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6.18 18:56
사회경제학자 전영수의 신작 <각자도생 사회>는 그간 이기적인 삶의 방식으로만 여겼던 각자도생적 철학에 유일하게 긍정의 시선을 보내며 이에 맞는 대안적 삶을 제시하는 책이다. <한국이 소멸한다>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에서 인구 통계와 세대 분석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며 한국 사회 위기를 예리하게 진단해온 저자 전영수는 ‘각자도생’을 지금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생존 키워드로 뽑았다. 열심히 살아도, 갈수록 가난한 저성장·고위험 한국 사회에서 복지 파탄과 사회 비용의 함정으로부터 벗어나는 유일한 자구책이 바로 각자도생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타인을 향한 어설픈 책임감 대신 자기 몫의 행복한 삶으로 공동체를 지켜내자고 이야기한다. ‘우리’라는 어설픈 책임과 굴레에 갇힌 한국 사회에서 개인의 삶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무엇인지, 그 현실적인 미래상을 제시한다. 연애부터 결혼과 출산까지 기성세대의 모든 틀을 깨부수는 청년, 양육 졸업을 선언하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중년, 자녀에게 짐이 되는 건 사양하는 달라진 신노년까지, 이 책을 통해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충
당신이 서른다섯 살이 넘어 산부인과에 갔을 때 듣게 되는 말. “서른다섯 살 넘으셨어요? 노산이네요?” <서른다섯, 내 몸부터 챙깁시다>를 쓴 한의사 최혜미는 누군가의 나이를 가늠할 때 ‘노산’을 기준으로 삼는 시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임신과 출산 말고도 여성의 몸에 대해 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며, 공부하고 취직하느라 필연적으로 늦었을 뿐이고 한 사람 한 사람 몸의 역사는 제각각인데, 여성의 몸을 무조건 ‘노산 프레임’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실제 여자 나이 ‘서른다섯’은 가임기 중간 지점을 막 넘긴 시점으로, 몸이 달라지는 분기점이지만, 중요한 건 ‘나이’가 아니라 내 몸의 변화에 관심을 갖고, 내 몸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것. 이 책은 몸이 느끼는 사소한 불편함, 작은 신호를 무시하면 안 되는 이유, 내 몸의 변화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근거를 과학적으로 제시해 ‘지금이라도 내 몸을 스스로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이 책은 스스로 몸과 마음을 돌보고자 하는 현대 여성의 필독서다.
도대체 저 사람은 무얼 했기에 열 살 젊어 보이는 걸까? 톱 여배우, 재벌가 자제, 유명 기업인 등 흔히 ‘셀러브리티’라고 불리는 이들의 관리법은 언제나 이슈다. 이들에게는 건강과 젊음, 아름다움을 유지하는 묘약이라도 있는 걸까? <나이 들지 않는 절대 원칙>은 20년간 셀러브리티들의 안티에이징 관리를 전담하며 ‘VIP 주치의’로 불리는 비만·항노화 전문의 안지현 원장이 쓴 책이다. 저자는 대한민국 안티에이징 1번지인 청담동과 반포동에서 항노화 클리닉을 운영하며 열 살 이상 젊어 보이는 사람들을 수없이 마주해왔다. 이들을 곁에서 관리하고 지켜보며 상위 1퍼센트 항노화 관리란 무엇인지 영감을 얻고, 이를 자신만의 항노화 원칙으로 만들어 책에 담았다.
왜 유독 부자들 중에는 스마트폰 대신 몰스킨 다이어리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을까? 워런 버핏은 자타가 공인하는 메모 중독자이고, 빌 게이츠는 좋은 아이디어는 물론 불길한 생각마저도 모조리 기록하는 걸로 유명하다. 이 책의 저자 마에다 유지 역시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젊은 CEO로, 공연을 보는 와중에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할 만큼 언제 어디서든 펜과 노트를 꺼내 적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모광으로 유명하다. 그의 창업의 계기도 우연히 지나가는 길에 길거리 공연을 보면서 적었던 사소한 메모 한 장에서 시작됐다. 이렇게 독창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비즈니스 모델로 연결하는 탁월한 능력의 밑바탕에는 끊임없이 적는 메모 습관이 있었다. 이 책은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는 메모의 강력한 마법 같은 힘을 설명하며, 종이와 펜만 있다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을 알려준다.
