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5.05.03 17:57
이제 더 이상 치매가 두렵지 않다! 이 책은 치매와 관련해 희망을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병을 우리 스스로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답변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무조건 겁먹을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는 수백 가지의 작은 행동과 조치로써 이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모두 자연적이고 안전하며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저자는 이 방법들이 도움이 되면 되었지, 잃을 것은 없다고 장담한다. 가족 중에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있거나 나이에 상관없이 치매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우리가 몸에서 최대한 몰아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콜레스테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해명서이자 건강과 질병에 대한 통념, 소위 ‘상식’으로 여겨지는 잘못된 지식이 건강에 얼마나 위험천만한지 설명하는 안내서다. 저자들의 꼼꼼한 설명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왜 콜레스테롤을 정확한 이유도 모르는 채 낮추려고만 하면 안 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또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건강에 정말 해로운 콜레스테롤이 내 몸에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지방 중에 어떤 종류를 챙기고 피해야 하는지 똑똑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 눈을 가리고 있는 사기극에서 벗어나 건강의 진짜 ‘적’을 가려내고, 소중한 내 몸을 지킬 때가 아닐까? <webmaster@ilyosisa.co.kr>
송민석 남·1995년 2월24일 인시생 문> 집에서는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고 저는 그림과 운동 쪽을 좋아해서 예술 분야를 선택하고 있어요. 어느 쪽인가요? 그리고 결혼도 궁금합니다. 답> 취미와 진로는 다르며 운의 성분에 맞춰가는 것이 우선이므로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공무원의 길은 아니며 순수 예술 분야도 아닙니다. 막연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인생을 걸면 안 됩니다. 실내장식, 인테리어, 디자인 등과 인연을 맺으세요. 진로 고민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성공을 완성해 만족하게 됩니다. 뛰어난 응용력과 창의력이 있는데다 천부적인 재능이 합류해 성공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향후 5년의 과정으로 귀하의 성공은 시작됩니다. 권장할 것은 해외유학입니다. 결혼을 늦추고 공부를 우선하세요. 2년이면 충분합니다. 결혼은 쥐띠의 여성과 잘 맞으며, 결혼으로 행복이 시작됩니다. 진가영 여·1993년 7월12일 미시생 문> 현재 의상 분야 쪽에서 일하는데 디자인과 코디 중 갈등이 심합니다. 그리고 카드빚 등 돈에 쪼들려 죽을 지경인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답> 잘못된 마음과 악습을 고치세요. 즉석 분위기를 좋아하여 예상 외에 지출이 많고 성격이
김세일 남·1978년 3월27일 유시생 문> 직장 생활에서 얻은 것이라곤 작은 돈이 전부며 항상 쫓기는 입장입니다. 사업을 계획하던 중 도예 쪽에 희망하고 전업을 준비 중인데 실패가 두려워요. 답> 마침 운이 새로 시작돼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즈음 전업의 기회를 맞이했고 운의 때에 맞춰 성공도 분명합니다. 그리고 도예 쪽은 마침 귀하의 운과 상생하며 시작과 동시에 천직으로 이어지며 3년 이내에 성공의 기반이 완벽합니다. 아직 서둘진 마세요. 내년부터 시작하되 동 쪽은 피하세요. 도예의 가마터와 전시장은 서쪽이나 남쪽이 트였고 향후 해외 수출에도 한몫하게 돼 큰 자금줄이 됩니다. 그리고 성공의 지름길이 됩니다. 주의할 것은 현금 대여와 보증입니다. 곧 가까운 지인이 접근하게 됩니다. 절대 거절하세요. 손실입니다. 그리고 내년에 화재와 자녀 관리에 철저하세요. 천상희 여·1981년 4월19일 축시생 문> 몸이 뚱뚱하고 키가 작아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친구들이 모두 부러움의 대상이라 밖에 나가기도 싫습니다. 저에게도 결혼이라는 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답> 귀하의 경우는 일시적인 과정이니 안심하세요. 비만형이 아닙니다. 신장에 욕심은 채울
