 만큼 권기수가 동구리를 어떤 의미로 만들고 그려왔는지 그동안 숨겨왔던 그의 내면을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네오팝 아티스트로 알려진 권기수는 홍익대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은 장르와 형식적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든다. 화선지와 먹 대신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을 이용한 여백 없는 밝은 화면과 두꺼운 아웃라인, 평면성이 두드러진다. 하얗고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두산갤러리에서 오종의 개인전 ‘호 위에 선(A Pause on the Arc)’을 선보인다. 지난해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작가 공모에 선정된 오종은 최소한의 재료와 제스처로 대상과 대상을 둘러싼 공간을 재인식하는 작업을 시도해왔다. 오종은 홍익대 조소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에서 순수미술 석사를 마쳤다. 두산갤러리 뉴욕, 마크 스트라우스 갤러리, 서울시립미술관, 컨템포러리 아트 갤러리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완곡한 언어 서울 종로구 소재 두산갤러리에서 준비한 오종의 개인전 ‘호 위에 선’에는 바라보는 대상뿐만 아니라 관람객이 자신의 위치와 움직임을 새롭게 인지하게 하는 그의 완곡한 언어가 담겨있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가느다란 실과 낚싯줄, 약간의 무게를 가진 체인이나 쇠막대, 투명한 아크릴판과 미세한 광택을 가진 안료 등 존재감이 희미한 재료를 중력과 무게, 최소한의 가공을 통해 공간에 위치시켰다. 오종이 그리는 선과 면은 주로 전시공간에 존재하는 모서리, 창문, 기둥 등의 건축적 요소에서 비롯되거나 벽의 미세한 균열, 빛, 그림자와 같은 무형이지만 시간성을 가지고 존재하는 요소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최수진 작가는 여행이나 산책 도중 마주친 장소와 사물의 사진을 바탕으로 회화적 공간을 만들고 누적된 감각·기억·체험·환상을 매칭해 원하는 장면을 만들어왔다. 최근에는 회화작업을 다루는 과정을 무수하게 분해하고 그 찰나를 의인화해 다른 제작의 상황으로 빗대 표현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서울 삼성동 AIT(에이트) 본관 2층과 별관 1층에서 최수진의 개인전 ‘Fruity Buttercream(프루티 버터크림)’이 열리고 있다. 최수진의 그림은 향긋하지만 어딘가 얄궂은 향, 거품처럼 부풀어 오른 부피감 위에 거짓말처럼 생생하게 내려앉은 색을 구현해 ‘쿡’하고 건드려 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킨다. 말랑말랑 색색의 ‘과일 향 버터크림’을 듬뿍 짜놓은 것 같다. 이번 전시는 최수진이 약 4년 만에 선보이는 개인전이다. 최수진은 오랜만에 선보이는 일련의 신작에 거대한 사색의 언어를 덧붙이기보다 장난스럽지만 지극히 솔직한 감각을 드러내는 단어로 이 새로운 챕터의 이름을 부르기로 했다.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평면회화 신작과 털실 드로잉 그리고 특별히 제작된 사운드가 어우러진 공감각적 설치를 준비했다. 언뜻 보면 달콤한 꿈속의 장면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