‘모든 가치 있는 일은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작가이자 큐레이터인 토마스 기르스트가 ‘오랜 시간의 힘’을 보여주는 이야기들을 찾아 모았다. 앤디 워홀이 만든 600여개의 타임캡슐, 639년 동안 공연되는 존 케이지의 오르간 연주, 마르셀 뒤샹이 20년에 걸쳐 비밀스럽게 만든 생애 마지막 작품, 수천 페이지로 쓰인 마르셀 프루스트의 걸작……. 이 책에서 소개하는 특별한 존재들은 순간적인 쾌락만을 추구하고 게으름을 멸시하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느리게 사는 지혜’를 보여 줌으로써 어떻게든 더 빠른 삶을 살아가기를 권하는 디지털 시대에, 먼 길을 둘러 가고 사색을 즐기며 느림과 기다림을 받아들이는 삶을 제시한다.
우리 주변에는 유독 ‘감’ 좋은 사람들이 있다. 항상 최적의 타이밍을 잡아 성공적으로 이직하는 사람, 누구보다 빠르게 돈이 되는 아이템을 캐치하는 사람,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좋은 선택지만을 척척 고르는 사람 등, 앞날을 예견이라도 한 듯 결정적 순간마다 빠른 상황 판단으로 한발 앞서 기회를 포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단지 ‘운’이 좋았던 걸까? 아니면 그들만 알고 있는 특별한 감의 기술이 있는 걸까? 그들의 공통점은 바로 ‘직감’의 힘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오프라 윈프리 등 내로라하는 리더들이 연설 때마다 강조하는 것 또한 바로 직감이다. 사람들은 흔히 직감을 단순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지만 직감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내공을 갖고 있다. 자신이 지금까지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순식간에 요약해 보내는 신호가 바로 직감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직감보다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더 정확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많지만, 실제로 한 기관(콜트 테크놀로지 서비스)이 IT 업계에서 중요한 의사 결정을 맡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문
6명 저자의 집단지성은 기어코 기존의 플래너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원인을 찾아냈다. 모든 플래너들이 1년 단위로 설계돼 있고, 사람들도 그에 따라 인생 계획을 1년 단위로 설정한다는 것이다. 해가 바뀌는 연말연시가 되면 다들 새로운 각오로 1년 계획을 거창하게 세운다. 하지만 대부분 ‘작심삼일’로 끝나는 연례행사가 되풀이된다. 작심삼일의 연초가 지나면 계획은 흐지부지되고 플래너는 거의 빈 노트로 폐기처분된다. 바로 이 점에 주목한 저자들은 3개월, 즉 ‘90일’ 단위로 플래너를 구성했다. 너무 짧아보이지도 너무 길어보이지도 않은 90일, 계획을 실행하기에 딱 좋은 길이를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작심삼일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90일을 시작하는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언제든 시작하는 날이 첫날이 되도록 구성하는 묘수를 찾아냈다. 그러자 작심삼일의 개념도 딴판이 되었다. ‘사흘만 마음을 다시 먹으면 성공’하게 된 것이다. 또 플래너 한 권에 365일이 아니라 90일만을 담게 되니, 하루를 기록하는 면이 2면으로 넓어졌다. 계획과 실행 그리고 결과를 구
〈자본의 방식〉은 금융과 주식시장에 관한 학자들의 사상을 거슬러 올라가 ‘돈과 자본이란 어디로 와서 어디로 흘러가는가?’에 대한 의문을 금융의 역사와 철학, 심리 등을 토대로 살펴본다. 수많은 정보들 중에서 ‘자본과 관련된 47가지 이야기’를 추려서 쉽고 단순하게 정리했다. 금융 시장의 메커니즘, 금융재벌 JP 모건의 이야기, 리스크, VaR와 신용 네트워크 등의 개념을 짚어가며 자본이 우리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게 되었는지를 풀어나간다. 금융과 관련된 이해하기 어려웠던 개념들을 독자들의 이해와 흥미를 도모할 수 있도록 보기 좋게 진열했다.