피천득 작가는 〈오월〉이라는 수필에서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라고 했다. 초록으로 물든 계절, 여행지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면 어떨까. ‘산소 도시’ 태백에 동물과 교감하는 몽토랑산양목장이 있다. 청명한 공기 속에 유산양과 나란히 초원을 걷다 보면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착각에 빠진다. 여기에 신선한 산양유까지 마시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느낌이다. 몽토랑산양목장은 해발 800m에 자리해,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몽토랑은 ‘몽글몽글 구름 아래 토실토실 유산양을 너랑 나랑 만나보자’는 뜻으로, 풀이 초록색 융단처럼 깔린 곳에서 하얀 유산양이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흑염소를 비롯해 여러 동물을 키워온 박성율 몽토랑 대표는 답사하러 스위스에 갔다가 유산양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공기 맑은 고원지대라는 태백의 환경이 알프스와 비슷해, 유산양 목장을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언젠가 목장을 열겠다는 꿈이 유산양을 만나 현실이 된 것. 박 대표는 한국의 알프스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을 품고, 2021년 몽토랑산양목장을 열었다. 유산양 목장은 양 목장에 비해 드물다. 유산양은 젖 생산을 목적으로 개량한
일은 점점 양극화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만 노동 조건이 각박하지, 다른 곳은 사정이 다를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국인 저자가 제시하는 수많은 사례를 보고 있으면, 오늘날 가시화되는 노동 착취는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계속된 스태그네이션과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도화된 현상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긱경제(정규직보다 필요에 따라 임시직, 계약직으로 사람을 쓰는 경향이 큰 경제)에 따른 가짜 자영업(법적으로는 직원으로 간주되며 직원에 준하는 권리와 혜택을 누리지만, 사측서 자영업으로 등록하도록 권유한 경우)의 등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아마존 창고처럼 인력 교체가 쉽고, 직원들을 결속시키는 노동조합이 이리저리 쪼개져 있는 곳에서는 일 때문에 부상을 당한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기 쉽고 그만큼 업무 강도를 높이는 일에 대범하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시점을 생각해보라. 의료진, 택배 기사, 슈퍼마켓 관리자가 없었다면 우리가 집 안에 틀어박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 정부의 방역지침에도 불구하고 대면 근무를 강행하고, 여성의 집안일을 줄이기 위해 또다른 여성에게 노동을 전가하는 행태는 모순적이다. 현
2014년, 미국 다이어트 리얼리티 〈비기스트 루저〉가 방영할 당시 118㎏에서 47㎏까지 감량한 우승자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죽지 않을 만큼 먹고 몇 시간씩 운동하며 몸을 혹사한 결과다. 우승자를 비롯해 방송 참가자들은 매우 뚱뚱했다. 현실서 보기 드문 비만인들을 선별했기 때문이다. 방송은 수백만 시청자에게 ‘당신은 인생의 낙오자를 보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흘린다. 시청자들은 나 정도면 날씬한 편이라고 비교하거나 저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참가자들은 14명 중 4명이 출연 전보다 체중이 더 늘었고 나머지 출연자들 또한 10㎏ 이상 요요현상을 겪었다. 조사 결과 이는 이 방송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일시적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했고 상당수의 사람이 살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수치심을 안고 자기혐오에 빠져들었다. 다이어트로 이익을 본 사람은 결국 뚱뚱한 사람들이 아니라 이를 전시한 방송국과 후원 기업들이었다. 저자는 불안과 자기혐오에 기반한 수치심이 비단 다이어트 산업의 특징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통해 외모, 가난, 젠더, 피부색, 정치적