총알개미는 아마존 밀림에 사는 개미다. 이 개미에게 물리면 총알에 맞은 것처럼 심한 통증을 느낀다. 그만큼 독이 많다. 총알개미는 일반개미처럼 많은 패거리가 없다. 일반개미를 건드리면 모택동의 인해전술처럼 떼거리로 상대에게 대든다. 함부로 이들을 건드리면 사자나 코끼리도 뼈만 남는다. 총알개미는 작은 단위의 집단생활을 한다. 그래서 만만하게 보는 동물들이 많다. 총알개미는 일반개미보다 50배 이상 많은 독으로 상대를 깨문다. 총알개미에게 물린 동물은 총알에 맞은 것 같은 심한 통증을 느껴 함부로 총알개미에게 접근하지 못한다. 면역력과 어려움의 관계는 제로섬게임, 즉 시소게임과 같다. 면역력이 강하면 어려움이 적고 면역력이 약하면 어려움이 커진다. 총알개미로 면역력을 기른 아마존 부족 사람들은 대부분 80세 이상 장수한다. 현대의학 관점에서는 불가사의한 현상이다. 고생을 많이 할수록 면역력이 커진 것을 입증한 것이다. 고생이 총알개미다. 총알개미에 많이 물려 면역력을 기르는 게 ‘이 풍진 세상’을 사는 지혜다.
인간의 마지막이 하나님의 시작이 되었고, 인간의 위기는 하나님의 기회가 되었다. 최세웅 감독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 46년을 쉼 없이 달려왔다. 은퇴 후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그 안에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이 있었음을 깨달았고, 그 하나님께 대한 감사를 기록하고자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 최세웅의 삶은 땅에 묻어도 아쉬울 것이 없으나 살아 계신 하나님은 땅에 묻을 수도 없고, 묻어서도 안 되기에 그 역사하심을 기록한 것이다. 이 기록은 성도로, 목회자로 동일한 믿음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목전에 다가온 서른 살이 두려웠고, 열심히 살았는데 이루어진 건 하나도 없다는 생각 때문에 피로했고, 사랑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사랑은 행복보다는 고통에 가까운 무엇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늘 묻고 싶었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 본문 중에서 ‘멘토’ ‘힐링’ ‘테라피’ 등 각종 치유의 담론들이 범람한다.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아프다’고 생각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이 광적인 치유의 열풍 속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동시에 가장 소외되는 세대가 20대일 것이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조언이 필요한 시기이지만, 그 조언으로부터 튕겨 나가고 싶은 욕망도 가장 강한 나이. 사실 뚜렷한 아픔보다도 막연한 분노 때문에 늘 먹먹한 나이. 어른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세상에 내던져진 채 학점, 스펙, 취업 같은 단어들에 둘러싸여 살아가는 20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은 방황, 여행, 타인, 직업, 배움, 행복, 탐닉, 재능, 멘토, 죽음 등 20대가 가슴속에 품어야 할 20개의 키워드를 통해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인생의 메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으나 거절당해본 경험이 있다면 ‘도대체 뭐가 문제지?’란 생각을 한 번쯤 해보았을 것이다. 도무지 열리지 않을 것 같은 단단한 출판사의 문. 그 문을 두드리려면 예비저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여기 수백권의 책을 만들고 다수의 베스트셀러를 기획한 출판계 현업 편집자들이 있다. 하루에도 수십편의 투고 원고를 보는 편집자들은 예비저자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쩌면 당신의 원고가 아닌 ‘기획’이 잘못된 것이라고. 이 책은 편집자들의 특별한 ‘책보기’ 기술을 통해 예비저자들이 강점 콘텐츠를 발굴하고, 참신한 기획을 할 수 있도록 내 책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활용도 높은 방법을 담고 있다.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을 쓰고 싶은 저자라면, 내 이름 석 자가 박힌 책 한 권을 세상에 내놓고 싶은 저자라면, 짧은 시간 내에 다수의 책을 빠르게 파악하는 편집자들의 ‘책보기’ 기술을 훔쳐라! 그 기술만 숙지한다면 저자의 꿈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5년간 약 4000여개 기업의 컨설팅을 진행했던 저자는 생각보다 많은 회사 대표나 경영자들이 정관에 대해 무지하거나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저자는 정관이 법인 설립 시 작성하는 형식적인 서류가 아니라, 법인 운영에 있어서 중요한 운영 규칙임을 알리고 싶어 <정관변경> 집필을 결심했다. 이 책은 그저 정관을 정리하는 선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가 전국 법인 수천 곳을 컨설팅하면서 경험한 내용과 노하우를 담고 있다. 정관을 상법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세무적 관점에서는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연결하여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정관변경의 11가지 원칙’에 입각한 해설과 함께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맑음’ ‘순수함’ ‘풋풋함’ 그리고 ‘희망’이란 단어는 10대와 연결된 대명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 10대들의 실상은 이와는 조금은 혹은 상당히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여느 10대와 다르지 않은, 그런데도 너무나 달라 보이는 또 다른 열여덟 소녀에게 다가온 자연, 감정, 사회, 믿음 그리고 사랑은 어떤 의미였을까? 여전히 10대이면서 저자인 이 소녀는 그 ‘맑고 풋풋하고 희망적인’ 단어들을 기억하면서, 이를 한 편 한 편의 시에 녹여냈다. 저자가 고집했던 시집의 제목은 <끄적이는 인생>이다. ‘끄적인 일상’이 지금 당장 보기에는 볼품없어 보일지라도 ‘최선을 다해 끄적인 내용’이라면 그것은 ‘별과 같이 빛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허리디스크 수술의 경우 증상이 재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원인을 제거하지 않은 치료를 하였기 때문이다. 척추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몸의 균형’ 회복이다. 몸의 균형이 무너지면 척추와 관절은 물론 신경계 및 내과적 질환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바디밸런스〉는 몸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 그리고 몸의 동작과 움직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집필되었다. 이 책에는 저자들의 다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턱관절과 허리의 밸런스 치료 사례들을 실었다. 이와 함께 독자들이 몸의 균형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운동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그동안 쓸데없는 것들에 너무 많은 시간을 낭비했다! 우리의 일상은 너무 빡빡하게 돌아간다. 머릿속은 온통 잡다한 생각으로 한시도 쉴 틈이 없다. 딱히 잘 지내야 할 이유도 없는 사람과의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소중한 휴식 시간을 기꺼이 내준다. 너무 많은 선택지 앞에서 어리석은 선택을 반복하고,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충동구매한 물건이 좁은 집에 쌓이면 또다시 스트레스를 받는다. 현재 수많은 사람들에게 ‘단순한 삶’을 전파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에리카 라인도 한때는 정신없는 세상의 속도에 끌려 다녔다.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 에리카는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를 보며 한없는 감격에 빠지다가도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쌓인 일들에 녹초가 돼 우울해졌다. 바쁘기만 하고 정작 제대로 하는 일은 하나도 없이 몇 년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일을 마치고 귀가한 그녀는 난장판이 된 거실을 보고 지독한 환멸을 느꼈다. 그리고 더이상은 이렇게 살 수 없다고 선언했다. 그때 에리카를 새로운 삶으로 이끈 것은 단순한 삶에 대한 열망이었다. 쓸모없는 것들과 최대한 멀어져 본질에만 충실한 삶. 에리카는 자신이 원하는 삶을 그려봤다. 집안일에 시간을 덜 쏟는 대신