한국 사회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20년, 그사이 우리 곁의 새로운 이웃이 된 이주민 가족들의 삶을 따뜻한 눈길로 그리는 이야기다. 다양한 뿌리를 지녔지만 그런 만큼 더 다채로운 빛깔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마을의 오래된 느티나무 안에 또 다른 공간이 있다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펼쳐, 독자들에게 돌봄과 연대,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올곧게 지키면서도,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해 힘차게 한 걸음 나아가는 ‘김중미 문학’의 정수가 살아 숨 쉬는 또 하나의 대표작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이중나선>은 과학자 왓슨과 인간 왓슨을 고르게 조명한다. 너무 발가벗는 것은 아닐까 하여 오히려 읽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거침없는 솔직함은 결코 과학자 왓슨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신기한 것은 인간 왓슨이 살아남에 따라 과학자 왓슨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는 사실이다. 과학도 사람이 하는 일인 것이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밝혀진 지 어언 반세기가 흘렀다. 이제 DNA는 우리 삶의 일상용어가 되었고 유전자과학은 우리의 몸은 물론 정신도 속속들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사뭇 과격한 정책과 발언을 일삼다 결국 사임하게 된 로렌스 서머즈 하버드대학 총장은 모든 학문이 다 유전자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유전자에 대해 알지 못한 채 21세기를 살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흥미진진한 유전자의 세계로 뛰어들고 싶다면 모름지기 이 책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모토로이 하야타는 패전 이후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광부를 자처하지만 기괴한 사건에 휘말리고, 이제는 해운의 요체가 될 등대지기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새로운 산업과 시대의 기호이면서도 그것이 세워진 장소가 벽지라는 이유로 쉽게 다가가기 힘든 존재, 사람들의 이해와는 먼 존재인 등대를 지키는 사람, 등대지기가 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기암괴석 뒤에 우뚝 솟아 있는 등대를 본 순간, 하야타는 탄광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등대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고, 결국 숲속 한가운데 외따로 있는 하얀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webmaster@ilyosisa.co.kr>
어디든 내달리고 싶은 봄이다. 봄이 마음을, 길이 바퀴를 움직인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IC에서 국도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 굽이 말티재가 나온다. 이름부터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쳤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도 말티재에서는 절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그래서인지 창문을 내리고 계절을 만끽하는 드라이브 여행에 제격이다. 길이 험해 버스 시동이 꺼지던 일은 추억이다. 도로가 지금 모습으로 정비된 후 승용차부터 픽업트럭, 버스, 자전거까지 바퀴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린 드라이브 코스다. 나무가 새잎을 틔운 봄엔 굽잇길이 더욱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장재저수지에서 해발 430m 정상까지 약 1.5㎞ 거리로,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표지판 옆에 세운 세조의 조형물이 말티재의 시작을 알린다. 지금은 황매화 1만8000주가 이제나저제나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 중이다. 노란 매화 향에 취해 굽이마다 설치된 반사경을 놓치지 말자. 핸들을 좌우로 돌릴 때, 반대편 차량을 확인하며 안전 운행할 것. 굽잇길 돌고 도는 굽잇길에 역사가 켜켜이 쌓였다. 말티재는 장안면 장재리와 속리산면 갈목리를 연결하
구자섭 남·1998년 5월28일 인시생 문> 오랜 방황 끝에 직업 군인을 선택해 근무 중이지만 갈등은 마찬가지이며 여자도 따르지 않아 모든 게 무너지고 있는 것만 같아 답답합니다. 답> 지금의 갈등은 아직 현실에 익숙하지 못해 나타나는 것일 뿐 군직 선택은 잘했고 머지않아 안정을 찾고 갈등과 방황에서 벗어납니다. 그리고 새로운 희망의 터전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굳히게 됩니다. 그러나 성격에 문제가 있습니다. 자신과 확신이 아닌 부정적인 거부감과 신경질적인 처세가 문제고 친숙하지 못해 사람들이 멀리하고 있습니다. 독선과 거부를 버리고 친교와 사교를 바탕으로 포용력을 기르는데 우선하세요. 귀하는 리더십과 순발력이 뛰어나 처세만 고치면 폭넓은 대인관계는 물론 얻어지고 이뤄지는 일이 많습니다. 여자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내년에 토끼띠의 연분을 만나게 됩니다. 9월생은 제외입니다. 신유리 여·1989년 10월7일 오시생 문> 1987년 2월24일 묘시생인 분과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데 지나치게 잘해줘 오히려 불안합니다. 결혼 후까지 좋은 감정이 이어질지, 아니면 함정인지 궁금합니다. 답> 두 분은 천생연분입니다. 상대의 성격은 한번 마음을
2005년 4월25일 월요일, 효고현 아마가사키시에서 JR 후쿠치야마선 탈선 사고가 일어났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일본의 철도 사고 중 네 번째로 많은 사상자를 낸 대참사였다. 열차에 타고 있던 아사노 야사카즈의 아내와 여동생은 그 자리에서 죽었고, 둘째 딸은 중상을 입었다. 그날 길을 나섰던 것은 아사노가 자기 대신 작은어머니 문병을 가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인데, 열차 둘째 칸에 타고 있던 가족 둘은 사체가 되어 돌아왔다. 아사노는 당시 ‘지역 환경 계획 연구소’라는 회사의 대표였다. 1995년 고베 대지진 복구와 도시 재생을 위해 그는 시청과 주민들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했고, 10년에 걸친 프로젝트가 드디어 마무리됐다. 축하 파티가 열린 다음 날 아사노는 출근을 하고, 그의 가족 셋은 미뤄왔던 병문안을 위해 JR 서일본 쾌속 제5418M 열차를 탔다. 아내가 집을 나선 때는 오전 8시가 좀 지나서였고, 그로부터 1시간여 후 아사노는 사고 뉴스를 듣게 된다. 사건은 일어난 원인이나 후의 대응과정을 볼 때 사회적 참사의 전형이라 할 만했다. 우선, 사고 발생 직후 건널목 사고라는 ‘오보’가 났다. 정차역에 이르러서도 시속 40㎞ 이상으로 브레
저자는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이 거대한 수만년의 역사를 관통하여 인간의 진로를 형성한 것으로 세 가지 대혁명을 제시한다. 바로 약 7만년 전의 인지혁명, 약 12,000년 전의 농업혁명, 약 500년 전의 과학혁명이다. 과학혁명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는 역사의 한 부분이고, 농업혁명은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밝혀지고 있지만, 인지혁명은 여전히 많은 부분 신비에 싸여 있다. 끝나지 않은 발견과 빈약한 사료들을 근거로 펼쳐내는 상상의 언어들은 놀랍도록 이성적이며 빈틈이 없어 독자들을 몰입하게 한다. 또한 저자는 역사 발전 과정의 결정적인 일곱 가지 촉매제로 불, 뒷담화, 농업, 신화, 돈, 모순, 과학을 지목했다. 인지혁명의 시작으로 불을 지배함으로써 먹이사슬의 최정점에 올라선 인간은 언어(뒷담화)를 통해 사회적인 공동체를 형성하게 되었고, 수렵채집인에 머물던 인간은 농업혁명을 통해 기하급수적인 인구증가를 경험한다. 늘어난 인구를 통제하는 강력한 무기는 종교, 계급, 권력 등 허구의 신화들이다. 농업의 발달은 부의 증가와 정착생활로 이어졌고, 사람들은 돈을 맹신하게 되었으며, 돈의 맹신은 사회적 모순을 야기한다. 500년 전 과학혁명은 우리에게 이전 시기와 완전히 다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대표인 목훈은 첨단 기술을 도입한 VR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던 중 해커 ‘반타 블랙’의 예상치 못한 개입으로 목훈과 팀원들은 위기를 맞는다. 그 와중에 의료용 재활 VR 프로그램을 구매하기로 한 병원의 함 회장은 목훈에게 실감 나는 멸치잡이 VR을 개발해 달라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주문을 한다. 까다로운 클라이언트인 함 회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던 목훈은 그 과정에서 뜻밖에 평생 원망하던 아버지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는데…. 목훈의 프로그램에 잠입한 반타 블랙의 정체는 과연 누구일까? 함 회장은 왜 목훈을 거친 바다의 배 위로 보냈을까? <webmaster@ilyosisa.co.kr>
별 말썽 없이 몸 안에 머물며 자아와 친밀하게 연결되어 있었다면, 아마 우리가 가진 것들의 가치를 느끼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자아는 우리가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감각, 나를 나로 만드는 감각에서 필수적이다. 자아는 인간다운 삶, 행복의 조건을 결정한다. 자아를 찾는 여정 속에서 아닐 아난타스와미의 대답은 일관적이다. 다양한 정신병리의 ‘현상학’(과연 ‘나’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이 세상과 자기 자신에 대해서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경험하는가)을 비롯해 심리학과 신경과학의 연구결과들을 한데 모아가면, 우리는 어느새 ‘자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webmaster@ilyosisa.co.kr>