마흔을 맞이하고 살아간다는 건 순풍에 돛 단 듯 흘러가는 시간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째 끊이지 않는 풍랑을 만난 것만 같다. 아직도 출근하기 싫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고, 어쩌다 한 번씩 곤란한 일이 생기면 기분이 상해 감정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여유로울 줄 알았던 지갑 사정은 여전히 별로이며, 조금만 참으면 되는 걸 알면서도 사소한 일 하나로 가족끼리 말다툼을 벌이기도 한다. 자신을 다듬는 방법을 참 많이 배우고 익힌 성숙한 어른이라고 생각했는데 예전과 다름이 없다. 여전히 삐걱거리고 휘청거린다. 인생은 마흔 전과 마흔 후로 나뉜다. ‘인생은 육십부터’라고들 하지만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으로 막 인생의 전반전을 끝낸 마흔만큼 적절한 때가 있을까. 불안하지만 스릴이 넘치는 청춘의 삶보다는 이제는 안정이 필요한 나이다. 시행착오는 있을지언정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한 나이, 덜어낼 것은 덜어내고 더할 것은 적당히 더해 균형 있는 마흔이 되는 것. 저자가 전하는 잘 살고 싶은 마흔들을 위한 한 권이다.
월간 <현대문학>은 한국문학에서 당대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첨예한 작가들을 선정해 새로운 시와 소설을 수록한다. <현대문학>의 특집 지면 ‘현대문학 핀 시리즈’의 스물세 번째 소설선, 김엄지의 <폭죽무덤>이 출간됐다. 김엄지는 2010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한 이래 ‘유례없는 소설가의 탄생’이라며 주목받았다. 그의 이번 소설은 2019년 <현대문학> 5월호에 발표한 소설을 퇴고한 것이다. 어떠한 욕망도 추구하지 않고 미래를 간절하게 바라지 않는 인물들을 그려낸 전작 <주말, 출근, 산책: 어두움과 비>의 연장선상에 있는 이번 작품은 권태로운 삶 속에서 스스로를 타자화하고 살아가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황폐하고 무감한 인간관계로 이루어진 삶의 풍경들을 작가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그려냈다는 평이다.
일본 소설 좀 읽었다는 사람 중에 그를 모르는 사람 있을까? 유명 일본 소설 10권 중 반은 ‘권남희’ 이름이 적혀 있을 것 같다. 권남희, 그는 일본 소설 번역가이다. 주로 무라카미 하루키, 마스다 미리, 무라카미 류, 오가와 이토, 무레 요코, 미우라 시온, 요시다 슈이치 등 유명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많이 번역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진솔하고 유쾌한 에세이를 출간했다. <번역에 살고 죽고> 이후 8년 만의 신작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소설가 정세랑은 이렇게 말했다. “권남희 번역가의 글은 정말 재미있다!” 이 책은 마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영화 한 편을 본 듯한 느낌이다. 권남희 작가 특유의 유머가 가득해서 읽는 내내 쿡쿡 웃음이 터진다. 꾸밈없는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진솔하고 재치 있는 글을 읽다 보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마음에 상처가 쌓인다. 잊고 싶은 기억이 문득 떠올라 우울하다. ‘이 정도면, 내가 힘들게 살도록 누군가가 조정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하지만 상처만 남진 않았다. 아파봤기에 아파하는 다른 사람에게 공감할 수 있게 됐다. 주변을 돌아보게 된 지금의 모습이 넘어지기 전의 모습보다 사랑스럽다. 그렇게 서서히 일어난다. <그녀가 말했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등의 글을 통해 삶을 건너다 반짝하는 순간을 전해온 김성원 작가가 처음으로 자신의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넘어진 뒤 그에게 남은 것들을 독자와 나누며 위로를 전한다. 넘어져서 아프다고, 이제 다신 일어서지 못할 것 같아 우울하고 슬퍼지려는 순간에 필요한 에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