“2001년 9월10일, 한 남자는 자신의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다니던 회사를 떠났다. 그리고 다음 날 9월11일. 그는 어제까지만 해도 자신이 근무하던 빌딩이 테러로 폐허가 된 것을 보았다. 하루 차이로 그는 기적처럼 목숨을 건진 것이다. 그리고 11월12일 아침, 그는 고향으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으나 비행기는 이륙 직후 추락하고 말았다. 그가 연이어 당한 불의의 사고는 과연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그저 기막힌 우연이었을까.” 우연은 당신의 삶을 방해하는 방해꾼이 아니다. 단어 ‘chance’가 우연을 뜻하는 동시에 ‘기회’ 혹은 ‘행운’을 의미하듯이, 우연은 불안과 위험을 주기도 하지만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뜻하지 않은 ‘행운’으로 뒤바뀔 수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시대에서 끝없는 불안을 느끼고 있다면 이 책을 펼쳐보자. <webmaster@ilyosisa.co.kr>
심재현 남·1977년 5월10일 진시생 문> 사업 실패 후 아내도 떠나고 남은 건 알코올 중독뿐입니다. 모든 자신감을 잃고 우울증과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 악운과 불운은 당분간 계속됩니다. 향후 3년이 마지막 고비이나 최악의 과도기이므로 자신 관리가 우선이며 우선 술을 끊는 것이 첫번째 과제입니다. 악습은 반드시 고쳐집니다. 귀하에게는 술이 극약과 같아 건강뿐만 아니라 시야를 가리는 장벽과 같아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향후 2년간은 근신과 수련 등으로 망가진 부분을 다시 세우고 본분을 찾는 데 전념하시고, 마음을 완전히 비우고 돈 버는 일에는 일체 차단하세요. 부모형제의 도움이 있습니다. 일정한 곳에 격리된 생활로 회생과 부활의 정신으로 본래의 모습을 찾으세요. 충분합니다. 장차 양띠 여성과 재혼에 성공합니다. 김민옥 여·1998년 2월2일 인시생 문> 1986년 1월 신시생인 남자와 사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적극적이더니 지금은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임신 중인데 어떻게 해야 좋을지 걱정됩니다. 답> 지금 남자분은 귀하의 인생을 망치게 할 악연입니다. 상대는 바람기뿐만이 아니라
D. H. 로렌스는 <바다와 사르디니아>에 다음과 같이 기록했다. “누구나 이동의 절대적 필요성을 느낀다. 그것도 특정 방향으로 가고자 하는 필요성을.” 이 문장을 보자마자 왜 해마다 봄이면 서쪽도, 동쪽도, 북쪽도 아닌 ‘남쪽’이 그토록 떠올랐는지 알 것 같았다. 볕이 좋고, 산중 초목이 산뜻하며, 꽃이 가장 먼저 피는 남쪽. 하지만 남쪽으로 간다는 것은 눈에 보이는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근원적 충동이 있다. 말하자면 ‘끝’이라는 느낌, 더 갈 곳이 없기에 거기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각오 같은 것. 고흥, 여수, 통영, 거제 등 남쪽에 아름다운 도시가 많지만 그중 남해(南海)는 이름부터 상징성이 있다. 남해는 ‘우리나라 남쪽 바다’를 통틀어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남해(sea)의 남해(island)라니, 얼마나 특별한가. 비슷한 예로 동해(東海)가 있다. 그러나 강원도 동해시는 비교적 최근이라 할 수 있는 1980년에 새로 붙인 행정구역 명칭이고, 경남 남해군은 무려 1200여년 전 신라 경덕왕이 지은 지명이니 이 땅에 흐른 세월을 짐작하면 그저 아득하다. 상징성 남해는 경남 남서부에 자리한 섬으로 크게 남해도와 창선도로 구성된
류이치 사카모토는 어릴 적 유치원에서 처음 피아노와 작곡을 접했다. 자신의 경험이 음악으로 재탄생한 순간에 ‘근질거리는 듯한 기쁨’과 ‘위화감’을 동시에 느꼈다는 그는 10대 시절 내내 음악을 계속 공부하며 클래식 음악과 팝은 물론 현대음악으로까지 천천히 자신의 세계를 넓혀갔다. 한때는 자신을 드뷔시의 환생이라고 여기기도 했지만, 이윽고 서구권의 음악을 넘어 인도, 오키나와, 아프리카 등 민족음악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렇게 ‘민중을 위한 음악’을 지향하며 전자음악에서 음악의 대중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호소노 하루오미, 다카하시 유키히로와 함께한 YMO 밴드 활동은 대학원 졸업 후 ‘일용직’ 연주자로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그에게 일대 전환을 가져다줬다. 류이치 사카모토를 설명하는 수식어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의 이름을 대중적으로 알린 장르는 영화음악일 것이다. 그는 이 책에서 자신에게 영화음악가로서 명성을 안겨준 영화 <마지막 황제> 작업기를 애정을 담아 서술한다. 애초 배우로 이 영화에 참여했던 그는 제국주의자 아마카스 마사히코 역할을 맡아 깊은 고민에 빠지기도 하고, 일제의 괴뢰국 만주국의 흔적이 남은 촬영장에서 위화감을 느끼기도 했